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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16 18:20:37
Name Dj KOZE
Link #1 http://www.berlinreport.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88729
Subject [일반] 수능시즌의 단상

재독교민.유학생사이트 베를린리포트에 세르나님께서 기고하신 글입니다.
뭐 한국교육의 문제가 하루 이틀이었나. 바뀌지 않는데, 새삼스럽게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생각할 점이 많다는 점에서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거론할때 제시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배움이 주 목적이 아니라 계층상승의 실현을 위해 심각할 정도로 "악용"되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교육의 목적이 계층상승을 위한 통로라는 것도 사실이고, 이게 꼭 한국만의 문제인 것도 아니죠.

문제는 그게 당사자의 욕망이 아니라, 부모의 욕망이라는 것이 수능지옥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이 글을 기고하신 원글님께서도 아래에 쓰셨지만,
무엇보다도 그런 교육제도를 원하고 있는 건 "우리"이지 않을까 ? 하는 생각입니다.



애들 (출생~19세) 은 많이 놀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의무적으로 어른이 시키는 하기싫은 일 (주로 공부겠죠) 을 하는 시간은
학교 수업 시간을 포함해서 여섯시간에서 맥시멈 여덟시간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어디 먹고 살 수 있나..." 같은 학부모님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저는 거기에 "있어야 한다" 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디 먹고 살 수 있나" 라는 말에서 "먹고 살기" 가 생존을 가리키는게 아님을 잘 알고있습니다. 
이 말을 정확히 풀이하면 "그렇게 해서는 내 자식이 내가 원하는 인간이 될 수 없다, 
내가 바라는 내 자식의 사회 속에서의 위치를 획득하기에 부족하다" 는 말이겠지요.

여기서 '내가 바라는' 을 빼버리는 것은 비겁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서슴지 않고 어린 자녀의 면전에서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 라는 말을 하면서 마치 거기에 자신의 욕망이 개입하고 있지 않은 것 처럼 기만적 행위를 저지릅니다. 학원 등에서 상담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마치 자신이 자식의 행복을 걱정할 뿐인 것 처럼 말하고, 실제로 자기가 그런 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사교육 업자들은 (아직 대학생 1, 2 학년에 불과한 순진한 과외선생들도 포함해서) 이런 부모의 기만에 장단을 맞추어 주지요. 
학부모의 지갑을 열어야 하니까요.

이런 날 선 이야기를 하면 많은 학부모들은 반박을, 자기변호를 할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내 자식이 살아가게 되는 인생은 처참할 것이다." 비겁한 변명입니다. 
만약 자식이 공부하기를 싫어한다면, 공부를 싫어하는 내 자식이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서 자식에게 넘겨주고자 하는 것이 정도正道입니다. 
바로 이게 제가 저 위에서 "저는 거기에 '있어야 한다' 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을 때 의미했던 바 입니다. 
자식이 질좋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게 내 욕망 이라면, 공부하기 싫다는 애에게 공부를 시키는 건 그 욕망의 성취를 위한 수고를 자식에게 대신 지우는 것, 떠넘기는 것입니다. 
내 욕망은 내가 짊어지는 것, 이게 바로 성숙한 어른의 기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수많은 성숙치 못한 어른인 학부모들은 자기 욕망의 성취를 위한 노역을 자식에게 떠넘겨버립니다. 
열심히 돈 벌어서 학원비를 대고, 학교에서 학원으로,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차에 태워 데려다 주는 것을 자식을 위한 헌신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자식이 그것을 요구했을 때 이루어지는 한에서만 헌신입니다. 
가만히 놔뒀는데 어느날 학원 보내 달라고 보채길래 해 주었다면 헌신이지만,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학원에 집어넣고 부산스럽게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한다면 그건 단지 자기 욕망에 충실하게 행동하고 있을 뿐인 것입니다.

종종 언론에서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 라는 식으로 짐짓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봅니다. 
한국 어머니들의 교육열은 다른 나라에 가서도 빛을 발하여, 이민 이세대들은 미국에서 줄줄이 명문대를 졸업하고 
어쩌구저쩌구 하는 기사들을 어디선가 접했던 기억도 납니다. 
저는 교육열이라는 말이 적절하지 못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내 자식이 남들보다 잘난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욕망" 이라고 말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이건 '남들보다 잘난 인간이 되고 싶다' 는 욕망이 자식을 낳은 후 자식을 '나' 의 대리물로 보면서 만들어지는 욕망이겠지요.

