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6/22 11:25:49
Name Secundo
Subject [일반] 결혼 준비 잘하는 방법.
글쓰기에 앞서 극히 주관적인 내용일 수 있습니다.
또한 '결혼할 배우자'와의 관계조율에 관한 내용임을 먼저 밝힙니다.



#1.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
일단 가장 중요한 바는 평균은 나와 상관없다 입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말이 있습니다.

다들, 보통, 평균적으로, 대부분, 일반적으로, 다른사람들은
위와같이 일반화를 시켜버리는 말은 화를 불러오는 시발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나는, 너는 과 같이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직접 치루는 객체와 관련된 단어들을 활용 하세요.
결혼은 남이 하는게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보통은 이란 단어를 쓰는 순간 우리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가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알아보지 않을수는 없는 바. 평균적으로 어떻게 하는지를 알아보셨다면, 이를 우리의 상황에 대입했을때 '내 생각은 이렇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들면 평균적으로(정말 예시일 뿐입니다) 예단비를 300만원정도 한다는 정보를 알게되었다면 표현을 달리 해 주세요
'대부분 예단은 300정도로 한다더라.'
보다는
'지금 네 상황에 여유가 있는 자금이 300정도 되면 예단은 300으로 맞추는게 어떨까?'
라는 형태의 전달이 좋습니다.

명심하세요. 결혼은 당신들의 이벤트입니다. 남들의 상황에 대입하지 마세요



#2.비용 조절
정말 케바케 일수밖에 없는 비용.
돈이 상대적으로 많은, 적은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는 만큼 정말 어디에 얼마쓸지에 대한 척도는 절대로 없습니다.
그렇다면 합을 낸 후에 결정해 보세요. 만약 집에서 도와주실 수 있는경우 얼마정도의 자금 지원이 가능한지 역시 전체 합에 포함해주면 좋겠지요.
내여유금액 5000, 배우자 3000, 우리집지원 5000, 배우자 집 지원 2000
이경우에 1억 5천의 결혼자금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럼 여기에서 어디에 얼마씩 쓸것인지를 나눠 나가게 되면 2가지 문제를 한번에 해결 가능합니다.
1-'나는 알아보는데 너는 왜 안알아 보는가'에 대한 적극성에 대한 의심 및 의견차이
2-예물 예단? 할까말까, 예식장은 어디? 신혼여행은 어디? 등에 대한 선택의 다양성

집, 식장, 신혼여행, 예물, 예단, 혼수, 스드메 및 기타로 나눠진다면 (더 있을 수 있으나 예의 편의상)
집 - 5000+대출
식장 - 1000
신혼여행 - 500
예물 - 500
예단 - 500
혼수 - 1000
스드메 - 500
기타 - 500
이렇게 나누어 보면 총합이 9500정도가 됩니다.
남는 5500을 가지고 어느곳에 더 비중을 둘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선택의 시간 및 방향이 잡히게 되겠지요.

그리고 알아보기 시작하면 어디는 얼마, 어떤게 얼마 인지 척도가 대충 세워지게 됩니다.
그 안에서 선택을 하시면 됩니다. 어떠한 항목이든 적게쓰면 적게쓸 수 있고, 많이쓰면 많이쓸 수 있어서 금액만 결정이 된다면 선택의 폭이 확실해 지기 때문이죠. 또한 예비 배우자와 함께하는 선택이며 비중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나중에 말나올 거리를 확 줄여버릴 수 있습니다.



#3. 정성
상대방이 얼마해오고, 내가 얼마해오고에 대한 계산은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누가 많고 적고에 대한 부등호는 어쩔 수 없이 그려질 수 밖에 없겠지요.
이때 이러한 갭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은 정성입니다.
절대 말로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물론 이 갭에대한 부담이 없는 커플들도 있겠지만 만약 있다면, 그런 감정을 상대가 느낄 것 같다면 결혼준비 과정에서 최대한 줄여주세요.

