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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30 19:06
좋은글 잘봤습니다. 뭐니뭐니해도 fip, babip의 교본이라면 크보의 유동훈이죠. 이 부문만 있으면 크보팬들은 완벽 이해가 가능한데..
14/09/30 19:51
제가 리그베다 위키 dips fip 항목 작성할때 예시로 유동훈 넣으면서 별 생각없이 교과서 얘기를 했는데 그걸 재밌게 보셨던 분들이 많았는지 유동훈 플루크 얘기만 나오면 교과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반대로 타자 babip 교과서는 이현곤이 있죠.
14/09/30 20:27
올시즌 중반쯤에
"채태인의 babip이 내려가지 않아!" 류의 내용을 본거 같은데, 결국 이번시즌은 정상범위로 내려왔나요? 크크
14/09/30 19:14
제가 보통 FIP를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할 때 가장 간단하게 하는 말은 "일단 맞으면 끝"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즉, 투수는 안 맞추고 안 내보내는게 가장 잘 하는 것이고 항상 맞춰 잡는 것은 이론상 어렵다.라는 것이죠. 저는 이 것을 야구에 속설에 맞춰 이렇게 이해합니다. 타자는 3할을 치면 대타자고 가장 타구가 갈 확률에 높은 곳에 수비수가 있는 것이 야구기 때문에... 저도 사이버 매트릭스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도 없고 FIP나 BABIP의 개념 정도만 아는 것이지 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연구를 하는 수학자들 덕분에 확률의 스포츠라고 불리는 야구가 더 발전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2번의 7번째 문단에 애런 실리와 케빈 밀우드를 비교하는 부분에 밀우드가 두 번 나오네요. 오타이신듯...
14/09/30 19:21
세이버메트릭스가 대중적으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역시 숫자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점과 그것이 인간을 평가한다는 점 때문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이것을 어떻게 대중적으로 풀어내느냐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14/09/30 19:55
사실 세이버메트릭스는 '그냥 야구가 좋은 팬' 입장에서는 접할 필요가 없다고 봐요. 그냥 '난 홈런 칠 때 들리는 소리, 야구장의 너른 벌판, 응원하는 앰프가 좋아' 하는 사람에게는 필요없죠. 그런데 야구 팬은 대부분 이런 입장인지라, 세이버메트릭스는 대중적이 되긴 힘든 분야라고 봅니다.
물론 구단을 운영하는 구단주나 단장, 코칭 스태프, 선수 본인 입장에서는 다르죠. 게임 내의 방법론적인 면에 집중해야 하는 선수라면 몰라도, 구단주나 단장 입장에서 승리를 위한 합리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세이버메트릭스를 모르거나 거부하는 건 직무 태만이니까요.
14/09/30 19:21
FIP 같은 지표야말로 칭찬 받아야 마땅하죠. 결국 통계, 그리고 세부 지표란 드러난 결과로부터 드러나 있지 않은 실재를 추산해낼 때 의미가 있는 것일 텐데, 이에 FIP만큼 부합하는 것이 없으니까요. '이러니저러니 해봐야 진 것/실점한 것 아니냐' '성적과 별개의 실제 실력 같은 것은 없다' '운도 실력이다'는 류의 일련의 반지성주의적 태도에 대한 반박으로 굉장히 적절하죠.
14/09/30 20:04
일단 그쪽은 로우 데이터부터 축적하고 와야..답이 없죠 참. 제 생각으로는 만약 단시간 내에 혁신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골키퍼 관련 통계가 아닐까 합니다. 축구의 난점은 경기가 공간적, 시간적, 역할적으로 분절이 안 된다는 것인데, 골키퍼는 이런 측면에서 분절성이 강하니까요.
14/09/30 20:49
다른 야덕 분들을 자극할 지도 모르는 발언이지만, 게임으로써의 구조적인 완벽함은 축구 쪽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그게 스탯 놀이에서는 또 난점으로 작용하니까요. 직관적이고 연속적이며 외울 룰도 적으며 선천적인 조건에 의한 배제나 포지션 배분이 타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대하고 좋긴 한데...
개인적으로 축구에서 합리적인 세부 스탯 개발이 진행된다면 말씀하신대로 골키퍼 쪽에서 일이 터지거나, 로우 데이터를 수집하는 수단 자체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해지고 발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언제쯤일지...
14/09/30 19:21
그런면에서 김광현의 진출은 좀 부정적이죠. 엄청난 볼넷 때문에.
보면 볼수록 류현진은 거의 소년만화스러운 투수입니다. 세이버메트릭스로 보면 2006년 이후 매년 발전하니까요.
14/09/30 19:59
2014 김광현은 볼넷도 볼넷이지만 삼진도 못 잡아서...류현진은 정말 난놈이라는 표현 밖에 안 나오죠.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성장하고 있으니. 이런 성장은 세이버가 잡아내거나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14/09/30 19:59
뭐...다저스 빳다 글에서도 좀 논쟁이 붙긴 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래도 그 뒤에 다저스 빳다가 후반기에 대폭발하며 어느 정도 제 변호에 힘을 실어줘서 좋았네요 크크
14/09/30 19:24
간단 요약
1. 가장 많이 쓰는 평균자책점(ERA)은 투수가 제어할수 없는 능력을 너무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정확도가 떨어진다. 2.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방망이에 맞춘 후 벌어지는 일은 투수가 컨트롤 할수가 없다. 그래서 나온게 BABIP. 3. 예외는 있지만 S급 투수나 B급 투수나 BABIP는 리그 평균 BABIP에 수렴한다.(물론 예외는 있지만 드물다.) 4. FIP가 완벽한 스탯은 아니다. 그러나 투수가 컨트롤 할수 없는 스탯들을 제거한 지표이기에 많이 쓰이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쓰일것이다. 5. FIP는 투수가 제어할수 있는 스탯인 "삼진율 / 볼넷율 / 피홈런율"을 가지고 계산하는 방식이다.
