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편식을 하는 편입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선지나 굴, 번데기, 삼합같은건 당연히 안먹구요. 그것도 모자라서 남들 좋아하는 회나 골뱅이 같은 것도 안먹습니다. 또 안먹는 과일만해도 딸기, 복숭아, 자두 등등 다양합니다. 알러지 있는 복숭아 같은 음식만 아니면 억지로 입을 벌리고 먹으라고 하면 먹을수는 있겠지만 굳이 먹으려고 하지도 않고 먹고 싶지도 않습니다.
음식에서 편식이 좀 심해서 일까요? 음식이 아닌 음악이나 게임, 책 같은 분야에서는 완전히 잡식성입니다. 게임도 RTS, RPG, 격투게임, 어드밴쳐 게임가리지 않고 좋아하구요. 책도 장르 구별없이 즐겨 보는 편이에요. 음악에서도 취향이 완전히 잡식인데요. 국내가수의 발라드나 댄스 음악도 좋아하고 힙합이나 클럽음악도 듣고 락음악이나 클래식, 제 3세계음악까지도 들어요. 사실 이렇게 듣다보니까 깊이는 전혀 깊지 못해서 그 곡을 부른 가수 이름도 헷갈릴때도 많고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나 지인들과 어떤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라도 할라치면 이야기를 시작 하기는 쉬운데 2,3분이상 가질 못합니다... 완전히 수박 겉핥기 식이라 수박을 돌돌 돌려가면서 핥아서 침만 묻히는 수준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워낙 변덕이 심해서 그런 취향을 가지게 됐구나 싶기도 합니다.
여튼 이렇게 잡식성인 제가 연주곡이 아닌 노래를 들을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건 목소리에요. 목소리성애자라고 하면 너무 과한 표현이고 제가 좋은 목소리를 가지지 못해서인지 유독 목소리에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가수라고 불리면서 음반을 낼 정도의 사람들이야 다들 나름대로 좋고 특징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지만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여도 음색이 저랑 맞지 않으면 잘 듣지않게 됩니다. 제가 선호하는 목소리는 약간 나른한듯하면서도 편안한 목소리인데요. 카펜터스의 카렌 카펜터나 파리스 매치의 미즈노마리, 캐스커의 융진님 같은 목소리를 너무 좋아해요. 아 최근에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이란 친구 목소리도 너무 좋아요. 특히 이런류의 목소리는 오늘같이 비오는 새벽에 들을때 그 맛이 살아나는데요. 그 맛 저만 느낄수 없어서 이렇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