일례로 지인의 경우 여자쪽에서 이러한 갭차이를 상당히 느끼고 있어서 앞으로의 부담까지도 느끼고 있었는데 남자의 진두지휘 및 요청을 통해 손편지를 통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부담이나 마음을 하나하나 풀어나갔다고 합니다. 이 편지가 손에 쥐어지자 남자쪽 부모님역시 닫았던 마음을 열게 되었구요.
다른 예로는 결혼식 영상을 자신들의 이야기가 아닌 양가 부모님들의 연애이야기를 스토리로 만들어서 자신들이 만나게되는 이야기로 꾸며 먼저 양가 상견례에서 상영하고 식장에서도 활용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부일 수 있겠으나 이정도의 정성이 앞으로 결혼생활에 미치게될 영향은 매우 큽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감사함과 애틋함을, 배우자에게는 이런 정성을 보인데에 대한 감사함과 뿌듯함을 느끼겠지요.
성격상 불가능 한 분들이 계실 수는 있으나 앞으로 50년 60년에 끼치게될 영향은 막대하다고 생각합니다.



#4. etc
여러분의 경험담으로 etc를 채우고자 합니다.
절대로 답을 낼 수 없는 주제이기 때문에 한편의 글로 마무리 지을수는 없겠군요.
앞으로 결혼하실 예비 신랑 신부분들의 앞날을 축복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6/22 11: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중요한 조언을 하나 드리자면, '돈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는 쉬운 문제다'라는 것입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정말 지독하게 많은 충돌이 일어납니다. 그중 돈으로 해결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중 돈으로 해결가능한 건 그냥 그렇게 하세요. 많은 경우, 돈으로 해결가능한 문제를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려 할 경우 절약가능한 금전적 이득보다 그 과정에서 입게 되는 정신적인 피해가 훨씬 더 큽니다. 돈을 낭비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돈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를 돈으로 해결해버리면 예비부부는 다른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 노력과 정성과 에너지를 쓸 수 있게 됩니다.
15/06/22 11:36
수정 아이콘
적극 공감합니다.
바닷내음
15/06/22 12:10
수정 아이콘
적극 공감합니다. (2)
15/06/22 17:58
수정 아이콘
이분 채소 현자님. 유부남 2년차로써 공감하고 갑니다.
15/06/23 13:11
수정 아이콘
적극 공감합니다. (3)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5/06/22 11:36
수정 아이콘
결혼에 대한 확신이 매우매우매우 확고하지 않다면 절대로 결혼을 추진하지 마세요.
이 사람의 최악의 모습은 고쳐질 것이다. 가 전제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의 최악의 모습도 용납할 수 있다. 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게 안된다면 절대로 결혼해서는 안됩니다. 결코 행복한 결말이 오지 않거든요.
어떤 헤어짐도-심지어 결혼식 전날의 이별이라 할지라도-이혼보다는 낫습니다.
일단 결혼에 대한 확신을 하였고 선택을 하였다면 어떠한 일이 생겨도 극단적인 생각은 안하시도록 노력하세요.
자신이 선택하였고,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었음을 잊지 맙시다. 내가 배우자로 인하여 괴롭고 힘들었던 것 만큼이나 배우자 역시 나로 인해 아프고 속상하다는 것을 명심해야합니다. 모든 일에 자신이 먼저 다가가고, 먼저 사과하고, 먼저 용서하면 부부관계는 자연스럽게 좋아질 겁입니다. 좋아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최소한 내자신은 지금의 나보다 성숙한 사람이 되겠죠.
마지막으로 자신의 가족은 자신이 깝시다. 자신의 가족을 지키다보면 부부사이가 틀어질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우리집을 까서 배우자가 우리집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합시다. 어떻게 당신에게 이렇게 대할 수 있는지 난 너무 놀랍다. 우리 부모님께 너무도 실망하였다. 당신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하며 있는대로 화내면 배우자가 먼저 부모님을 옹호해줄겁니다. 그럼 배우자와 배우자의 부모님을 칭찬하고 존경을 표하면 배우자가 받았을 상처가 어느정도 아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히로&히까리
15/06/22 11:48
수정 아이콘
결혼 11년차, 아이 둘의 아빠로서 폭풍저그님의

"결혼에 대한 확신이 매우매우매우 확고하지 않다면 절대로 결혼을 추진하지 마세요."