14/09/30 19:25
진짜 야구는 기록을 위한 스포츠네요 크크.
세이버에 대해서 과하게 신봉하는분들은 4번 내용을 좀 생각했으면 좋겠구요. 갠적으로 국내야구계에서는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14/09/30 19:33
뭐 세상 모든 덕후들이 다 입문 시기에는 비슷하죠, 락덕후는 초창기에는 '락이 짱이야!' 로 대동단결하고 힙찔이는 초창기에 '힙합만이 음악! 언더만이 신!' 으로 뭉치고 에바 덕은 '에반게리온은 성전' 이라 하고 달빠는 '페이트는 에로게가 아니다' 로 뭉치고...크크크
사실 스탯이라는 게 다 상호보완적인데에 그걸 간과한다는 것 부터가 입문자라는 이야기이고, 우리나라 야구 팬들 자체가 세이버메트릭스를 서서히 익혀나가고 있는 상황이기에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일단 이런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세이버메트릭스가 퍼져나가고 있다는 이야기이기에 나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하고요. 국내 야구계에서 이장석은 확실히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두산과 다른 한 구단이 기억나지는 않는데, 여하튼 연중 세이버메트릭스 관련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kbreport 의 등장도 있고 하니 확실히 성장은 하고 있어요. 현장에서야 꼰대기질 발휘하겠지만 그건 아직까지도 메이저리그 역시 그런 파가 많으니 어쩔 수 없고요.
14/09/30 19:34
4번 내용에 관해 부차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세이버매트리션들 역시 FIP나 OPS 등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세이버매트릭스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클래식 스탯에 비해 좀더 잘 설명한다는 거죠.
오히려 클래식 스탯을 신봉하고 세이버매트릭스를 숫자놀이라 폄하하는 반지성적인 사람들이 일으키는 분란이 많으면 많았지, 더 적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더불어, 국내야구계에서라면 넥센이나 NC 정도는 분명 세이버매트릭스를 잘 활용하고 있는 중이라 보지만서도, 타 구단들은 아직까지는 좀 회의적인 듯 보이네요.
14/09/30 19:39
세이버매트릭스에 관해서라면, 과도한 신봉보다 과도한 폄하가 훨씬 더 문제일 겁니다. 애초에 '전통 야구관'이 반 세이버적이며, 실제로 반지성주의적 접근을 했었고 그 영향이 아직도 작지 않으니까요.
14/09/30 19:57
저 역시 세이버빠에 가깝습니다. 다만 세이버뽕 과다하게 맞은분들때문에 오히려 역풍을 자주 맞기떄문에 얘기해봤습니다.
세이버를 받아들이지 않는분들의 무시야 어쩔수없다고 보는 입장이거든요. 아직까지 세이버는 어쩔수없는 비주류니깐요... 세월이 흐르면 달라질거라 봅니다.
14/09/30 20:09
일리 없는 이야기는 아니시고 저도 그런 사람들 꽤 봤지만..
그건 온라인 그것도 야구관련 커뮤니티중에서도 일부에 한정된 이야기이지요.. 현실은 아직도 전통적인 야구관이 지배하고 있으면서.. 이제 겨우 변화의 싹이 나는 과도기에 진입하고 있을뿐이라서요.. 그런 걸로 세이버 역풍을 만드려고 하는 사람들은 세이버뽕탓보다는 결국 스스로들의 수준탓을 해야겠죠 당장 일베류인간들이 남탓하는 것도 생각나고 참 별로에요
14/09/30 19:29
가끔 BABIP에 '땅볼/라인드라이브/뜬공' 통계가 대입되면 더 정확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상대적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땅볼이나 팝플라이에 비하면 안타가 될 확률이 훨씬 높으니 말이죠.
14/09/30 19:34
그 스탯이 BABIP의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xBABIP입니다.
http://www.smartfantasybaseball.com/2013/01/xbabip/
14/09/30 20:02
사장 님이 쓰셨듯이 xBABIP 가 그거긴 한데, 사실 세이버 스탯 중 무시할 수 없는 게 간편함과 용이함이니까요. OPS 가 FIP 보다 개념 자체는 부정확하지만 심플함 때문에 널리 퍼졌고, FIP 이후의 개량형 스탯들도 FIP의 심플함을 이길 수가 없어 FIP 만큼 널리 퍼지지 않는 게 사실이니 BABIP 역시 그 자리를 잃진 않을 겁니다.
14/09/30 19:31
한가지 잘 모르겠는건 기록이 쌓이면 era가 더 정확하다는 이야기인데 그 기준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투수의 퍼포먼스에 대한 지표가 있을때 뭐가 더 해당 지표와 오차가 적다, 라면 그 투수의 퍼포먼스를 뭘로 측정했는지를 모르겠거든요 (모른다는건 인정못한다가 아니라 배움이 부족하니 알려주세요,입니다)
14/09/30 19:42
더 정확히 말하면, FIP 는 투수의 수비 능력, 견제 능력, 스트라이크 존의 세부를 뛰어난 제구력으로 활용하여 BABIP 을 낮추는 능력 등을 배제합니다. 제구력 부분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존 한 가운데와 높은 공에 비해 존의 바깥쪽, 아래쪽 공이 안타가 될 확률이, 즉 BABIP 가 낮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단기간을 봤을 때에는 미미하다고 평가하기에 제외해 버리는 거죠.
