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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17 19:56
지슬이라고 4.3 사건 다룬 독립영화 있습니다. 평도 굉장히 좋고 저도 추천드립니다.
제목이 지슬인 이유가 감자가 쌀농사가 힘든 제주에서 밥을 상징함과 동시에 민중을 상징한다고 하더라구요.
14/11/17 19:59
아 볼만 하겠군요. 막상 제주에서는 4.3 교육이 안되다 시피해서 잘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친 할머니 할아버지가 직접 피해자들이신데도 불구하고. 기회되면 찾아서 봐야겠네요.
14/11/17 20:34
피해당사자들은 너무 아픈 기억이기에 외면하기도 했고, 한동안 금지어 취급 당하기도 했고, 관련있다 하면 온갖 불이익에 시달리는 일이 허다했으니까요. 그래도 최근엔 평화공원이나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교육을 좀 하는 편이죠. 뭐 평화공원이나 4.3 관련 유적지 비슷한 곳에서 깽판치는 육지사람들이 종종 있긴 합니다만(...)
14/11/17 19:52
원래 감자와 고구마를 통칭해서 감저로 불렀다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분화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감자의 어원이 오히려 고구마에게 어울리는게 아닌가 생각이 있어서;;...
14/11/17 19:55
사전에도 보니 감저가 감자랑 고구마 둘다 뜻하는걸로 나왔더라고요. 아무튼 제주도에선 지슬과 감저로 나누어 부르기는 해서. 물론 요새는 표준어로 다 씁니다만.
14/11/17 20:10
저도 제주도서 초,중,고 나와신디 마씀.
게나 할망 하루방들이 제주말 왁왁 고르믄 나도 못 알앙 드르난 말이쥬. 게난 집에 갈 때마다 모심냥 예예만 햄수께.
14/11/17 20:30
육지보다 '뭍에 것'이란 표현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 사투리는 들으면 대충 알겠는데, 댓글처럼 글로 써놓으니 절반 정도는 이해를 못 하겠군요.
14/11/17 21:16
뭍은 말씀하신대로 소유격일 경우에 간혹 쓰긴 합니다만 육지가 더 많이 쓰이긴 합니다. 일단 젊은 세대 특히 도시 청년들은 뭍은 거의 안쓴다고 보시면 되고 촌이나 나이 들수록 뭍이 쓰는 경향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14/11/17 21:04
제주사람들 표준어 쓴다고 해도 그게 다 표준어가 아닙니다. 은근히 제주도는 표준어에선 지금은 없어진 옛 발음 규칙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잘만 들으신다면 표준어와 구분이 되요. (예전 고등학교땐 국어 선생님이 표준어와 제주 방언의 발음 규칙 차이점에 대해 알려 주시곤 했는데 다 까먹음...)
대표적인게 만화-마나, 광양-과양 입니다.
14/11/17 20:52
제주도 식당에서 밥먹는데 뒤에 박스에 감귤이 잔뜩 있었습니다.
뭐 이래 감귤이 많냐, 하나 먹어봐도 되냐? 라고 물으니까 저보고 육지사람 아니냐고 묻더군요. 알고보니 제주도 사람들은 걍 그런거 안 묻고 걍 먹는다고 하더군요;;
14/11/17 20:57
동방견문록에서는 일본에 금이 지천에 널려있어서 금을 막쓴다고 했다죠.
제주도는 귤이 그 꼴 입니다. 제주도에서 제주도 사람에게 귤을 주는 일은 100원이나 500원 동전 하나 주는 것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한라봉은 되어야 손님 대접하는구나 하죠. 그만큼 귤이 흔하다는 얘기입니다.
14/11/17 20:54
낭, 꽝, 아시, 조깽이, 멜라지다, 와리다 등등이 생각나네요. 집에 내려가서 어무니나 다른 사람들이랑 프리토킹하면 자연스럽게 사투리가 포풍시전되는데 막상 글로 적으려니 영=_=
예전에 인터뷰 등으로 내려온 육지 대학생들에게 통역(...)을 해준 적이 있는데 그 멘붕한 표정들과 신기해하는 눈빛들을 잊을 수 없... 말 곧는 할망은 못알아먹는덴 곱곱허덴 허고(...)
14/11/17 21:03
6시 내고향이나 생생정보통 같은 곳에서 제주도 나올 때 같이 보고 있다가 저거저거 자막 틀렸네 라고 하면 상당히 놀라워 합니다.
도대체 같은 나라 말인데 자막이 필요한 것부터 ..
14/11/17 21:13
아무래도 사투리는 구어적이다 보니 글로 쓸일이 거의 없어서 그렇죠. 저도 뭐 그나마 문자나 카톡 있어서 쓰지 안쓰면 평생 글로 사투리 쓸일이 없더군요.
14/11/17 21:00
나와 산지 벌써 2년이 넘어가니 이젠 사투리가 잘 안나오더군요. 가끔 엄마랑 전화할 때나 맞장구 치는 정도 ..
