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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03 00:30:24
Name 마스터충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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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영화토크] (스포)<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 디카프리오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근데 어떤 단역이 연기를 더 잘했....)


충달 : 오늘의 영화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존리 : 무려 3시간짜리 영화야...!

충달 : 근데 3시간이어도 지루하진 않았어. 이야기를 너무 몰아쳐대가지고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였으니깐.

존리 : 3시간동안 한 인간의 거의 반평생을 본 것이니까. 아마도 대략 15년 정도에 걸쳐 일어난 일이다 보니깐 볼게 많았던 것 같아.

존리 : 조사해본 바로는 제작비가....

충달 : 내가 맞춰볼게. 8천만불에서 1억 2천만불 사이!

존리 : 구체적으로 숫자를 하나 잡아봐

충달 : 9천만불!

존리 : 아쉽네. 크크 딱 1억! 헐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의 기준점이 된다고도 이야기하는 금액이긴 하지만 영화가 사실 블록버스터스럽진 않아.
1억불을 어디다 썼냐고 생각하면 아마도 인건비에 거의다 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충달 : 돈 많이 쓴 티가 나긴 나

존리 : 돈을 확실히 많이 쓰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은게 북미에서만 1억 1600만불 벌었고, 월드와이드 3억 9천만불 가까이 벌었어.

충달 : 겨우 면피했네. 영화는 투자대비 3배는 벌어야 남는 장사했다라고 말하는데...

존리 : 디카프리오와 마틴스콜세지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체면치레는 했다고 말해야겠지
오스카에서도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어.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그리고 죄다 놓쳤지. 크크
먼저 <노예 12년>에 작품상, 각색상을 뺏겼고, <그래비티>에 감독상, 연기부문에서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한테 엿을 먹었지;;
근데 '이게 오스카 영화다!' 라고 한다면, 내용이 너무 드러워서 짜증났을 것 같기도 해. <노예 12년>은 너무 메시지가 강해서 불편했었는데,
이 영화는 이야기가 아름답진 못해서... 이야기에 미덕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웠던 것 같아..

충달 : 그런면에서 아카데미에서 상을 못받은 점이 이해가 가. 영화가 드러워....

존리 : 난 이 영화의 국내 관객수가 아쉬워. 58만명. 너무 초라해. 사람들이 그렇게 사랑하는 디카프리오가 나왔는데도.

충달 : 디카프리오랑 마틴스콜세지가 같이 만든 영화는 국내에서 다 망했을걸?

존리 : <셔터 아일랜드> <디파티드> <갱스오브뉴욕> <에비에이터>...

충달 : 그래~ 다 흥행은 못했다니깐

존리 : 내가 마틴 스콜세지를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난 그 영화들 다 좋았었어. 감독이 우리나라하고 잘 안맞나봐...

충달 : 그러게 흥행한 작품은.... 없는 것 같아.

존리 : 국내 흥행성적은 아쉬웠지만, 영화는 꽤 좋다고 생각해. 난 개봉했을때 정말 보고 싶었거든.

충달 : 근데 내가 볼땐 영화 자체가 국내에서 흥행할 만한 소재의 영화는 아니야.

존리 : 제작비는 블록버스터 급인데, 블록버스터 영화는 확실히 아니지.
마틴 스콜세지 입장에선 참 아쉬울 것 같아. 역시나 라고 할까, 또 한 번 오스카에 외면을 당해버렸으니...

충달 : 에이.. 마틴 스콜세지 정도 되면 '내가 오스카랑 안놀아!' 이래도 돼

존리 : 이 영화의 국내 배급사가 좀 대형배급사였으면 국내 흥행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충달 : 그랬을까...?





연기에 물오른 매튜, 필모를 중간결산하는 디카프리오.

충달 : 이슈가 좀 있었던 연기 얘기부터 해보자. 연기 정말 잘 했던 것 같아. 정말... 드럽게;;

존리 : 난 이 영화에서 연기에 대해 말하고 싶은 사람이 3명 있어. 첫째는 디카프리오. 
영화 전반에 걸쳐 사람이 변해가는 모습을 정말 극적으로 표현했어. 
사실 디카프리오를 두고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어쩌면 이제 슬슬 위대한 배우가 될 자질을 갖춘게 아닐까 싶어. 
그 다음은 조나 힐. 이 배우가 블랙코미디에 굉장히 능한데, 이런 특성을 <머니볼>에서도 보여줬지만, 
<머니볼>보다 더 저급한 B급 취향의 독특한 연기를 보여줘서 인상적이고. 
마지막은 매튜 매커너히. 사실 장 뒤자르뎅도 느끼한 연기가 좋았어. 흑백과 다른 컬러에서 보여지는 매력도 좋구나 싶었거든. 
근데 초반에 잠깐 치고 빠졌던 매튜 매커너히가 너무 인상적인 이유는 현실과 관련이 되어 있어. 
극 중 디카프리오의 상사로 모든 것을 가르쳐 주고, 오스카도 뺏어갔지 크크