이 말씀에 적극 추천을 드립니다.

우리 나라 사회에서 이혼은 아주 매우 정말로 힘들고 본인과 부모님께 큰 데미지를 주는 일입니다.

그러니 정말 심사숙고 하셔야하는 일입니다.

몇 년전에 제 직장 후배가 결혼에 대해 저에게 조언을 구했을 때, 제가 해줬던 딱 한 가지 이야기는

"100%의 확신이 없다면 결혼하지 마라. 99%도 안된다." 였습니다.
15/06/22 11:36
수정 아이콘
결혼준비나 결혼과정이나 모든 면에서 가장 중요한건 부모님과 배우자의 말을 오해없이 잘 전달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결혼전에는 부모님에게 배려의 추를 조금 기울여놓고 결혼후에는 배우자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는게 가장 중요한듯 합니다. 그리고 왠만하면 배우자될 사람 말듣는게 젤 좋습니다.
15/06/22 11:39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전달을 잘 하는 것 만으로도 결혼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악군
15/06/22 11:50
수정 아이콘
그보다 전할 말 안 전할 말을 잘 취사선택하셔야..
15/06/22 12:06
수정 아이콘
왠만하면 배우자될 사람 말듣는게 젤 좋습니다. +1
ComeAgain
15/06/22 11:59
수정 아이콘
너무 시달리고 있습니다... 양가로 결혼하는 건 제 세대에서만 끝고, 제 자식은 그냥 사람만 있으면 결혼하라고 하겠습니다.
라이즈
15/06/22 12:01
수정 아이콘
만에하나 이글을 다시 찾게 될 0.1% 의 가능성을 믿고 스크랩합니다..ㅜ
개고기라면
15/06/22 12:04
수정 아이콘
결혼 준비 과정에서 정말 수많은 선택에 직면하는데,

1. 우리 집보다 상대방 집(여자면 시댁, 남자면 처가)에 항상 조금 더 여유있는 선택을 제시합니다. 서로가 이런 마음만 가지고 있어도 좋은 결혼이 될거라 자신합니다.

물론 역으로, 억울한 마음이 느껴지기 시작하신다면.. 안되기 때문에 몇가지 보험이 필요하겠죠.

1-1. 위 1번을 결혼 준비 시작 직후에 서로 주지시켜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들 어디선가 결혼은 둘이 하는 것이 아니다, 하다가 싸운다 막막 싸운다, 이런 말들 한 번씩은 들었을 것이고, 서로도 그것을 충분히 인정해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그런 감정낭비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주자, 이런 식의 합의가 정확한 의사소통으로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렇게 해놔도 겁나 싸우고 서운하고 그렇습니다...... 그럴 때 , 이 준비 시작할 때 한 말들이 역으로 돌아와 내 선택에 대해 다시 반성해보게 되고, 결국 "그래도 서로 사랑하니까.."로 귀결되어 다시 또 풀어지고 그렇게 되기도 합니다. 말씀드렸지만, 보험입니다.

1-2. 실제 준비 과정에서는 서로에게서 아쉽다거나 하는 [말]들은 원천 차단해야 합니다. 서로의 가족에게서 나오는 말이 상대에게 전해져서는 안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기본 중의 기본이구요. 사람이 컴퓨터가 아니다보니, 심지어 당사자들도 아쉽게 생각될 때가 있는데, 절대 그것이 육성으로 나와서는 안 됩니다. 뉘앙스와 태도에서 나오는 의사소통은 여지라도 있지만, 그것이 말로서 언령이 된다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1-3. 재정 및 예산 설정 중 [최소 설정]이 아주아주아주아주 투명하고 명확해야 합니다. 결국 결혼 준비 과정 중 아쉬워지는 부분들은 "돈"이 끼어들기 십상이며, 의외로 추가수입 측면에서의 더 보태지는 것에는 사실 아쉬워질 일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결정된 것이 줄어들 때나, 최소설정 변화 측면에서 강제적으로 더 늘어나야만 하는 때에는 상당한 아쉬움이 올 때가 많습니다. "줄어들거나" "더 보태야만" 하는 상황이 없도록 초반에 이 [최소 설정] 부분은 아주 명확해야 합니다. 되도록이면 이 부분은 결혼 준비 전 연애 단계에서 마쳤어야 합니다. 물론 결혼 준비 직전에 명확히 서로 확인해야 합니다. 연애 때 한 말들은 다 거짓말이에요...... 후우