욕망이라는건 대물림됩니다. 사람은 처음부터 욕망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배부르고 싶고, 따듯하고 싶은 욕구들은 처음부터 있을지 몰라도, 욕망은 학습되는 것입니다. 
조금 다른 식으로는 특정한 욕망의 방식 내지는 양식을 학습한다, 물려받는다, 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잘난 사람이 되고 싶다 ("남들처럼 살고싶다" 는 욕망도 결국은 날들보다 잘나가고 싶다는 욕망인데, 
'남들만큼' 이라고 할 때의 남들은 내 시선이 꽂혀있는 특정한 남들이기 때문입니다. 
남들만큼 살고싶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 노숙자나 중국 아이폰 공장의 노동자들 만큼 살고싶다는 뜻으로 남들만큼 살고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지요.) 는 이 욕망도 자식 세대에게 물려주게됩니다.

한국의 교육제도가 문제라는 말은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주구장창 반복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교육제도의 문제가 문제의 핵심인걸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예를들어서 야자가 지금까지 강제였는데, 이걸 실질적인 자율로 바꾸었다고 쳐 봅시다. 
그럼 애들이 다들 일찍 집에 가서 놀게 될까요? 아니요, 야자를 하라는 부모를 둔 애들은 야자를 하게 될 것이고, 야자 대신 학원에 보내는 부모를 둔 애들은 학원에 가게 될 겁니다. 문제의 뿌리는 학교가 아닙니다. 
자율학습이 지금까지 사실상 의무였던 이유는 그게 바로 '부모 마음' 이었기 때문입니다. 
애들을 패서라도 공부시키고, 강제로 학교에 붙들어두고 했던 교사들은 "부모의 마음으로"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한국의 교육제도는 충분히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제도가 문제라는 말이 주구장창 나오는 이유가 뭘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부모들은 내 새끼가 남들보다 잘나길 바라고, 그걸 위한 첫걸음으로써 좋은 성적을 내길 바라는데, 당연히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는 자식을 둔 부모를 제외한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성적을 받는 자식을 둔 부모들 (즉, 대다수의 부모들) 은 불만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 불만이 표출되는 방식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교육 방식은 거지같애!" 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학생들이 힘들어한다, 학생들의 삶의 질이 최악이다, 꼭두새벽부터 학교에 가고 한밤중까지 야자를 시킴으로써 학생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건 우리의 현행 교육 제도다, 이런 방식으로 교육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는 생각도 맞는 생각이지만, 
이에대한 대답은 바로 앞 문단에 이미 나왔습니다. 
그 교육제도가 바로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져 있는 교육제도라는 거지요.

수능이 끝나고 나면 늘 자살한 학생들에 대한 보도가 나옵니다. 언제부터인진 모르겠는데, 이젠 뉴스 제목조차도 "올해에도 또..." 와 같은 식이더군요. 익숙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동물들은 무엇에든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도 동물이구요.

이 치열한 경쟁구도가 '남들보다 잘나가는 놈이 되고싶다' 는 욕망에 의한 것이고, 이 욕망은 조부모 세대에서 부모 세대로, 부모 세대에서 자식 세대로 물려져 내려온 것이며, 
앞으로도 물려져 내려간다면, 이 지옥은 아마 끝나지 않겠지요.