문제는 투수의 수비 능력도, 견제 능력도, 뛰어난 제구력도 분명히 존재하는 부분이며 ERA 를 낮추는 데에 사용되는 투수 본인의 능력이라는 점이죠. 단기간을 놓고 보면 미미한 차이지만, 이게 시즌이 거듭되고 표본이 쌓이면 무시할 수 없는 차이가 됩니다. 이런 걸 FIP 는 반영하지 못해서 1000 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의 투구를 평가할 때에는 ERA 가 더 정확하다는 말이 나오곤 합니다. 쉽게 말해, 1이 나오면 이기는 주사위 도박을 한다고 가정해 봅니다. 그리고 1% 의 확률로 1 을 나오게 하는 데에 성공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 A 가 있고 평범한 사람 B 가 있습니다. A 와 B 의 차이는 백 번을 던지면 1 이 한 번쯤 더 나온다는 차이입니다. FIP 는 A 의 이 능력에 대해 '고작해야 승률을 1% 늘릴 뿐이므로 단판 승부 내지는 열 판 승부에서는 별 의미 없다' 라 치부하고 둘의 승률을 그냥 엄대 엄으로 맞춥니다. 하지만 판 수가 천 판, 만판, 십판만으로 늘어나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노이즈는 제거되고 A 능력은 분명한 능력으로 작용해 A 의 승률을 높여줍니다. ERA 가 기간이 길어지고 누적되면 더 정확하다는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시즌에 한해서는 BABIP 에 노이즈가 잔뜩 끼며 낮아질 수 있지만 시즌이 길어지면 평준화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ERA 역시 한 시즌 정도는 투수의 능력에 비해 더 좋거나 나쁠 수 있지만 시즌이 누적되면 노이즈가 평준화되고 제거되며 투수 본연의 능력이 나타나는 거죠. 여기에는 FIP 가 잡아내지 못하는 투수의 수비 능력, 견제 능력, 제구력 등이 포함됩니다. FIP 는 그 시간을 기다려 줄 수 없다! 라고 하며 보다 짧은 기간에 한해서 이들보다 확실히 투수의 실력이라 인정할 수 있는 요소들만을 통해 그의 실적을 평가 혹은 미래를 예측하는 거고요.
14/09/30 20:10
제가 도식화한건
Fip=비babip투수능력 Era=비babio투수능력+babip적투수능력+야수수비능력+타자능력 인데 Babip적투수능력보다 야수수비능력+타자능력가 주는 오류가 더 크다고 생각했거든요 각자 소속하는 팀이 다르니까요
14/09/30 20:38
으익 알림이 안 떠서...답이 늦었습니다 크크크 일단 그 점은 죄송하고...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선타/플라이볼/땅볼이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개 수비수의 BABIP 에 대한 비중은 13~21 % 로 여겨집니다.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플라이볼이 높은 플라이볼에 대한 수비수의 주력 및 타구 예측이 극적으로 영향을 끼쳐 21 % 고, 나머지는 모두 13 % 대일 겁니다. 반면 투수의 비중은 모두 26~28 % 정도로 균일하며, 아무리 뛰어난 수비진과 커리어를 보낸 투수고 못난 수비진과 커리어를 보낸 투수라 하더라도 저 13% 가량의 비중은 투수의 비중에 비해 중요도가 낮으니 시즌이 누적되면 결국 스탯에 있어서 투수의 능력이 수비수 비중을 압도하고 두각을 나타낸다...정도로 받아들이실 수 있겠네요. 물론 분명히 이득을 보는 부분이 존재는 합니다. 톰 글래빈은 개인적으로 통산 FIP 와 ERA 의 큰 괴리가 분명 FIP 가 잡아내지 못하는 글래빈의 능력에 기인함을 인정하나, 앤드루 존스라는 역대급 중견수를 두고 플라이볼 피칭을 투수 구장에서 펼친 덕도 아주 조금은 있다고 보거든요. 하지만 그 비중이라고 해 봐야 13% 정도이니 결국 글래빈의 능력 26~28% 가 더 공이 크다고 보는 거죠.
14/09/30 20:21
으으 길게 썼다 날아가서 간단하게 쓰겠습니다.
최근 1시즌정도의 단기간에는 fwar가, 대략 5시즌/1000이닝 정도의 데이터가 누적된 장기간에는 bwar가 정확하다는 통계적 결과가 현지 칼럼니스트들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fwar는 fip로, bwar는 RA/9으로 퍼포먼스를 측정하기에, 이 또한 세이지님 말씀대로 장기간의 과정에서 노이즈는 걸러진다는 명제의 연장선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14/10/01 02:24
fip이 ra9나 era보다 좋은 통계량이라고 보는데도 fwar보단 bwar을 선호하게 되네요
대체선수대비 얼마나 승을 벌어왔냐는 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까요 실력이든 운이든 그해에 해낸건 인정을 해줘야 될거같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14/09/30 19:34
투수를 평가하는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좋은 수치임은 분명합니다.
올 시즌 류현진의 FIP가 좋아졌죠. 그런데 웃긴 것은 작년 시즌 류현진의 FIP(3.24)는 ERA(3.00)보다 높았습니다. 작년에는 언론을 비롯해서 류현진을 응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FIP에 대해서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시한 수치였다는 겁니다. 올 시즌 FIP가 ERA보다 낮아지면서 관련 뉴스며 기사며 야구 커뮤니티에서 많이들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분명 류현진이 작년보다 좋아진 것은 맞고 그에 대해서 칭찬을 해야하는 것은 맞는데 작년에는 무시하던 수치가 올해는 좋아졌고 선발투수 중에서 상당히 괜찮은 수치를 보이자 여기저기서 보도를 하고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그닥 좋게만은 느껴지지 않네요.
14/09/30 19:47
뭐 그걸로 MLBNATION 에서도 이야기가 많았고...다른 커뮤니티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 얼마 전 네이션에 불어닥친 폭풍도 그 때에 벌어진 논쟁으로 그 분이 반감을 사게 된 것도 없지 않다고 보긴 합니다.