충달 : 나도 딱 한명을 꼽자면 매튜 매커너히. 씬 스틸러라는 말이 딱 어울리더라고. 
정말 짧게 나왔는데 연기가 너무 좋아서 '와~'소리가 나오더라고.

존리 : 매튜 매커너히를 꼽은 이유를 현실이 아닌 이 작품 안에서 보자면, 매튜 매커너히가 이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 
이 영화에서 조던 벨포트의 인생을 정의 내린 인물이야. 매튜 매커너히를 만나는 순간 주인공이 자신의 인생의 항로가 정의되어버린거지. 
주인공이 열정만 있고, 뭘해야 할지 모를때, 매튜 매커너히가 '이 업계는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줬고 
그 후에 주인공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아. 바로 해답지를 가져버린 셈이지. 러닝타임 16분쯤에 매튜 매커너히가 퇴장하는데, 
나머지 2시간 40분 동안의 이야기가 이 때 다 정해져버렸거든.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었기 때문에 연기가 좋지 못하면 영화가 표류해버릴 수도 있었는데, 그 부분을 확실하게 잡아줬다는 점이 대단한거지. 
오스카 뺏어갈만 한것 같아.

충달 : 연기가 물이 올랐어.

존리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보지 않아도, 오스카 가져간게 이해가 될정도였어. 짧은 등장이었지만 위대하다고 할만한 연기를 보여줬어.

충달 : 매튜 매커너히를 빼면, 디카프리오가 정말 연기를 잘했었어.

존리 :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 것 같아. 지금까지 디카프리오의 필모에 있었던 모든 캐릭터가 다 녹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야. 
초반의 순수했던 모습부터, 후반의 저열한 모습까지. 디카프리오 필모에서 중간결산 같은 느낌이야. 위대한 배우의 씨앗을 본 것 같아. 
디카프리오의 다음이 너무 기대가 돼.

충달 : 나도 그래. 이렇게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면 더 좋은 것도 보여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근데 이전에도 디카프리오는 항상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주던 배우여서...

존리 : 근데 그 기대 이상이라는게 디카프리오에겐 족쇄같은게 아닌가 싶어. 
지금까지의 디카프리오는 사람들이 별로 기대를 안해서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준 셈이거든

충달 : 헤헤 그건 그래.

존리 : 좀 저평가된 면이 있어왔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기대한 만큼의 연기를 보여줬다' 라는 말이 디카프리오에게 와야 하는데...
나도 그렇지만 <더 울프...>를 보면서도 역시 '기대 이상으로 잘하는데?' 했단 말이야.

충달 : 그래도 디카프리오는 연기가 꾸준하게 좋아지니깐. 좋은 상태에서도 점점 더 좋아져.

존리 : 보통 배우들이 역량의 하이엔드를 찍으면 그 상태가 꾸준하게 가거나, 그 이미지가 고착화 되거나 하는 편인데. 
여기서 본 디카프리오는 예전에 본 디카프리오 보다 더 좋아졌거든. 
그래서 위대한 배우의 영역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자꾸 갖게 되. 

충달 : 그런 면에서 난 디카프리오가 이젠 마틴 스콜세지를 떠났으면 좋겠어. 비슷한 연배이고, 연기 잘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디카프리오와는 다른 분위기의 필모를 쓰는 배우가 있어. 그러고 보니 아역출신인 점도 같네. 크리스천 베일. 
배트맨, 터미네이터 같은 블록버스터도 꿰차고 이런 것 외에도 몸무게를 줄였다 불렸다 하면서 각양각색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거든. 
근데 디카프리오는 마틴 스콜세지 영화들에서 이미지가 비슷비슷해. 그리고 이 이미지를 놀란이<인셉션>에서도 그대로 차용했거든. 
디카프리오가 정형화된 캐릭터를 맡질 않다보니 그런 평가를 덜 받긴 하는데 배역들의 이미지가 비슷비슷해. 
그래서 마틴 스콜세지를 벗어나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러면 연기 역량이 확 점프를 할 것 같아. 
그런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줬음 좋겠어. 정말 위대한 배우가 될려면 다른 이미지도 쑤셔봐야 되지 않나 싶어.

