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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15 22:27:48
Name RoseInn
Subject [일반] [우울주의] PGR인답게 이별을 했습니다.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항상 끝나고 나면 자괴감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늘상 그래왔듯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싶지만 이번만큼은 진지하게 미래를 생각했었고
너무나도 뜻하지 않은 이별통보였기에 그 마음이 쉽게 찾아지지가 않네요.

결혼 도장을 찍고 법적인 절차를 받지 않았기에 사실 '이기적'으로 연애를 하는게 내가 상처 받을 일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손해보지 않게 (물론 티나지 않게) 그렇게 머리 쓰면서 사랑하는 사람들 욕하면서
이렇게 간, 쓸게 다 퍼주고 나면 몸도 마음도 지쳐버리는 건 어쩔수가 없네요.

헤어짐을 주변에 알리게 되면 '그냥 미워해라'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그냥 미워하고 나는 잘못이 없는데 이런 나를 놓친걸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라는 복수심은
오히려 상처를 치유하는데 보다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연찮게라도 다시 돌아와준다면 끝이 또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받아줄 것이고
그렇지 않다 한들 가능성이 없어도 돌아올 수도 있다고 믿고 향후 1~2년은 그냥 혼자 지내려고 합니다.
어짜피 진짜 힘든건 1달이지 그것도 지나가면 약간 씁쓸한 마음에 무덤덤해지니까요.

차라리 그녀가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감히 엄두도 못낼만한 능력 좋은 놈을 만나서 더 행복해졌으면 기분이라도 나쁘지 않을꺼 같습니다.
그냥 내가 미쳐 잘해주지 못했던거 나랑 헤어지고라도 더 잘되서 그 길로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런다고 그녀가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고 알아주지도 않겠지만
그렇게라도 그녀를 아직은 사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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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5 22:32
수정 아이콘
미워하라고. 헐뜯어라고
혹은 헐뜯어주는 친구들이 미울때가 있더군요
떠나간 그녀보다 우울해있는... 인생에서 가장 낮은 곳에 머무르고 있을 나자신을 사랑해주세요
14/09/15 22:52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이 잘되던 일단 내 주변 사람이 행복했으면 하는게 사람 심리가 아닌가 싶어요.
천연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녀도 그녀지만 그만큼 저도 신경 써야죠.
말씀 고맙습니다.
근성러너
14/09/17 16:09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위로받고가네요
moonland
14/09/15 23:01
수정 아이콘
만남과 헤어짐에서 가장 힘든건 헤어지고 나서의 허전함이 아니라,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인 것 같아요.
어떤걸로도 마음이 쉬이 달래지진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떤걸로도 마음이 달래지기도 하더라구요.
기운내세요. 저도 기운내고 있습니다.
:-)
14/09/15 23:21
수정 아이콘
그쵸..시간날때 누군가와 함께하지 못해 느끼는 허전함보다 이정도밖에 되지 않았나에 대한 회의감이 더 큰거 같습니다.
결국에 시간이 약입니다.
같이 힘내자구요!
MLB류현진
14/09/15 23:04
수정 아이콘
사람의 감정은 소중합니다.
떠나간 사람 욕해봤자 잠깐의 위로가 될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허하고 우울하고 세상에 나 하나뿐이다 라는 생각이 들때, 그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쉽게 편해질겁니다.
잠을 자야만할때 잠이안오면 그냥 그 상태를 받아들이면 잠이 오는것처럼요.
마음의 상처는 보이지않을뿐 시간이 지나 사건이 잊혀지더라도 남게됩니다.
표현을 하시고 그 감정을 드러내시면 더 나은 상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14/09/15 23:20
수정 아이콘
표현을 하자니 참 나이가 적지 않다 보니 쉽지 않네요.
인생 길게 놓고 보면 정말 점입니다. 저도 너무 우울할때는 그런 생각하면서 그냥 넘어가고 있습니다.
14/09/15 23:0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저는 이별한지 3개월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전 애인과 같이간 장소나 흔적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사랑한만큼 오래갑니다 아픔이.

빨리 추스리시고 말씀하신대로 한 1년 쉬신뒤에 새로운 인연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14/09/15 23:19
수정 아이콘
버리기도 애매하고 크크 아까워서 그냥 놔두려구요.
파란무테
14/09/16 00:00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때, 첫사랑과 헤어지고 3일을 굶으니 어머니가 걱정하시더군요.
천일넘게 티격태격했던 두번째그녀와 헤어질때는 나와는 맞지않는 사람이구나 생각했죠.
5년쏠로후, 그리예뻐보이지 않던 한사람이 가장예쁜 아내가 되어 있네요.
인생이 그런것 같습디다.
14/09/16 00:53
수정 아이콘
저도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couplebada
14/09/16 00:31
수정 아이콘
저도 헤어진지 2달 반 됐습니다.. 시간이 많다면 자기를 더 발전시키세요. 피티 3개월 끊었습니다. 헬스는 돈만 내고 제대로 못다니고 피티 그거는 돈 낭비라고 욕하던 제가 말이죠. 하하; 아픈만큼 더 독하게 자기를 발전시키세요. ^^
14/09/16 00:54
수정 아이콘
사실 일적인 부분이 물려 못하였는데 다시 운동해야죠!
14/09/16 00:46
수정 아이콘
봉사활동하는것도 아니고 주는게 있으면 받고를 해야 나중에 뒷탈이없죠
14/09/16 00:54
수정 아이콘
그래야 하는데 계산적이기가 쉽지 않네요. 사업은 못할듯
14/09/16 01:09
수정 아이콘
보통 너무 한가하면 이런 경향이 생겨서.. 일하는 쪽에 더 에너지를 쏟으면 됩니다.
14/09/16 01:09
수정 아이콘
남 일 같지 않네요...힘내세요. 저도 힘 좀 내야 할 것 같아요.
14/09/16 06:08
수정 아이콘
3년 사귄 연상 여자친구가 생각나네요.
서로 능력, 재력이 없었기에.
학부 졸업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난 좀더 커서, 너랑 살테니까. 믿고 기다려달라. 라는 말을 항상 주입시켰었는데,
그렇게 몇년을 사귀었지만, 돌아오는건 정말로 갑작스런 이별이었습니다.
"이 연애를 지속한다고 내가 미래에 과연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내가 널 믿고 살기엔 이젠 좀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난 아마 너가 원하던 그런 여자가 아닐것이다."
라면서 이별통보받을 때의 여자의 이야기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저에겐 괴롭기도 하고...
그땐 제 능력이 모자랐기에 그 여자를 잡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해서 자괴감이 엄청나더라구요.
근데 그게 또 성장의 발판이 되어서, 하던 게임도 완전히 접어보고 공부하고 올라가서 일해보고...제 자신을 어떻게든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어서 발버둥 치니까 어느 순간부터 괜찮아지고 (심지어 이시간에 안자고 있는게 아니라 이제 일어난!)
그땐 참 그 여자가 메몰차 보이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아무 생각도 안드는거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게다 지금 여자친구가 5살 어리니 개이득???(..)
14/09/16 09:42
수정 아이콘
마지막 줄을 보니 이 댓글은 참 나쁜 댓글입니다. 신고해야지...
패닉상태
14/09/16 09:45
수정 아이콘
오늘 최고의 댓글이군요. 투철한 신고정신!!
14/09/16 09:51
수정 아이콘
결말이 피지알스럽지 않네요, 아쉽습니다
공허진
14/09/16 09:53
수정 아이콘
막줄을 쓰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신거 아닙니까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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