분명히 양적인 면만 있는 현상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전 일단 지금 세이버는 널리 알려지는 게 여러 모로 좋은 상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FIP 에 대해서는 작년에는 무시했다기 보다는 그런 게 있다는 걸 찾아볼 필요를 못 느꼈다는 게 더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에는 ERA 보다 FIP 가 좋으니 필요해서 언급을 하는 거라 생각하고요. 좋은 건 한 번 언급하면 그 뒤에는 말을 무르기가 어렵다는 거죠. 올해 FIP 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언론에서 그 다음부터 언급을 안 할 수는 있어도, 손바닥 뒤집듯 'FIP 아무런 소용없어' 라고 보도하진 않을 겁니다. 잃을 건 없거나 적은 도박이죠, 그래서. 허구연 같은 인물은 다르겠지만...
14/09/30 20:02
추신수가 war로 리그 최상위권을 찍을때는 세이버메트리션이 애국자였는데
류현진의 메이저 진출 초기에는 세이버메트리션이 1년만에 매국노가 되더라구요.
14/09/30 20:05
그건 세이버메트리션이라기보다 세이버 얼치기들이 어그로를 끈 것도 크다고 봅니다. 샘플 케이스가 그렇게 작은 투수를 상대로 세이버메트리션들은 이렇다 저렇다 말 함부로 안하죠, 아니 못하죠. 물론 반대로 어그로를 끌거나 공격한 케이스가 더 많긴 하지만...지금에 와서는 엠팍도 어느 정도 세이버 파가 주류를 점해서 옛날처럼 FIP 가 두들겨 맞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14/09/30 20:40
그게 진출 초기 FIP 는 좋지 못했습니다. 대략 3 점 대 중반 정도인 걸로 아는데...아래 타임트래블 님의 글에도 있지만 샘플 케이스가 1 시즌 정도라 해도 FIP 와 ERA 간 0.5 정도의 차이는 확실히 과대평가다/과소평가다 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인데 하물며 반 시즌은 말할 것도 없었죠. 그런데 그걸 두고 '이래서 FIP 는 쓰레기다' 라고 어그로를 끈 사람도 많았고, '후반기에 류현진 망할 거다' 라고 어그로를 끈 사람도 있었습니다.
뭐 요즘은 전체적으로 다 자정작용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듯 해요. 무엇보다 어그로 꾼은 지속적인 컨텐츠 생산이 불가능하니까 지독한 경우 아니면 사라지죠. 예외는 있지만...사이영X빛같은...
14/09/30 20:53
서로 아무 상관없는 주제이긴 한데, 그 걸로 약간 틈을 보인 사이에 '어 기회다! 물어뜯자!' 하고 득달같이 달려든 감도 없지 않아 있다고 보거든요. 애초에 해야갤 베이스로 태어난 사이트가 청정 공간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언젠간 터질 문제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사실 좀 많이 아쉽긴 하네요, 그 사건 뒤로 다른 분들은 어찌 느끼실 지 모르지만 사이트가 좀 풀이 죽은 것 같긴 해서요. 요 며칠 사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긴 한데...
14/09/30 20:59
해야갤 베이스라고 하긴 하지만 해야갤보다는 엠바다 같은곳에 가까운 사이트였죠.
청정 공간을 지향하는것 자체는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만 운영자의 운영 미숙이 문제가 되었죠 여튼 그 사건 이후 자유게시판도 그렇고 사이트가 많이 죽었죠 그것때문에 글 많이올리는 유저들이 도배규정때문에 짤리기도 하구요 제가 생각하기엔 계속 이렇게 유지되다가 차단당한인원 돌아올때 어떻게 될런지가 관건일듯 하네요
14/09/30 21:04
엠바다를 지향했지만 운영자 중 한 명은 해야갤 출신에 사실 좀...음...뭐 그랬죠, 그곳에서의 행적이. 해야갤에서 펀딩도 했던 것 같고. 펀딩을 한 건 좋은데 그 이후로 확실하게 선을 긋는 행위나 대처가 좀 미숙했고, 그런 걸 보니 말씀하신대로 운영 미숙이 제일 큰 것 같긴 하네요. XX레인 시즌 2 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크크
14/09/30 21:10
사이트에 꽤나 애정을 가졌는데 그 이후로 눈팅만 합니다.
운영진 트친도 다 끊어버리구요.. 해야갤 출신인건 문제 없어요. 단지 실망했던건 '분명히 과거에 본인이 했던 실언들'이 넷상에 증거로 남아있는데 깔끔하게 사과했다면 저처럼 '과거는 과거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 유저들이 힘이 되어줬을텐데, 무작정 발뺌하고 일관성없는 규정적용으로 신뢰 잃은 철권통치까지... 무튼 그래도 현재 업계(?) 사이트중에서는 최고 퀄리티가 아닌가 싶습니다.
14/09/30 21:25
아직까지는 최고이긴 한데, 솔직히 얼마나 더 갈 지는 조금 의문이긴 합니다. 한창 물 들어 올 때 노 저어야 했는데 노를 박살내 버린 경우라...
그래도 애증으로 이용하네요. 남의 욕하는 건 좀 그렇지만 다저스 팬 입장에서 다저스 티스토리 블로그 이용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거기 필진 중 한명은 정말 심성이 꼬였다는 게 뭔 지 제대로 보여주는 인간이지만 정보가 그 쪽으로 들어오니 울며 겨자먹기로...뭐 괜찮은 분들도 많지만요.