결혼 준비할 때, 선택의 과정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은 이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게 자동으로 되는 분들도 계시고, 뭘 이런거까지 다 꼬치꼬치 챙겨야 하나 싶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주위도 보고 제 경험도 보고 하면 준비하다가 맘 상하고 어그러지고 최악의 경우에 파혼까지 가는 경우들은 분명히 저 중 하나가 망가진 경우더군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2. 결혼식 끝나면 그 수많은 선택과 감정의 기복과 중노동급의 사고력 등등 모두 허망할 정도로 무로 돌아가게 됩니다. 씻지 못하는 상처만 새기지 않는다면, 결혼 준비는 [끝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이거 무서워서 결혼 못하겠느니 그런 말씀들은 마셔요.
15/06/22 13:02
수정 아이콘
끝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srwmania
15/06/22 13:23
수정 아이콘
전 결혼은 워낙 케이스 바이 케이스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끝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이 말 하나만큼은 동의합니다.
wish buRn
15/06/22 12:06
수정 아이콘
35년 모태솔로에겐 어차피 다른 차원의 이야기 ㅠㅠ
스위든
15/06/22 12:06
수정 아이콘
첫번째 항목 정말 와닿네요.
대부분, 다들, 남들은 등등.. 이런말은 비교의 시작이되고 결국 갈등의 씨앗이 되는 것 같아요.
15/06/22 12:08
수정 아이콘
전 10월 중순 결혼 예정이라 요즘 조금씩 준비중입니다.. 여자친구랑 양쪽 부모님 모두 배려를 잘 해 주셔서 큰 트러블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예비장인 장모님께서 섭섭해하실 부분은 있는것 같아 고민입니다. 조금씩 잘 풀어 봐야죠.. 둘 다 양가 재정적 지원은 받지 않고 예물 예단도 없거나 최소한으로 할 계획입니다. 집은 내년에 졸업이라 서로 모은돈 합쳐서 원룸, 두룸에서 작게 시작할 것 같아요. 요즘 결혼 준비하면서 더욱 여자친구의 이해심, 배려 같은걸 많이 느끼고 있어요..
15/06/22 12:26
수정 아이콘
결혼 전에는 결혼 준비가 핑크빛 이벤트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니 전쟁이 따로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은 팁은,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준비하자."인 것 같습니다. 수많은 스트레스 상황들이 대부분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고민하거나, 미리 알아봤으면 잘 해결될 일들이더군요. 저흰 6개월 전부터 미리 준비했습니다. 뭐, 6개월이라고 해봤자 결혼식 할 성당 추첨을 비롯한 식장 준비랑 신혼여행 예약이 대부분이었고, 거기에 상견례 정도..? 나머지는 최종 3개월 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설정이었지요. 매주 퀘스트를 배정해놓고, 어떤 경로로 퀘스트들을 해결할 지 동선까지 생각하는 식으로 준비했지요. 웨딩드레스는 어디서 볼 거고, 한복은 어디를 갈 것이며, 가구나 가전은 어디로 가서 볼 것인지.. 각 퀘스트당 소요 예상 예산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각자에게 적절한 역할배정을 하는 거죠. 변수들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하니 별 탈 없이 진행되더군요.

