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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14 10:14
동영상 잘 봤습니다. 더불어 핑커의 책이라면 언어본능도 추천합니다 흐흐.
사실 요새 사람들이 엄살을 떨어서 그렇지, 오늘날의 세계는 태평성대죠. 성대는 좀 지나치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태평하다고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태고부터 상존해온 인간사의 다양한 문제와 병폐와 마찰과 절망은 여전히 우리네 삶의 일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간단히 단언할 수만은 없겠습니다만, 어쨌든 제1세계권의 민주 국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메이져 월드에서는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든가 말세라는 식으로 엄살을 떠는 사람들조차도 일, 내달, 내후년, 혹은 자신의 다음 세대에 세상이 존재할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불안을 느끼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세계대전이라든가 홀로코스트라든가 종교전쟁 따위는 미개하던 과거의 일로 간주되고, 평화와 평등과 공존, 협력, 민주주의 등등은 당연한 가치로 여겨지며, 그리하여 현대 사회는 이미 구시대와는 질적으로 다른 레벨에 올라섰고 역사를 뒤덮었던 피비린내는 이미 과거지사일 뿐이라는 인식을 좌파든 우파든 복고주의자든 혁신주의자든 간에 [정치적인 청사진과는 관계없이 심리적/무의식적으로] 공유하고 있죠. 그러니까 출산율이 얼마나 떨어지든 국가경제 지표가 심각하게 하락하든 간에 상관없이 너나할 것 없이 20살에 할 일, 40살에 할 일, 60살에 할 일이라든가, 결혼 이후의 삶이나 노후 생활 등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미래 뿐만이 아니라 자녀의 미래를 그려보고 하는 것에 별 거부감이 없는 것이고요. 아주 가까운 앞날조차도 자신에게 마련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럴 수가 없겠죠. 가령 과학물이나 판타지물 보면서 디스토피아적인 세계에 마음 깊이 공감하고 인류 절멸의 공포가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여 부들부들 떠는 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즉, 입으로 무슨 말을 하며 의식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든지, 우리들 각 개인의 근본적인 세계인식은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긍정적이기 마련입니다. 스티븐 핑커가 굳이 설득하지 않더라도 이미 우리는 낙관 뽕에 취한 상태라는 것이죠. 아무리 회의적이고 니힐리즘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과학과 기술이 날로 발전할 것이며 종교적 광신이라든가 정체성에 대한 차별이라든가 고루한 전통이나 인습적인 문화들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히 [멸종]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점을 무의식 중에 체화하고 있곤 하죠. 그러니까 과거로의 퇴행, 구습의 부활, 철저한 위계질서 등에 기반한 도덕적 태도를 보이곤 하는 부류의 사람들, 소위 말하는 <꼰대>를 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기보다는 그저 경멸하기 마련인 것이고요. '당신이 어떻게 준동하든 간에 세상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는 믿음이 확고한 것이죠. 이외에도, 살다보면 '천국에 가봤자 늙어 죽지도 않고 영원히 살면 지루해서 못 살지 않겠느냐'라든가, '영원히 사는 존재는 죽지 못해 불행하지 않겠느냐'라는 식으로, 유토피아적인 성과물에 대해서조차 회의론을 표하는, 클리셰라고 말해도 좋을 진부한 의견들을 흔히 접할 수 있는데, 물론 얄팍한 단견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런 의견들에서도 강력한 함의는 느낄 수 있죠. '오늘날의 세상은 더 이상 유토피아니즘과 종교에 의존할 필요가 없으며, 이 세상 그 자체가 [지루한 천국]이니 다른 무언가가 필요치 않다'는 식의 입장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 에볼라가 극심하게 창궐해서 심대한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것이 전지구적인 재난이 될 경우 - 결코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 어떻게 될지 호기심이 생기긴 하더군요. 심시티 같은 것으로 어떻게 시뮬레이트 할 수는 없을까 싶기도 하고... 이 모든 진보와 발전과 평화에 대한 낙관주의가 박살나고, [지루한 천국]이 끝장나게 된다면, 지금 이 순간에 우리 모두가 영원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우리 삶의 토대를 이루는 튼튼하고 단단한 기반들이, 사실은 아주 우연하고 산발적인 이벤트 몇 번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도미노와 다를 것이 없음을, 그리고 우리가 발을 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이 지구가 사실은 날달걀만큼이나 쉽게 깨질 수 있다는 것을 의식이나 상상력이나 사고 실험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깨닫고 뇌리에 아로새겨졌을 때에, 사람들의 세계관이 어떤 식으로 요동칠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이때에 발생하는 심리적인 간극 - 그러니까 [견고했던 것은 세계가 아니라 우리의 믿음에 불과했지만, 그 믿음이 역으로 견고한 세계를 구성]할 수도 있다는, 세계가 믿음의 구조물이라는 - 으로부터 관찰할 수 있는 의미가 꽤 무게 있지 않을까 하네요. 갭모에라면 갭모에...-0-;
14/11/14 10:30
와 영어 공부하러 들어왔다가 세상에 대한 은연중의 사람들의 인식을 읽는 날카로운 리플을 보게 되니 참 즐겁네요. 본문도 즐겁게 보겠지만 리플을 먼저 정독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20년 40년 60년 앞을 평화롭게 상상하는 태평한 세상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14/11/14 12:48
본문보다 긴 댓글의 위엄!
