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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30 12:35
이거 어제 기사 떠서 읽어봤는데, 국립대가 아닌 사립대는 수시로 전환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쉬운 수능으로 인해 변별력이 떨어지고 1년에 단 한번의 시험으로 결정되는 수능 특성상 꾸준히 3년동안 측정되는 내신보다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실제 대학내 데이터로도 내신이 수능보다 대학학업성취에 연관성이 더 높다는 걸로 나온 것으로 볼 때 국가정책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립대에서는 수시비율을 높이고 싶어하겠더군요. 다만 문제가 되는게 학생선발시 내신을 반영할려면 학교간 격차를 반영해야 한다는 점인데 이게 자칫하면 고등학교 등급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서강대가 시작했을 뿐 소위 명문사립대들로 불리는 대학들도 아마 따라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15/05/30 16:12
대학 양반들이 수능 변별력 드립을 치려면 일단 '산출'부분의 문제를 해소해야 할겁니다.
투입이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요... (물론 졸업장 판촉업 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불만이 있을 수 있죠)
15/05/30 12:35
글 말미에서 갑자기 해로움이 느껴집니다. 남중 남고 상대(여학생 비율 5% 이하! 당시 공대도 이정도는 아니었음)를 나온 제게는 갑자기 현기증이 느껴지네요.
15/05/30 12:39
고교 간의 학력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일부 학교들에선 내신 몰아주기라든가 별별 천태만상이 펼쳐진다고 들었는데, 언젠가 또 오락가락할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수능 + 인풋 관리라는 동기가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겠죠. 뱀꼬리를 달자면, 저는 내신을 안 보고 오히려 반대로 정시 위주로 뽑되 수능이 어려운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차피 학원비니 과외비니 교육 경쟁이니 하는 것들은 아예 시험이 없어지지 않는 한 그다지 줄지 않을 겁니다.
15/05/30 12:43
서강대생으로서 서강대의 행보가 좀 특이하긴 합니다.하지만 최저등급까지 폐지하는 건 좀 급진적인 것 같습니다.당장 지금 제가 듣는 수업도 영어로 전공4개 필수 이수이고 교양도 영어랑 수학관련해서 의무로 이수해야합니다.수시로 이 능력을 다 측정할 수 있을지 좀 의문입니다.물수능이 이런 행보를 부추긴 것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영어도 의무로 돌려버리니 수능에 대한 불신이 더 심해지는 거겠죠.
15/05/30 12:44
잠재성을 판단해서 뽑는다고 했는데, 그 잠재성을 판단하기 위해선 또 다른 스펙이나 커리큘럼이 필요할테고, 이를 분석하여 또 잠재성과 무관한 경쟁을 하진 않을까 걱정되네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 너무 힘들죠.
15/05/30 12:44
차라리 불수능이 나을 것 같은데...
사교육 아무리 쏟아부어도 만점자가 1년에 한명 나올까 말까 하는게 변별력있지 않을까요 강남사교육은 불이든 물이든 상관없을 것 같은데
15/05/30 12:46
불수능을 하게되면 중간층과 아랫층의 변별력이 또 사라지니까요. 항상 [적절함]이 중요합니다. 그 오묘한 적절함을 찾는게 너무 힘들어서 문제지만요.
15/05/30 13:00
어려울수록 사교육으로 안됩니다
요즘 수능은 수학능력시험이 아니라 루틴하게 문제풀이 외운거 빨리 풀기능력테스트 일 뿐으로밖에 안보여요 수준 높이고 문제수 반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15/05/30 13:32
정확하게는 어려운 입시에 대한 돌파구를 사교육이 더 빨리 찾아냅니다. 그게 교육 전반에 이득인지 해악인지는 둘째치고 속도 자체는 사교육이 월등하죠. 아무래도 사업이다보니..
15/05/30 16:16
대학교육에서 '머리빨'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만큼 크지 않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대학은 '천재'를 키우는 기관이 아니라, '범재'양반을 '평범하게' 교육시켜서 대량의 '비교적 균질한' 인재들을 만들어내는 물건이니까요. '평범한 학자양반', '평범한 직장인양반'을 찍어내는 것도 잘 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요...
15/05/30 12:55
수시로 입학한 학생이 정시로 입학한 학생보다 대학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걸 의외로 많은 분들이 모르시더라고요. 저도 정시로 대학교 들어간 케이스이지만 수시충 수시충 할 때마다 굉장히 의아합니다.
요즘 대학에서 많은 실험을 하더군요. 고대는 절대평가를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서강대는 선발 과정을 파격적으로 바꾸겠다고 공언한 상황인데 어떤 변동이 있을지 기대됩니다. 확실한 건 이론적 설득력은 두 정책 모두 강하다는 것입니다. 정서상으로는 이해받기 어려워도.
15/05/30 13:07
정시는 공평한데 수시는 공평하지 못하다는 느낌의 차이 아닐까요? 수능이라는 지표화된 객관적 기준이 없으니까요. [쟤가 저성적으로 저대학을 어떻게!!]라는 감정이라고 봅니다.