그리고 레몬테라스는 정보도 많지만 쓸데없이 바람 넣는 이야기가 많아서.. 귀가 얇은 분이라면 안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지인 충고도 솔직히 정말 친하고 좋은 분 아니면 별 도움 안 되는 이야기들만 하시더군요. 괜히 마음 무겁게만 하고.. 차라리 개인적으로는 유부녀의 탄생이라는 웹툰이 훨씬 낫더군요. 구체적인 노하우까진 아니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 방향을 잘 제시하는 느낌입니다. 하여튼 주변 사람들 이야기는 적당히 잘 컷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결혼준비 과정은 둘 다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도 힘들어!" 보다는 "내가 이렇게 힘든 걸 보니 너도 정말 힘들겠구나."라는 걸 꼭 기억하시길 빕니다. 그러니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즐길 일정을 꼭 끼워 넣으셨으면 합니다. 저희는 결혼 준비하는 날마다 마지막 일정은 항상 맛있는 걸 먹으며 마무리했지요. 그래서 결혼 준비하며 한 번도 안 싸울 수(제가 와이프한테 혼난 적은 몇 번 있습니다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순대국
15/06/22 12:26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전반적인 결정(식장, 날짜, 신혼여행, 혼수, 집.. 생각해보니 다네요)을 와이프 생각이나 처가쪽 생각에 다 따라줬습니다.
심지어 예식장을 결혼식날 전 처음 가봤네요 크크
머 진행하다보면 어 이건 좀 다르게 하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그냥 다 OK했습니다. 도저히 안되는 무리한 부탁을 한것도 아니구요~

문제는 와이프 회사 여직원들이더라구요;; 다이아가 어쩌고
세트가 어쩌구. 가방이 어쩌구. 왜 그거 밖에 못 받냐부터 시작해서;;바보냐~ 어쩌구 저쩌구~지금 생각해도 열받네요 크크

다는 아니지만 이건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 그냥 다 해줬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싫어 하실만한 내용이면 적당히 제가 둘러되구요~
생각 보다 훨신 지출이 늘어놨지만 그냥 스트레스 안받고 했다는거에 만족합니다.

하나 중요한건 성의없이 다 OK하면 안됩니다. 생각도 좀 해보는척~ 정말 좋은 생각이군~ 니 생각이 맞다 라는 분위기를
풍기면서 OK해야되요크크~
종이사진
15/06/22 12:27
수정 아이콘
시댁에서 며느리에게, 친정에서 사위에게 직접 연락이 가는 경우는 결혼식 전, 중, 후 어느 시점에서도 좋지 않습니다.
소통 창구를 시댁은 남편으로, 친정은 아내에게 고정시켜 두세요.
걸러야 할 것은 거르고, 해야할 것은 부부끼리 논의하면 됩니다.
나중에 행여나 양가 집안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면 '제 잘못입니다'하면 됩니다.
상대방에게 아쉬운 소리가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평화로워요.

여담이지만 결혼식은 12마리의 고양이를 개마고원에서 백두산 천지에 몰어넣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탐 크루즈가 해도 미션 임파서블이지만, 해내고 나면 어른 대접을 받는거에요.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고.

물론 임신과 출산, 육아는 다른 차원으로의 진입이지요...
파란무테
15/06/22 13:57
수정 아이콘
적고보니 아래 제 댓글과 같은 이야기네요.
짧게 잘 정리하셨네요.^^

임신, 출산, 육아는.....
즐겁게삽시다
15/06/22 12:36
수정 아이콘
와... 좋은 글이네요. 추천 스크랩 해 갑니다.
나중에 다시 꼭 참고할 글 같아요.
VinnyDaddy
15/06/22 13:27
수정 아이콘
결혼준비 얘기 볼 때마다 우리 비니엄마나 비니 외할머니가 정말 좋은 사람들이셨구나 하고 다시 깨닫습니다.
15/06/22 13:29
수정 아이콘
사실 돈 들어가는건 그냥 쉽게 해결되는편인거 같아요

양가에 말전달하고 부부끼리 대화하는게 최고 힘든거 같아요
양가부모님 한말을 서로에게 전달하다보면 오해가 쌓이고 그러다보면 싸우고 서로 니편내편 갈리며 후지산 대폭발로 이어지지요

대화 충분히 하고 부모님께 전할말도 상의하고 매우 조심해야하는거 같아요
파란무테
15/06/22 13:43
수정 아이콘
아.. 일해야 되는데, 답글답니다.