14/09/30 19:35
그런면에서 수비력이 압도적이었던 왕조시대 sk투수들에 대한 시각은 다소 조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대형에 송은범의 사례가 있는 기아를 보면요
14/09/30 19:36
국내 세이버는 응원하는 선수에게 유리한 스텟찾기라는 면이 있긴하죠.
이 선수가 WAR가 좋으면 WAR, 출루율이 좋으면 출루율, ERA가 좋으면 ERA, FIP가 좋으면 FIP.. 이중잣대가 되지 않는다면 세이버스텟이 알려지는건 좋은일이죠
14/09/30 19:39
그리고 BABIP역시 한가지 가정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이 뛰는 리그여야한다는거죠.
아무리 BABIP이 진리라고 해도 한국고딩이 던지는공을 메이저리그 타자가 칠때도 저런 수치가 나오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수준의 평준화는 상위리그로 갈수록 평탄해지고요. 한국리그는 메이저리그에 비하면 '표준편차가 큰' 리그죠. 수비역시 여기에 들어가고...SK왕조시절 SK투수들의 BABIP이 하나같이 평균보다 조금씩 낮은건 우연은 아니겠죠. WAR도 그렇고 도루의 가치라던가, 번트의가치 등등 세이버스텟을 한국에 그대로 들여오기에는 조금씩은 안 맞는 부분이 있어요. 물론 투승타타보단 100배 낫지만.
14/09/30 20:07
그렇죠, 그게 기본적인 가정이죠.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이 뛰는 리그. 수준의 평준화는 상위 리그로 갈 수록 평탄해진다기보다 경기수가 많은 리그로 갈 수록, 수준이 비슷한 선수들이 다수인 리그로 갈 수록, 선수들이 많은 리그로 갈 수록 평탄해 진다는 거겠죠. 물론 여기에 해당되는 게 결국 상위리그지만.
kbreport 의 가공 스탯은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투승타타 보다야...
14/09/30 19:50
세이버글 볼때마다 생각하는건데 fip이나 war나 앞에 계수들(가령 fip의 홈런 계수는 13 등)을 구할때 분명 메이저 자료를 기준으로 구할텐데 그럼 우리나라에 적용할땐 우리나라 기록을 가지고 계수를 구하는지 또 그렇게 구한 계수들이 메이저 계수와 차이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분명이 리그 차이가 존재할거 같거든요.
14/09/30 19:52
knreport에선 기록 선정시에 한국기준으로 계수를 구해서 계산했다고 나와있습니다.
차이가 어느 정도 존재하긴 하지만, 큰차이가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14/09/30 20:10
천우 님이 말씀해 주셨듯이 당연히 리그마다 변동이 생깁니다. kbreport 도 그 계수를 구한 뒤에 적용하고요. 물론 도저히 답이 없는 경우에는 그냥 메이저 수치로, 잇몸으로 때워 버리지만...선수의 포지션에 따른 수비 가중치를 어찌 구해 볼 방법이 없어서 메이저 수치 쓴다고 알고 있네요. 아니라면 다른 분이 지적해 주시길...
14/09/30 19:53
FIP가 의미있는 수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FIP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FIP와 ERA가 아주 심한 괴리를 보이는 경우에나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ERA 3.0 이고 FIP가 3.5 라고 해서 그 투수가 지나치게 운이 좋았다거나 커리어 평균이 3.5에 수렴할 거라고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FIP와 ERA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건 ERA가 높아지면 FIP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동훈처럼 극단적인 경우에 올해보다 내년에는 이보다 힘들거다 정도를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내년도 ERA가 얼마 정도될 거라 단정할 만큼의 정확도는 FIP에도 없습니다. 통계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FIP나 ERA에 내포된 랜덤오차의 영향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1.0 이상 FIP와 ERA의 차이가 있을 때 비교적 정확히 올해 성적이 플루크인지 판정하는 도구로서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투수 개인에 따른 차이에 FIP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 투수의 올해와 내년을 비교하는 목적으로는 유용한 도구지만, 서로 다른 투수를 비교하는 목적으로는 유용성이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14/09/30 20:19
일단 ERA 역시 삼진과 볼넷, 홈런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이 세 가지만 평가하는 FIP 와도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이지, ERA 라는 스탯 자체가 FIP 와 직접적인 연동을 가지고 있어 ERA 가 높아지면 FIP 가 높아지는 건 아니죠.
그 외에 FIP 의 미래 예측에 대한 한계에 대해서는 저도 'A 선수의 올해 성적이 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에 대한 기준점 제공' 이라고만 말해 놓긴 했습니다. 다만 ERA 와 FIP 간의 괴리가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플루크 여부에 대한 기준을 세울 것인지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 같네요. 저 같은 경우는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1.0 은 너무 관대하고, 0.5 는 너무 박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0.7~8 정도라면 플루크일 가능성이 높다 생각하고요. 다만 경기수도 적고 여러모로 평준화가 덜 된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FIP 의 정확성에 대해 경계를 해야한다는 건 동의합니다.
14/09/30 19:57
한 선수의 BABIP 변천을 살펴보면 이래저래 흥미로운 점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BABIP .282 (OPS .779) BABIP .251 (OPS .866) BABIP .352 (OPS 1.003) BABIP .299 (OPS .823) BABIP .278 (OPS .755) BABIP .245 (OPS .811) BABIP .161 (OPS .617) BABIP .242 (OPS .622) 평균: BABIP .281 (OPS .818)
14/09/30 20:31
으으 딸리는 덕력...메이저리그의 최근 선수는 아닌 것 같은데 한국 선수인지 메쟈 선수인지에 대한 여부도 판가름 내리지 못하겠네요. 준수히 쳐주다가 뜬금 시즌을 보내고 다시 준수한 수준에서 몰락한 선수...누굴까요...
14/09/30 20:42
2004-2011년, 즉 일본에서 뛰던 시기의 이승엽입니다.
