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6/22 16:39
이투스 최진기 쌤이나
평론가 진중권 교수의 말씀처럼, 인문학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해 하는' 학문이고 당장 돈은 안 되겠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꼭 필요하긴 합니다. 개인적으론 인문학 전문가는 적어도 되는데 인문학은 초보 수준 이상으로 알아야 하는 사람들은 많다고 봅니다.
15/06/22 16:42
문사철을 포함한 인문학은 안 그래도 시망이었는데, 이제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모든 국가에서 확실히 상경계열을 제외한 대부분의 문과는 사장될듯 하네요.
비록 제가 컴공에 복전으로 경영학과를 전공했지만, 나름대로 존재목적이 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한 문과가 이렇게 망해가는 모습을 보니까 씁쓸합니다.
15/06/22 16:54
사회적으로 인문학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면, 대학에서도 해당 분야 인력은 줄여가는 게 맞겠죠.
다만,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립대에서 오히려 인문학 같은 비실용학문에 투자해 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지들이 알아서 하겠죠.
15/06/22 17:03
일본은 한국이랑 상황이 크게 다릅니다. 우선 채용할 때 연구직 및 전문직을 제외하고는 전학부 전학과를 기준으로 채용합니다.
매스컴 전공했다고 방송국 들어가고, 한국처럼 경영이나 경제가 아니라 문사철 전공이면 아예 원서도 안받아주고,,는 아니라서요. 한국보다는 훨씬 살만하지요.
15/06/22 17:35
사학과 같은 경우는 토기조각 맞추기, 초서체와 씨름, 고인돌 재건축을 위해 3000피스 퍼즐, 옥편 빽빽이, 비탈길 및 채찍 제작 등 기초 학문 단련에 힘씁니다 (뻥이요).
15/06/23 12:55
가치관이 다르니까요.
당시엔 성리학이란 페러다임 위에 경제가 있었고 지금은 그런 거 없으니. 중세 유럽에선 사제가 가장 잘 나갔고 신학이 가장 인기 있었죠.
15/06/22 17:40
인문학위기다! 노래노래를 부르고 취업안된다, 쓸모없다 하는 분들 보면 뭐 정말 구구절절 맞는 말입니다. 꼬부랑 한자로 써진 승정원일기 같은거 어따 쓰겠어요? 종이 다 낡아빠져서 뒤닦는데도 못쓸걸 말이죠.
금싸라기 땅 개발해야 하는데 백제 유물 튀어나오고 이집트도 아닌데 끔찍한 조선시대 미라가 나오질 않나 지금은 쓰지도 않는 옛한글 설명서인 훈민정음 해례본같은 것에 그 어떤 가치가 있겠습니까? 인문학은 이제 두 유 노우 시리즈 몇 개만 외우면 자랑스런 한국 역사와 정신유산이 모두 체득되는 걸루다 퉁치는게 깔끔하겠죠!
15/06/22 17:48
써놓고보니 본문이 일본 이야기구나...
일본도 한국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느냐....라고 한다면 장담하건데 절대로 아니오 입니다. 그 이시하라 신타로도 '일단은' 문인이고 한국 작가도 감탄하며 인용할 만한 유려한 문구가 나오는 저력이 있는 나라인데요.
15/06/22 17:52
'이전에 때려부은 자원'이 있는 나라죠.
그 부분이 결정적인 '차이'고요... 사실 나름 공부한답시고 있는 저같은 사람도 이시하라 신타로가 '문인'인가, 한국작가가 '인용'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는 쪽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15/06/22 17:49
일본도 문과 위기라기 보단 일본이 한참전에 이과>문과 현상이 생겼었죠.(여자들한테의 선호도도 마찬가지)
다만..그래도 그쪽은 문과쪽 수요가 최소한은 있을텐데..이쪽은 그런게 더 부족해서 심각성은 아마 이쪽이 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5/06/22 17:50
미국도 인문학이 취업은 잘 안되죠 ㅠㅠ
그래도 미국은 그나마 다행?인게 인문학 전공을 하는 학생이 왜 인문학을 공부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봅니다. 자신도 돈이 안되고 취업은 어렵지만 세상에 꼭 필요하고 또 배우는 과정이 즐거워서 선택하는 사람의 비율이 한국보단 높은 것 같아요. 암튼 ㅠㅠ 뭔가 슬프면서 아쉽네요
15/06/22 17:51
인문학과 나와서 저도 취직은했지만 (중문과입니다) 참 인문학과 나와서 취직하기 힘듭니다......