경쟁이라는게 그렇습니다.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힘들어서 죽겠다고 징징대지만 그 사람이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이상 그는 그가 인정하건 인정 안 하건 간에 경쟁이, 경쟁의 장이 존재하기를 바라고 있는 셈입니다. 
사람들이 경쟁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 이상 = 사람들이 경쟁을 원하고 있는 이상 경쟁의 지옥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경쟁사회를 비판하는, 주로 좌파나 진보라고 불리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그 사람이 경쟁의 장에 뛰어들어서 평균 이상의 경쟁성적을 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경쟁사회를 비판하든 안 하든 실천적으로 경쟁사회의 유지에 기여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간이 사회화된다는 것은 곧 선대, 앞선 세대의 욕망을 전수받았다는 뜻입니다. 
도덕을 배우고 지키게 되는 것도 욕망을 전수받는 것의 일부입니다. 
도덕을 구성하는 것도 욕망이기 때문입니다.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는 명령은 욕망이 아니라 
오히려 욕망을 금하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게 무슨 헛소린가 싶으신 분들도 있을텐데, 쉬운 이야기입니다. 
도덕의 기원을 더듬어 보면 됩니다. 
왜 살인하면 안되고, 왜 도둑질하면 안 되는 걸까요?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보면 이런저런 이유들이 나올겁니다. 
사회를 유지해야 하니까, 더불어 살아가야 하니까, 내 재산이 소중하듯 남의 재산도 소중하니까, 등등. 이런 대답들에 다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왜 사회를 유지해야 하나, 왜 더불어 살아가야 하나, 왜 내 재산이 소중하다고 해서 남의 재산도 존중해 줘야 하나, 
이런 식으로요. 이런 식으로 질문을 거듭하면 결국은 하나의 욕망, 그것을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욕망을 만나게 됩니다. 
사회를 유지시키고 싶은 욕망,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 타인들이 내 재산을 함부로 약탈하지 않았으면 하는 욕망 등.

이 모든 욕망들은 대가를 거두어 갑니다. 
마치 우리에게 생명을 준 무언가가 언젠가 반드시 우리에게서 생명을 도로 거두어 가는 것과 같이, 욕망은 욕망의 크기에 준하는 고통을 배설합니다. 도둑질하지 않기라는 도덕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도둑질하지 말라' 라는 도덕 준칙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사람은 내가 간절히 원하는 어떤 물건을 갖고있는 사람에게서 그 물건을 훔쳐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나타났을 때 
도덕준칙을 지키고자하는 욕망 때문에 그 물건을 갖고자하는 욕망을 포기해야만 하는 괴로움을 얻게됩니다. 
만약 그 물건을 갖고자 하는 욕망을 선택한다면 그는 도덕준칙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을 포기하는 괴로움을 얻게 되겠지요. 
(보통 전자의 선택은 숭고한 것으로 상찬되고, 후자의 선택은 악한 것으로 취급됩니다. 
이런 상반된 반응또한 전자를 선호하는 욕망에 따른 것이지요.) 
하지만 만약 그에게 도둑질하지 말라는 도덕 준칙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는 괴로움 없이 그 물건을 훔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욕망은 언제나 그에 상응하는 괴로움을 우리에게 안겨줍니다.

욕망하는 주체인 인간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사회에는 다양한 욕망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것이고, 
그 욕망들은 제각각 괴로움을 생산하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사회의 보편적인 욕망중 하나가 남보다 잘나가는 놈이 되고싶은 욕망이라면, 
한국 사회는 이 욕망의 크기에 상응하는 크기의 괴로움을 안은 사회일 수밖에 없겠지요.

자살하는 사람이든, 모든걸 포기하고 그만둔 사람이든, 
이들이 가진 공통점은 자신이 물려받은 욕망을 계속 밀고 나가기를 그만두었다는 점입니다. 
그 욕망이 반작용으로써 만들어내는 괴로움에 짓이겨져 버린 거지요.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욕망을 추동할 동력이 고갈되어버리기 전까지, 
욕망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게 제 암울한 생각입니다.

딱 하나, 예외적인 경우는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우리, 우리의 이 욕망을 버리자' 라고 합의하는 경우겠지만, 
이런 일이 생길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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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1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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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한국 부모들이 자식의 공부에 매달리는 이유는 본인 주위 사람들이 공부를 통해 인생이 역전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봐왔기 때문일 겁니다.
즉 그분들이 사시던 시대에는 공부 한 가지만으로 용이 되는 것이 가능했던 시절이니까요. 그래서 나는 지렁이일지라도 공부 한 가지만 잘 하면 내 자식은 용으로 클 수 있다라는 믿음 때문에 공부에 그렇게 매달리는 거죠.
그런데 그분들이 사시던 시대와 지금은 다르다는 게 더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이미 어느 정도 계층은 정해졌고 이제는 그 계층을 공부만으로는 깰 수가 없는데도 여전히 환상이 존재하거든요.
그렇다고 '너는 하류층이고 네 자식도 큰 이변이 없는 한 계속 하류층으로 살 거야, 그 현실을 받아들여' 라고 말하기는 너무 잔인하죠.
14/11/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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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다고 헛된 꿈에 빠져 이후 이후 세대들에게 걍요만하는 거라면 잔인하더라도 빠르게 이야기해주는게 본질의 해결에는 도움이 되죠.

