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8/07 12:23
사회 전체에 쿨함이 트렌드인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쿨몽둥이'로 포장한 반이성주의가 트렌드고... 애초에 쿨하다의 기본은 덜 얽매인다는 건데 이건 대세가 되기 어렵죠. 할 수 있는 사람과 상황이 제한적이라... 중2병에 대한 안좋은 인식은 중2병 자체에 대한 왜곡, '어려보임'에 대한 경멸, 그리고 그 대상들이 만만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중2병은 사춘기의 한 형태에 지나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중2병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으로만 봅니다.
14/08/07 12:32
말씀하신 중2병에 대한 인식은 저도 공감합니다.
그냥 사족을 붙여보자면 개인적인 경험일수도 있겟찌만 어느순간 중2병이라고 지칭되는 대상이 많이 넓어졌다고 보이더라구요. 쿨함의 부분도 마녀사냥에서 쿨몽둥이로 포장되긴 했지만 여전히 쿨함이 인기가 있다고 보여지구요. 이건 서로 개인경험이나 상대적 관점에서 보여지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흐흐 레지엔님의 의견도 충분히 동감하구요.
14/08/07 12:54
쿨게이와 쿨몽둥이 모두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일단 까고보자'를 대변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다 냉소의 대상이다 보니 일단 까고 보자, 근데 막상 그러는 놈들을 보니 저놈도 까야 할것 같다, 근데 그러는 놈 보고 까는 놈도 까야 할 것 같고....... 이런 식으로 끝도 없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14/08/07 12:47
그런 열정적이고 감성적인 부분은 확실히 사회와 접점이 커질수록 없어지게 되더라구요...
예전의 감성적인 글들 보면 '내가 이런 게 가능했었지' 라고 생각을 하게 되구요.. 아직 죽은 건 아닌데 가끔은 꺼내보고 싶을 때가 있어집니다.
14/08/07 13:04
중2병은 '나는 특별하다'를 근저에 가지고 있고, 이는 사춘기 자아성립의 과정에서 어느정도는 쉽게쉽게 일어나는 일이라
정도가 심하고 그걸 표출할 경우를 특정해 중2병이라 보는게 옳을 것 같고... (모든 사춘기가 다 그러는 것도 아니니) 여하튼 뭐 몇몇 한국 언론이 '퇴치해야할 그 무언가'로 보는 시선은 잘못된건 분명하지만 특별히 좋아할만한 것도 아닌 거 같아서...
14/08/07 13:09
중2병이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겠지만, 이 의미가 '지나친 감정의 과잉을 무절제하고 세련되지 못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오그라드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감정의 과잉을 절제된 방법,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은 예술이죠. 예술의 싹이 될 수도 있는 중2병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봅니다.
14/08/07 13:16
딱 이 주제, 이 입장으로 글을 쓰고 있었는데요!! 한 발 늦었네요 ㅠㅠㅠ
저는 공감하는 바에요. 이제는 약간이라도 감성적인 글을 쓰면 오그라든다는 소리를 듣죠. 맘에 안들어요.
14/08/07 13:54
중2병은 취향이 아닌지라 무어라 할 말이 없습니다만, 아무거나 대고 중2병이니 오글거린다느니 하면서 비웃는 풍조에는 유감을 갖고 있습니다.
허세와 깊이, 호들갑과 솔직함을 구분할 줄도 모르고 구분하려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까기에 바쁜 건, 근본적으로는 개인의 감정을 존중해주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결국 그게 우리네 사회분위기라 생각합니다. 속물적인 사고방식이 생존수단으로서 불가피했다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만, 슬슬 다음 수준으로 넘어갈 때 아닌가 싶어요. 자기 감정을 긍정해볼 수 있는 여유가 우리사회에 자리잡으면 좋겠네요. 좀 진득하게 붙들고 고민해봐야 성숙의 기회도 있겠죠.