1. 자녀들이 부모에게 직접 전달하라.
- (서론)
결혼은, 두사람이 아닌 두 집안이 하는 행사로 바뀝니다.
중요한 것은 결혼하는 당사자 2명이 어떻게 부모님의 생각들과 간극을 좁혀나갈 것인가 입니다.
합리적인 두 집안이라면 문제없겠지만, 한쪽 집안이 혹은 두 집안 모두가 어느정도의 예상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결혼준비는 굉장히 험한 길이 될 겁니다.
- (본론)
여기서 서로 상처받지 않고, 나름 함리적으로 일을 해 나가는 것은
결혼의 주체가 결혼당사자 본인들이 되는 것입니다.
1) 우선 결혼할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여야 합니다.(대화 많이 하세요)
2) 두 사람이 결정하여야 합니다. (부모님의 의견 중 취할 것은 반드시 취하십시요. 양보할 수 있는 것도 하십시요. 하지만, 절대로 할 수 없거나 상처되는 것이 있다면 두 사람이 스스로 결정하여 부모님께 제시하세요.)
- (결론)
이것이 왜 중요하냐 하면, 결혼 후의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말을 잘 따르는 것이 자녀의 도리임에는 분명하나, 로보트처럼 따르거나 혹은 마음의 짐을 가지고 따르는 것은 결코 바르지 않습니다.
결혼은 부모님으로부터의 독립, 특별히 정서적인 독립을 하는 것인데,
부모님의 의견이 우리 가정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많으면 안 되겠죠.
기억하세요.
Outstanding
15/06/22 13:44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스크랩 기능을 활용해 봅니다. 글 뿐만 아니라 정말 놓칠 수 없는 댓글들이네요.
암튼 다들 결혼해서 헬복하게 살고 계신지~
데오늬
15/06/22 15:01
수정 아이콘
본전 생각 하지 마시라는 거. 결혼 준비 과정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내가 돈을 얼마 더 냈으니까, 우리 집에서 이런 거 안 받고 넘어갔으니까 내가 이걸 요구하는 건 당연하다 혹은 니가 이걸 하는 건 당연하다
이런 사고방식은 100% 관계를 망칩니다. 신랑신부 본인은 그런 생각 안 하더라도 부모님들이 이런 생각 하시는 경우가 꽤 많이 있는데
각자 자기집 알아서 커트해야지 그대로 놔두면 점점 전염되면서 싸움납니다. 그것도 진짜 유치 뽕짝으로.
부부는 마음을 합쳐서 함께 행복해지는 사이이지 지분 챙기고 이겨 먹어야 하는 사이가 아닌데 유치하게 싸우다 보면 꼭 주객전도가 되죠.
잠원동김군
15/06/22 15:03
수정 아이콘
남자 입장에서만 얘기하면
결혼 준비할때 여자말대로 다 들어줘라 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었는데요

이말에 절대 반대합니다.
피터지게 싸우고 또 후에 상처가 남더라도 한쪽 의견대로 하면 안됩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것은 거절하고 쟁취할건 쟁취해야 합니다.
상대방도 중요하지만 내 부모, 가족 의견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저역시 준비기간동안 엄청나게 싸우고, 안되는건 안된다 확실히 선을 그었습니다.
그래서 헤어진다면 그정도의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간 깨질 정도인 인연이었던 거죠

잠깐의 평화를 위해 두고두고 마음에 걸릴 일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부기나이트
15/06/22 16:07
수정 아이콘
유부남들의 조언이 가장 쓰잘데없는 이유죠.
포기한것을 이긴것이라 정신승리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니
김연아
15/06/22 16:03
수정 아이콘
미혼자 입장에서 보면 진짜 에라이 X 같은 일이에요-_-;;;;
발라모굴리스
15/06/22 16:24
수정 아이콘
뭐 저희는 저만 원룸 전세금 있었고 신랑은 -1000만원.. 시댁 0원, 통장은 연애때 부터 압수 됐고 남자쪽 축의금 절반 신행 경비로 합의! 계산할것도 없고 깔끔하죠?
해, 해, 행, 보, 옥, 복 ...
아니 그냥 좋습니다…(크)
Ps돌싱아님, 안못생김
SoulCrush
15/06/22 19:59
수정 아이콘
키야
요즘 세상에 이런 분이 계시네요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요
고양이집사
15/06/22 21:06
수정 아이콘
지인 중 최근 결혼한 한 커플도 신혼 집을 원룸이랍니다.
부모님이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두 사람이 열심히 잘 살아보겠다고 (다들 사회 초년생이지만 직장이 안정적인 곳인 것도 있고)
서로 하나씩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 참 보기 좋더군요.