현실을 받아드려야 그 현실을 깰 방법도 찾을테니까요.

지금 부모님세대는 과거의 환상에 빠져잇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현실이 잔인하다고 해도 그것을 받아드려야합니다.

전 오히려 잔인하다고 받아드리지 않고 현실을 외면하는 모습에 굉장한 분노가 일어납니다.
14/11/16 18:56
수정 아이콘
뭐 이뤄질 가능성이 0.1%라도 나만 가능하다면 그건 100%의 가능성이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렇게 사회 원망하지 말고 개인만 노력하면 된다는 헛된 신화들이 팽배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네가 실패한 건 사회가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네가 노력을 안해서 그런거야- 라고 이야기하면 불만이 사회로 돌려지지 않고, 개인이 실패를 수긍하기도 쉽거든요.
14/11/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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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그말입니다. '네가 노력을 안해서 그런거야'

애초에 제일 이기적인게 나만 가능하다는 말이 제일 이기적입니다. 자신이 살고있는 사회의 구조에 대해서는 일언 생각도 없이 자기 자신만 가능하다는 헛된믿음에 모든 구조적 부조리를 개인의 노력 여하로 치환하는 작자들의 행태를 보면 구역질이 납니다.

그리고 그런 헛된 믿음에 빠져있는 제 또래 아이들에게도 한마디씩합니다. '너가 그런다고 성공할 확률이 몇퍼센트냐 되겠냐. 아니 너가 성공한다고 쳐도 다른사람들은?'

애초에 이미 사회 구조가 개인의 노력여하는 과거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저 버린 사회에서 저는 이야기 하고 싶네요.

사회를 못바꾸면 니네들 성공 못한다고요.

아 하나 빠뜨렸네요. 그리고 이런 구조를 맍들고 구조적 문제를 개인문제로 치환시켜버린 현 우리나라 정치인과 정치구조 자체를 경멸합니다.
14/11/1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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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뭐 사람이라는 게 아시다시피 그렇게 거시적인 동물이 아니라서요.
그리고 솔직히 본글은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다 생각해낼 수 있는 정도의 글이죠.
저런 류의 글은 수도없이 봤고 저도 써봤지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변화시킬 방법이 있겠냐?' 하는 물음에는 '욕망을 다같이 버리자' 는 추상적인 해답밖에 내놓을 수가 없는 것도 현실이니까요.
14/11/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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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글도 솔직히 추상적인 이야기 빼고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해본직한 이야기이긴하죠.

해결방안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건 마찬가지인데 문제는 그러한 해결방안에 대해서 그들이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의했던 적도 없습니다.

애초에 모두가 머리맞대고 싸매도 해결될 지 안 될지 모르는 일인데 자신들의 헛된환상과 그릇된 신념으로 계속 붙들여서 지금까지 뭐가 좋아졌는지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제 심정입니다.

그래서 제가 정치권을 경멸하는 이유도 거기서 옵니다. 결국 이렇다면 정치권이 일정한 방향을 알려주고 견제하고 나눠주면서 해결책을 어떻게 만들지 잘 이끄럿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정치권이 그런일을 하기나 하나요?

애초에 교육문제는 교육문제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 구조에서 옵니다. 지금의 해답이 안나오는 이유는 그것을 단순히 교육문제로만 단순화 시켜서 입니다.

사회문제로 가면 말하는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기득권층의 제한을 걸고 노동자 계층을 비롯한 국민들의 기득권층에 대한 권리를 신장시키는 한편 그것으로 힘을 키운 이후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지금의 일그러진 구조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약 5~10년정도 지나서 사회 구조가 제자리를 찾아 갈때쯤에는 교육문제를 풀어내기 지금보다 쉬워질겁니다. 사회구조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교육문제도 어느정도 풀리거나 실마리를 잡을수 잇거든요.

근데 지금 현 정치권에 이정도의 비전을 가지고 잇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요? 아니 생각도 안할껄요? 자기내들이 기득권층인데 그걸 순순히 내놓겠어요? 그러면 적어도 차후 50년을 내다보는 체계라도 세워야죠. 지금 보면 체계는 커녕 그때가면 국가가 필리핀화 될 가능성도 충분히 보이는 이 사회에서 당연히 교육문제도 해결이 안되죠. 사회가 불안정한데.

