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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14 15:12
저는 오늘 보고와서 그런지 악역은 아닌데 쥬라기 공원 1편의 티렉스 등장씬이 인상적이네요. 크크
저는 저 중에서 양들의 침묵과 다크 나이트가 더 잘만든 등장씬이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포스로는 관상의 수양 등장씬이 더 컸던 기억입니다.
15/06/14 15:19
개인적으로 이걸 등장씬이라 해야할 지 모르겠는데,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마지막에 에릭이 자기를 매그니토라 불러달라했던 장면이 인상적이더라요...그러고보니 얘가 매그니토였지...라는 기분이었달까...
그리고 불꽃 기타맨은 악역이 아니라 진주인공이죠, 넵...
15/06/14 15:24
이 글은 마지막 기타맨을 위해 갑자기 쓰신 글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개인적으로는 본문에 잠깐 언급하신 단발3대장 중 태양은없다의 이범수도 기억에 남네요 주차장에선가 쇠파이프끌고 다니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아 그런데 등장씬이 아니네요 음
15/06/14 15:46
전 캡아 윈터솔져에서 도로위 닉퓨릭 차를 뒤집으며 등장한 윈터솔져의 모습이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자신을 덥쳐오는 차를 시크하게 피하는 윈터솔져의 뒷모습은 간지가 철철 흘렀어요
15/06/15 09:51
아.. 윈터솔져를 깜박했네요. 이건 제가 깜박한 게 맞습니다.
생각났다면 무조건 넣었을텐데 말이죠. 진짜 그장면 간지가 철철 넘치는데 말이죠.
15/06/14 21:13
그게 첫 등장씬 아닌가요?
전 첫 등장하면서 10분동안 긴장감으로 숨이 막히더군요. 이게 진짜 배우의 힘이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본문에도 있을줄 알았습니다. ㅠㅡㅠ
15/06/14 16:05
<노킹온헤븐스도어>에서 룻거하우어가 걸어내려올때
<케이프피어>에서 도망치던 가족을 같은차 바닥을 부여잡고 따라갈때 사실 찾아보면 엄청나게 많고 한국영화보다 외국영화에 훌륭한 장면이 한 만배쯤 많죠. 한국영화는 인물의 첫등장에 강렬한 의미부여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거든요. 절대적인 편수가 적어 생기는 문제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양들의침묵>은 배우의 연기만이 아니라 촬영, 미술, 연출 3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장면이죠.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힘이 연기가 변수가 아닌 상수였던 탓이 크지만 말이죠.
15/06/15 09:46
말씀하신 대로 한국영화와 외국(특히 할리우드)영화의 산업 규모나 토양 자체가 비교불가의 수준이니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얘기해도 둘 간의 격차는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그건 그렇고 [양들의 침묵]은 두 배우의 연기에만 집중해서 항상 이 장면을 봤는데 말씀하신 다른 요소들도 주의깊게 한번 살펴보며 다시 영화를 봐야겠습니다.
15/06/14 16:32
타짜 처음 볼 때 김윤식이라는 배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는데 진짜 저 등장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나 나쁜 놈이야 내세우지 않아도 악의 스멀스멀 풍겨오는 분위기랄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쉬거 역시 악마가 이 세상에 현신한다면 바로 저런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제가 감독이면 좀 유치하지만 [아귀 vs 안톤 쉬거] 같은 역할로 절대 악 들의 대결하는 반 영웅물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15/06/15 09:42
배짱이나 깡으로만 놓고보면 아귀가 안톤 쉬거에게 밀릴 리가 없지만 싸움을 붙이면 총기사용에 능숙한 안톤 쉬거에게 그냥 발릴 듯 하네요;;
다만 안톤 쉬거랑 아귀랑 단둘이 맞고를 치며 화투-_-로 붙으면 당연히 아귀가 탈탈 털겠죠 흐흐 어쨌든 전투 능력치로만 치면 [안톤 쉬거 vs 조커] 정도의 매치업은 돼야 흥미진진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15/06/14 16:51
간만에 댓글을 날렸... ㅠㅠ
저는 저 중에서 관상의 수양대군 등장씬에 가장 감탄했었습니다. 저 중에서 본 영화는 모두 8개인데, 나머지 7개는 해당씬 이후에 '우와!'하면서 감탄하고 놀랐다면, 수양대군 등장씬은 관객일 뿐인 제가 '이렇게 진행하다가는 수양대군이 등장할 때 망가질 것 같은데'라는 걱정까지 했을 정도로 기대감을 고조시켜놓고, 그 기대감을 완전히 충족시키는 등장씬으로 나왔거든요. 한명회등장씬은 다른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수양대군 등장씬은 정말 감탄했었습니다. 멍석을 그렇게 열심히 깔드만, 만족까지 시키다니... 하고 말이죠. 물론 제가 영화에 정통하지 않다보니 그런 감도 있지만요. 전 '울어라!'하면 울고, '웃어라!'하면 웃는 감독에게 순응적인 관객이라.
15/06/14 17:00
허지웅 씨가 필름 2.0에 기고한 글의 일부인데, 양들의 침묵 관련해 읽으면 흥미로울 텍스트라서 긁어왔습니다.
