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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4/05 02:50:09
Name 박루미
Subject [일반] Tears
그러니까 2015년 현재도 해체를 안하고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시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X

엉님들을 알게 된 것은 이미 Dahlia 가 나온 직후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시기가 거의 해체를 오늘 내일 하는 시기였습니다.
'단물도 다 빠졌다.', 'X는 끝났다.' 라는 평들이 많았었으니까요, 그래서 늦장 팬이긴 하지만 공교롭게도 4집이 개인적으로 가장 익숙한
앨범이 되어버렸는데, 당시 요시키의 양 어깨는 이미 맛이 가 있었고, 창작에 대한 히스테리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폭정에 팀워크도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나선 이들의 전성기때 음악을 미리 듣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들었습니다.

야성에 가까운 'Sadistic desire'나 그냥 짐승같았고 처절한 'Alive' 가 담긴 인디즈의 데뷔작은 저에게 있어 거의 충격에 가까웠죠,
이후 정규 메이저 데뷔작인 [Blue blood] 역시 환타지 스타였습니다. 이후도 결코 나오지 못할...

X의 음악적 성취도는 Taiji 의 탈퇴(아니 추방) 및 자살로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의 음악적 감각만큼은 요시키마저도
상당히 높게 평가해던지라, 아이러니하게도 요시키가 타이지의 죽음을 가장 아쉬워하기도 했었죠
어찌되었건 그리도 욕을 많이 먹어왔고, 시체팔이에 재탕질에 온갖 못난 추행은 전부 다 해먹으며
X의 이름에 X칠을 지대로 해댔던 요시키이지만 멜로디의 메이킹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기에,
그가 마지막으로 토해낸 최대의 역작 Tears, 타이지 Van 이후로 빠른 록 성향의 편곡을 하지 못해 늘어지는 발라드들이 많아졌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Tears 는 10여분이 넘는 대곡 답게 X의 사실상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 당시를 추억하자면 참으로 좋은 노래들이 많았습니다. 국내 가요도 물론이고 Jpop 도 훌륭했죠
아무 생각없이 Drive Best 모음집을 집어들고 비로소 그 파괴력을 알게 된 'Soul love', 'Mermaid' 의 Glay,
여친을 통해 알게 된 Larc의 노래들, 또 My graduation의 Speed, Ez do Dance의 TRF에, Can't stop fallin' in love의 Globe
, I can't let go의 Zard(영원 single c/w) 등등, 너무나 다채로운 사운드의 향연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90's Jpop은
또 하나의 중요한 - 그러나 남들에게 쉽게 알리지 못하는 개인만의 - 추억거리 였습니다.

* 요시키 엉님께서 인생을 걸고 만들어낸 Art of life 는 사실 X의 모든 앨범 중에서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 발매된 곡이었죠(!)
이유는 영어로 제작되어 있고, 싱글넘버이지만 자살을 암시하는 단 한 문장(just kill me) 때문에 19금으로 발매되기도 했었습니다.
어쨌건 일본문화의 개방을 앞두고 온 국민의 여론이 부정적이었던 당시엔 X의 정발 소식 자체가 그야말로 파격이었습니다.

Art of life

한 곡이 29분이라는 괴랄한 러닝타임을 자랑합니다만 한 번쯤은 Full로 들어보셔도 아주 좋습니다. 생각보다 알찬(?) 구성에
공격적이면서 다양한 리프가 삽입되어 있지요, Radio 버전은 마지막 5분 가량만 나오기도 합니다. 근데 이 마지막 5분이 진짜 알짜배기입니다.



** 얼마 전 HD 598 이라는 헤드폰을 구입했는데 가장 먼저 들어본 곡이 이 Tears 입니다. 너무 길어서 예전엔 싫었는데, 좋은 헤드폰으로
듣다 보니 대곡이지만 상당히 듣기 좋더라고요~ 으어어 도저히 음악적인 완성도로는 미워할 수 없는 요시키 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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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15/04/05 03:14
수정 아이콘
엑스팬이었지만 요시키는 정말 좋게 봐줄래야 봐줄수가 없어요.......
인간말종......
그래도 가끔 생각나면 유투브에서 옛 공연 영상을 보긴 합니다만
15/04/05 03:18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들었는데 역시 좋네요 tears... 잘 들었습니다.
15/04/05 05:22
수정 아이콘
요즘도 가끔 듣습니다.

silent jealousy는 몇번을 들어도 감탄이 나오고(그 빠른 비트와 일렉) tears도 정말 명곡이죠. say anything, endless rain, weekend
등도 훌륭하구요.

90년대 jpop정말 좋았어요. 위의 열거하신 가수들 말고도, every little thing, brilliant green, b'z 등등 정말 많이 들었죠.

오랜만에 다시 들어봐야겠네요
스프레차투라
15/04/05 06:13
수정 아이콘
X 노래는 몰라도, 머리 꼬라지가 어떤지는 대충 앎 (그맘때 뉴스 단골 자료화면)
→ 우연히 노래까지 접하고 난 후부터 빠지기 시작
→ 요시키가 세계 3대 드러머니 뭐니 하며 우상화 신격화
→ 그게 헛소리였음을 깨닫고부터 X에 열광했던 것 자체를 쪽팔려함
→ 어느 순간부터 관심을 아예 끊으며 X와 요시키를 저평가
→ 세월이 흘러 우연히 다시 들어보니 그래도 노래들은 훌륭
→ 잊고 살던 추억들도 떠올리며 X와 요시키를 재평가

저와 제 주변 다수의 패턴입니다 헐헐.. 좋은 곡 너무 많았죠.
최근 공연영상 보면 세월무상이다 싶어 좀 슬프지만요.
15/04/05 14:53
수정 아이콘
예전 이문세씨가 아침 라디오를 진행할 때 하치(?) 였던가 일본인이 X-japan을 소개하는데
이 밴드의 팬은 X 시절과 이 이후로 나눈다고 이야기를 했었죠.
중2때 live live live 앨범을 처음 사서 들어보고 팬이 되었지만
확실히 93년 이전 노래들이 결국은 더 끌리더라고요. taiji가 있던 시절.
앨범곡이나 라이브 앨범을 들어봐도 베이스 라인을 명확하게 살려주는 마스터 믹싱도 더 좋고요.
스피드 메탈이라는 원장르에 더 부합하기도 했고..

타이지 탈퇴 이 후 요시키 하는 꼴 보면 진짜 이 사람 좋아서 드럼배웠나 말하기 민망할 정도..

개인적으로는 easy fight rambling이나 cerebration 이 좋더라고요.
15/04/06 18:53
수정 아이콘
전 아무것도 모르던시절 우연히 rusty nail을 처음 들었을때 그렇게 좋길래 다른곡도 그럴줄 알고 베스트앨범? 같은걸 찾아들었는데 그만큼의 느낌이 나는곡이 weekend정도밖에 없어서 저 노래가 엑스의 대표곡쯤 되는 노래인줄 알았더니 잘 언급도 안되는 노래더군요..
그게 15년도 더 된 시절이었는데 요새도 가끔 rusty nail은 찾아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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