그래서 그들이 해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 해답이 없는게 아니라 힘들어 안할려고 하는거라고 던져주고 싶네요.
할머니
14/11/1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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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말씀하신 내용은 전세계적 차원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불가하니까요.기득권의 대한 제한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기득권은 외국으로 갑니다. 자기소유의 자산과 함께요. 노사정 대타협을 한다고 일자리를 늘릴수는 없습니다. 시장에는 화웨이도 있고 샤오미도 있거든요.
14/11/16 19:02
수정 아이콘
김규항 씨가 오래전부터 비슷한 주장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댓글을 달아야할지 모르겠네요.
14/11/16 19:13
수정 아이콘
사실 이건 개인의 레벨에선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게 더 큰 문제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식에게 필요한 만큼의 관심을 주는 것조차도 힘든 게 현실이니.
14/11/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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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치권에서 나서서 사회구조를 바꿔야합니다. 하지만 한국기득권층이나 정치인들이 그정도의 비전을 가지고 있냐하면 웃기는 소리라고 해주고 싶네요.
karlstyner
14/11/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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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으신 분들이 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가 문제라는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닐겁니다.

사회구조적 문제점을 숨기고 교육제도에 문제점을 전가해버리면서 자신들은 뒤에 숨어서 안전하게 기득권을 누리는 한편 교육으로 신분상승을 할 수 있다는 환상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그 덕에 싼 값으로 상당히 우수한 인력을 사용하고 있죠.
14/11/16 19:41
수정 아이콘
예 그들도 알겁니다. 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가 문제라는것을요. 하지만 자신의 기득권은 최대한 누리는 한편 우수한 인력을 아주 싼값에 쓰고 있죠. 현재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말, 열정페이라는 말이 거기서 기원하는것 같습니다.
사상최악
14/11/16 19:44
수정 아이콘
누군들 안 놀고 싶었을까요.
살다보면 나중에 다 알게되는 것을...
펠릭스
14/11/16 19:46
수정 아이콘
수능지옥이 문제가 아니라....

요즘은 수능으로도 극복이 안되는게 더 문제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교육이 덜 필요한게 아니라 이제는 교육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시대가 오히려 더 슬프지 않을까요.
14/11/16 19:52
수정 아이콘
뭐 자수성가의 미담이 있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죠.....
14/11/16 19:46
수정 아이콘
"교육열은 욕망의 문제다. 고로 욕망이 사라지지 않으면 현재 교육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전제는 맞다고 봅니다. 교육열은 남들보다 앞서고 싶은 욕망이건, 무언가 새로운걸 배우고 탐구하고자 하는 욕망이건 욕망이 그 기저에 깔린건 분명한 사실이죠. 하지만 이런 류의 논리 전개의 문제는 모든 것은 욕망이다라는 논리로 욕망 속에 많은 것들을 환원시키는 반면 교육열에 소모되는 욕망은 남들보다 앞서기 위한 것에 대한 그릇된 욕망으로 단정 지어버린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 인간의 모든 동기가 욕망이라고 본다면 사회는 그 욕망을 소모적이지 않고 생산적이면서 발전적으로 유도해낼 방법에 대해서 궁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에서 서술하신대로 욕망은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한국의 교육문제는 사회적, 문화적인 요인 혹은 대중의 이기심의 발로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철저하게 시스템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 시스템도 정말 뜯어고치기가 쉬운게 아니라는거죠.

가장 대표적인게 수능시험(혹은 고시류 시험) 같은 거죠. 누구나 이런 류의 시험이 교육적 목적이 아니라 줄세우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수능 공부가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평가 요소는 집안사정, 끈기, 인내심 테스트 정도죠. 솔직히 인서울 정도의 대학생이라면 대부분 수능에 쏟아부은 열정과 시간이 자기가 전공공부에 평생 쏟아부은 열정과 시간보다 못미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석, 박사 까지 가지 않는 이상에는 말이죠. 정말 비효율의 극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상경계열 전공하는 학생이 자기의 평생의 공부시간을 재조정한다면 수1에 쏟아부은 시간을 아마 경제수학에 넣을게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효율적이고 어떻게보면 비인간적이기도 한 제도가 존속하는 이유는 딱 하나 "공정성" 때문입니다.