존리 : 맞아. 네 말대로 위대한 배우가 될려면 전환점을 맞을 작품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 
위대한 배우가 될 토양은 갖췄으니 꽃을 피울 씨앗이 되는 작품만 있으면 될 것 같아.

존리 :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연기도 정말 좋았어. 조나 힐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으니깐. 
이게 조연상을 못받았다니깐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보고 싶어졌어. 매튜 매커너히는 이 영화만 봐도 수상이 이해가 되는데, 
조연상을 뺏어간 연기가 궁금하네.

충달 : 워낙에 연기들이 좋아서. 특출나게 좋았던 부분만 짚고 넘어가도 될 것 같아.





너무 잘 쓴 참 더러운 이야기

충달 : 연기는 이쯤하고 시나리오를 한번 얘기해보자.

존리 : 시나리오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게 있나봐?

충달 : 아니 뭐 이 영화가 영상이나 음악 이런쪽은 별로 볼게 없어서

존리 : 왜? 살색 넘치고 보기 좋더만

충달 : 뭐 그런쪽으로 내세울 영화는 아니니깐

존리 : 영상에선 마틴 스콜세지 스러움이 몇군데서 느껴지긴 했어. 이건 내꺼다 싶은, 본인 서명같은 구도들이 있긴 했어.

충달 : 거장의 냄새가 나는 장면들이 있긴 했지

존리 : 시나리오 얘길 해야지. 이걸 안할 수가 없는게 <노예 12년>에 오스카를 뺏기긴 했지만, 
난 <더 울프...>가 더 시나리오가 좋은 것 같아. <노예 12년>이 거대 담론과 개인사에서 갈피를 못잡은 기분이라면, 
<더 울프...>는 개인의 관점을 일관성있게 유지하거든.

충달 : 난 솔직히 마틴 스콜세지 영화를 재밌게 본게 거의 없어. 최근의 <휴고> <디파티드> 다 재미가 없었거든. 
근데 <더 울프...>는 이야기가 재밌었거든. 분위기가 마틴 스콜세지가 아니라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 같았어.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를 보면 캐릭터들이 주구장창 잡담만 하거든.

존리 : '이게 과연 각본이 있나?' 싶은 기분이 있지.

충달 : 어디서 듣기론 시나리오를 쓸 땐 잡담이 있으면 안 된대. 이게 대원칙 같은거라는데 
타란티노 영화는 등장인물들이 주구장창 잡담만 하는데 이야기가 흘러가거든. 
<더 울프...>를 보면 부부싸움 할 때 대사라던가. 특히 매튜 매커너히! 매튜 매커너히가 주인공 인생의 롤모델이란 말이야. 
근데 다른 영화였으면 롤모델로 삼는 순간 진지하고 멋있는 대사가 나와. 
뭐 좀 유치하게 하면 '절대 빛의 마음을 잃지 말게' 이런 대사가 나온단 말이야. 
근데 매튜 매커너히는 나와서 약빨고 개소리밖에 안했거든;;; 
예를 들어 딸딸이를 하루에 2번씩 치라느니 이딴 소리나 한단 말이야. 
근데 그런 헛소리가 나오는데 그게 영화의 방향을 정말 잘 보여주고 있다는게... 
약간 타란티노 냄새가 났어. 영화용 대사가 아니라 실생활 대사들이 넘실대는게 정말 좋더라고.

존리 : 그런 점을 뒷받침 하는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였지. 연기와 시나리오의 유기성이 정말 좋았어.

충달 : 이게 연기인지 아니면 시나리오에서부터 정해논 건지 모르겠는데 배우들의 제스쳐도 좋더라고. 
미드중에 <라이 투 미>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상대방의 미세표정으로부터 거짓말을 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알아내는 내용이거든. 
거기 보면 거짓말 할때 나오는 전형적인 행동들이 있어. 제스쳐가 커진다거나, 'Absoulutely'라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이런게 있는데,
영화 내내 사기꾼인 주인공의 제스쳐나 대사가 거짓말쟁이의 특징들을 다 담고 있더라고. 이렇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정말 좋더라고.

존리 : 연출이 좀 정신없이 몰아치는 기분이 있는데, 시나리오에 디테일들이 탄탄히 잡혀있으니까 영화가 절대 흔들리지 않았던 것도 좋았어.

