이 친구들에 대해 처음언급한 것은 상반기 걸그룹 안무 결산 이후 그 글에 다루지 않았던 그룹들 위주로 안무평가를 했을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이 때는 '안무만 봐선 에이스급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었는데요. 지금도 사실 그 생각은 그다지 바뀌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최소 현재까지 모습을 보았을 땐 [이친구들의 스탯 중에 가장 낮게 측정할만한 스탯이 댄스]라고 결론을 냈기 때문이죠.
하지만, 하고 많은 여타걸그룹들 마냥 떼로 몰려왔다가 조용히 활동하고 사라지겠지-라고 생각하냐고 한다면 그것하고는 좀 얘기가 다릅니다. 그랬다고 하면 이렇게까지 시간을 투자하고 검색해서 글을 쓰지 않았겠죠. 여튼 사설은 줄이고 본격적인 얘기 시작하겠습니다.
1. 멤버별 소개
효정(94년/리더/메인보컬/리드댄서) : 한때는 아이돌계 대표 막내라인이었던 94년생이 이제는 리더를 해먹을(?) 정도로 시간이 지났군요. 알짜 포지션을 많이 해드신(?) 리더라는 점에선 헬로비너스의 전 리더인 유아라양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한때 손나은양이 많이 들었고 지금도 간간히 어디서는 쓰고 있을 '이쁜 돼지상'형 아이돌이 아닐까 합니다. 엠알제거 영상보니 신인그룹의 메인보컬로서 적합한 수준의 클라스는 갖고 있다- 마 그리 보고 있습니다. 미모도 제 생각엔 머 그래도 이쁨의 선에 있는거 같고 좀 더 포텐셜이 터질 여지도 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캔디리더]라는 별명은 쬐끔 돋는듯-_-)
진이(95년생/서브보컬) : 연습을 4년 정도 했다더군요. 근 1년간 데뷔한 걸그룹 중에서는 레드벨벳 아이린과 러블리즈 베이비소울이 생각나는 멤버입니다. 역시 걸그룹에 장수생 캐릭터 하나는 있어줘야?
이런 특징 빼고는 뭐 아무래도 비주얼멤버로 영입했던 모양이다- 정도 말고는 알 수 있는게 지금으로서는 별로 없습니다. 포지션이 서브보컬인거 보면 4년동안 노래가 크게 안늘었다고 추측될 뿐. 데뷔곡이 주역 두명을 제외하고는 멤버들의 가창력을 알수 없는 곡이라 일단 추후 들어봐야 정확한 수준을 알 수 있겠네요. 여배우 중에 닮은 분이 있는거 같은데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으로 딱하고 떠오르는 분은 없군요.
미미(95년생/메인래퍼/서브보컬/메인댄서) - 좀 오래 쓰기 힘든 예명이 아닐까 싶은데 당당하게 [미미]라는 이름을 가지고 나온 패기 넘치는 친구. 이 팀에서 노래의 톤을 확실히 환기시켜 주는 2명 중 하나입니다. 순수큐티컨셉을 가지고 데뷔한 팀의 래퍼치고는 확실히 특이하다 싶은 굵(!)고 찰진 래핑을 합니다. 근데 래핑이랑 예명이 너무 안맞는거 아님-_-)?
유아(95년생/리드보컬/메인댄서) - 앞서 말했던 '분위기 전환'용 카드 중 나머지 한명. 한쪽이 랩으로 분위기를 전환한다면 이 친구는 보컬로 전환합니다. 객관적인 가창력과 별개로 이런 카드하나 있으면 이래저래 써볼 수 있겠다 싶은 친구입니다. 근 1년사이에 데뷔한 순수걸그룹들이 좀 아쉬운게 컨셉이 아무리 순수래도 좀 너무 지나치게 최적화되어서 여리여리음색보컬 아니면 파워보컬로 이분법하기 쉽다보니 보컬조합이 좀 단조로운게 아닌가 하는 인상이 있었거든요. 이런 저의 평가에 속하지 않는 그룹 오마이걸을 만들어주는 친구라 하겠습니다. 포지션은 리드보컬이라지만 제가 보기엔 보컬이 어느정도는 되는 비주얼멤버 정도인 것같습니다.
승희(95년생/메인보컬) : 제가 가장 열심히 슈스케보던 시절인 시즌2 때 있었다고 하더군요.(나이먹어서 그런가 기억력이 영) 영상 몇개 찾아보니 여러모로 이름난 93년생 여아이돌들의 스토리 냄새가 많이 나는 친구입니다. 기타를 칠줄 안다는 점에선 아이유, 데뷔전엔 춤도 무기로 삼았다는 점에선 f(x)루나, 공식별명이 '재간둥이'보컬로 예능을 좀 밀어줄듯한 멤버라는 점에서는 에이핑크 윤보미, 정확한 키는 모르겠으나 쪼꼬미(..)일게 분명한 고음셔틀이라는 점, 그리고 입사한지 몇개월만에 데뷔했다는 점에서 에이핑크 정은지가 생각나죠. 좀 뒤져보니 얼굴과 관련한 악플을 좀 받은 모양이던데 그점 역시 데뷔초 아이유,루나,정은지가 떠오르게 합니다.
