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6/15 11:55
어제 딸아이와 나눈 대화입니다.
"아빠 내일 왜 출근해요?" "돈 벌어야 하니까요." "왜 돈 벌어야 해요?" "민이 맛있는 거 사줘야 하니까요." "왜 맛있는 거 사줘요?" "고기랑 피자랑 스파게티랑 먹으면 좋으니까요." "왜 고기랑 피자랑 스파게티랑 먹으면 좋아요?" "그럼 민이 그냥 빠빠(밥)만 먹을까요?" "아뇨." (오... 이제 끝났나?) "왜 빠빠만 먹어야 해요?" (...)
15/06/15 13:45
이게 좀 나이가 들어서 저러면 대답을 하다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 아이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걸까 날 놀리는걸까 하고요. 뭔가 어긋나면 버럭하게되요.
15/06/15 12:14
수감자분이 너무 정직하네요.
이거 아무래도 문제 자체가 틀렸어, 답이 없는 문제야. 아니면 니가 정답 까보던가 를 시전했어야죠.
15/06/15 12:17
왜 글쓴이는 꽤 재밌는 글들을 쓰고 있다는걸 인지하면서도
“왜 이 네안데르탈이란 인간은 회원 탈퇴도 안하면서 재미도 없는 글을 쉬지 않고 싸지르는 걸까?”...--;;; 이런걸 끝에 남기는 걸까? 추천을 해달라는 걸까? 그럼 추천을 하겠습니다!
15/06/15 12:41
아마도 이곳이 망하지 않기를 바라고 계셔서 그렇겠지요. 네안데르탈님 정도의 컨텐츠 제작자라면 어디에서 섭외가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텐데... 운영진의 불통을 보면서도 이렇게 글을 남겨주시니 고맙게 느껴집니다.
15/06/15 12:56
솔로인 이유를 알아야 탈출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어차피 이유를 알고 탈출할 방법을 알아도 안생기니까 저는 점심을 먹고 오겠습니다.
(쥬륵..)
15/06/15 13:08
일상생활에서 그냥 지나치던것들에 왜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서 통찰이라는것이 생기지요
무슨일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왜하는가라는 의문은 동기부여의 효과가 되기도합니다
15/06/15 14:23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군번이 95로 시작하는데 군복무 중 밤 사이에 엄청난 비가 쏟아졌던 때가 있었죠. 새벽에 불침번이 깨워서 일어났는데 내무반에 발목 높이까지 물이 가득했고 슬리퍼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다급한 목소리로 완전 군장을 싸라고 해서 급히 군장을 쌌고 연병장에 집합하라고 해서 집합은 했는데 그 상태로 아무 일도 시키지 않더군요. 밥을 먹을 시간이 되어 밥을 먹었고 먹고 나니 어디론가 이동을 하라 해서 가는데 평소에는 안 들리던 폭포 소리가 나더군요. 뭔가 싶었는데 부대 근처에 깊이 1cm에 폭이 두 뼘 정도로 흐르던 아주 얕은 또랑이 거대한 협곡처럼 변해 있는 것이었습니다. 폭이 15미터는 되어 보였고 깊이는 7~8미터 정도??? 그걸 보고 경악을 했는데 헉!!! 바로 옆 수송 부대가 물에 잠겨 몰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녁이 되었지만 불도 들어오지 않게 되었고 반찬도 밥도 아주 아주 부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송로가 모두 끊겼기 때문에 가끔 헬기로 공수해 주는 적은 양의 부식물로 연명해야 했고 연명 자체가 우리의 임무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건 훗날 알게 되었죠. 나중에 알고 보니 제 부대를 포함한 주변 부대들이 수장되었거나 생존 임무 수행 중이었고 TV에는 사망자 리스트가 실시간 속보로 계속 뜨고 있던 상황이었죠.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가족들과 친척분들도 행여 제 이름이 뜰까봐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다행히 비는 더이상 쏟아지지 않았고 무사히 생존했으나... 지옥문이 열렸습니다. 그동안의 피해를 몽땅 다 복구해야 했으니까요. 심지어 휴전선도 무너졌기 때문에 당장 제일 급한 휴전선 복구 공사부터 시작해야 했는데 그동안의 고생으로 체력이 바닥인데 완전군장을 한 채로 GOP로 행군을 했고 그곳에서 10분간 휴식 후 삽자루와 곡괭이를 들고 천막을 지을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천막을 다 짓고 나니 총기 수입 -> 군장 검사 -_-; 일병 말호봉? ~ 상병 초봉???이 되었던 때라 짬밥 수령하러 다시 후방으로 갔다가 밥통 짊어지고 복귀 -> 밥 먹이고 -> 설거지 하고 -> 반납하고는 -> 한 손에는 삽, 다른 한 어깨에는 휴전선 세울 쇠기둥을 2인 1조로 어깨에 짊어지고 산 고개 2개를 넘어 갖다 놓고 퍼졌죠. @.