15/05/30 15:07
그렇네요. 제가 기사만 대충 훑어봐서 의대 정원관련해서 정시비중을 늘린다고만 봐서 그냥 추세가 저런갑다 싶었는데, 대학 전체적으로는 수시 비중이 늘었네요.
15/05/30 13:08
고교 등급제에 대해서는 어떻게들 생각하시나요?
근데 현실적으로 고교 등급제가 있는게 맞다고 보기는 해서요. 그 기준과 폭에 대한 논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이제 옛날이긴 한데 친구가 나온 학교 전교 1등 모의고사 성적 듣고 놀란적도 있고...
15/05/30 13:05
이론적으로는 수시가 나을 수 있는데 정서상 100프로 수시선발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물수능+사시폐지 등 우리나라 정책상 일련의 흐름은 소위 말하는 정시형 인간보다 수시형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만..
15/05/30 13:31
근데 그건... 보통 서울의대 수시 합격하는 사람들이 어떤지를 생각해보면 일반화하기 곤란합니다. 내신이 미친 듯이 좋거나, 올림피아드 수상력이 있거나... 이건 그냥 서울의대 수시의 특수성이라고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15/05/30 14:13
네. 사실 전 학고세대라서 잘 모르기도 하고. 막연히 정시가 낫지 않을까 해서 물어본거였고요. 대학관계자들도 처음 이결과가 나왔을때 놀랐다고 하더군요. 서울의대는 정시도 무시무시하니.
15/05/30 21:47
서울대 의대는 아마 강의평가도 전부 절대평가로 바꿨을겁니다. 어차피 여기 들어올 정도의 학생들이면 실력을 최소한 검증된 것이고, 여기서 다시 비율을 따져 학점을 주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해서 P/F로 바꿨다고 들었습니다.
15/05/30 13:16
근데 정시생으로 학업성취도에 대해서 할말이 좀 많은데
그냥 핵심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고작 그딴(학점)걸로 우리 학업이 어쩌고 하는게 기분이 나쁩니다 물론 과벌 특성이 들어가겠지만요 문과 기준입니다
15/05/30 13:21
저도 정시 문과생인데요, 판단할게 학점말고 또 무엇이 있을이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정시형인간이 고시나 cpa같은거 붙어서 학교 아웃풋에 기여하지 않을까 했는데 사시대신 없어진 로스쿨은 또 학점을 많이보거든요. 취업에 몇안되는 유의미한 요인도 학점이고요. 그럼 정시생은 뭘 잘하는데? 라고 했을때 '수능'말고는 마땅히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15/05/30 13:37
그냥 그말 입니다. 저희학교 cpa는 거의 다 정시러들이거든요. 고학번 된 마당에 그런 얘기 하는게 남사스러워서 안하는 얘기지.
애당초 문과의 학점이라는게 (자연계열은 잘 모릅니다) 고등학교 내신이랑 유사하죠. 그걸 잘해서 대학 들어온 경우니 당연히 높게 데이터가 나오겠죠. 저한테는 높은게 높은거다 라는 얘기로 밖에 안보입니다. 학점 말고 뭐가 있냐 라고 하시는데 학점 밖에 없다는게 학업 성취도의 잣대로 써도 된다?라는 얘기론 생각이 안됩니다 밑에 댓글대로 성실함의 잣대라면 백번 공감합니다만
15/05/30 14:05
저도 정확히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졸업할때가 되니 공기업을 쓸수가 없더군요. 타 기업 면접에서 '저 정시에요.'라고 말할수도 없고요. 그래서 사회는 좀더 성실한 사람을 원한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사견으로 cpa는 수시형, 사시나 행시류의 시험은 정시형이 더 잘 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5/05/30 14:26
넹 아직 학생인지라 사회 부분까지는 얘기하기가 뭣하내요. 다만 말로는 다 갇은 대학생이고 존중하자면서 뜬금 학없성취도니 하면서 정시니 수시니 하니 반발이 생기내요
사견은 적극 공감하면서도 실제 합격률 이전에 수시러들은 도전 자체가 미미한갓 같습니당
15/05/30 14:37
저도 정시러인지라^^; 수시생들은 고학점에 고스펙일 확률이 높으니(학점, 토스, 토익 다 수시스타일이잖아요. 대외활동도 어느정도 그렇고) 굳이 시험에 뛰어들 유인이 없는 듯 합니다. 대학다니부면 자기성적에 어느정도 간다 견적 나오는데 굳이 리스크 감수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정시들은 심심찮게 학점을 말아먹어서(제 주위에도 여럿) 학점은 이제 글렀고 한방! 을 노리는 것 같고요.