14/08/07 14:02
퇴마록에 빠져서 한단고기를 찾아보고 현암처럼 되겠다고 면벽수련하며 기를 느끼던 제 중학교 시절이 떠오르네요. 그땐 정말 팔에 기의 요동이 느껴지는 것 같았는데...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중2병이었구나 싶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흑역사 하나쯤은 있으시잖아요?
14/08/07 14:04
중2병이라는게 정의가 좀 많이 바뀌는 모양이더라구요.
요즘은 무슨 "흑룡이 날뛴다.. 큭 " 뭐 이런 모양의 말투 혹은 행동을 일컫는것 같은데 제가 느꼈던, 그리고 겪었던 중2병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린이에서 막벗어나 주변과 세상을 보는 시선이 확대되고 사고가 발달함에따라 그것들을 자기만의 표현으로 나타내는 행태 여기서 이제 '나는 너희들과 다른 특별한 의식수준이 있어서 이런것들을 깨달았다' 라는 것을 강조하기위한 표현들이 나오지요. 또 거기에 발전해서 그 세상과 사회, 그리고 특정 분야에서 느끼는 부조리함, 비합리적인 행태를 사색하고 비판함에 있어 소위 범인들은 생각하지 못한 수준높은 생각이라며 펼치는 표현, 담론등을 말하는것 이라고 중2병을 생각해오고 알았었는데 요즘은 그저 자기가 세팅한 판타지안에서 노는 그런걸 말하는것 같더라구요. 아무튼 예전에 썻던 글등을 다시보니 무언가 나르시즘에 빠져 모든것을 알고있는 선지자마냥 먼저 리플다신 분도 언급하신 '열정'도 있었고, 그만큼 독선과 고집도 보이네요. 어쨌든 발전... 인지 퇴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은 언제나 변화하고 적응하고 하니 예전의 내가 부끄럽기도, 신기하기도, 부럽기도 합니다.
14/08/07 14:51
뭐 세상물정에 대한 경험이 적고 시야가 좁은 나머지 빠지는 자의식 과잉 내지 근거없는 자신감 정도...를 중2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소년만화 주인공의 캐릭터를 연상케 하죠(그 점에서 남성적인 특성과 좀 더 밀접하다고 보고). 사회 진출 시기는 늦고 학생 경험 이외의 경험을 할 일이 드문 작금의 20대들에게 쉽게 보일 법 하죠. 위와 같은 점에서 세파에 치이고 까여서 내면으로 침잠하여 생기는 일반적인 의미의 자의식 과잉과는 구분된다고 보고. 중2병자는 남의 눈치를 안 봐서 남의 속을 썩게 하는 반면, 자의식 과잉자는 남의 시선을 너무 염려해서 자신의 속이 썩죠. 여하간, 어느 정도 객관적인 실체가 있는 어휘라고 생각합니다. 사춘기적 특성을 틴에이저가 보이면 정상적인 발달 단계이겠습니다만, 성인이 보일 경우 누구의 눈에도 치기어린 풋내기로 보일 수밖에 없으니.
중2병이라는 어휘가 기준없이 남용되고 있다는 점은 별개의 문제고요. 뭐 온라인에서는 의견 개진 오롯하게만 해도 중2 중2가 나오곤 하니까.
14/08/07 14:57
실제로 중2를 가르쳐보면 중2병이 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정말 이상한게 저희 학원에서는 중1은 초딩티를 못벗었고 중3만 되도 부끄러운 짓은 안하려고 하는데 딱 중2만 그래요
14/08/07 15:20
병이라하기도 어려운게, 인간이라면 사춘기를 겪으면서 생리적으로 개인적 우화가 [당연히] 일어납니다.
배움이 짧아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기의 차이와 강도의 차이가 있다뿐이지, 실제 대학 수업에서 사용되는 심리학, 간호학 관련 교과목이나 참고 논문에서도 이미 엘킨드의 개인적 우화나 상상적 관중은 아주 오랫동안 인용되어온 개념이기도 하고.. 저는 이런게 병이라고 불리고 우습게 불려지는게 싫더라구요. 한때 친구들과 함께 네이버 블로그나 싸이월드 등 개인적인 공간에 소위 말하는 중2병 스러운 사회비판적이고 독단적인 글들을 자주 쓰곤 했는데, 그런 글들을 지금 다시 보면 터무니 없는 소리겠지만 그 때의 그 생각이 발전해서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부정을 못하겠거든요.