-뭐 걸린 영상의 수로보나 글의 분량으로보나 눈치채셨겠지만 [서사덕후]로서는 이 친구를 가장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실상 관심을 안가졌으면 모를까 가지게 된 이상은 안그럴 수가 없죠 저같은 타입에게 이런 타입의 가수는.-_-)
지호(97년생/리드보컬) : 비주얼 멤버로 데리고 왔을 것이다~라는 것 빼곤 아는게 없는 친구입니다만, 마지막 즈음에 여느팀이건 비주얼에이스에게 주는 자리를 이친구에게 배당하는 것을 보면 회사 입장에선 요 친구를 밀어줄 의향이 분명 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그 장면이 어느 장면인지는 영상 보시면 아실 수 밖에 없다는) 포지션은 리드보컬이라는데 노래실력은 사실 아직 잘모르겠군요. 위키보니 팀내 최장신이라던데 키가 되는 비주얼멤버로 푸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봤자 공식 프로필이 164라서-_-a. 키를 줄인게 아닌 다음에야 이 팀은 기럭지로 마케팅은 못할거 같군요.
비니(97년생/서브보컬) : 이름-까진 몰라도 각종 커뮤니티에 위의 움짤(하니에게 감정이입한 신인그룹)로 소소히 얼굴을 알린 친구죠. 일전에 '얼굴로 팀 밥맥여줄 수 있는 친구'라고 평했었는데 여전히 그 평은 유효합니다. 이친구만 좀 여러번 돌려보곤 했는데 확실히 배우의 얼굴을 가졌습니다. 검색해보니 신소율씨 관련한(회사 보도자료인지 뭔진 알수 없지만-_-) 얘기도 좀 있더군요. 판단은 여러분의 몫 되겠습니다. 좀 오글거리는 멘트를 치자면 '저때 느꼈던 감성을 후에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간 크게 될 것'이라 보네요.(저 얼굴에 저런 감성이라면 촉이 오는 뭔가가 있죠) 언젠가 이 짤방이 재평가 되거나 뭔가 하나의 역사성을 지닌 짤이 된다면 재밌겠네요.
아린(99년생/리드댄서/서브보컬) : 글을 쓰는 저와 정확히 띠동갑이기 때문에 관심을 아니주려고 해도 아니줄 수 없는 멤버 막내 아린양입니다. 90년대생 토끼띠가 걸그룹으로 데뷔하다니 하는 격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러블리즈 데뷔할 때 일본아이돌 생각난다는 평이 좀 있었던걸로 아는데 이 친구야 말로 아주 모범적인 일본아이돌의 상을 가진 친구가 아닌가 하는데요. 메인을 맡는 비주얼라인이라는게 하니,현아,유라 같은 피지컬계가 있고, 윤아,손나은 같은 청순계가 있고 뭐 그렇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이런류의 타입도 소위 '메인비주얼'에 걸칠 그 어떤 유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어린게 좋다고 소위 '아기분내나는 아이돌'로 은~~~~근하게 소문이 좀 나는 친구더군요. 뭐 객관성 이런거 다떠나서 좀 잘되는게 보고 싶은 친구기는 합니다.(토끼띠여 흥하라)
2. 주목하게 하게 만들었던 요인들
1)리더가 메인보컬인데 에이스보컬이 따로있다. 더블메인보컬 체제
무대 캠을 자주돌리다보니 고음칠 때 비슷(?)하게 생긴 쬐끄맣고 동글동글한 애들이 고음을 치더군요.
한 친구가 리더인건 몰랐는데 이런 체제, 포지션덕후로서는 꽤 재밌습니다.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는 팀들 보면 리더가 메인보컬이라 거의 지분이 엄청나게 높거나(소녀시대 태연, 씨스타 효린 등) 리더가 아닌 에이스보컬 위주로 완전히 몰빵해 굴러가는(초기 에이핑크의 정은지, 여자친구 유주 등) 경우가 상당히 많죠. 걸스데이만 해도 리더 소진의 실력이 상당함에도 파트분배며 뭐며 거의 민아양 위주로 곡이 구성된 경우가 거진 대부분인데, 이 팀은 최소 그럴 일은 없다는 점에서 밸런스감이 있습니다. 소녀시대도 메인보컬이 복수체제였지만 리더 태연이 명실상부한 1번 보컬이었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그래도 좀 한쪽으로 쏠린다고 보았을 땐, 흔히 보기 힘든 균형감이라 할만합니다. 아무리 8명이나 되는 대형그룹이라 해도 말이죠.