15/05/30 13:21
제가 대학원에서 지도교수님이 그 전에 입학처에 계시기도 했고 또 프로젝트 관련으로 여러 대학 입학처장님 만나서 뵙기도 해서 모든 대학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각 대학들의 준비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빠른 대학은 이미 1994년 수능 시험이 처음 시작됐을 때부터 수시 모집에 대해 준비를 했습니다. (수능 입안한 이주호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플랜에 있던거기도 하고요) 대학은 입학생의 수능성적과 내신 성적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게 나중에 대학에서의 평점과 어떤 정량적, 정성적 연관성이 있는지 데이타가 수십년 동안 쌓아놓고 있는 겁니다. 여기서 잘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입시생들이야 자기가 자랑할게 겨우 수능 때 몇 점 받았냐 이지만 정작 대학교와 대학교수가 관심있는건 당신의 '수능점수'가 아닙니다. 대학은 당신이 대학에 들어와서 어떤 '학점'을 그러니까 고등학교 때 공부를 얼마나 잘했는지 관심이 없고 '대학'에서 공부를 얼마나 잘하게 될지에 관심이 있다는 겁니다. 수능점수는 미래 얻게될 대학 학점을 잘 받는 것과 어느정도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대학에서는 데이타를 통해 수능 성적보다는 내신 성적이 훨씬 대학에서의 학점과 상관관계가 크다고 거의 10년 전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수시 모집이 생겨났고 점점 더 늘어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내신이 각 고등학교 간에 절대적 비교가 안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대학 입장에서는 그렇게 문제가 안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데이타는 쌓이는 거라 내신도 이미 고등학교 간 내신 성적도 학교 수준 차를 보정할 만한 데이타가 축적되어 있는 겁니다. 이런걸 바탕으로 몇 년 전에 고려대가 이 데이타 가지고 수시에서 몰래 고교등급제 시행하다가 걸려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죠. 사실 대학들은 좋은 학생들을 뽑고 싶어서 수능보다는 신뢰도 높은 고교 내신을 더 쓰고 싶어하고 고교 내신을 좀더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서는 고교등급제를 시행하고 싶어할 겁니다.
15/05/30 13:28
[[정작 대학교와 대학교수가 관심있는건 당신의 '수능점수'가 아닙니다. 대학과 대학교수가 관심 있는건 어떤 학생이 대학에 들어와서 어떤 '학점'을 받느냐는 겁니다. ]] 생각해보니까 그렇네요 .. 입학보다는 졸업이 중요한 법이니..
15/05/30 13:36
그런데 서울대와 여타 국공립대는 이런 고교 등급제를 절대 시행해서는 안됩니다.
일단 겉으로는 아직 고교평준화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고교등급제를 절대 하면 안되는 서울대 역시 이렇게 내신이 수능보다 더 학점과 연관성이 크다는 것 그 자체는 분명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역균형 선발이죠. 서울대가 국가 중추 대학으로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도입했다고 하지만 지역균형제로 대학 수학 능력이 낮은 은 학생이 대학에 들어오게 된다면 그걸 가장 싫어할 사람은 다른 선발 과정으로 들어올(그래서 학점이 높을) 학생들일까요? 아니면 다른 '수준 높은' 학생들과 똑같이 가르쳐야 할 교수들일까요? 대학의 입시사정은 학생 입장에서 바라보면 안됩니다. 바로 교수 입장에서 어떻게 '수준 높은=학점 잘받을" 학생을 뽑을 수 있을까 하는 교수 입장에서 보면 됩니다.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도 대학서열 세우기 좋아하는 입시생들의 생각과 달리 교수들은 그렇게 뽑아도 좋은 학생을 뽑는데 지장이 없다고 보는 겁니다. 객관적으로 축적된 데이타를 통해서 결론을 내린겁니다..
15/05/30 16:19
대학교에서 관심이 있는것은 '학점'이 아니라 '등록금'과 '취업률'이겠죠.
인풋관리를 하는것도 '졸업장'장사에서 더 유리한 위계적 위치를 점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요.
15/05/30 13:23
그런데 애초에 수시가 내신으로 뽑고, 대학교 학점도 까놓고 말해서 문과는 대학교 수업이 고등학교 수업과 학습 방법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는 수준인데, 당연히 수시생들이 학점이 좋지 않을까요. 만약에 사법시험이 천명 뽑고 유의미하게 통계자료 낼 수 있었으면 아마 사법시험 합격률 같은 건 정시 출신들이 높았겠죠. 사실 저도 학점이라는 게 성실성의 지표는 되지만 학업 능력에 대한 지표에는 물음표라서... 그냥 대학교때 남들 놀 때 공부하니 성실하다 정도인데 대학에서 그런 사람을 원하나 보네요. 그런데 윗분들 댓글 보니 요즘은 딱히 공부능력, 소위 머리빨로 뒤집을만한 시험 자체가 거의 없긴 하군요.
재미있는 건 기업뿐 아니라 공직에서도 소위 적성검사를 위시한 두뇌시험을 친다는 겁니다.(바뀐지 얼마 되지도 않았죠. 피샛이나 싸트나. 아마 이런 시험도 수능성적과 상당히 비례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이 경우는 학점을 거의 신경쓰지 않죠. 대학이 이 추세와 정 반대로 가는 건 좀 개인적으로 신기한 부분이네요. 서강대가 앞으로 취업시장, 공직 등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긴 합니다.