충달 : 디테일이나 맛깔스러운 대사같은 점, 시나리오의 나무 같은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은데, 
숲, 전체적인 스토리에 대해서는 좀 불만이야.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한걸까?

존리 : 실화의 한계가 아닐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해. 그냥 주인공이 겪었던 인생을 그저 그려낸 것이 아닐까? 
도덕적 잣대나 평가없이 단순하고 쎄끈하게 그려낸거라고 생각해. 
술자리에서 '내가 있잖아~' 하면서 하는 조금은 과장된 얘기를 그려냈다고 생각해

충달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은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주제의식이 전해지는 작품들이야. 이 영화도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해.
디카프리오가 마약먹고 뇌성마비잼 보여주던거나 섹스를 할때 섹시함보다 더러움이 느껴지거나 하는 걸 보면, 
벨포드의 인생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낌새는 있는 것 같아. 근데 그런 얘기를 하려다가 말았던 것 같아. 
내가 보기엔 쿨한척 하는 것 같아. 나쁜걸 나쁘다 그러면 되는데, '난 있는 그대로만 쿨하게 보여주겠어.' 하는 것 같아. 
특히 벨포드 때문에 피본 사람 얘기가 전혀 없어. 마지막에 등장한 대중들도 '멍청한 늑대의 먹잇감'일 뿐이지, 
그들이 늑대에 물려 피흘리고 괴로워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거든. 
<월스트리트 : 머니네버슬립스>에선 주인공이 피보는 역할을 하거든. 그거랑 너무 차이가 나...

존리 : 난 그런 사람들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감독의 명백한 의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된걸까?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보고 난 다음에 극장을 나오면서 '아 저 놈이 정말 나쁜놈이구나' 하고 느끼게 할려고 그랬던 거라 생각해

충달 : 벨포드라는 사람의 인생을 다룬다 한다면, 욕망에 대해서 심도있게 다루거나 금융위기와 엮어서 모럴 해저드를 다루거나 할텐데, 
그런거 전혀 없이... 너무 쿨한척 하는 기분이야.

존리 : 글쎄... 난 그게 세련되고 좋은 것 같은데. 영화 중간에 보면 디카프리오가 관객에게 말을 거는 장면들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의도를 세련되게 포장을 하고 있다고 봤거든.

충달 : 근데. 만약에 강의에서 벨포드 얘기가 나왔다고 해봐. 그럼 당연히 강연자가 "얘는 금융사기범으로 아주 나쁜놈이에요." 이럴거란 말이야. 
근데 마틴 스콜세지는 "얘가 벨포드에요. 관객들이 알아서 판단해봐." 이런 느낌이거든. 근데 그럴 개재가 아니잖아.

존리 : 난 아닌것 같아. 마지막 장면에서 벨포드를 소개할 때 농담식이기는 해도 나쁜놈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마틴 스콜세지는 이 사람을 범죄자로 봤을 때 나쁘다고 봤지만, '나쁜 것이 과연 벨포드 뿐인가?'라는 질문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벨포드가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건, 일확천금을 얻고자 하는 대중들의 욕망이 있었기 때문이거든. 
'이게 과연 벨포드 만의 잘못입니까?' 라는 질문도 감독은 생각했었다고 봐.

충달 : 야 그렇게 따지면 이 영화는 쓰레기가 되지;;; 강간해 놓고 이게 '강간범만의 잘못입니까?' 하는 거랑 똑같잖아 그럼;;

존리 : 그게 아니라. 그런점이 있으니깐 너무 명확하게 얘기하기가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고...

충달 : 에이... 명백하게 말했어야지. 벨포드는 개새끼라고. 벨포드는 개새끼라고 결론을 내줬어야 하는데, 
마지막에도 멋있는 놈으로 소개하고.... 너무 쿨한척 할려다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잃어버린 것 같아.

존리 : 음... 그래도 뭐.. 영화니깐. 이게 고발 프로그램은 아니잖아.

충달 : 어린애들이 이거 봐바. 증권사 가면 섹스도 겁나 많이하고... 돈도 억수로 벌고... 
도덕관념이 없는 사람이 보면 뭘 배울지 걱정스러울 정도야;;

존리 : 메시지가 약해서 불만스럽다 이거군. 난 메시지를 너무 전면에 내세우는 걸 오히려 안 좋아해서...





총평

존리 : 사실 여기저기 권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야. 들려주고 싶거나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야.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한 점. 매튜 매커너히가 물이 올랐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또 새삼 재발견 했다는 점은 좋았어. 
그런데 사실 디카프리오는 이제 그만 "재발견" 하고 싶다는 기분도 받았어. 연기 밖에 기억에 안남네.

