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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02 15:43:13
Name Lupin
Subject [일반] 안전과 시스템, 사고

가장 사건, 사고에 민감한 곳 중 하나는 바로 병원일 것입니다.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사건이 일어날 경우
환자에게 위해가 갈 가능성이 있었던 사건, 그리고 경도의 위해가 가해진 사건, 중대한 위해가 가해진 사건 등으로 나누어
각각의 사건들에 대해서 대응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해야할까요.

이러한 것들은 이전의 실수들에서 해결책을 찾는 노력의 결과이고
실제로 많은 병원들에서 수술 부위를 착각한다든지 거즈를 잘못샌다든지 하는 등의 잘못이 있었죠.
그것들을 자질이 부족한 의사의 잘못 등으로 돌리는 건 간단하지만, 개연성이 있는 한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거즈를 새지 않으면 반드시 거즈는 배 안에 남게 되어있습니다. 설사 1000명이나 10000명에 한명이더라도 '반드시' 발생할 겁니다.
그리고 거즈를 남겨 놓고 나온 의사는 징계를 당하고, 그렇게 반복되겠죠.

그 외에도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도 꾸준히 안전에 관계된 것들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개선의 노력들은 칭찬과 보상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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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좋아지는 건 거의 없습니다.
노력이 필요합니다.

21세기, 많은 사람들이 선진국을 이야기하고, 아직 선진국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너무 비하가 심하다느니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는 몇개 혹은 열 몇개밖에 없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자살율이라든지 하는 것들은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치부되고, 그래도 좋아지고 있다고 자위하면서 논의가 마무리 되는 게 흔한 패턴이죠.

그렇게 진보해온 나라에서 같은 사건, 아주 후진국스러운 사건이 다시 생겼으니
많은 사람들이 좌절감에 빠지게 된 것도 아주 당연합니다.
나라에 실망할 수밖에 없게되죠.
다른 병원 가듯이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더 답답합니다.


사고는 그냥 생기지 않습니다. 많은 일들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알려줍니다.
그러한 작은 일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대응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선 의지가 있어야 그러한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수년, 수십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과거의 모든 잘못들이 현재에 모여서 사고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새로 뽑힌 대통령이 그동안 죽도록 일했어도 아마 막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사고를 대통령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것은 옳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책임을 지지 않아도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정부를 이어받고, 앞으로의 모든 정부에게 인계해줄 현정부의 대표자로서
지금까지의 모든 실책들을 고스란히 받아서 조금이라도 발전시켜 미래에 전달해줘야 하는 게 책임을 진다는 행위겠지요.
얼마만큼 진보시키느냐는 사람의 역량에 따른 것이지만,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면 그런 사람을 뽑을 이유가 없지요.
아무나 자리에 앉아있어도 상관이 없으니까요.
모든 잘못을 과거로 돌리고, 모든 의무는 미래로 돌리는 건 아주 쉬운 것입니다.
잘못과 의무를 현재로 가져오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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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02 17:31
수정 아이콘
하인리히 법칙이 통용되지 않는게 한국사회라고 하는데요, 뭘.
시스템을 만들어도 작동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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