15/05/30 13:32
그리고 정시생이 고시 합격률이 높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일단 제가 본 객관적인 자료로는 아직 정시와 수시 학생 간의 고시합격률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 데이타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애초 이게 객관적인 자료가 되려면 정시와 수시 학생들이 얼마나 고시에 지원하고 합격 하는가에 대해 엄청나게 까다로운 데이타 조건이 필요한데 이게 서울대를 비롯해서 고시 합격생에 대한 충분한 샘플데이타를 제공할 수 있는 몇개 대학에 한정된거고 그 고시 붙은 학생이 정시냐 수시냐 또 특정 학번에서 정시가 몇 명 수시가 몇 명 들어왔는데 그 중 합격률이 얼마나 되고... 고시 특성상 졸업 후까지 몇년을 추적해서 데이타를 모아야 하는데... 그런 말도 안되는 짓을 하는 대학이 있을리가 없습니다. 그런 데이타를 만들 수 있는 대학은 한해 고시합격생을 각 고시마다 적어도 30명 이상 배출하는 대학이어야 하는데 까놓고 이야기 해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대학 이름들로 나온 어떤 자료나 혹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도는 이야기도 없습니다. (물론 연구자 입에서 나오면 안되는 겁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각 대학 입결 자료 보려면 연구 외 어떤 목적으로 데이타를 이용하지 않고 누출하지도 않겠다는 각서를 몇 장 써야 하는데...)
15/05/30 13:40
물론 공신력있는 데이터는 있을 수 없다는데 동의하고 공신력없는 지피셜(??)을 좀 적어보자면,
제 여자친구가 모 대학 법대 출신이고 본인은 수시로 들어갔음에도 자기 주변을 보면 '수능을 통해 들어온 사람들이 사법시험에 더 적합한 거 같고 실제로도 더 잘 붙더라' 라는 얘긴 한적 있습니다.
15/06/01 00:09
저도 개인적인 의견으로, 정시 준비를 한 사람들이 고시에 더 적합한 것 같아요.
N수생들은, '수능' 이 시험 단 하나만 바라보고 공부를 합니다. 고시와 비슷해요. 그래서 하나의 시험,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준비를 하는것에 더 익숙한 것 같습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학점경쟁에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대학교 학점은 중간, 기말, 과제 등으로 정해지는데 이건 '수능'보다는 '내신'과 같은 성격이니까요.
15/05/30 13:40
사실 수능도 그렇고 내신도 그렇고 제 생각은 대학가서 열심히 하면 능력만 따지면 많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그냥 줄 안세우고 (학교?) 맘에 드는사람 뽑겠다 이 이야기잖아요... 특목고 위주로 줄세우려나? 아니면 수시 장사좀 해보려는건가... 분명히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는일인데도 삐딱한 생각이 드네요
15/05/30 13:43
수시 장사는 이제 그냥 괴담인게
수시 원서 장사가 문제가 되서 3년 전부터 교육부가 수시 원서 지원 횟수 제한하고 각 대학 원서비 역시 실비 이상 못받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15/05/30 13:41
글쎄요. 수능이 어려워진다고 사교육이 힘을 못쓸지는 모르겠네요. 역사상 어느 시점에서 역전한 순간부터 사교육은 공교육의 속도를 항상 능가해왔다고 보는데요. 90년대에도 청산학원이니 초상위권 대상 학원이 있었고, 최상위권 수준일수록 사교육은 고급화될 뿐 절대 수그러들지 않던데요. 올림피아드 과외 싸게 부르면 월 150 이던가요? 이미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양극화의 물결을 부추키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15/05/30 13:59
수능의 근본적인 문제는 난이도를 떠나서 대학에서 원하는 평가가 아닌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난이도야 결국 줄을 얼마나 공평하게 세우느냐 수준의 논의밖에 안됩니다. 저는 공평 이전에, 타당한지부터 전혀 고민이 안되어있다고 보거든요.
15/05/30 13:59
허어... 저도 정시로 대학왔는데 이 글 보고 생각하니 확실히 제가 수시로 들어온 애들보다 성실함이 많이 떨어지긴 하네요... 아니 제 친구들도 좀 그런 경향이 있는것도 같고.. 크크.. 안타깝네 ㅠㅠ
15/05/30 14:14
예전에 입학처에서 관련 자료를 접한 적이 있었는데...
수시 입학 학생들이 정시 입학 학생들보다 평균적인 학업성취도가 높았습니다. 많은 분들의 우려와는 달리, 수시 입학생들쪽이 가정의 소득, 출신 고등학교 측면에서도 훨씬 다양했고요.(그러니까 수시 확대는 강남 8학군, 특목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손해입니다) 그렇다고 수능과 학업성취도가 아주 관련이 없는 건 아니고... 관련이 있긴 한데, 좀 거칠게 단순화하자면 딱 한 과목만 유의미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 과목은 문과든 이과든 수학이었고요.