사실 저는 핑커 책 본 게 저거 딱 두 권이 다라능. 들켜서 창피하다능. 지루한 천국 이야기에 대한 구밀복검님의 관점은 신선하네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발상이었습니다 :) 어떻게 보면 요즘 세상의 허무주의자들은 '지금 이게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최대치인 듯 한데, 애개 겨우 이게 다야?' 라는 실망감도 조금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든지 없어봐야 고마운 줄을 아는 거지요.
14/11/14 10:20
엄청난 태평성대 맞죠 흐.. 동영상으로 뭔가 부족하다 싶으신 분들은 올 8월 출간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읽어보시면 될듯요.. 딱 그 내용이네요.
14/11/14 10:25
2차 세계대전.
브래태니커 백과사전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 세계 경제공황 후 모든 강대국들이 참여한 전쟁 (1939~45). 제2차 세계대전의 사상자 통계는 정확하지 않다. 군인 사망자와 부상자, 포로 및 실종자에 대한 공식 숫자 가운데 어느 정도 자신 있게 인용할 수 있는 것은 미국과 영연방 국가들의 통계뿐이다. 이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에서 죽은 전체 사망자의 수는 3,500만~6,000만 명으로 다양하게 추산된다. 다치거나 영원히 불구가 된 사람들의 숫자는 감히 계산해보려고 나선 사람도 거의 없었다. 통계 숫자의 대부분이 아무리 부정확하다 해도, 그 숫자들이 갖는 주요의미는 분명하다. 인구 비례로 따져볼 때, 가장 심한 손실을 입은 곳은 동유럽이었다. 폴란드는 인구의 20%를 잃었고, 유고슬라비아와 소련은 약 10%를 잃었다. 약 570만 명의 유대인이 나치의 강제수용소와 죽음의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었고,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폴란드 출신이었다. 독일도 그에 못지 않은 손실을 입었는데, 대다수는 동부전선에서 희생되었다. 서유럽 국가들은 독일군의 점령으로 심한 고통을 받았지만, 인명 손실은 제1차 세계대전과 비교할 때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동아시아에서는 전투와 폭격으로 죽은 수백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 이외에, 굶주림과 전염병으로 죽은 중국인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 제2차 세계대전이 초래한 인명 손실과 물질적 비용을 통계적으로 측정할 수는 없다. 독일의 경제적 착취는 잔인하고 야만적인 방식으로 시행되었고, 그것이 불러일으킨 게릴라 저항은 그 자체가 파괴적이었을 뿐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파괴적인 독일의 보복을 초래했다. 독일은 특히 폴란드와 유고슬라비아 및 소련 일부 지역에서 파괴적인 보복행위를 자행했다. 관련 국가들의 정부가 전쟁에 쏟아부은 돈은 1,000조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 숫자가 전쟁으로 말미암은 인간의 불행과 고통 및 혼란, 경제 질서의 붕괴와 재산 손실을 나타낼 수는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의 사상자 J.G. Royde-Smith 글 ========================= 사적 폭력의 발생빈도가 문명의 발달과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가 하면 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폭력의 크기가 문명과 반비례 관계를 보이냐고 묻는다면 전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핑커는 인구수 대비 사망률로 폭력의 감소를 주장하지만 그 도식은 폭력살해가 고정적일 때 인구수가 늘어나는 것만으로 폭력이 줄어드는 기묘한 해석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중앙집권화는 사적 개인의 폭력은 규제하지만 공적 단체에 의한 폭력은 강화시킵니다. 