@ 10분 간 휴식 -> 곡괭이질, 삽질, 해머질 -> 그러다 손가락을 해머로 찧는 사고 -> 열외!!!! 하지만 짐꾼으로 전락해서 짐을 나르다가 해가 질 녘에 복귀 -> 점호 -> 꿀잠 -> 이제 좀 자나? 싶었는데 3번초 -> 근무 서고 돌아와서 기절 -> 깨어보니 아침 -> 아침 점호 -> 밥 나르고 -> 먹이고 -> 설거지 하고 -> 반납하고 -> 삽자루 + 쇠기둥 어깨 장착 -> 2 고개 넘기 -> 빡세게 작업 -> 복귀 -> 점호 -> 기절 -> 불침번 -> 기상 무한루프........ 따져 보니 실제로 자는 시간은 4시간 정도더군요. 그렇게 한 달 가까이 생활하다 보니 잠이 턱없이 부족하고 몸이 으스러질 것 같은데 희한하게 몸 보다 더 아픈 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아픔.....이 있었는데 며칠 동안 그 느낌을 살펴 보니 그것은 다름 아닌 어려서부터 궁금했던 '인간은 왜 사는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한다는 고통이더군요. 사실 군입대를 결정한 것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지 못해서 계속 고통받다가 이대로 가면 정말 죽겠다 싶어서였습니다(엄청난 불면증에 시달리니 몸이 쇠약해졌음). 입대를 하면 좀 나아질까 했는데 정신적 고통 + 육체적 고통이 더해지니 더 미치겠더군요. 어쨌든 당시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유일한 방법이 책을 읽는 것이어서 군장을 싸면서도 보고 싶었던 책 몇 권을 우겨넣어뒀었죠. 그래서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결국... 결단했습니다. 불침번이 끝나면 침낭 속에서 책을 읽기로!! 행여나 불빛이 새어 나가서 고참들에게 들킬까 심쿵심쿵하면서도 후레쉬를 켜들고 책을 읽던 그 시간은 지금도 제게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뭐랄까... 글자 하나 하나가 제 가슴 속에 새겨지는 듯한 느낌... 너무도 순수한 맑음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 영혼이 정화된다는 게 아마도 그런 느낌이었을 겁니다. 희한하더군요. 잠이 더 줄어서 몸은 더 괴로운데 가슴 깊은 곳의 아픔은 많이 가셨고 그 힘겹던 생활을 버텨낼 힘이 샘솟아났습니다. 이 글을 보다 예전의 기억을 떠 올려 보니 사람의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싶은 욕구는 최소한 수면욕, 성욕, 식욕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욕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5/06/15 14:49
오오... 엄청난 경험을 하셨네요; 수송부대 몰살이라는게 뭔가 그냥 차량들이 다 못쓰게됐다거나 하는 비유의 표현인 줄 알았는데 진짜 의미그대로의 몰살인겁니까...?
15/06/15 14:47
"왜"라는 질문은 그러려니 할수 있습니다
쥬라기 월드를 아들래미와 봤습니다 공룡이 무섭다길래 지까짓꺼 무서워도 아파트문만 꼭 잠궈도 콘크리트를 부수지는 못할거라고 안심을 시켰지요 그리곤 흰수염고래가 지구상에 존재했던 동물중에 제일 크다며 공룡보다 훨씬 크다며 아버지의 해박함을 자랑했었습니다 근데 아들은 엉뚱한 궁금증이 생긴모양입니다 만약 흰수염고래가 우리아파트에 떨어진다면 아파트가 무너져 버리지 않겠느냐고 묻더라구요 .... 왜 어떻게 흰수염고래가 언덕배기위에 있는 아파트를 내리쳐야 하는지는 제쳐 놓고 계속 궁금합니다 십여층짜리 콘크리트아파트는 흰수염고래를 견딜수 있는가? 몇일동안 골몰하고 있습니다
15/06/16 13:26
흰수염고래의 엄청난 질량을 생각하면 그럴것 같기도 하지만 콘크리트의 강도와 역시 뼈와 살일 뿐인 생체조직인 고래를 생각하면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만약 포세이돈이 풀와인드업해서 메쟈리그 정상급 투구스킬을 가진다면 또 모르겠지만 애초의 저의 발상은 살짝(?) 던져지는 거라.... 궁금합니다
15/06/15 19:29
뜬금없지만, 만 4세, 우리나이로 여섯 살인 아들이 "난소가 뭐야?"라고 묻습니다. 이걸 어떻게 답해 줘야 하죠?(대체 무슨 책을 보며 어디서 무슨 교육을 받은 건지...)
15/06/15 21:34
그렇군요. 네덜란드님
수학문제 하니까.. 몇달전 유게에 올라왔었던 모든 소수의 곱은 홀수일까? 짝수일까? 라는 질문의 답을 홀수도 짝수도 아니다 라는게 답이라고 하는데 계속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상식선에서는 짝수라고 해야 하는데 말이죠. 홀수도 짝수도 아니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모든 소수의 곱을 계산 못한다는.. 앵무새 값은 대답으로만 일관해서 답답했던 적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