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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15 18:26
저번에 시사인에서 쓴 일베기사에서 본 것 같은데 "을들이 갑의 가면을 쓰고 서로서로에게 을의 낙인을 찍으려 하는 사회"지요.
내가 올라가진 않았는데 호남사람이라고 비하하면 한계단, 여자라고 비하하면 다시 한계단, 지방대라고 비하하면서 또 한계단 올라가는 거죠.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다른 사람에게 을의 낙인을 찍어버리면 자연스럽게 3계단 올라가서 갑이 된 것 같거든요. 문제는 내가 올라가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지하 1층, 2층으로 보내버리는 거고 정작 꼭대기 펜트하우스에서 보는 사람들은 그거 보고 낄낄대는 거죠. 제일 좋은 대학교, 제일 점수 높은 과 가봤자 느끼는 건 금수저의 위엄이죠. 학벌 좋아봤자 어차피 고만 고만한 을 중에 좀 나은 을이에요. 갑은 절대 못돼요.저번어 피지알에 어떤 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서울대가는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을끼리 학벌이 좋네 나쁘네 싸워봤자 뭐합니까 정작 중요한건 저어기 위에서 띵가띵가하는 금수저들의 혜택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거죠.
14/12/15 18:29
젊은이들의 가장 약한 부분중 하나가 학벌 콤플렉스죠. 더 높은곳에 가지못한 아쉬움을, 나보다 낮은곳에 있다는 이들을 은근히 무시함으로써 보상받는... 약한 부분을 제대로 짚었네요.
단 하루의 수학능력평가가 인생 전체의 능력을 좌우한다는 시스템의 부당함. 그런데 너도나도 그것이 당연하다 받아들이고 누군가 짜놓은 그 프레임에 아웅다웅하며 콧대높이고 비참해하고 있는게 새삼 안스럽습니다. 마땅히 벗어날수 없으면 순응해야 하는 것인가 싶고요.
14/12/15 18:34
차상위나 보호계층에 대한 잡다구리한 혜택을 누리려고 각종 편법을 쓰는 인간들의 모습이 더해지면,
이중잣대도 모자란 다중잣대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근데, 사실은 단 한가지의 잣대. "내가 좋으면 옳은 것" 이라는 강력한 잣대가 대다수에게 있어서 제1원칙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차별, 불공정, 이기주의로 인한 공동체의식의 약화가 우려되는게 아니라, 애초에 공동체의식이라는게 없기 때문에 각종 문제가 드러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14/12/15 18:45
사실상 이시점에서 학벌컴플렉스가 더 이상 의미가 있을까요? 과거에 비하여 학벌로 올라갈 수 있는 천장은 한참 낮아지고 있습니다. 각종 입시전형의 다변화로 고시 등 대표적인 대학교의 아웃풋간의 차이도 줄어들고 있구요. 학벌컴플렉스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학벌에 대한 보상이 적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들거라 봅니다.
14/12/15 18:51
전 반대로 생각하는게...보상이 많으면 여유가 있어요. 오히려 보상이 적어질수록 거기에 더 집착을 하게 되는 법입니다.
밥이 많으면 나눠먹을 수 있지만 밥이 적으면 눈에 불을 켜고 싸우게 마련이죠.
14/12/15 19:05
학벌 컴플렉스는 아웃풋 차이의 결과라기 보다는 구획화의 결과겠죠(사실 아웃풋도 아직 차이가 많이 큽니다. 고시나 로스쿨, 주요 전문직 자격증을 아웃풋으로 본다면...)
이를테면 로스쿨, 5급공채, 외교관 연수원에서 호랑이 모여! 독수리 모여! 하는 선배가 뜨는 순간 학벌 컴플렉스는 아웃풋이 동일한 상황에서도 그 사회를 지배해버리게 되겠지요.. 뭐 이런 집단주의 문화가 점점더 조롱거리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4/12/15 19:14
아웃풋 차이가 줄어들수록 구획화가 옅어지지 않을까요? 과거에서부터 서울대 밑으로는 의미없다. 연고대밑으로는 의미없다. 같은 말들이 있었던 이유는 구획화의 실익이 없을 때는 구분에 무의미하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향후에는 학벌 따위 의미없다는 금수저론으로 정리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말씀하신 독수리, 호랑이 모여의 문제는 사실 학벌 컴플렉스의 문제라기보단 다수의 문제라서요. 성대로스쿨에서는 성대모여가 설대모여보다 쌔겠죠.
14/12/15 19:33
제 생각은 차별과 학벌주의의 근저에는 집단주의가 있다는 겁니다. 집단을 이루는 것만으로도 실익이 있다는거지요. 마음이 편해지는 것부터 끌어주고 밀어주기를 해주는 것까지요. 위로 올라가지 못한것이 아니라 그 집단에 속하지 못한 것이 학벌 컴플렉스의 본질이 아닐까 이래 생각해봅니다.
뭐 결국 저는 남녀,지역주의,학벌 이런 걸 같은 궤에 올려놓고 보고싶습니다.
14/12/19 12:51
슬프지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원달라님의 말씀처럼 문제는 정말 이게 한국사회 곳곳에서 집단주의/패거리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그게 참 무섭습니다. 답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14/12/15 18:46
그렇게 키워놨으니 그렇게 큰거죠. 그렇게 사회를 만들어놨고 실제로도 그러니 그렇게 행동하는 거고요.
스스로 의문을 제기해봤자 낙오자의 푸념이나 있는놈의 여유 정도로밖에 반응을 못받는걸요. 튀는 놈만 바보가 될 수밖에 없죠. 내가 먹는(먹을) 빵을 나누라는데 웃을 사람도 아무도 없고요. 일단 빵을 먹고 배가 불러야 고기에 눈이 돌아가는 법이에요
14/12/15 19:37
올라갈희망이 없다는걸 본능적으로 알고있지요
내가살기위해선 타인을 낮출수밖에 새둥지의 아기새들이 어미가물어온벌레에 다른새끼를 밀치고라도 달려드는거랑 비슷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이제곳간이 더 비어갈수록 이제 저것보다 더 미세한부분에서도 서로 의식하고경쟁하게될듯 미생들은 아무리 많아도 결국 잡아먹힐 운명인데 이 미생이 저 미생보다 잘낫다고 싸우고잇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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