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는 게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다가도 점점 더 경험이 쌓이고 자신감이 붙게 되면 일을 크게 벌이듯 화성탐사 로버(빨빨거리며 화성표면을 돌아다니는 애들)들도 화성탐사에 대한 여러 가지 경험들이 쌓이고 자신감, 기술력이 늘어감에 따라 큰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나사에서 화성에 보낸 로버들은 크게 3세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1997년에 패스파인더(Pathfinder)호에 실려서 화성에 도착한, 맛보기 용도였던 로버 1세대 형님인 소저너(Sojourner), 그리고 나사에서 MER(Mars Exploration Rover)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같은 시기에 쏘아 올려서 2004년 1월에 화성에 도착한 로버들인 스피릿(Spirit)과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2세대라고 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MSL(Mars Science Laboratory) 프로젝트로 2012년에 화성에 착륙하여 지금도 활발하게 화성표면을 돌아다니며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고 있는 큐리오시티(Curiosity) 로버가 최신 세대인 3세대 로버이지요.
이 세 로버들을 한 자리에 모아보면 약 15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화성로버들 사이에서도 얼마나 많은 발전이 있었는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데 바로 아래 사진이 그런 사진입니다.
보시면 사진 왼쪽 아래에 이마트에서 파는 애들 장난감 같은 놈이 바로 1997년도의 소저너 로버, 그 바로 위가 2004년의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둘은 쌍둥이 로버들입니다), 그리고 맨 오른쪽의 덩치 커다란 놈이 바로 2012년의 큐리오시티 로버입니다. 큐리오시티 로버는 거의 경차 정도 수준이 되는 것 같네요.
이들 로버들이 극한 환경 속에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하게 지구에서 떨어지는 명령들을 수행한 결과 이제 우리는 화성에 대해서 많은 사실들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성은 아주 오래 전에는 우리 지구처럼 대기도 짙고 표면에 물도 많이 흐르던 곳이었다고 하네요. 고등생물까진 아니어도 미생물 종류의 생명체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지금처럼 되어버린 건지...그래도 아직 극지방이나 지표면 속으로는 물이 꽤 있어서 향후 인간이 우주 개발의 전진 기지로 활용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하네요.
이제 소저너와 스피릿은 자신들의 임무를 모두 종료하고 화성 표면에서 영면에 들었고 현재는 오퍼튜니티 로버와 제일 막내인 큐리오시티 로버 둘만 남아서 지금까지도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저너...
스피릿...
오퍼튜니티가 돌아본 자신의 발자국...
큐리오시티의 셀카...
화성 로버 형제들에게 작은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 너희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