------ 조디 포스터는 짧은 순간 자기 귀를 의심했다. 지금 앤소니 홉킨스라는 이름의 저 영국 배우가 빈정거리는 모양새란 대본에 없는 내용일뿐더러 리허설 때도 하지 않았던 대사다. 그들은 볼티모어 주립 정신이상자 수용병원에서 클라리스 스탈링과 한니발 렉터가 처음으로 만나는 <양들의 침묵>의 도입부를 촬영 중이었다. “값비싼 가방에 싸구려 구두라, 때 빼고 광냈지만 품위가 없군. 영양상태는 좋아 보이지만 저소득층 백인 쓰레기 집안의 자식일테고, 웨스트 버지니아 억양이 자기도 모르게 묻어나고 있어.” 여기가 문제다. 웨스트버지니아 운운하며 조디 포스터의 남부식 억양을 따라해 조롱하는 행동 따위는 전혀 미리 논의되거나 합의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는 흡사 연기의 일부가 아니라, 조디 포스터를 향한 개인적 공격처럼 느껴졌다. 당황을 넘어 이젠 화가 치밀어 오른다. 탁 후지모토는 두 사람을 번갈아 찍는 대신 두 대의 카메라를 한꺼번에 작동시켜 배우들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기대했던 조나단 드미의 컷 소리가 들려오지 않자, 포스터는 자신이 빨리 다음 대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절망적이다. ‘문제는 저 망할 치가 내 억양을 따라하며 조소를 날렸을 때 머릿속이 이미 하얘져 버렸다는 거지.’ 침이 꼴깍 넘어가고 눈자위 밑으로 미세한 경련이 두어 차례 지나갔다. 앤소니 홉킨스의 치켜뜬 두 눈이 그제야 시야에 온전히 들어왔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붉게 충혈된 잔인한 눈이다. 입가에 흩어진 미소가 그의 눈동자와 강렬하게 대비됐다. 그 안에 반사된 자신의 표정을 발견했을 때, 더 이상 그녀는 화를 내거나 당황하고 있지 않았다. 두려움에 질려 있었을 뿐이다. 앤소니 홉킨스의 예기치 못한 즉흥연기는 다음 컷에서도 계속됐다. 그가 빠른 속도로 공기를 들이마시며 기괴한 소리를 냈을 즈음 조디 포스터는 공포에 눌려 숨조차 쉬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악몽같이 길고 긴 촬영을 모두 마치자마자 조디 포스터는 상기된 표정으로 앤소니 홉킨스와 조나단 드미에게 3자대면을 요청하고 나섰다. “어쨌든 이런 식으론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없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두 분 모두 아실 거예요.” 그녀는 조나단 드미가 애초 클라리스 스탈링 역으로 원했던 배우가 자신이 아니었음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미셸 파이퍼나 엠마 톰슨이 아니라 정말 미안하군.’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말들을 속으로 삭히며 조디 포스터는 이를 꽉 깨물었다. 앤소니 홉킨스에 대해 그녀가 아는 것이라곤 영국의 연극무대를 주로 전전하며 훌륭한 커리어를 쌓았지만 미국에서의 스크린 나들이는 그리 주목할만한 결과를 낳지 못했다는 사실 정도였다. <피고인>으로 이미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는 그녀는 자신보다 곱절이나 나이가 많은 이 영국 배우에게 좀 더 격에 맞는 대우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앤소니 홉킨스는 예의 그 사려깊은 표정으로 정중히 사과했고 상황은 그렇게 일단락된 듯했다. 그녀가 모니터로 촬영 분량을 확인하기 전까지 말이다. 조디 포스터는 오늘 자신의 연기가 다른 때와 사뭇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거기에 클라리스 스탈링을 연기하는 조디 포스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겁에 질려 간신히 말을 내뱉는 남부 출신의 FBI 연수생이 존재할 뿐이었다. 여태껏 자신이 연기해본 그 어떤 역할보다도 클라리스 스탈링이라는 인물이 잘 이해되기 시작했다. 혹시 앤소니 홉킨스는 이걸 모두 계산하고 있었던 걸까. 고개를 돌려 그의 표정을 살폈다. 조디 포스터와 앤소니 홉킨스의 눈이 마주쳤다. 한니발 렉터가 찡긋, 윙크를 날렸다.
15/06/14 17:56
진짜 하비에르 바르뎀은 역대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음악 없이 저런 섬뜩한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는 이분 밖에 없을듯.. 개인적으로 이 순위에서 가장 만나기 끔찍한 사람이에요
15/06/14 19:02
진짜 이정재 등장신에서 지렸습니다..
저는 1등 이정재 등장신이요... 관상 영화는 그저 그랬는데 저 이정재 등장신에서 지려서 진짜..
15/06/14 22:59
신세계 보고 관상을 봤는데 정재형이 너무나 멋지게 등장하더군요
신세계의 이자성의 모습을 지운 등장이라 더 멋졌어서 다음 영화도 기대했건만.....
15/06/15 17:46
저도 바로 끝까지 간다 나오겠지 했는데 처음부터 나오네요. 영화를 잘라서 보니까 좀 감이 덜한데 영화 전체로 봤을때 그 압도적 긴장감은 모든 영화 통틀어서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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