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릭서(elixir)
보통 RPG게임에서의 완전회복약. 최종포션. 혹은 종합 상태이상 회복약.
혼수상태에서 회복된다거나, 저주가 풀린다거나 하는 이벤트 물약으로 자주 등장하죠.
판타지 세계관에서의 만병통치약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는 유닛을 생산하기 위한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고 하네요.
(자료화면)
동시에 약제로서 실재하는 형태이기도 합니다.
물과 에탄올을 용매로 한, 정유성분(스멜~), 알칼로이드(쓴 맛), 당류 및 유지류(단 맛) 등이 포함된 액상제제로 실존했던 제제이지요.
어린이 종합감기약 시럽에 소주 1큰술 휘휘 저어 섞어놓으면 비슷할거에요.. 아마도.
배울 땐, 에릭실로 배웠는데. 어떤게 정확한 발음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러니 아래로는 elixir로 표기하겠습니다.
옛날에는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사실적으로 표현한 삽화)
동양 전통의학의 엑스제인 탕제와의 차이점이라면,
탕제는 용매로 극성용매인 물을 사용하고, 추출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가열처리를 하는 방식이고
elixir은 용매로 극성 + 비극성의 특징을 동시에 가진 용매 중 하나인 알콜(주로 에탄올)을 사용하여 진득하니 추출하는 방식으로
약제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보통 24~120시간정도로 추출에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림으로는 콸콸콸이라고 표현했는데, 실제로는 단수된 판자촌의 수도꼭지를 연상캐하는 생산속도라고 합니다.
고증이 잘 된 RPG라면, 저주에 걸린 동료는 버려두고 엔딩부터 보고 와서 약을 수령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거죠.
탕약은 제가 동네 한의원에서 탕약 만들 때, 인삼찌꺼기 얻어먹을라고 기다리면서 봐서 잘 아는데, 이쪽은 정말 콸콸콸콸입니다.
(한국인의 성미가 예로부터 급했다는걸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역사적 증거죠.)
현대에는 더 효과적인 용매를 사용하면서도 그 용매를 인체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 제거하는 기술이 상용화되어, 제형으로서의 elixir의 가치는 사라졌습니다만, '감미와 향이 있는 술' 로서의 가치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옛 서양 사람들도 아마 그랬을겁니다.
공식적으로는 약을 먹는거지만, 실제로는 술을 빠는거지요.
이 맛은, 병이 낫는 맛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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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는 알콜의 훌륭함을 양껏 포장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극성도 녹이고 비극성도 녹이고.. 이거 완전 쩔지않음? 거기에다 기분좋은 술자리에서 우리는 위아더월드를 외치지.
어울리지 못하는 것들을 하나로 녹여주는 알콜 킹왕짱"
...이런 전개를 염두에 두고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니 꼭 그런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더 이상 나올 결론같은건 없는걸로...
죄송합니다.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