(2004-2005 지바) (2006-2010 요미우리) (2011 오릭스)
14/09/30 20:56
장타율은 발군이었는데.....출루율이 .389였거든요. (일본시절 이승엽이 출루율 .330을 넘긴 유일한 시즌입니다.)
이제나 저제나 출루율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OPS에서 1.000을 돌파하긴 쉽지 않지요. 이 시즌에 이승엽보다 10홈런이나 덜 친 후쿠도메는 출루율 .435를 찍은 덕에 무려 1.093의 OPS를 기록했습니다.
14/09/30 21:04
avg.352 에 oba가 .389요?;;
와... 저정도 선구안이니 바빕신의 가호를 바랄수 밖에... 승짱의 저런 자세한 성적 보려면 위키로 가야되나요? 아님 레퍼런스?
14/09/30 21:17
AVG .352 가 아니라 BABIP .352 니까요 크크크 제 기억에 06 이승엽 AVG 가 .320 근처였던 걸로 아는데...확실히 국내에 비해 타율-출루율 갭이 좁아졌죠. 이건 상대적으로 파워가 줄어들으니 출루율이 극적으로 하락한 2013, 2014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효과가 리그 이동으로 비슷하게 나타난 거지 싶습니다.
14/09/30 21:18
출루율이나 OPS는 레퍼런스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BABIP이나 RC, XR 등의 세이버스탯을 구하려면 널데이터나 베이스볼데이터같은 일본 사이트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일본 야구관련 사이트들은 한국인들에겐 영 익숙하지 않은 인터페이스로 짜여져 있어서 (예를 들자면, 데이터베이스가 연도별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다지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14/09/30 20:20
본문에서 제가 생각하는 컨셉만 간단하게 요약해 봤습니다.
1. BABIP 타구가 안타가 될지, 아니면 야수의 수비범위 안으로 가 타자를 아웃시킬지 여부가 투수의 능력(예를 들어 투수의 구위는 범타에 큰 영향을 주는가?)과 관련이 있는지를 통계적으로 조사해보니 통념과는 다르게 투수 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 FIP 따라서 투수의 순수한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수비를 배제하고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요소(삼진, 볼넷, 홈런)들로만 수학적으로 이것들이 점수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계산하여 하나의 수식으로 만들어 리그의 평균 ERA와 같도록 보정한 것이 FIP이다.
14/09/30 20:27
정확하십니다. 졸필을 이렇게 이해해 주시니 이해력에 감사를 드리네요. 물론 BABIP 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예외가 존재하므로 그걸 감안한 세부 연구와 스탯들이 진행되었고 진행중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게 그리 크지 않다는 데에는 다들 동의하고 있는 상태고요.
14/09/30 20:23
FIP는 피홈런의 비중이 너무 큰게 좀 아쉽죠. 홈런 또한 투수보다 타자가 제어하는 부분이 크고 변수도 많고 운의 영향을 많이 받죠. 그리고 많은
숫자가 아니기때문에 시즌중엔 특히 오차가 많이 생기는것같아요. ERA보다 나은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는 스탯같아요.
14/09/30 20:26
일단 한 줄 뿐이긴 하지만 홈런에 대한 이야기는 써 놨습니다 크크 완벽한 면피용...
확실히 어느 정도 ERA 과 큰 괴리가 난다면 단언할 순 있지만, 당장 내년을 예측하기엔 애매하죠. 위에도 써 놨지만 400~500 이닝이 최적의 신뢰도를 가지는 구간이라는 것도 있고...보통은 플루크 여부를 가릴 때에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게 미래 예측을 위해 사용할 때에는 최적의 용도인 것 같습니다.
14/09/30 20:35
10년에 babip이론을 처음 접했을때의 충격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pgr에서 fip글을 읽고있자니 기분이 묘하네요 흐흐
저도 처음엔 sbs의 fip언급이 매우 고까웠었는데, '의도야 어땠든 일단 첫 발걸음 내딛었다'라고 생각하니 한결 편해지더군요. 확실히 난사람 한명이 중요합니다 그 어떤 설명보다도 류현진 한명 끼여있는게 주목도든, 파급력이든 넘사벽이네요 크
14/09/30 20:40
올시즌 KBO의 기괴할 정도의 타고투저에서 느끼는 특이점이라면, 타자의 실력을 불문하고 타자들의 BABIP이 거의 일률적으로 폭등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올해 KBO의 타고투저 원인은 외국인타자들의 유입이나 갑작스런 투수들의 수준하락보다는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파라미터인 공인구나 존 쪽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더군요.
14/09/30 20:43
뭐 거의 확신 수준 아닌가요? 배트보다도 공인구 쪽이 훨씬 조치하기 쉬웠을 테니 아무래도 그 쪽이겠죠. 9 구단 OPS 가 .800 에 근접하거나 넘어가는 이 기현상은 그 외에는 무엇으로도 설명이 안 된다고 봅니다. 삼진이 많이 줄긴 햇지만 이대형이 .298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크크
14/09/30 20:49
그래서인지 올시즌의 기록만 보고 "A 타자 부활!!!" "B 타자 브레이크아웃!!!" "C 투수 망했다!!!" "D 투수 방출하자!!" 등등을 주장하는 것은 많이 성급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올시즌의 투타밸런스 붕괴는 KBO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을 정도의 역사적 사건이라, 올해의 기록만을 토대로 선수를 평가하거나 내년의 기록을 예측하는 것에는 매우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이 미친 현상이 계속된다면 또 모르겠지만요).
2014년의 기록을 별도의 조정과정을 거치지 않은 raw stat으로 활용한다면 상당한 왜곡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습니다.