이 공정성이 파괴는 오히려 수능과 같은 주입식 교육을 통한 경쟁에서 오는 폐해보다 더 크게 다가올 수가 있습니다. 단순히 공부잘하는 학생이 손해볼 수 있기 때문에 수능을 폐지해서는 안된다는 논의가 아니라, 수능 이전보다 오히려 더 심한 불합리가 발생하게 된다는거죠. 실제로 수시나 입학사정관 제도로 뽑은 인원을 늘린다고 해서 수능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을 바에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점수로 나열하자는게 반드시 그릇된 논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는 현 시점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정성과 경쟁의 목적적합성 두가지는 모두 잡겠다는 목적의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 단순히 "대학서열화는 악이다, 줄세우기는 악이다, 대학 안나와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봤자 그 근저에 있는 욕망 자체가 사라지지 않으므로 정말 공허한 울림 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요.

따라서 교육의 내재적인 부분에서 비효율을 해결하는 것이 왜 논의되지 않는지 정말 궁금하기도 합니다. 지금의 입시제도를 비유적으로 좀 심하게 평가하면 피아니스트 뽑는데 누가누가 삽질을 빨리해서 땅을 잘파는지로 결정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죠. 피아니스트를 뽑으려면 누가 피아노를 잘치는지에 대해서 평가하는 시스템이 합당한 것처럼 "진로교육 - 교육과정과 대학입시 - 대학교 이상의 교육"의 괴리가 어느정도는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과정이 의미있으려면 대학 자체의 TO를 굉장히 많이 줄여야한다고는 생각하지만요.

아무튼 여기서 보통 치고들어오는 반론은 이렇게 되면 공교육이 죽고 사교육 문제가 너무 심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인데 사실 이미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게 존재하는 한 사교육을 없애는 방법은 근본적으로 경쟁 자체를 죽이지 않는 이상 없습니다. 다만 완화하는 방법이 있을 뿐이죠. EBS와 입시의 연계를 늘리고 무료인강을 제공하고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교재를 공급하고 하는 식의 현수능 시스템에서 쓰이는 사교육 억제책이 이 경우에도 똑같이 먹혀들 것이 때문에 사교육 증대를 특별히 더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인교육적 요소는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을 수 있지만 지금 현 시스템의 교육이 그 전인교육이라는 개념과 워낙에 동떨어져있기도 하고요.

어차피 뭘해도 답이 없다는 회의론자의 입장도 분명 이해가 가지만 명쾌하게 답이 존재하지 않아도 차근차근 개선해가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논리로 사회가 문제니 교육문제를 논의하는건 공허하다는 것도 사실 GNP 10로 뻥튀기 되면 경쟁 안할텐데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서 다양한 교육시스템에 대한 합리적 논의와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굉장히 더디겠지만요.
14/11/17 13:00
수정 아이콘
좋은 댓글 잘 보았습니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어 질문 드립니다.

'"진로교육 - 교육과정과 대학입시 - 대학교 이상의 교육"의 괴리가 어느정도는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언급하셨는데,

어떤 교육과정을 통해 이 괴리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지 여쭙고 싶네요.
기러기
14/11/16 19:51
수정 아이콘
저는 이걸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좌파정당에 표를 찍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은 말 할것도 없거니와 새정연 역시 크게 다를바가 없죠. 우리나라에 진정한 좌파가 제 목소리를 낼 때 이 문제가 조금씩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4/11/16 19:53
수정 아이콘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입니다만 누가 나서서 할까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입니다.
윤세나
14/11/16 20:05
수정 아이콘
대다수 사람들이 이런걸 몰라서 그러는걸까요? 알면서도 어쩔수 없으니까 마음아파하면서 그러는거죠.
전 오히려 이런 탁상공론 같은 글들이 더 짜증나고 화가 나네요. 제대로 해결할만한 정책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이런 글 말이죠..
리스트컷
14/11/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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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끊어내는것보다 적절한 방향으로 유도해주는게 더 현실적이고 확률높은 방식이 아닐까요.
덧붙여 제 사견입니다만 이상적인걸 배제하고 현실적인걸로만 보자면 줄세우기 자체는 필요하다고 봐요. 다만 소위 있는분(좌우여야를 안가리고)들이 새치기할 방법을 만드는게 문제가 아닐까.. 하고요.
세상만사가 사실 타고난 유전자와 환경(-노력이니 뭐니 하는것도 사실 유전,환경적인 요소가 크죠.) 의 힘으로 어느정도 능력을 가지냐가 정해진다면 이미 높으신분들은 본인의 자손들에게 좋은 성장환경을 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게 아닐까. 왜 그 이상을 제공하려 편법을 쓰는가 하는부분..