발라모굴리스님도 제 지인들처럼 하나 하나 이뤄가면서
행복하게 사시길! 화이팅입니다 ~
발라모굴리스
15/06/22 16:39
수정 아이콘
아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못했네요
부모님 도움 받지 마세요
그럼 결혼비용 관련 갈등 절반은 해결 됩니다
취직도 늦고 지옥같은 전세난에 어떻게 안받을수 있냐고요?
직업있으면 어떻게든 해결되요
부모님 돈은 결혼생활에서 갈등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훗쇼님
15/06/22 17:57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결혼에서 부모님 돈의 비중이 커질수록 내 결혼식에서 우리가문 결혼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죠.
퀴로스
15/06/22 18:28
수정 아이콘
13년전 제가 그렇게 했네요. 양가 부모님 도움 0인 상태에서 제가 3천, 와이프 7천!!
와이프가 결혼 후 5년 직장생활하고 전업주부 전환.. 이후 8년간 제가 혼자 벌고 있으니... 이젠 쌤쌤이 넘어선것 같은데
그래도 결혼 비용관련해서 이야기 나올땐 와이프님의 단골 안주거리입니다.
초기 시작한 돈이 중요하다고... 덕분에 이렇게 돈을 모아서 자립하지 않았냐고... 나도 친정에 3천외에 다 주고 오고 싶었지만 참았다고...
하지만 정작 저축외 다른 방법(주식? 아파트?)으로 돈 모은건 거의 없다는게 함정이긴 하지만... 절대 와이프님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하하하..
15/06/22 18:33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순수 제가 번 돈만으로 해결을 하려고하니 상당히 부담되지만, 어떻게든 해결될 거라고 믿습니다.
15/06/22 19:07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부모님 도움 안받고 제 직장으로 커버되는 적당한 선에서 집 사고 살림 꾸리고 싶은데
여사친이랑 얘기해보면 남자가 기본으로 집은 해와야지 이런 마인드라서....간극이 크구나 라는 걸 느낍니다.
제 마인드 이해해 주는 분이면 좋겠는데 마음 안 맞는 사람과는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ㅜㅜ
발라모굴리스
15/06/22 19:40
수정 아이콘
농으로 저도 후배들 보면 너처럼 매력있는 여성 데려오려면 남자가 집은 당연히 해와야쥐! 합니다 그냥 기분 좋으라고요
남들 떠드는 얘기 다 진짜 아녜요 누군 뭘 해왔다드라 이 정도는 기본이다 어쩌고 저쩌고 사람들 말들 거품 많습니다
님 여사친들도 지가 같이 살고 싶은 남자 생기면 안그럴꺼에요 그들도 속으로는 현실을 잘 알구 있구요 사랑이라는 묘약이 그녀들의 뇌를 잠깐 얼려 놓기도 하구요(흐흐) 정말 뭐든 가능할것 같다니까요
15/06/22 17:09
수정 아이콘
글만 보고 결혼하기 무서워지는 싱글입니다. 다들 어떻게 결혼하셨나요.
15/06/22 19:46
수정 아이콘
31년 모태솔로에겐 어차피 다른 차원의 이야기 ㅠㅠ (2)
15/06/22 19:49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약간 생각이 다릅니다.
부모님 도움을 전혀 받을수 없는 환경이라면 당연히 둘이서 맨주먹으로 시작해야겠지만,
도움을 받을수 있는 환경이라면 몇천만원이라도 필히 받는게 낫습니다. 억단위를 받을수 있으면 훨씬 다행이구요.