14/09/30 21:41
측정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분석적인 답은 영원히 나오지 않죠. 정확한 타구 비거리와 심판들의 콜링 판정을 분석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건 메이저리그에서도 비교적 최근에야 도입된 거라서...
14/09/30 21:48
정확히는 투수는 타구의 방향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거지요. 플라이볼과 땅볼의 발생은 공의 상승무브먼트 및 높낮이에 따라서 달라지는거라.
14/09/30 21:49
네, 절대 제로가 아니죠. 비단 그라운드볼러와 플라이볼러의 구분 뿐만이 아니라 BABIP 자체에도 투수는 영향을 끼치죠. 본문에도 그 점은 분명히 했습니다. 초창기에 맥크라켄이 자신의 주장을 보다 명료히 하려고, 혹은 깔끔하게 보이려고 흔히들 하는 데이터 조작을 하기도 했었고요. 단지 수소 원자 모형이 현재 옳지 않다는 걸 알아도 그 뒤의 단계를 배우기 위해 학습하는 것처럼, FIP 의 개념은 이러한데 사실 완벽히 맞는 말은 아닙니다' 라는 거죠.
14/09/30 21:47
FIP는 대체적으로 좋은 스탯이나, 만능은 아니지요. 이미 잘 설명해주셨지만. 또한 이닝 소화가 적은 투수에게는(특히 불펜투수) 약간 설명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BABIP는 가끔 무조건 평균치로 수렴한다로 잘못알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BABIP는 (정확히는 DIPS 이론은) 타자나 투수의 성적이 오르는 이유나 내려가는 이유를 설명하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잘못파악하면 실제 타자나 투수의 실력이 미치는 영향을 너무 간과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투수는 BABIP가 왜 평균보다 낮냐? 이 타자는 왜 BABIP가 평균보다 높냐는 좀 더 면밀하게 파악해야할 문제지요.
14/09/30 21:54
타자의 BABIP 는 사실 아주 극단적으로 높은 경우가 아니라면 갑자기 확 높아 졌다고 해도 무조건 뽀록이야 라고 바라볼 순 없죠, 본인의 디시플린이 극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니. 단적으로 올해의 저스틴 터너가 있는데, 전 4할에 달하는 터너의 BABIP 가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되진 않겠지만, .320 정도이던 본인의 평균보다는 높아질 것 같습니다. 다저스에서 맥과이어 코치의 코칭을 받은 후 분명히 히팅 존이 좁아지고, 볼넷이 늘며 루킹 삼진이 늘었어요.
이닝 소화가 적은 투수는 뭐 표본 크기의 문제고 이건 모든 스탯이 벗어날 수 없는 단점이죠 흐. 또 DIPS, FIP 가 사실 완벽한 건 절대 아닌데 원래 다들 처음 뭔가 파악하면 뿌듯해서 그걸 과신하는 경향이 있어서...그래도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런 부작용이 다 사람들이 알아간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받아들이고는 있습니다 크크
14/09/30 22:05
가끔 세이버 얘기하는 사람중에 투수는 타구의질을 제어할 수 없다라는 얘기를 무조건 신봉하는 사람이 있는게 문제지요. 크크. 특히 모 공원사이트에서 작년만 해도 아주 자주 보였고.. 타자 바빕은 모 선수 까는데도 자주 이용 되고 그렇지요. 바빕이 높아졌다고 무조건 플루크다 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어서..
14/09/30 22:26
애시당초 플루크라는 것이 평균으로부터 일탈한 outlier를 지칭하는 개념인지라, 플루크라는 것을 입증하려면 평균으로부터의 일탈이 다시 평균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확인되어야 하죠. 영원이란님이 말씀하신대로 BABIP의 급격한 상승만으로 플루크라 칭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한번 올라간 BABIP이 유지되지 않고 다시 폭락해버린다면 그것은 플루크겠지요.
플루크로 유명한 선수들의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타격왕시절 이현곤: 대충 3할 언저리의 BABIP -> 2007년에 무려 .379 기록 -> 이후 다시 평균치로 회귀 : 따라서 2007 이현곤은 플루크 일본에서의 이승엽: 대충 2할 후반대의 BABIP -> 2006년에 무려 .351로 폭증 -> 이후 다시 BABIP 2할 후반대로 회귀: 따라서 2006 이승엽은 플루크 반면 플루크로 의심되었으나 알고보니 아니었던 선수의 예로, 2011년까지 평균 3할 언저리의 BABIP을 기록하던 앤드류 맥커첸은 2012년의 BABIP이 무려 .375까지 뛰어오릅니다. 플루크를 의심하기에 충분한 변화폭이지요. 그런데 2013년도 2014년도 3할 5푼 이상의 BABIP을 유지합니다. 이렇게 평균 자체가 상승했다면 플루크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4/09/30 22:37
플루크를 입증하려면 4~5시즌의 데이터 축적은 필요할 겁니다. 각종 수치의 안정화에 그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거꾸로 말해서 이미 4~5시즌의 데이터를 축적한 선수가 갑자기 BABIP에서 급격한 변화를 보인다면 그것은 플루크라고 의심할만한 정황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그 이후의 평균회귀를 확인할 수 있으면 더 확실하겠지만요. 그리고 단기간의 데이터지만 현실의 범주를 벗어날 정도로 극단적인 데이터가 산출된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도 플루크를 의심할 수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2013년 채태인의 BABIP .472는 인간이 기록할 수가 있는 수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어떻게 생각해도 평균회귀를 예상할 수밖에 없었지요. 물론 올해도 BABIP .360을 기록하는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는 있습니다만, 올해는 비현실적일 정도의 타고투저로 타자들의 BABIP이 이상할 정도로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요모조모 더 뜯어볼 여지가 있겠지요.