15/05/30 14:30
요즘 수시 대비하는 거 보면 장난 아닙니다. 교수 아들 + 포닥 + 교수가 논문쓰고(물론 아들은 잡일만 했지요) 교수는 저자에서 빠지고 아들이 1저자 올라가고 그게 수시 스펙이 됩니다. 수시, 특히 입학사정관제는 부모의 재력과 인맥이 매우 크리티컬하게 작용합니다..
15/05/30 14:39
글쎄요. 주변에서 방학때 팀 짜서 교수는 아니더라도 박사한테 티칭받으면서 논문 쓰는 학생은 꽤나 보이던데요. 수시 스펙은 말 그대로 돈지랄을 얼마나 하느냐로 다 커버가 됩니다. 머리가 멍청해도 돈으로 해결되거든요. 참고로 스누라이프 구인게시판 등에는 방학때마다 애들 논문 지도(를 가장한 대필) 구인글이 참 많이도 올라오더군요.
15/05/30 15:47
내신 위주의 수시가 아니라면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이 수시에 있어 훨씬 유리한 거 아닌가요? 일반고 출신, 특히 평범한 학군 출신이라면 학교 생활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내신 외에는 딱히 준비할 수 있는 것도, 관련된 정보도 많이 미비하므로 불리하다고 보는데요. 특히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더욱 말이죠. 소위 명문고 출신들이 수시 지원을 상위권 대학으로만 하기 때문에 일반고 출신들이 대학 입시 전체적으로만 놓고 보면 정시보다는 수시로 많이 지원하고 합격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단순히 숫자로만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15/05/30 16:57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들이 아무리 많아봤자 전체 학생에 비하면 굉장히 소수겠죠. 특히 명문 특목고, 자사고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훨씬 더 적은 숫자겠고요. 특히 서울대는 국립대로서 정치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지라 상대적으로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들의 입학이 상대적으로 쉽지만은 않다는 점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정시에 비해 수시는 다양한 전형을 운영 중이다보니 그만큼 다양한 표본들이 있을테고 그에 따른 편차 역시 크겠죠. 결론은 어찌되었든 내신 중심의 수시 혹은 사회 배려자 전형 중심의 수시 확대가 아니라고 한다면 특목고, 자사고 출신들은 수시 확대가 좋으면 좋았지 불리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생각입니다.
15/05/30 14:32
그리고 고시 합격율 이야기는 이제 좀 안나왔으면 하는게 피쟐 고시생들에게 고시야 인생의 전부인건 알겠지만 대학에서는 안그렇습니다. 아니 사학과 전자공학과 신입생 뽑는데 담당교수님한테 "교수님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정시생이 고시합격율 높은거 아시죠? 그러니까 이번 전자공학과에 정시생 많이 뽑아주세요?" 이럴 겁니까? 차라리 두산대 박용성 이사장이 "여학생 보다 남학생이 나중에 기부금 많이 내니 남학생 많이 뽑아라"라고 했다는거 차라리 더 합리적 말로 보입니다.
15/05/30 14:38
그래서 아마 서울대 입시요강 같은 곳을 보면 같은 문과라도 인문대는 모조리 수시로 뽑고, 정시생들은 경영쪽으로 돌리죠. 실제로 그렇게 합니다. 이유가 고시때문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것도 수능 100%로 뽑죠. 어쨌든 정시 수능 최상위권자들은 절대로 안놓친다라는 의도가 보이죠.
15/05/30 14:44
아, 먼저 위에 지피셜 달아서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리고요.
제가 고시 합격률을 이야기 한 이유는 대학을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을 키워내는 장소로 보았을 때 성취도의 평가기준이 꼭 '학점'만이 기준은 아니다 라는 의도였습니다.
15/05/30 14:51
님글이 기분 나빠서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다릉 여러 댓글에서 나중에 몇년 뒤 고시합격율, 취업률 두고 보자는 글이 너무 많아서요. 제가 다닌 학교도 아니지만 그래도 서강대 쯤 되는 대학이 고시학원이나 취업학원 정도로 취급 받는게 안타까워 그랬습니다. 이제 대학을 이야기 할 때 학문 연구와 교육 기능은 아무도 신경 안쓰는구나 싶어서요.
고시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성취이고 대학이 가르치는 학문이 아닙니다. 고시에 붙으려면 대학이 아니라 베리타스 법학원이나 무슨 공무원 사관학교 이런데 가는게 맞겠죠.
15/05/30 23:01
대학에서 그렇습니다. 법대, 경영대, 경제학과에서 교수님,학장님들이 행시,사시,로스쿨,cpa 숫자에 얼마나 민감한데요.. 아마 전국에서 서울대뺴고 모든 대학이 그럴겁니다.