저같은 경우는 군전역하고 롯데마트 계약직 > 정규직 테크로 2년 일하고 졸업전휴학하고 보험영업 한 8개월하고 그다음에 졸업해서 영업직으로 취직해서 1년정도 다니다 지금은 이직한 상태입니다만..... 전 경력으로 뽑힌거지....... .정말 인문계 취직하기 어렵습니다...학교친구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하고... 중어과나 일어과 같은 경우는 그나마 좀 낫다고 하지만 이게....영어가 안되는 일어 중국어는 그렇게 메리트도 없고....... 그나마 인문대에서 언어쪽은 낫지만 정말 다른쪽은 힘들더라고요....괜히 졸업예정으로 미뤄놓고 토익따고 자격증따고 공무원시험으로 빠지고 안타깝습니다.......아무래도 다른쪽으론 취직이안되고 영업직쪽으로 그래서 인문대 친구들이 많이게 되는게 현실입니다....아 쓰고보니 더 슬퍼지네
15/06/22 17:54
한국 인문학은 '위기'라기보다 '망할수도 없는 정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습니다.
흥해야 위기가 생기는데, 딱히 흥해본 적이 없죠. 인문학자의 '흥행'과 '위기'라면 인구학적 변화로 인해 찾아왔고, 찾아오는 듯 하지만요...
15/06/22 18:00
노비가 무슨 철학이니 사학이니 하는 인문학을 배웁니까
지체높은 분들이나 배우는 학문이고 노비들은 밥벌이기술만 가르쳐서 길들여야지요 머리가 굵어지면 인권이니 노동삼권이니 해서 맞먹으려드니 어서 몇군데만 남기고 축소해야 합니다 이런 의도가 있는건 아닐지.....
15/06/22 18:00
음 인문학이 어려운건 전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정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 정도의 차이를 무시하면 쌤쌤 도찐개찐 불만을 말하는 이들을 억압하기 위한 물타기가 되기 쉽죠. 일본의 경우 특히 중견 이상의 대기업들은 학과 무시하고 뽑는 경향이 아직까지 강합니다. 문사철이 재무가고 법무 가는 경우도 있으며 인사도 곧잘갑니다. 우리나라처럼 상경계열만 지원가능한 구인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 한국은 영업 구매등도 이공계를 선호한다고 하는데 제가 지금 일본 중공업회사에 다닙니다만 영업 구매 법무 재무 인사등의 전통적인 문과계열 직종 중에 입사시에 이공계를 뽑는 경우는 정말 특이 케이스아닌 이상 없습니다. 영업에서 재무 홍보 등으로의 이동도 곧잘 있고 부서이동이 유연한 편입니다. 따라서 일본의 경우도 문과가 이과보다 힘든건 사실인데 한국과 같은선상에 놓고 보기엔 아직 갭이 현격하다고 봅니다.
15/06/22 18:20
지금 한국도 문과가 너무 많다고 봅니다. 문과대를 원하지 않는 학생들이 문과대에 입학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문과대의 필요성이야 존재하겠지만, 원하지 않는 학생이 입학시켜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적어도 어느정도 수요는 반영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15/06/22 18:36
남아있는 친구들 말 들어보면 당장 학비부터 오른다고..한참동안 동결이라서 한국보다 훨씬 싸게 다니고 힘들다 힘들다해도 사람도 그럭저럭 많았는데.. 이제 차차 줄어들겠네요..
15/06/22 18:42
십몇년전에
대학교 1학년때일때 인문학과 교수님이 교양수업에서 요새 이공계가 죽어간다고 나라에서 걱정이 많죠 인문학은 아예 죽어서 3년상 치르는중인데 뭐 이런발언을 하셨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거 없는듯
15/06/22 20:10
그때의 이공계 위기는 의미가 다릅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의대 못지않게 공대의 인기가 높았습니다. 물리학과나 전자과는 왠만한 의대와 어깨를 나란히 했죠. 그런데 IMF 이후 공대 전공자들의 직업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전부 의대로 몰리게 됩니다. 즉, 그 당시 이공계의 위기는 엄밀히 이야기하면 이공계 전체의 위기가 아니라 '최상위권' 이공계, 과학 및 공학에서 길잡이나 리더가 되주어야 하는 위치의 사람들이 전부 의대로 빠지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뭐... 그 당시 대학생이면 대략적으로는 알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현재의 인문학의 위기보다는 배부른 소리인 건 맞긴 하죠.
15/06/22 20:32
저도 어떤뜻인지는 알죠
당시 교수님은 이공계는 위험하다고 각종 지원이라도 가는데 인문학은 아예 죽어서 손을 쓸수도 없다 죽었는데 관심도 안가져준다 뭐 그런뜻으로 얘기하신거죠 엄밀히 따지면 당시에도 저 비유는 안 맞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15/06/22 18:46
근대 학부수준으로는 철학이나 역사 배우는건 수박 겉헐기라고 생각해서... 정말 박사테크타고 교수될사람아니면 교양과목정도로만 배우게 해도 상관없지않나요?
1학년때 교양수업을 강화하고 2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전공배우게하고 인문계열은 과감히 축소하는개 옳은 방향은 아닐까? 그런생각이드네요
15/06/22 21:25
학부수준에서 뭔가 의미가 있는 학문을 배우는 과가 애초에 몇개 없지 않나요. 물리학과 수학과 등등 뭐 다 마찬가지라고 보고, 인문학보다는 대학 전반 대한 이야기네요.