2)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익숙한 향기
그냥그냥 영상돌려보고 있다가 "얘들 봐라?"싶게 만든 영상. 비니양과 막내 아린양인데- 오랜 에이핑크 팬들이라면 이게 무슨 향인지 느끼실겁니다. 냄새가 납니다 냄새가. 객관적인 비주얼과 노래실력, 끼 이런걸로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포텐셜의 기운. 대부분은 뭔소리인가 하겠지만 공감하실 분들은 공감하실거에요.
<위 영상보단 사알짝 약한듯하지만 여튼 첨부>
3) 회사에서 느껴지는 덕질
일전에 여자친구의 프로듀싱과 관련해 '기획자가 덕후판과 걸그룹문화, 세계 등에 대해 굉장히 해박한 것 같다'라는 평을 한적이 있었는데, 오마이걸 이 팀은 [관계자들이 리얼로 덕질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무리봐도 오 나의 여신님에서 따온게 분명한 팀명, 멤버수에 맞춘 스펠링 맞추기, 인스타 등을 통해 인증하는 음방 의상코디 공개 등 이것은 아주 다방면에서 '이 친구들을 소재로 관계자들이 덕-_-질을 하고 있다는걸 느끼게 합니다. 뭐 돈벌어야 하니깐 잘 맞춰야지-라고 하기엔 좀 뭔가 그런 냄새가 아니에요 이것들은. 흔치도 않고.
<이런걸 '돈벌고 캐릭터 구축하자고?' 만든다고 하기엔... 그냥 얘들로 해보고 싶은 덕질 해본다고 보는게 더 가까운 듯-_->
<브랜드도 아디다스로 신기는 세심함>
정말 순수히 제 기준인데 뜰만한 팀을 가르는 소소한 기준이 '회사에서 뮤비촬영팀을 소품덕후로 섭외할 줄 아는가'인데 이 뮤비를 보고 '촬영팀이 소품덕후,세트덕후가 분명하다'는 느낌을 안받으실 분은 아마 거의 없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_-a
(개인적으로는 러블리즈 '안녕'을 만든 팀이 아닐까-라는 느낌적인 느낌만 있네요. 정확한건 아닙니다)
비즈니스야 비즈니스한 관점에서 해야 잘한다고 하지만, 이 산업은 연예계인만큼 '덕질로부터 나오는 기획'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뭔가를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고 봅니다. 솔직히 감성사업인데 애들을 돈벌이로만 생각하고 쓴다고 느껴진다면 재미없잖아요?
그거보다는 덕질 대상인게 훨씬 낫겠죠.
4)사실상 팔도돌
유아 = 서울,
효장 = 경기도
진이,아린이 = 경상도
승희,비니 = 강원도
지호 = 충청도
미미 = 제주도
제주도가 전라남도 소속시절이었던 시절 생각하면 억지로나마 팔도돌이라 낄만 합니다. 이게 이렇게 모이기도 쉽지 않아서
그냥 팔도돌이라고 붙여주고 싶군요. 제주도 출신이 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줍니다?
5)의외로 괜찮은 데뷔곡
처음에야 당연 별생각 없이 들었지만 의외로 구성이 제법 탄탄합니다. 인트로에서 엔딩까지의 구성이 이만큼 깔끔하게 시작하고
끝나는 걸그룹 노래 만나는 것도 의외로 흔치 않죠. 이 팀이 소위 종이돌이라고 불리는 B1A4의 여동생 그룹인데 한 다섯번 정도
듣다보면 노래를 그냥 만든건 아니구나하는게 이래저래 느껴집니다.
글고 정말 여러모로 행사, 그것도 체육대회와 응원전에 최적화된 곡이 아닐까 싶은데요. 핵심 후렴구는 할리우드발 치어리더영화를 연상케합니다. 이 친구들 팬클럽이 한 8천명 정도 된다던데 다음곡도 잘받으면 글쓴이 자체 '뜰만한 팀 기준' 중 아주 중요한 기준인 '데뷔 1년 내에 팬카페 1만명 돌파'를 넘어 한 2만명까지는 무난하지 않을까 합니다.
3. 마치며
뭐 사실 이 친구들이 '뜰수 있을지 없을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그걸 알면 제가 연예기획사를 차렸겠죠)
다만, 정말 제대로 덕후로서 파보았을 때 결과는 절대 '망할게 확실한 팀은' 아니라는 것이죠.
현재 갖고 있는 스탯 자체는 크게 특별할게 없을지 모르지만 걸그룹이라는건 원래 그런거로 뜨고 말고를 평가할게 아니라서.
여튼 개인적으로는 한 1,2년 후에 전에 썼던 유머글이 '그땐 그랬지'하고 재평가짤로 쓰이는 그런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팬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위키분량의 반 정도는 쓴 것같은 걸그룹 덕질러 좋아요의 신인걸그룹 설명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