15/05/30 23:09
그런과에서는 그런데 이미 주요대학에서 법대가 로스쿨로 전환되었고 경영학과 CPA는 특성상 수시 정시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봐도 되고 행시 같은 경우 위에도 썼지만 솔직히 이른바 SKY 대학 빼놓고 전부 수시로 뽑는 경우와 정시로 뽑는 경우 차이라고 해봐야 한해 5명 붙냐 6명 붙냐 정도의 차이 밖에 안날 겁니다. 정시 합격생들이 잘하는 착각 중에 하나가 수시 합격생들이 자기보다 지적으로 떨어질거란 편견입니다. 그런데 수시도 무슨 5% 뽑는 것도 아니고 수시도 수시 나름 대로 경쟁을 해서 서열화 해서 다 줄맞춰서 가는거라 딱히 정시 합격생들과 차이가 난다고 볼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고시라는 것이 많은 고시 강사들이 이야기 하듯이 엉덩이 무게로 싸우는 거라면 오히려 정시 보다 수시 합격생들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15/05/30 23:44
죄송한데, cpa 특성사 수시 정시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사실 cpa야 말로 사시와 더불어 정시출신에게 가장 적합한 공부인것 같은데요. cpa공부했던 애들끼리 모여서 자주하는 말 역시 졸업해보니까 이런 시험은 정시생들이 잘붙는거같다인데.. 근거가 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정시합격생이 수시합격생보다 지적으로 떨어질거란 말 한적 없습니다. 다만, 일률적으로 수시로 학생들을 뽑으면 단기적플랜에는 영재능이 없지만 장기적플랜을 잘 수행해내는 학생들은 선발하기를 그냥 포기할건지가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정시형이나 수시형을 크게 나누면 장기적플랜을 잘하는 사람들과 단기적플랜을 잘하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겠죠. 수석졸업한 사람이 끝끝내 cpa 1차를 합격하지못한다던가, 사법고시를 패스한 사람이 끝끝내 학점은 4를 못넘고 졸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른바 종이 다르다는건데.. 공부에 따라 수시형이 유리한 것도 있을거고 정시형이 유리한 것도 있겟죠. 수시학생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시가 별로라는게 아니라, 정시학생들도 괜찮다는겁니다. 이미 수시생이 정시생 수를 넘고 있는 상황인데 일원화 할 필요가 있습니까? 거기다가 수시란 제도가 그렇습니다. 역전이 가능하긴 합니까? 고1때 놀아 버리고 2년을 미친놈처럼 달린 학생이, 3년 내내 꾸준히 학생보다 저평가 받을 필요가 있습니까?
15/05/30 15:01
또 하나 더해서.. 어느 누구도 어떤 입학제도가 내가 대학에 들어가는데 유리하다고 그 제도를 대학에 도입하라고 요구할 권리 따위는 없습니다. 정몽주니어도 그런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어떤 제도가 누구한테 유리하면 반대로 그 제대로 불이익을 겪는 이가 생기니까요.
그 제도가 나한테 유리하기 때문에 도입하라고 하면 안됩니다. 그 제도가 애초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과연 그 목표를 실현하는데 효과가 있는지, 그 제도를 도입하면 사회 전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따져가며 토론해야지 그 제도가 나한테 유불리한지를 따지며 그 제도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건 이명박근혜나 다름 없는겁니다.
15/05/30 15:06
사실 뽑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뽑고나서 좋은 인재로 길러낼 수 있는 제도부터 정비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특히 문과의경우 결국 대학와서도 고등학교때처럼 필기열심히하고 암기위주로 공부하면 좋은학점 받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좋은학점 받기위해 팀플같은거 없고 강의안만 공부하면 학점 잘 받을 수 있는 꿀강만 찾아다니는게 현실이구요. 애초에 대학시험의 목표가 잘 외우는 사람이 고득점을 하는게 아니라 평소 해당분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본 사람이 고득점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학부수준에서도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기 때문이죠. 고려대에서는 이런 방향으로 제도개혁을 추진중인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15/05/30 16:35
이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저도 솔직히 수시모집생이 학점이 좋다. 이정도야 당연히 납득합니다만 학점이 좋다가 어떻게 학적 우수성을 가지고, 사회적 기여에도 유리한 인재가 되며 향후 학적 영역이나 연구 분야에서도 더 뛰어난 성과를 남길 수 있다고 연결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시의 사례를 가지고 오는 이유는 이 반례입니다. 학점이 낮은 특정 계층들이 낼 수 있는 성과에서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반례라는 겁니다. 말씀대로 오히려 대학에서 공부 해 본 사람이면 학점이 얼마나 의미가 없는지 알 거라 생각했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학점 잘 받을려면 그냥 내주는 강의안이나 외우고, 꿀강찾고, 어려운 강의 다 피하고 다니면 됩니다. 정말 배울거리 생각할 거리가 많은 교재조차 한 번 안 보고 그냥 3줄 요약식의 강의안이나 외우고 치우는 수업이 얼마나 많습니까. 게다가 계량경제학, 수리경제학같이 어려운 수업 듣는 사람은 바보되는 거죠. 그러면 이 게 오히려 학문을 하는 대학이 아니고 학점, 취업을 위한 대학인거죠. 학점 왜 땁니까. 취업할려고, 로스쿨 갈려고 따는거죠.