이것이 최악의 사태로 불거진 게 1, 2차 세계대전이며 세계대전의 폭력은 사적 개인의 우발적 다툼으로 발어진 것이 아니라 국가의 고의적 계획에 의해 실행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2차대전 이후로 국가적 대량 폭력에서 벗어나게 살게 된것은 그때의 교훈으로 칸트식 영구평화론에 입각해 만든 UN과 국제법, 그리고 약탈경제보다 자유교환경제를 선호하는 영국 경제학자들 이론의 부각과 이를 강제하는 초강대국의 존재 때문입니다. 조직적인 폭력의 크기와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의 크기는 과거 어느때보다 커졌고 이를 제어하기 위해 고도의 균형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균형이 깨진 곳, 2차 대전이 종식되지 않고 이어지는 곳, 집단의 조직적 폭력이 일상화된 곳이 바로 오늘날의 중동이지요. Ps. 핑커가 초반에 어느 칼럼에서 언급한 인디언은 고대 원시인류가 아니라 고귀한 야만인 이야기인데 그것이 판타지이든 실재성이 있든 북미대륙 이주기에 자연조화를 스스로 주장하는 인디언 문명은 자연과 인간사회에 적응하고 발달된 형태이지 고대나 원시로 치환하는 것은 무리일 겁니다. 왜냐하면 축의 시대 이전 고대 인류는 자연파괴에 대한 경각심이 별로 없거니와 이후에도 자각을 못해서 모하이 섬처럼 자연파괴로 멸망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자세한 이야기는 패스.
14/11/14 12:57
빈도는 낮아졌지만 강도는 커졌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뭐 사실 1950년대 이후의 평화는 핵무기로 인한 평화라는 말도 있듯이, 꼭 인류가 성숙한 결과라고 볼 수도 없긴 하고요. 근데 인구수 대비 사망률 이상의 통계 방법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류가 은하제국을 건설해서 1조 인구시대를 열게 된다면, 그 와중에 행성 하나를 통째로 파괴해서 1 억명이 죽어봤자 0.1% 의 사망율이고,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세상이라고 보는 게 별로 논리적 비약이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Statist 랑 Libertarian 간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말씀에도 동의합니다. 다만 저는 중앙집권화 없이 가능한 정치 상태는 아나키일 뿐, 평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편인지라.... 아무래도 균형추는 집권화쪽으로 조금 쏠리긴 하네요.
14/11/14 13:49
인류가 은하제국을 건설해서 1조 인구시대를 열게 된다면, 그 와중에 행성 하나를 통째로 파괴해서 1 억명이 죽어봤자 0.1% 의 사망율이고,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세상
이건 사실 조건들이 어떻게 깔려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것이겠지요. 가령 은하제국의 정부가 행성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제국민들을 협박해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면, 그 행성파괴라는 방식의 어마어마한 폭력성이 사회전체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니 안정은 몰라도 평화와는 거리가 있는 상황입니다. 대개 현대사회에서 평화로운 상태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나타나는 폭력의 절대값이 줄어든 상태를 의미하지 않으며, 자유가 보장되는 상태를 함의하고 있다고 봐야하겠죠. 비슷하게, 미국에서 경찰의 무장이 굉장히 문제가 되고 있는데, 범죄로 인한 폭력의 빈도가 감소했음에도 경찰의 군사화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대수준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돌아다니는 미국은 과거보다 더 평화롭습니다.'라는 명제는 많은 반박에 부딪칠껍니다.
14/11/14 14:10
예 그건 그렇습니다. 설령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가 0 이라고 해도 해당 사회가 비폭력 사회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요. 그나마 '사망자수/인구수' 라는 통계치가 '사망자수' 라는 통계치에 비해서는 좀 더 정확하지 않겠느냐 정도의 의미로만 봐주세요.