어짜피 세상에서 경쟁을 피할수는 없으니( 내가 피하고 싶다한들 상대가 경쟁적인 태도를 가진다면?) 경쟁이라도 공정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
iAndroid
14/11/16 20:16
수정 아이콘
[욕망이라는건 대물림됩니다. 사람은 처음부터 욕망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욕망은 교육시켜야 얻을 수 있는 후천적인 성향이 아니라, 사람 본능에 이미 각인되어 있는 겁니다.
그리고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부자면 부자인대로 그 수준에 맞는 욕망을 가지고 있죠.
저 옛날 공맹시절에 논의된 성선설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이야기해봤자 제대로 된 결론이 나올 수 없죠.
아니, 애시당초 마르크스의 공산주의가 왜 실패했는지 생각조차 안해봤다는 이야깁니다.
소독용 에탄올
14/11/16 20:56
수정 아이콘
인간이 가진 욕망을 '표현'하는 방법은 환경조건에 영향을 받습니다. 애초에 '본능'에 각인된 욕망이 빈부격차같은 외생변수 수준에 맞다는 이야기 자체가 이 환경조건의 영향을 인정하는 것입죠.

또한 선이나 악은 인간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만들어 낸' 물건들이고, 이기적인 생물이라고 해도 상호협력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iAndroid
14/11/16 21:14
수정 아이콘
환경조건에 의해서 표현되는 욕망이 변한다는 것은 역으로 욕망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죠.
욕망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버리면 그 환경에 맞는 욕망이 표현된다는 겁니다.
본문의 마지막 글인 ['우리, 우리의 이 욕망을 버리자' 라고 합의하는 경우] 가 온다고 해도 다시 거기에서 욕망이 표현될 거고, 결국 본문 글쓴이의 원하는 세상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죠.
소독용 에탄올
14/11/16 21:21
수정 아이콘
(마지막이 이상하지만 ㅡㅡ;) 현재방식이 아닌 '형태'로 욕망이 표현되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에 가까운 주장으로 보이며,
(가능해보이지는 않지만...) 욕망을 버리자는 합의가 성립한다면 현재 관찰되는 '욕망의 표현'은 사라질 겁니다.

물론 지질학적 시간이 흐르면 분명 달성될것이 분명한 '스탈린 식' 문제해결도 있긴 하지만, 이런쪽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요.
iAndroid
14/11/16 21:48
수정 아이콘
[애들 (출생~19세) 은 많이 놀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런 [날 선 이야기]를 하면 많은 학부모들은 반박을, [자기변호]를 할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내 자식이 살아가게 되는 인생은 처참할 것이다." [비겁한 변명]입니다.

애시당초 글쓴이의 의견 자체가 상당히 극단적입니다.
자기 자신의 주장에 반하는 학부모들의 생각에 대해서 좋게 해석할 여지를 일절 주지 않고 있죠.
무언가 여지가 있는 이야기라면 댓글의 반응이 이렇게 격렬하진 않았겠지요.
사악군
14/11/16 20:52
수정 아이콘
이건 비전이 아니라 다같이 죽자는 말이죠. 이 글에서 말하는 욕망은 사회유지의 원천이자 원동력입니다. 도둑질하지 않고 살인하지 않아야할 욕망을 버리라뇨. 글쓴이가 바라는건 욕망없는 세계가 아니라 게으르고자하는 자신의 욕망이 충족되기쉬운 세계죠.
소독용 에탄올
14/11/16 20:58
수정 아이콘
글 중간까지는 뭔가 욕망표현에 영향을 주는 '다른 방식'의 유인을 만들자는 것처럼 보였는데, 결론에선 묘하게...

