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독일이 남녀혼탕 체험기를 썼었는데 그당시에 제가 지금 브라질의 Rio Grande Do Sul(히우그란지두술, 이하 RS)의 주도, 포르투 알레그리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피지알러 몇분이 이 지방에 대한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https://ppt21.com../?b=8&n=57763&c=2186282
혹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던 이 이미지를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이 이미지에 나온 사람들 외에도 2014 월드컵 조추첨과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MC를 보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페르난다 리마도 바로 이곳 RS 출신입니다.
과연 이곳은 어떤곳일까요?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 지리적위치, 기후]
지리적인 위치로는 브라질의 최남단에 위치해있으며,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와도 접해있습니다. 주의 전체 면적은 281,748 km2 로 남한과 북한을 합친 크기보다도 더 큰 면적을 자랑합니다.
최남단에 위치한 덕분에,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브라질의 열대기후와는 다르게, 4계절이 다 존재하는 온대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겨울에는 영하 가까이 기온이 떨어질때도 있고, 눈을 볼수있는 도시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한국으로 치면 초겨울에 접어드는 날씨인데, 오늘 아침기온이 5도였습니다...낮엔 15~16도까지 올라가서 좋은 날씨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꽤나 쌀쌀한 날씨입니다.
[2.역사]
브라질이 포르투갈의 왕조로부터 독립후에 독일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많은 이민자들이 들어왔습니다. 한때 경제적, 정치적 이유로 브라질에서 독립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Farroupilha 혁명이라고 불리는 전쟁을 일으켜, 실제로 Farroupilha 공화국을 설립하고 브라질에서 독립을 시도하였으나, 독립에 실패하여 브라질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남쪽에 위치해있던 시스플라티나주도 같이 독립을 시도하였는데 시스플라티나주는 아르헨티나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독립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이 국가가 바로 수아레스의 나라, 우루과이입니다.
[3.문화적 특징]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와 영접한 지리적 위치탓에 브라질 타도시들과 다르게 특징적인 문화들이 몇몇 있습니다.
커피의 나라로 알려져있는 브라질이지만, 이 RS는 주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서 즐겨마시는 마테차, 여기 말로는 Chimarrão(쉬마헝) 이라고 불리는 차를 주로 마십니다.
현 대통령 지우마도 마시는 마테차...지우마도 RS주의 포르투알레그리에 거주하고 있으며, RS연방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였습니다.
bomba라고 불리는 쇠로 된 빨대를 이용하여 마시고, 뜨거운물을 부어서 하루종일 마실수 있습니다...이 마테차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빨대를 함께 사용하며 마시는 문화가 있는데, 한국의 찌개문화와 비슷하게 유대감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드넓은 팜파스를 가진 덕분에 많은 소를 방목해서 키우고 있으며 그 소의 가죽을 이용한 가죽사업이 발달해있습니다...브라질하면 생각하는 브라질식 스테이크 Churrasco(슈하스꾸)의 본고장도 바로 이 RS주이죠...물론 브라질에 여행오시면 다른 주에 가서도 맛을 보실수 있지만 본고장인 RS보다는 맛도 덜하고 가격도 비쌉니다.
슈하스꾸하면 생각나는 최고급부위 Picanha입니다.
한국에서는 설도나 우둔살에 해당하는 부위이지만, 한국식 도축으로는 따로 빼낼수가 없는 부위이죠...입에 넣으면 살살 녹습니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좀있다가 여자친구와 함께 먹으러 갈 예정입니다
[4.축구]
유명한 축구팀으로는 주도인 포르투알레그리를 연고로 하는 그레미우와 인테르나시오날이 있습니다. 저는 인테르나시오날을 응원하죠. 이 두팀의 경기는 그레나우 라고 불리며, 엘클라시코나 밀란더비, 이스탄불더비 못지않은 치열함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2006년 월드컵 이후로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하였던(하고있는) 둥가, 마누 메네제스, 스콜라리가 모두 이 RS주 출신입니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선수로는 지금 브라질 국가대표 감독인 둥가, 외계인 호나우지뉴, 맨유에서 뛰다가 인테르로 돌아온 안데르손, 전북의 브라질특급 에닝요 등이 있겠네요.
