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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15 13:35
과학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보니깐 김기덕 감독 일화가 생각나네요. 김감독이 그런 비주류 이야기로 영화를 계속 찍을 수 있었던 게 이야기를 정말 기가막히게 한다더군요. 그 사람한테 영화 얘기를 들으면 무조건 투자하게 된다고...
그나마 위 정도면 괜찮은데, 우리 주변에는 과학적 근거는 쥐뿔이면서 이빨로 연구비를 획책하는 부류가 많죠. 뭐 우리나라는 황우석도 있었고...
14/12/15 13:36
이거 진짜 미국에서 일하시면 꼭 필요한 스킬입니다. 이놈의 스토리 아이고 이제는 제가 수학을 공부하는지 극작가인지 구분이 안 될 지경입니다. 물론 제가 부족하니 스토리로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진짜 천재들은 안그래도 돼요.
14/12/15 13:36
'어떻게 하면 연구자가 주도적으로 테마를 설계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꽤 많은 논의가 있더군요. 모 학회에서는 이 글의 주제를 포함한 관련된 몇 가지 주제에 논하다가 좀 웃픈 얘기로 넘어갔는데, 돈받는 연구는 스폰서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설계하고 연구자 본인의 호기심은 부하 혹은 학생을 갈아서 해결한다고(..)
14/12/15 13:41
다년간의 대학원 생활동안 아직 어떻게 하면 채택되는지는 몰라도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 제안서가 채택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감을 잡고 있습니다.
덕분에 하기 싫은 프로젝트는 교수님이 제안서를 작성하라고 시켜도 살짝살짝 바꿔서 탈락시킬수가 있었죠. 하지만 경쟁자가 없어 수의계약하는 경우에는 눈물만..
14/12/15 14:26
G20 경제효과가 조단위라던 '전문가'들의 연구보고서가 생각나네. 이러니 전문가가 전문가가 아닌 이 약 한번 잡솨봐~ 하는 사이비 약장수 취급받고 사이비 약장수가 전문가가 되는 요지경이 벌어지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14/12/15 14:28
돈 주는 사람은 자원 봉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본 연구가 국가 산업(기업기반의 연구라면 기업)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느냐를 따지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연구 결과가 [돈이 되느냐] 라는 것이죠. 따라서 연구 제안서의 결론은 이것은 뭐 이리이리 하기 때문에 돈이 된다. 라는게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본 연구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가 아니라 [본 연구를 통해 ~~에서 ~~%의 매출 증대가 있다.] 처럼 [정량적으로] 마무리를 해야하겠죠. 뭐 말로는 이리써도 연구 과제 지원은 쓰는대로 떨어진다는 건 함정.
14/12/15 15:17
근데 또 문제가
1. 새끼를 떼어놔도 우유 생산량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던가 2. 새끼를 떼어놓은 스트레스를 달랠 방법이 도무지 없다던가 3. 사실 별로 스트레스 안받는다던가(...) 이렇게 가설이 기각된 경우에 후속 연구의 펀딩도 생각해야되는 연구자의 선택은 1. 꽝! 다음 기회에.. 2. 데이터를 쪼금만 어떻게 잘... 3. Dare to Milk Cow! 4. 일본을 공격한다. 어떻게 될까요..
14/12/15 15:26
1. 현재 연구시행 방법론상 한계->통계적으로 무의미한 결과는 작은 표본집단 때문->추후 대규모연구 필요성제기! or 떨어진 새끼의 '고기생산'쪽의 문제를 추후연구과제로 제시
2. 현재의 낙농기법이 가진 '가축정신의학'적인 한계를 밝힌 의미있는 연구, 추후연구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가축정신의학적인 치료-대응수단 개발이 필요. 3. 통상적인 인식과 일부의 비판과 달리 현재의 낙농기법이 윤리적임을 밝힌 성공적인 연구결과! 일부 통설에 의지하는 무근거한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낙농기법'의 윤리적인 성과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연구 필요! 사실 과학자 양반들이니 저런 형태지, 저희쪽은 OEM생산하는 경우도 있을정도라...
14/12/15 15:20
제안서를 받는 사람이 그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 분야에 전문가인가 아닌가를 따져보면 쉽게 알수 있죠.
많은 제안서를 결제하는 위치에서 애매모호한 연구 내용보단 근거와 결과가 정확히 나와있어야 가능하겠죠. 이걸 연구하면 좋아 보단 이걸 연구하는 이유는 뭐고 이렇게 하면 이런 효가가 나온다고 명시 해줘야 그들도 판단할수 있으니깐요. 최종 결제자 위치에 가면 확신있는 일은 없죠. 다만 좀더 확신에 찬 제안서와 이렇게 하면 좋을것 같아요 라는 제안서가 있으면 확신에 찬 제안서에 끌리게 되기 마련이죠.
14/12/15 15:41
제안서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있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검토할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한국은 풀이 넓지 않아서 비슷한 분야의 연구자끼리는 다들 어떻게든 얽혀있게 마련이고 그러면 또 팔이 안으로 기울게 마련인지라 정부 입장에서는 막고 싶어하거든요. 순환보직으로 전문성 쌓기 어려운 공무원 문제랑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14/12/15 16:03
저도 같은 내용이였는데 내용을 너무 단축해서 썻나 보네요
저도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제안서를 확인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있다는걸 말하고 싶었네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연구의 중요성보단 알기 쉽게 쓴 제안서가 더 잘 통한다는걸 이야기 할려고 한거죠
14/12/15 18:16
일단 연구 실적(=논문)을 잘 만들어서 좋은 추천서를 받아야겠고요.
맨 처음 단계에서는 별 수 없이 좋은 학교에서 높은 GPA를 받아야겠지요.
14/12/15 20:23
과학자들조차 영업력이 필요할 줄이야;;;;
그런데 이쯤 되면 저런걸 전문적으로 보조해주는 이른바 "논문 영업" 이라는 직업이 생겨날 수도 있겠는데요? 저런 스토리텔링 능력이 부족한 과학자에게 접근해서 논문을 설득력있게 잘 포장시켜서 연구비 지원받게 해줄테니 대신 수수료로 몇%를 달라는 식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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