시작할때 월급의 얼마를 이자로 내느냐부터, 자산을 불려나가는 속도가 다릅니다. 도움 안받아도 떳떳하게 잘 살아갈 수 있지만, 시작할때 최대한 얼굴에 철판깔고 도와달라고 해서 받은 종잣돈이 나중에 차이가 커지는건 부인할수 없습니다.
15/06/22 21:05
수정 아이콘
부모님께 상속받을 수 있는 더 없는 기회라고 하죠
받을 수 있다면 받는 게 낫다고 봅니다. 물론, 그것이 부모님의 노후 자금에 손을 대거나 현실을 바꿔버리는 일이 아닐 경우에서만요.
15/06/22 21:04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중요한건 결혼하는 이유, 목적이 뭐냐는 겁니다.
하다가 보면 스드메, 예물, 예단..등 중간요소들이 목적이 되고 목표로 삼게 되는 경우들이 생기는데,
진짜 목적은 '결혼을 하는 것' 입니다.

그 목적을 계속 상기하면서 맞춰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잘 조율해야 합니다.
현실은 인정하면서도 이상(꿈)을 하나 둘 씩 채워넣어야 합니다.

결혼 준비는 일종의 최종시험 같은 것이죠. 서로 합을 맞춰서 살 수 있는 좋은 파트너인지,
실제로 긴밀한 파트너쉽을 구축하기는 어려운 파트너인지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9298 [일반] 철인의 시대. 경찰관의 시대. 서버의 시대 [31] probe6325 15/06/23 6325 29
59297 [일반] [펌] '왕좌의 게임 작가의 양판소 일침' 인터뷰 전문 [26] 삭제됨10636 15/06/23 10636 0
59296 [일반]  [테니스] 남자 싱글 빅3 비교 - 3. 로저 페더러 [65] 김연아7917 15/06/23 7917 4
59295 [일반] 올드게이머 인사드립니다. [178] oldgamer11221 15/06/23 11221 2
59294 [일반] [야구] 2015 프리미어 12의 전체 일정이 공개되었습니다. [55] 키스도사6990 15/06/23 6990 0
59293 [일반] 삼성병원은 적자입니다. 하지만 유지합니다. 왜일까요? [192] 삭제됨16371 15/06/23 16371 4
59292 [일반] 내가 이 곳에 오는 이유 [5] 웃다.2898 15/06/23 2898 6
59291 [일반] 타이타닉, 아바타, 브레이브하트 작곡가 제임스 호너 사망 [8] 어리버리3683 15/06/23 3683 0
59290 [일반] 신경숙 작가의 사과 인터뷰가 올라왔네요. [118] uncle.BOB8007 15/06/23 8007 1
59289 [일반] [해축] 트위터를 통해본 전세계 프리미어리그 팬 분포도 [37] KARA7133 15/06/23 7133 2
59288 [일반] 메르스 관련 삼성그룹 입장 발표 [126] 삼성그룹11895 15/06/23 11895 1
59287 [일반] 소녀시대 "Catch Me If You Can" 8인 버전과 9인 버전 [18] 효연광팬세우실7515 15/06/23 7515 1
59286 [일반] 어제 유게를 보고 바로 자지 말걸.... [20] 작은 아무무7741 15/06/23 7741 13
59284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21] pioren3427 15/06/23 3427 2
59283 [일반] [스포주의] 냉부 맹기용 셰프의 오시지 표절논란 [143] CoMbI CoLa10784 15/06/23 10784 1
59282 [일반] EXID LE로 보는 걸그룹 포인트가드론 [26] 좋아요8079 15/06/23 8079 21
59280 [일반] 19세기 전투함으로 본 미친 기계 발전의 모습 [18] swordfish-72만세10102 15/06/22 10102 9
59279 [일반] 우리가 확률를 학습해야 하는 이유 [65] 개고기라면8785 15/06/22 8785 9
59278 [일반] 썸머 걸그룹 페스타 6월 라인업 3팀 단상 [30] 좋아요5437 15/06/22 5437 0
59277 [일반] [역사] 1849년, 어느 일본인이 본 아편전쟁.txt [9] aurelius6249 15/06/22 6249 3
59276 [일반] 흔한 교대생의 글 [52] Ataraxia110018 15/06/22 10018 2
59275 [일반] [KBO] LG 정찬헌 음주사고로 3개월 출장정지 징계 [80] SKY928889 15/06/22 8889 0
59273 [일반] 달리기 이야기 [17] 퐁퐁퐁퐁4216 15/06/22 4216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