올해 여름에 며칠 내려갔었는데 길 가다 치이는 건 다 중국인일만큼 많고 바뀐 것도 엄청 많더라구요. 떠나산지 오래되니 잘 몰라서 이젠 지인들이 물어와도 제주도 여행 추천도 제대로 못해주겠어요.
14/11/17 21:25
네 처음부터 본문에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섬 지방에서는 육지는 본토(한반도)를 뜻합니다."라고 썼었는데 제목 및 서론에 제주에서만 쓴다는 표현을 쓰다보니 혼동들을 많이 하시네요. 본문 블로그 링크에는 육지의 정의 국어사전 링크도 걸어놨는데 마찬가지로 섬들은 모두 같이 육지를 표현합니다.
14/11/17 21:33
제가 알기론 원래 감자라는 표현 자체가 지금의 고구마와 감자를 함께 부르는 말이었던 걸로... 그래서 고구마를 참감자라고 하기도 합니다
14/11/17 21:39
네 지금 국어 사전에도 두 가지다 표현 하더라고요. 아무튼 제주 사투리로는 감저는 고구마만, 지실/지슬은 감자만으로 쓰는 것 같습니다. 지실(地實)도 땅에서 나온 열매란 뜻의 한자어에서 나온거란 말이 있더군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14/11/17 21:45
아마 앞으로 30년 정도만 지나면 제주 사투리도 사어가 될 겁니다...요즘 어린 아이들은 거의 다 표준어화 되었습니다...--;;;
14/11/17 22:34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희 팀장님이 첫째가 유치원에서 제주말 배워서 말이 안 통할 때가 있다고 종종 얘기합니다 ^^;
14/11/17 22:59
문제는 그게 일상 생활에서도 꾸준히 쓰여야 하는데 확실히 제가 어렸을 때와는 제주도 사투리의 사용에 있어서 그 빈도와 밀도에서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사실 저 같은 경우도 저희 할머니 세대가 하는 사투리를 아주 다 알아듣지는 못했었는데 그게 갈수록 옅여지는 것 같습니다...
14/11/17 23:42
부모 모두 혹은 한쪽이 육지에서 온 케이스가 늘다보니 사투리를 접하지 못하고 크는 애들이 많고, 점점 늘고 있죠. 초등학교만 해도 뭐...
14/11/18 00:49
저는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초등학교 이전까지 할머니 아래 자랐거든요. 실제로 주변에도 그런 애들이 많았구요. 그래서 어지간히 어려운 사투리들도 곧잘 알아들었습니다. 중학생 쯤엔 사투리를 많이 쓰는 바람에 할망 소리도 자주 들었죠;
그렇지만 지금 어린 제 조카들은 그만큼의 사투리는 아예 못알아들어요. 모두 사투리를 쓰긴 하지만 일상에서 저희 할머니만큼 가득히 쓰진 않거든요. 그리고 위의 댓글처럼 부모 혹은 한 쪽이 육지에서 온 케이스가 늘고 있어요. 저도 그리 많지 않은 사촌 중에 새언니 혹은 형부가 타지역 사람이 2명이나 있구요. 그러면 사투리를 쉬이 접하지 않지요. 모두들 아주 표준어만 배운다는 아니더라도 사투리를 잘하는 아이들은 점점 줄어들거에요. 저 어렸을때도 그렇고 학교에서 계속 사투리 경연대회를 계속 했지만 그게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14/11/17 22:23
제주는 아니지만 다른 섬에서 좀 있어보면서 느낀건데,
'고기'라는 단어의 쓰임이 다르더군요. 육지에서는 고기=meat 이고 생선이라고 해야 fish인데 섬에서는 고기라고 하면 fish, 즉 물고기를 그냥 고기라고 하더라구요. 대신 meat를 말할때는 육고기라고 하더라는....
14/11/17 23:16
아 이거 일정부분 맞는 말이에요
육고기라고 헷갈리지 않게 구분할 때 많습니다. 근데 제주도는 딴섬에 비해 육류가 풍부해서인지(소 돼지 많이 기릅니다) 고기가 fish를 뜻하지만은 않습니다. 사투리로 '궤기'라고 하는데 궤기 먹으러 가자고 하면 돼지 고기 소고기 같은 육고기 뜻합니다 보통. 요새 유명해진 고기 국수도 궤기 국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거긴 돼지고기 들어가지요. 근데 물고기도 고기인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섬사람의 질문 이었습니다 ^^
14/11/18 00:57
30년 전, 제주도의 예비 처갓집을 처음 방문하신 저희 아버지. 얼떨떨하게 앉아 있는데 문이 열리고, 들어온 외삼촌이 던지신 첫 말씀을 아직도 못 잊으신답니다.
"돗괴기 혼근 사왔수다게" ......뭐라고?! 무슨 말이지?! 라는 심정이셨대요. 크크. 저희 어머니가 집에서 자주 쓰시는 제주말은 '우던'입니다.
14/11/19 00:57
고구마를 감자라고 부르는 지역은 꽤 넓은 범위에 걸쳐있는 거 같아요. 황해도쪽에서도 그렇게 불렀다 하고 충남 태안쪽에서도 그랬다고 하더군요. 감자는 하지감자 정도로 다르게 불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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