14/08/07 16:38
인터넷에 유머형태로 중2병으로 올라오는 내용들은 여중생 몇명이 담배를 꼬나물고 우리들의 우정,의리를 외치는 것과 같이 정규분포의 중앙값을 완전히 벗어난 것을 가지고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는 것들이 아닌가요? 대개 자신들이 자연스럽게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어른들의 언어를 차용해서 뭔가 부조화스런 상황을 연출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리고 이런 류의 의미에서 단어가 발전해서 장근석의 일종의 허세와 같은 것에도 중2병이란 단어를 쓴 것을 보지 못 했는데... 중2병과 사회인이 되기 전 허세와 같은 것이 같은 취급을 받지는 않죠. 장근석과 같은 연예인들은 아무래도 일반인들과 좀 다른 자유스러움이 있을테고 오히려 장근석의 그런 생각들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지만 인터넷에서 접한 장근석의 단면을 가지고 일반인들은 저게 뭐야? 이런 생각도 자연스러운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서로 나름 일관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니깐 누가 옳냐? 틀리냐?의 문제는 아니고 서로 다른 것 뿐이죠. 다만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는 인터넷의 일부여론을 가지고 전체사회의 생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던데... 의식의 흐름이 빨라질때 이런 실수를 많이 하죠. 준거집단이나 사회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집단에서 개인의 감성코드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못하는 것이 어느 정도는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도 집단과 개인마다 차이가 크니...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위계질서라던지 아니면 뭔가 척해야 하는 사회적,문화적 압박의 공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은데 그것과 중2병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아닌가요? 그런 구속같은 것을 싫어한다면 자신의 직업이나 현재의 주변을 정리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 정도의 귀찮음과 모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바꾸고 싶다면 과거의 열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 열정이 줄어드는 것은 처리해야 하는 공적,사적의 일이 늘어나기에 학생때 처럼 자기의 감성을 올인하기가 힘이 드는 탓도 있고 어릴 적 처음 접한 음악이나 소설, 영화와 같은 깊은 울림을 주지 못하죠. 많이 접해봤기 때문에 감동이 무뎌진다고 해야 하나 그런 측면도 있죠. 급하게 써서 글도 정리가 안 되고 저의 관심법과 주관이 많이 들어간 것 같네요. 지금은 나가야 되서... 댓글 주시면 시간날 때 천천히 생각을 정리해서 올릴께요.
14/08/07 17:10
말씀해주신 바가 아마 제가 쓰고자하던 내용이 맞을겁니다.
실은 이렇게까지 깊게 파고들 내용은 아니였고 중2병이라는게 결국 개인의 감성코드를 실현하는것이고, 현실보다 자신이 중요했던 어릴적 감성이 현실에 순응하며 많이 사라짐에 있어 아쉽다..라는 정말 가벼운 내용이였는데 날카롭게 정리해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흐흐; (비꼰다거나 하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위에 글에도 적었듯이 저에게 중2병이란건 결국 나의 감성코드가 폭발할때 나타나는, 누구나 가질수있는 감정의 일부분이다..라는 생각이였거든요. 그런의미로 봤을때 허세도 중2병의 카테고리에 속한다는 생각이였구요.
14/08/07 17:14
많은 분들의 의견 감사합니다.
실은...리플에도 달았지만 저에게 중2병이란게 개인의 감성영역이고, 그냥 예전만큼의 감성과 열정이 사라지는게 씁쓸하고 안타깝다.. 그리고 사회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런 감성을 인정하지않는듯하다... 정도의 깃털보다 가벼운 글이였는데 많은 의견들을 주셔서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흐흐; 남겨주신 의견들을 읽어보니 또 많은생각이 드네요. 일일이 답글 남겨드리지못해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