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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15 01:32
인간에게 과연 의지가 존재하는가에 대하여 orbef님도 글을 쓰셨고, 저도 글을 남기기도 했죠.
정말 한톨의 자유의지도 없는가에 대해서는 저조차도 회의적이긴 합니다 다만 확실한 건 스스로의 의지보다 환경에 의한 지배가 더 영향이 크다는 점이겠죠. 하지만 환경조차 꺽을 수 없는 성공을 거두는 이들도 있는데, 그 원인으로 회복탄력성을 꼽기도 합니다.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분석학이 아닌 심리학 글을 써주시는 분이라 더욱 그렇네요.
15/06/15 01:52
저도 비슷한 사례를 읽은 적이 있어서 하나 소개해 볼까 합니다.
어떤 나라에 전염병이 퍼지고 전 국민이 죽을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다행히 2개의 치료약이 있네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합니다. a는 전 국민이 먹으면 [20%만 살고], 나머지 [80%는 죽습니다.] b는 전 국민이 먹으면 [20%의 확률로 전부가 살고], [80%의 확률로 전부가 죽습니다]. 다음 중 어떤 약이 나을까요? 이 질문을 심리학자가 살짝 바꿔서 냅니다. a,b의 약 정보를 일부는 숨깁니다. a는 전 국민이 먹으면 20%만 삽니다 b는 전 국민이 먹으면 20%의 확률로 전부가 삽니다, 단 그렇지 않으면 전부가 죽습니다 이렇게 물은 선호도와 a는 전 국민이 먹으면 80%가 죽습니다 b는 전 국민이 먹으면 80%의 확률로 전부가 죽습니다 이렇게 물은 선호도를 비교해보았더니 예상대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손해에 민감하고, 이익에 비교적 둔감한 인간의 특성이죠. 그런데 사실, 이 실험의 진짜 의의는 따로 있습니다. 같은 내용의 질문을 [의사, 약사]에게 묻습니다. 전문가들은 위의 두 질문이 같은 것임을 알고 선호도를 달리할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일반인과 같은 성향을 보여줬습니다. 많은 지식이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운 판단을 보장해주지 않는가 봅니다.
15/06/15 13:20
전문가에겐 실제로 그런 약이 있을 수가 없잖아요 라는 질문이 나오지 않을까요? 개체가 아닌 집단 단위로 작동하는 약이라니 믿을 수 없어 이러면서 읽었거든요
15/06/15 02:40
그냥 다는 댓글인데 마침 요 아래 피지알에서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다는 댓글은 정말 감동적이군요. 자신의 정보가 잘못됐을 때 스스로 수정하고 머릿 속에서 잘못된 정보를 업뎃하는 자세도 참 중요할 거예요. 제가 하는 일이라곤 주워들은 것 정리해서 올리는 것 뿐이라 더 많이 아는 분들이 첨언해 주시면 감사히 받아들이고 그걸 우리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 거란 생각을 했어요. 잘 해야지~
15/06/15 08:54
Default Choice 문제를 가지고 인간이 인간의 의지대로 행동하는 가를 분석할 수 있나 싶네요.
Default Choice는 궁극적으로 어차피 모든 사람이 모든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간과 정신적인 에너지 등이 없거나 어쩔땐 그냥 귀찮기 때문에 굳이 복잡하거나 자기가 생각하기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안건이라면 그냥 Default Choice를 정하거나 아니면 그렇게 정했는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현상입니다. 보통 Behavioral Economics의 Choice Architecture에서 다루는 문제죠. 즉 귀찮고 시간 없고 여유가 없으니 Richard Thaler의 Nudge책에서 나온대로 Nudge되는 거지 의지의 문제와는 상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인간은 만약 자기 자신이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인간의 인지적인 Bias을 인식하고 그 구조를 알고 있다면 그것을 조절해서 충분히 자신의 의지대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제 결론은 인간의 의지가 없다 있다가 아니라 인간의 의지는 있지만 그 의지대로 결정하고 나아가려면 그 나름대로의 노력, 시간과 정신적인 투자등이 필요하다입니다.
15/06/15 10:09
영화 매트릭스가 생각나네요. 오라클은 나는 선택지를 알려줄테니 선택은 너가 하는 것이라고 하였지만 메로빈지언은 오라클이 사기꾼이라 하면서 너가 과연 선택하고 싶어 선택하는 것이냐고 반문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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