애초에 학점이라는 건 짧은 범위안에 주는 것만 외우면 되는, 단기간의 성실함이 더 중시되는 내신과 같은 평가 방법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겁니다. 만약에 대학교 시험을 수능과 같은 형식으로 보면 또 정시생들이 성적이 좋겠죠. 전국 대학생들 다 학기가 끝나면 수능 형식으로 각 전공 과목당 이해도를 물어보는 시험을 치면 그 점수 가지고 와서 정시생들의 대학교 학업성취도가 더 뛰어나다라고 이야기 해야 할까요? 그냥 평가 방법의 차이일 뿐입니다. 결국 저도 대학생에 걸맞는 다방면의 지식과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 대학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현재의 대학 문과의 학점 평가는 솔직히 절대 아닙니다. 뭐 대학교에서의 평가방법이 고등학교 내신시험과 같은 방법 위주로 굴러갈 수밖에 없는 방법적인 한계 내에서, 그 시스템에 잘 따라와서 학점 잘 받고, 잘 받은 학점으로 취업 잘 하고, 로스쿨 잘 가는 인재를 뽑아 계량적인 아웃풋 잘 낼 수 있는 학생을 원한다고 하면 뭐 오히려 이쪽이 더 납득이 가는 설명이네요.
15/05/30 15:55
수능을 준비하던 도중에 수시 시험을 치르러 서울에 가야하는 지방 수험생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 제도죠.
오가는 데 들어가는 돈, 시간이 수도권의 수배에서 수십배는 드는데요. 지하철 타고 시험보러가는 서울 학생과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는 제주도 학생이 동일선상에 있겠습니까? 수시에 있어서 제주도 학생쪽이 훨씬 소극적일 수밖에 없죠. 지역균형을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지역별로 어떻게 합격자 수를 할당할 건지 애매합니다. 지역별로 수능 평균을 따지면 서로의 차이가 꽤 나거든요. 성적이 높은 지역인 광주나 제주의 수험생이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어쨌든, 이 학교의 학생들은 엄청 반발하고 있습니다.
15/05/30 16:05
전 대학 서열화가 왜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학 서열화가 문제인게 아니라, 대학을 안나왔을 경우, 먹고 살기가 힘든게 근원적인 문제라고 보거든요.
15/05/30 16:43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최대한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지필평가(대개는 객관식 문항으로만 이우러진 지필시험)와 같은 전통적인 평가방식에서 벗어나서, 정확히는 그에 대한 의존도를 상당히 낮추면서 "개인의 능력"을 다양한 잣대와 방법을 통해 알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사회생활에서의 성공이(애초에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위한 선발과정에서부터) 학창시절의 성적 순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시험에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거나 놓치고 있던 부분들이 분명 존재함을 알 수 있고, 결국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평가의 다각화를 추구하게 된 것이겠죠. 사기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가 그동안 이루어져왔다면 대학도 드디어 그 흐름에 맞추어나가고자 하는 것일테고요.
대학의 본질이 학문 연구에 있다고 보았을 때 결국 대학 입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인물이란 향후 학문적 결과를 보일 수 있는 학생일텐데, "어떠한 학생이 그러한 잠재성 혹은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이전과 달라짐에 따라 지금과 같이 학생 선발제도에 변화를 준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선은 늘 그래왔듯이 지금도 "머리가 좋으면서 열심히 하는 학생"이겠지만 예전과 달리 차선은 "머리 좋고 덜 노력하는 학생"이 아닌 "머리가 덜 좋더라도 더 많이 노력하는 학생"라고 판단을 달리했다는 것이죠.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데 활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데, 만약 "어차피 학생들 간의 지능 차이는 유의미할 정도로 크지 않다. 반면 성실성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나므로 성공의 핵심은 성실성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전제를 대학이 하고 있다면 더욱이 지능의 차이보다는 성실성의 차이를 더 눈여겨 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수한 내신성적으로 인해 대학 이전에도 성실성을 증명했고, 대학생활 내에서는 우수한 학점을 통해 또 다시 성실성을 증명한 수시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정시 출신들에 비해 선호될 수밖에 없겠죠.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현대 사회는 사적영역이 공적영역보다 더 중심이 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또한 사람들이 국가를 위한 개인 혹은 그로부터의 명예보다는 임금과 같은 현실적 보상을 더욱 추구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우수한 학생들이 고시를 무조건적으로 혹은 최우선으로 희망하는 시대는 더 이상 아니라는 점에서 고시 준비생이나 합격생의 비율이 더 이상 해당 학교의 우수성이나 아웃풋을 평가하는 핵심 잣대가 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또한 윗 댓글들에도 나와있지만 심지어 고시의 비중이 많이 축소되기도 했고요. 근거자료는 없지만 시험 및 준비과정의 특성 상 수시 출신에 비해서는 정시 출신들이 고시와 같은 시험에 강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하는데, 결국 위와 같은 점에서 대학은 정시 출신을 선호할 이유가 줄어들거나 혹은 불분명해진 것은 아닌가 또한 생각해 봅니다. 