[5. RS의 주민들의 특징.]
다른 브라질 지역들과 다르게 백인의 비율이 80%가 넘는 지역이 바로 이 RS입니다.
RS주의 주민들을 Gaucho/a 포르투갈어 발음으로 남자는 가우슈, 여자는 가우샤 라고 불립니다. 주민들의 특징으로는 주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고, 역사편에서 보셨다싶이 브라질에서 독립하고싶은 욕구가 가득합니다. 주민들의 소득수준도 높고, 경제활동도 충분하기에 브라질에 궂이 소속되어있지 않아도 국가로 기능을 할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런 연유로 인해서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크게 열광하지 않는 특징도 있습니다...지난주 수요일에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이 포르투알레그리에서 펼쳐졌는데 평균 24000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는 경기장에 22000명밖에 오질 않았습니다.
축구장에서 브라질 국가가 연주될시, 이 가우슈들은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팀의 응원가를 크게 부르고는 합니다... 대표팀 경기가 있을때 술집에 가봐도 브라질의 축구경기에 크게 관심을 안가집니다..네이마르가 골을 넣어서 기쁜 마음으로 박수도 치고 소리도 질렀는데 제가 브라질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또다른 특징으로는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자기 주장을 굽힐줄 모릅니다...비록 그것이 틀린것이라고 해도 말이죠...하루는 여자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도중, 스페인식 해물볶음밥인 palleja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당연히 스페인어고, 스페인 음식인데 여자친구는 이탈리아 음식이라고 우기는겁니다...제가 스페인 음식이 확실하다, 이름도 스페인어 아니냐 라고 말해도 끝까지 이탈리아 음식이라고 우기더라구요. 결국 우리의 마스터키, 위키백과를 검색해서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에서 유래한 음식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수긍하는 눈치였지만 자기가 잘못 알았다,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로 안하더라구요...크크크 드넒은 팜파스를 누비며 말을 타고 소를 몰던 목동들의 후예답게 성격이 강합니다. 그렇지만 브라질의 다른주 사람들보다 더 따뜻하고, 기분파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6. Rio grande do sul의 미녀들]
브라질에도 한국처럼 미인대회가 있습니다...바로 Miss Brasil 이죠. 이 Miss Brasil에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가 사는 시 대회에서 1등을 해야합니다...이 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미녀들을 모아서 Miss Rio Grande Do Sul, 즉 주 대회를 펼치죠.
브라질에는 총 27개의 주가 있는데, 이 주들의 대회에서 1위를 한 27명의 미녀들이 4주동안 이어지는 경쟁에서 Top 15- Top 10- Top5 - Top3 를 거쳐서 최종 1위인 Miss Brasil을 뽑게됩니다.
작년 대회인 Miss Brasil 2014 대회에서 RS의 대표 미녀는 Top10까지 올라갔지만 Top 5 진출에는 실패하였습니다...
Miss Gaucha 2014였던 Marina Helms 이 처자는 만23세의 나이에 177cm의 키에 법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네요.
2015년 올해도 시 대회부터 시작해서 6월 27일에 주대회가 펼쳐집니다...30개의 시에서 30명의 후보가 나와서 Miss Gaucha가 되기위한 여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포르투 알레그리 대표로는 Bruna Bacelar라는 처자가 뽑혔습니다. 나이는 만 18세...철컹철컹
역시 이 처자도 법을 전공하는 학생이랍니다.
과연 Miss Gaucha로 뽑힐수 있을런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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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살고있는 이곳 포르투알레그리가 속해있는 Rio Grande Do Sul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싸고 맛좋은 소고기가 있고, 미녀들이 많은 이곳으로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