도둑질하지 않고 살인하지 않아야할 '욕망'보단, "공동체 내부규율 준수를 통해 얻어지는 이익"에 대한 욕망이 될 것이고,
이것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면, 이쪽욕망은 상대적으로 더 쉽게 버려지는지라 ㅠㅠ
14/11/16 21:12
수정 아이콘
저도 언급하신부분에서는 ??? 했지만
글쓴이가 말하는 건 욕망의 과열을 경계하자 혹은 없애자 라는는 뜻이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세대가 자식세대에게 거는 욕망을 접어야 교육제도를 재정비할 수있지 않을까요 ?
그러기 이전에 사회적인 대타협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요...
신동엽
14/11/16 20:53
수정 아이콘
저는 이런 글을 보면 [한국의 교육제도가 잘못되었다] 라는 명제가 옳은 것인지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한국의 교육제도]는 무엇인가요? 수능으로 대표되는 줄세우기? 사교육?
애들을 많이 뛰어놀지 못하게 하는 것?

이건 그냥 비가 오는데 하늘에 대고 야 니가 잘못했네. 다른 데는 비가 안오잖아.
비가 안오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

욕망을 버리라구요? 비는 태양 때문에 오는데 태양을 없애자는 말인가요.
노던라이츠
14/11/16 21:15
수정 아이콘
이글은 동감 못하겠습니다. 경쟁하지 말라고요? 저는 경쟁에 실패한 사람들을 위한 안전망을 더 확대하면서 경쟁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라서 동감이 하나도 안되네요. 한국의 문제점은 한번 실패하면 두번째 기회가 없다는 것에서 발생하는거지 경쟁이 심해서 나타나는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치 이글은 먹고살아야하는 구직자들한테 한국기업들의 고질적 문제를 들이대면서 취업하지마라는 글처럼 느껴집니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더 나은환경에서 크라고 공부를 시키는거죠. 사회가 잘못되었으니까 공부하기 싫으면 공부시키지 말아라. 너무 무책임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11/16 21:25
수정 아이콘
한번실패로 '패망'하는 것 만큼 '경쟁이 심한' 조건은 거의 없습니다.
재도전 기회제공이나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에 대한 지원은 '경쟁'을 완화하는 것입죠.

원글쓴이의 주장은 자식이 좋은 삶의 환경을 갖추기를 바란다면, 해당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위해서 노력해야 한다에 가까울 듯 합니다.
(자식 개인이 성공하길 기원하며 투자하는것과, 현 사회조건을 바꾸기위해 내가 노력하는 것 양쪽모두 어려운 일이지만요)
14/11/16 21:59
수정 아이콘
이런것들이 변하기 힘든 이유는 이러한 경쟁을 다 뚫고 올라선 사람들이 자신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싶어하지 않기 떄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4/11/16 22:39
수정 아이콘
놀고 먹어도 살기 좋은 나라라면 이렇게 모두가 경쟁에 내몰리지 않아도 된다고 보지만,

지금 상황은 욕망이 줄어들더라도 모두가 잘 살수는 없는 시대이니까요
14/11/16 23:12
수정 아이콘
삭제(벌점 4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리기
14/11/16 23:28
수정 아이콘
공부해서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끝난지 꽤 됐는데도 개천에서는 여전히 공부로 용되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거죠 뭐..
용 되는 길은 아직도 있습니다..만 예전처럼 진짜 개천에서는 안됩니다. 최소 하천은 되야 용이 될 길이 보이는 시대죠.
하지만 가장 편한 길은 용의 자식으로 태어나는 거라는 점이 이 사회 대다수 구성원이 우울해지는 이유랄까요.
Hwantastic
14/11/16 23:42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이 글에서 말하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만큼 심각한 상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주변을 보고 체감하기엔 그리 극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흔한 언론의 과대포장이라 생각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제가 부모가 되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이 글에서 말하는 '청소년기 자식에 대한 욕망'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억지로 시켜도 본인의 의지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나 공부에 관해선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강제적인 방식이 아니라 본인이 실패를 경험하면서 느끼는 바가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느끼는 바가 새로운 욕망을 낳을 것이고 그 욕망이 개인의 발전, 나아가서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고요.

p.s)굳이 자식에게 기르고 싶은 능력이 있다면 집중할 수 있는 능력 정도 외에는 딱히 없네요.
꼬질이아빠
14/11/17 08:51
수정 아이콘
전혀 공감이 안되는데요
열심히 공부시키고 싶은 마음도 없고 원래 공부는 알아서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있습니다만 공부를 많이 시키는걸 뭐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자식이 잘살기 바리는것도 부모욕심이라면 할말 없습니다만
wish buRn
14/11/17 10:13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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