저도 우리나라는 대학 수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고등학교다니면서 수업시간에 잠만자고 시험은 찍고 자고 피시방가고 하는 사람도 대학이라는 단어 들어간 곳을 다니는 세상이니..
15/06/22 21:54
그게 대학 전반에 해당할 수 있는 얘기긴 하지만, 인문학의 경우는 좀 특히 심각합니다.
그리고 수학이 학부수준에서 뭔가 의미가 없다라.. 제가 경영,경제와 수학을 함께 배웠지만 수학은, 특히 해석학 분야는 학부 수준에서만 알차게 배워도 실제로 실무 단계에서 적용의 여지가 무궁무진합니다. (물론 일반 회사원이나 그런 실무단계를 말하는게 아니라 금융권이라든가 연계 가능한 직군의 실무 단계에서요) 오히려 전 대학시절 배운 것중 수학쪽이 가장 머리에 남고 잘 써먹더라고요. 경영,경제야 원래부터 학문이라기보다 졸업해서 써먹을 수 있게 짜놓은 포트폴리오 같은 거니까 크크.. 반면에 인문학은 제가 인문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제 주변의 경우들을 보면 학부 수준에서는 정말로 자기 전공지식을 현실에서 써먹기가 대단히 힘든 분야라고 생각되네요.. 물론 소위 '말빨'이 좋은 경우에는 딱히 대학 전공지식이랄게 필요 없는 영업 같은 일에 꽤 써먹긴 하겠습니다만..
15/06/22 19:56
국가의 돈으로 운영되니 당장은 쓸데 없어보이더라도 필요한곳에 돈이 들어가야 하는게 맞는것인데... 민간 정부 둘다 당장만 보고 활동하면 사회가 어떤 꼴이 될지....
15/06/22 21:47
뭐 솔직히 인문학 전공자분들께는 안타까운 얘기일 수 있지만.. 당연한 수순이라고 봅니다.
사회적 효용이 너무 떨어져요. 아니 분명히 있긴 하지만, 너무 장기적이고 너무 비가시적입니다. 애초에 요즘엔 경영,경제 같은 상경계열 학문들도 수학이나 공학 같은 이공계열쪽 코스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솔직히 별 쓸모 없거든요. 과연 이게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회의 대세를 따라가려면 무조건 수학이든 공학이든 배워야 합니다. 문과적인 지식만 가지고는 아무 결과물도 못 만들어내거든요.
15/06/23 01:49
애초에 문과가 우리나라에 너무 많긴 해요 제조업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바로 얼마전까지도 문과가 절반이상이었으니...(지금도 그런가요??)
그리고 저 절반의 문과생들 상당수는 무슨 인문학 이런거에 뜻이 있어서 간게 아니라 이과 공부 싫어서 가거나 점수 맞춰서 간게 대부분인데 제조업국가에서 그런 사람들 수요를 못맞춰주는게 딱히 통탄할 일이냐는건 좀....(물론 지금 취업난은 너무 심합니다만) 장기적으로는 대학수도 대폭 줄이고 문과 인원도 대폭 줄이는게 해결방안일거 같아요
15/06/23 12:08
아직도 문과가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요새들어 고등학교에서 문이과의 역전이 일어나고있긴 하지만
여학생들이 특히 이과를 기피하기 때문에.. 여학교에서도 이과가 증설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멀었죠.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여학교 교사 인터뷰같은거 보면.. 문과가 취업이 힘들다는걸 알면서도 수학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선뜻 이과를 선택하지 못하는 여학생들이 대다수라고 하네요.
15/06/23 12:59
아이러니죠.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공계 대우가 못해서 기술 유출이니 뭐니 하더니만.
종합해보자면 이공계는 나와봤자 일한만큼 대접 못 받고 인문계는 아예 취직조차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랄까요. 일한 가치만큼 대우 받는 세상만 된다면야 이공계가 늘건 인문계가 줄건 뭐가 문제가 될까 싶습니다.
15/06/25 04:21
대학이라는 기관의 정체성을 새로운 시대에 맞춰 정립해야하기에 일어나는 잡음이라 생각합니다. 그 정체성은 (적어도 원칙적으로) 학문의 장소인데, 등록금을 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학문에 관심도 없습니다. 상경계가 상대적으로 문사철에 대비되어 실용적으로 보이지만, 그 커리큘럼을 가르치는 교수들은 실용성과 거리가 먼 학술적 훈련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나마 대학 전공들 중에서 실무와 약간의 관련이 있을 뿐, 사기업에서 커리큘럼 짜서 가르치면 훨씬 더 잘 가르칠 겁니다. 순수학문의 축소가 안타깝지만, 문화, 예술, 체육 분야처럼 소수 정예의 전문가 집단을 양성하는 체계로 이행하고, 대다수의 실용훈련기관으로서의 대학은 또 다른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나리라 봅니다. 다만 아직까지 "간판"의 힘이 막강하고, 변화를 뒷받침할 제도가 출현하지 못해 이런 모습의 대학이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