14/09/30 22:52
채태인의 경우는 좀 다른게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굉장히 많이 나오죠. 물론 말씀하신대로 내년을 지켜봐야 할 여지는 있지만, 히팅스타일상 바빕이 급격히 하락하지는 않을듯 합니다.
14/09/30 22:13
사실 국내에서 세이버 스탯은 스탯의 의미도 정확히 모르고 특정선수를 까거나 띄우는데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OPS를 만능 취급하는 분들도 자주 보이시고, 세이버에서 가하는 조정이라는게 어떤 조정인지에 대한 고찰도 없이 조정스탯만 가지고 무조건 1:1 비교를 시도한다던가..
세이버매트릭스가 끊임없는 연구와 개량을 거치고 스탯이 쓰이는 목적과 한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선수를 비교해야 올바른 사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유독 스탯 만능론이 심해서 좀 그렇더라고요. 세이버의 결정체라고 불리는 WAR도 아직은 많은 개량이 필요하고 (WAR이 만능이라면 bWAR, fWAR 등 WAR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별로 WAR이 다를 이유가 없지요) 수비 스탯인 UZR은 안정화 표본에 3시즌가량 데이터가 필요한 약점도 있고 계속 개량중이죠. 또한 파크팩터 조정이라던가 각종 보정도 100% 완벽하진 않죠. 그런데 미세한 차이가 나는 선수들을 줄세우기 하면서 파이어 내는 경우가 워낙에 잦다 보니..
14/09/30 22:15
그런데 사실 세이버 스탯들 자체가 VS 용도에 너무 좋긴 합니다 크. 또 사실 충분한 수의 덕후들이 생산되어 있다면 그런 VS 를 하다가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또 다른 가공 스탯을 찾아내고 하긴 할 텐데, 우리나라는 특히 좀 류현진을 까기 위해서든 빨기 위해서든 류 vs 누구누구의 쓸데없는 vs 가 많이 벌어지긴 하죠.
14/09/30 22:17
작년에만 류만 그랬다면 올해는 다저스 선수 전방위로 확대되었다고 할려나요. 한국야구는 뭐 스탯도 부족하다 보니 OPS를 만능취급하는 위험한 분위기도 있고요..
14/09/30 22:23
우연히 엔하위키에서 FIP 관련 자료 보다 단기간에 xFIP, SIERa,pFIP가 더 좋다는 말이 나오던데(님이 쓰신 본문에서 나오지만요^^)
여기서 용어 질문이요 FIP- 조정 FIP이고 SIERa는 기존의 FIP에 그라운드볼 /플라이볼 비율해서 평가한거고 xFIP은 기존의 FIP에 홈런/플라이볼 비율해서 평가 한거고 pFIP은 어떤 건가요? 기존 FIP에 Def(수비기여도) 플러스한 스텟인가요?
14/09/30 22:56
영원이란 님의 설명에 살짝 보충을 하면 pFIP는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오직 미래예측을 위한 스탯입니다.
FIP 와의 차이는, FIP 의 홈런,볼넷,삼진 계수는 실제로 그 해의 실점 상황에 바탕해 각각의 결과값이 실점에 끼치는 비중의 비로 구해집니다. 그 비를 정수화 한 것이 13 대 3 대 -2 인거고요. 반면 pFIP 는 전해의 홈런, 볼넷, 삼진이 다음 시즌 투수의 RA/9 과 어느 정도 연관성을 보여줬는지 계산하고, 어찌보면 이는 각 스탯의 미래 예측 능력의 비를 구하는 셈입니다. 꽤 전 이야기라 지금은 그 비가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저는 그 비중을 대략 7 대 1.6 대 -2 로 알고 있고요. 보시다시피 홈런과 볼넷의 비중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삼진의 비중이 늘었는데, 이건 실제 실점 상황에서의 비는 아닙니다. 각각의 스탯이 다음 시즌 실점을 예측할 때 통계적으로 이 정도 비중이 있더라 라는 이야기입니다. 삼진의 중요성이 크게 늘었고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게 투수의 미래는 퓨어 스터프가 크게 좌우하니까요. 볼넷은 교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고, 피홈런은 삼진을 잡을 스터프가 좋으면 좋을 수록 같이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니. 결국 모든 세이버스탯이 그렇듯, pFIP 도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스터프 좋은 놈일수록 터질 확률도 높다는 거죠. 보충설명 해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심 좋을텐데요. 뭔가 부족하게 설명한 거 같은데 덕력이 딸리니 글이 안 써지네요 크
14/09/30 22:51
결국 어떤 스탯도 만능은 아니고, 한 선수를 판단할 때에는 여러 스탯을 보면서 비교하고 보완해야 한다는 일반론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BABIP는 정말 충격 그 자체였어서 세이버 근본주의자스러운 면이 있기는 해서 이걸 의식하면서 컨트롤 하는게 쉽지는 않네요.
14/09/30 22:55
여기 많은 야구덕후님들께 좋은소식 하나 알려드리자면 스탯티즈 내년 시즌을 목표로 오픈준비중인걸로 압니다. 우리모두 행복한 스탯덕후질을 합시다.
14/10/01 00:09
사실 비교라는 건 세이버 스탯을 만능으로 생각해서라는 문제보다는 보통 비교 자체 마인드에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경우가 많죠. 조정이나 세이버가 다 설명해주지 않는다면서 클래식 스탯만으로 비교하는 것도 역시 이상해질텐데 그런식 접근도 많아요. 그렇다면 아직 미진한 로우 스탯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비교 자체를 왜 들고 오느냐라는 말로 귀결되어야 하는게 맞는데 말인데. 근데 막상 비교라는 건 인간에 있어서 스포츠에 있어서 가장 재밌는 부분이긴 하죠.
문제는 스탯을 접하기 전에 내가 어떻게 쓰고자 하는 자세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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