14/11/14 13:57
확실히, 이념이 다른 두초강대국이 공존했던 냉전시대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평화에 핵 게임을 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핑커가 폭력이 줄었다고 판단하는 폭력사망/인구수 도식은 동시대에 인구가 고정적일 때는 유의미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통시적인 시각에서 폭력의 문제를 다룰 때 인구가 가변적이면 현실 설명력에 문제가 생길 겁니다. 인구수가 고정적일 때 폭력발생건이 줄면 그것은 명확하게 폭력발현이 약화된 것이지만 똑같은 폭력발생건이 존재하는데 인구수의 차이로 인해 폭력이 줄었다고 말한다면 너무 도식적인 해석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폭력의 도식적 해결방법은 인구증식일 테니까요. 예컨데 근대국가처럼 국가 치안 통제력을 어느정도 일정하게 두고 기초위생이 발달해서 영아사망률이 크게 내려가고 평균수명만 높아져도 폭력이 줄어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또는 반대로 비폭력적인 인구감소의 결과에 따라 도식에서 폭력성이 증가했다고 주장될 수도 있겠죠. 시대 간의 폭력성 문제는 비례도식에 의지하기 보다는 폭력의 양상과 크기 자체를 더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시대에서 중앙집권화를 뺄 순 없겠지요. 저도 그쪽에 현실적인 무게를 두고 그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저는 기술발달에 의해 공적집단이 행사할 수 있는 폭력의 크기와 밀도는 점점 커지고 이에 따라 정치적 균형잡기의 묘기도 점점 현란해지는데,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중동은 그 균형이 깨진 현대를 보여주조. 시장을 통한 경제 번영이 결국 오늘날 세계평화의 1차 버팀목인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후 상품시장가치변동의 완전한 추적을 통한 부의 증대라는 자본주의 낙관도 깨졌고, 세계정부 같은 걸 고려해도 인간이 동질감을 이루며 군집을 이루는 한계는 일정하게 존재하고 상황에 따라 매우 편협해지는 것으로 보이고요, 다시 3차대전이 발발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기술의 발전에 의해서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핵폭탄의 발전이 잘 보여준 것처럼, 오히려 기술의 발전에 따라 폭력의 크기도 커지고 그 참상도 거대해진다고 보고 낙관하긴 보단 대응하고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14/11/14 14:18
사실 핑커는 역사학자가 아니라 심리학자이고, 저 통계를 이야기한 원래 맥락을 생각해보면 '현대 사회가 막장이네 뭐네 이게 다 사회 구조가 개인으로 하여금 폭력을 저지르게 하는 거네 뭐네 하는데, 웃기지 마쇼 우린 원래가 폭력적인 종이었소. 그나마 이성의 시대가 되면서 조금 나아진 거지, 고대때야말로 개막장이었단 말이오' 라는 말에 가깝습니다. 인간 정신이 빈 서판으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기본 OS 가 깔린 채로 태어난다는 진화심리학자로서 폭력의 역사를 보는 거라서, 아무래도 관점의 차이가 조금 있지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50 년 내로 기술발달로 인한 대실업시대가 도래할 확률이 결코 작지 않다고 보는 사람인지라, 미래는 예측불허인 듯요.
14/11/14 14:46
핑커 선생의 업이 있으니 아무래도 관점차는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각차를 넘어서 배울 점이 더 많으시지만 말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이성의 위대함에 끌리는(하악하악) 사람인데, 때로 이성은 단지 도구로서 효율과 효과만 따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뭐가 어찌되었든지 의심할 수 없는 한가지는 지금이 인류 역사상 가장 파워풀한 시대라는 점이겠지요. 오늘도 글과 강연의 소개 잘 보았습니다. 애독합니다.
14/11/14 14:34
제가 이분의 책인 빈 서판을 구밀복검님의 추천을 받고 읽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 추천을 딱 2분께 부탁했는데 이 글 안에 다 계시는군요 크크 여기나오는 내용도 그 일부이기도 하구요 흐흐. 뭐 과학자 출신 답게 꽤나 정교하고 엄격하게 근거를 찾아 설명하고 있죠. 사실 책이 더 재밌습니다!.
14/11/14 15:04
사실 진중권은 기존의 입장도 개고기를 딱하니 찬성한다기보다는 반대하는 사람들을 반대한다는 것이 가까웠지요. 그 양반 동물 좋아하는 것 같던데, 애초에도 감정적으로는 반대였을 듯 합니다. 제가 딱 그 정도 입장이었어서.... 근데 반대하는 쪽에서 쓸만한 논리를 말하는 것을 들어본 기억이 없는데, 진중권이 뭐라고 하는 지는 조금 궁금하네요.
14/11/14 15:38
네. 원래 입장이 반대에 대한 특유의 논리에 기반한 조소였다면 요즘은-사실 1년은 더 된 것 같은데-확실히 반대쪽으로 전향한 것 같더군요. 아니, 본인이 직접 전향이라 언급했으니 그게 맞겠네요. 뭐 진교수 말로는 동물 윤리 철학이라는데...'개와 인간의 관계를 다시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진교수의 짧은 힌트는 Orbef님이 언급하신 '교류-시간-공감 능력의 획득-이쪽 울타리로의 포섭'의 메커니즘과 유사하지 않나, 추측할 뿐입니다. 사실 여기서 더 특별한 논리가 툭 튀어나올지도 의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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