효율성을 추구함에 따라 평가 방식이 다양해지면 아무래도 평가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더욱 혼란스러워질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명확하고 확실한, 최선의 준비과정이라는 것을 추구하는데 지금의 변화는 그러한 "절대적인 준비과정"의 존재 가능성을 점점 떨어지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내적, 외적으로 많은 비용(경제적 비용을 넘어서는 포괄적인 의미의 비용)이 들어갈 테고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단 하나의 길을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점, 그에 따라 다양한 답안지에 대한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으로 거부감을 가질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그동안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나머지 당연하게 받아들여서 그렇지 소수의 답안지만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으로 생각되었던 것이 오히려 더욱 부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고, 또한 그로 인해 경쟁 역시 더욱 과열된 면도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효율성과 대비되어 공정성 및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자연스럽게 뒷따르지 않을까 하는데 기업과 대학은 똑같은 사조직이라고 할지라도 한국사회 특성상 교육에 대한 인식이 남다른만큼 더욱 엄격하고 높은 잣대가 부여될 것이고 대학이 이에 대해 어떻게 잘 대처해 나가는지가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변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5/05/30 17:09
생각해보면 "수시 출신은 절대적인 능력은 떨어지지만 성실해서 내신이 좋은 경우", "정시 출신은 성실성은 떨어지지만 절대적인 능력이 우수하여 수능 점수가 좋은 경우"로 무조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닌데 기본적으로 이에 대한 전제를 하고 대부분의 논의가 이루어지는 건 아닌가 합니다. 수시 전형이 워낙 다양한 나머지 표본의 편차가 커서 그렇지 수시 상위권은 내신도 좋고, 모의고사 및 수능 성적도 좋고, 수상실적도 좋고, 대외활동도 많이 하고, 기타 능력까지 좋은 다재다능형의, 어쩌면 진정한 의미의 최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말이죠. 실제로 상위권 학생들에게 수시는 모의고사 성적이 잘 안 나옴에 따라 그 대안이나 도피처로서 택하는 전형이 아니라 원하는 대학을 놓고 정시 이외에 추가적으로 주어진 일종의 보너스 전형이라고 할 수 있죠.
15/05/30 16:45
불수능이 사교육으로 안될거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고등학교 수준에서 제일 어려운 올림피아드 수상자들만 봐도 극소수를 제외하면 다 사교육에서 길러내지 않나요. 대치동으로 대표되는 사교육 1번지에서 난이도는 문제되지 않습니다.
15/05/30 16:49
2017학년도 입시부터 반영 가능하다니.. 제가 치게될 시험이 2017학년도 수능입니다. 현재 고2인 학생입니다.
아마 지켜봐야겠지만... 외고생이다 보니 약간 안도감이 들기도 하고.. 일반고 죽이기냐 반응이 또 나올 것 같기도 하고.. 특목고생들 입장에서 말하자면 말 그대로 "우리 내신 따기가 훨씬 어렵거든!"이라고 발끈하게 되기도 합니다. 사실 결론은 '학교에서 하는 대회는 뭐든지 다 나가서 상을 받고 내신도 잘 받고 모의도 잘 보고 수능도 잘 봐라.'죠. 지금 피지알에 계신 분들은 거의가 입시와 (물론 입시생의 부모님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만.)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분들로 압니다. 이렇게 제 일이 되고보니 생각 정리가 잘 안되네요.
15/06/01 00:21
불과 작년까지 입시판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참 기분이 묘하네요.
작년엔 한양대가 수시에서 논술 최저 등급을 없애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죠. 남들보다 꽤 오랜 시간 입시를 치렀고, 해마다 입시정책, 학교의 전형들이 바뀌었지만 결국에 저 스스로 내린 결론은 '갈 놈은 가고 될 놈은 된다.' 였습니다. 현재 목표하고 꿈꾸고 있는 바가 '좋은 학벌'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꼭 열심히 노력하셔서 원하시는 것을 성취하셨으면 좋겠어요. 입시라는게 다분히 결과중심적이라 '과정'이 가슴속에 남는 경우는 '결과'도 좋았던 경우밖에 없었던 것같아요. 주변 사람들을 보면...
15/05/30 18:53
개인적으로는 수시를 확대하든 뭘 하든 대학에 자율적으로 하도록 놔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전 던지기로 뽑든 상관없다는 것이죠. 물론 정확한 선발 기준은 공시를 해야겠죠. 그리고 정부에서는 수능를 유지하면서 본고사와 같은 수능 외에 대학 자체적인 시험(논술은 제외)은 금지하면 됩니다. 그리고 수능 난이도는 약간은 올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15/05/30 21:07
내신이 좋다 => 대학교 평점이 좋다 (o)
대학교 평점이 좋다 => 대학에서 좋은 인재를 길러냈다 (x) 내신이 수능보다 대학에서 얻는 평점에 대한 예측 타당도가 높다는거야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그래서 대학에서 높은 평점 받는게 뭐? 라는 느낌입니다. 대학에서 얻는 높은 평점이 대학이 추구하는 유일한 가치인가요?
15/05/30 21:11
과마다 다른거같은데 저희과는(수학과)는 제가 알기론 정시생들이 보통 학점이 더 좋습니다. 자연대가 전반적으로 그럴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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