충달 : 난 연기도 좋았지만.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어. 이야기 자체가 드러운 이야기라.... 좀 보기 거북하기는 했지만. 
내가 원래 음담패설 좋아하는데, 그걸 주성치처럼 풀어내는 걸 좋아하지 이렇게 노골적으로 모럴해저드에 빠진 모습을 보고 싶진 않았거든. 
그렇지만 디테일도 살아있고 대사도 살아있고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어.





한줄평
존리 : 디카프리오 이제 "재발견"은 그만. ★★★☆
충달 : 신의 손으로 똥을 가지고 카레를 만들다. ★★★☆




ps. 좀 늦었습니다. 매주 주말에 올리려고 하는데 게으름 피우다가 ㅠ,ㅠ

ps2. 영화를 보고 난뒤 잠자리에 누워 곰곰히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을까?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요? 디카프리오가 나왔던 비슷한 전기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만 하더라도 
있는 그대로만 보여주진 않았죠. 진실이라던가, 가족이라던가, 이런 보편적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곳곳에 넣어놨었죠. 
뭐 이 인물은 나쁜놈으로 끝나는 인물도 아니었긴 했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 밸포드는 약물도 적당히 즐기고, 돈은 돈대로 많이 벌고, 마누라는 겁나 섹시하고 잘먹고 잘 살다가 
죄가 들통난 뒤에...도 뭐 처참한 꼴은 없습니다. 양심의 가책도 없고, 후회같은 건 더더욱 없었죠.
전 요즘 만연한 상대주의론에 회의적입니다. 20세기 이후 상대론적 철학사상이 주류가 되면서 절대론은 거의 종교쪽에만 통하는 기분이죠. 
그마저도 멀쩡한 종교인들은 종교내에서도 상대론적 시각을 강조하고 있고, 사이비들이나 절대론을 주장하는 판국이랄까요;;;
상대주의가 합리적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복잡 다변하는 현 시대에는 상대주의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일들이 많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저는 보편적 진리와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엔 어쨌든 옳은 일이 있고, 어쨌든 그른 일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아무리 봐도 나쁜놈인 벨포드라는 사람의 일생을 이렇게 부럽게 만들어 놓은 감독에게 처음엔 좀 화가 났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신이 부끄러워 지더군요. 저런 삶을 부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니... 마틴 스콜세지가 노렸던 점이 이거였을까요? 
그렇다고 해버리면 너무 포장인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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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건
14/04/03 00:42
수정 아이콘
저는 이 영화 조금 지루했어요. 이야기가 재미없다기 보다는 너무 호흡이 길었다고 할까요? 무슨 이야기를 하고싶은거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리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마약 저렇게 해대도 안 죽는거야? 였네요 크크 생각보다 야하기도 했구요
마스터충달
14/04/03 00:44
수정 아이콘
3시간이 짧진 않더라구요. 저도 정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저렇게 멀쩡하면 마약도 한번쯤은? 막 이런 생각도 크크크크
케이건
14/04/03 00:54
수정 아이콘
크크크 저랑 똑같은 생각 하셨네요. 저도 딱 그 생각했거든요. 저렇게 멀쩡하면 한번쯤 크크크크
사티레브
14/04/03 00:44
수정 아이콘
영화평이 많이 쏟아져 나온뒤에 이 글을 보니 어디서 다 보거나 들은듯한 느낌이 드네요
어쨌든 잘 읽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4/04/03 00:50
수정 아이콘
토크 전에 다른 평들을 미리 안보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저번 아티스트 경우는 워낙 예전 영화라 그러기가 힘들었지만;;
<더 울프...>는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름말고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봤네요. (근데 3시간이었;;;;;)

사람들 생각하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서 그런게 아닐가 싶네요.
어디서 다 보거나 들은 듯한 느낌이라니 좀더 참신해보도록 해야겠네요.

영화를 다운받아 보고 있어서 네이버에 풀린 다음에 보다보니 극장에서 보신분들보다 평이 늦을 수 밖엔 없을 것 같네요.
사티레브
14/04/03 00:58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글이 아쉽다는게 아니라 부분부분 평을 본걸 한데 모아놓은 느낌이라 이 글을 빨리봤으면 하는 댓글이엇습니다
참신함을 바라는 의미가 아니라... 흐으..
마스터충달
14/04/03 01:02
수정 아이콘
말씀 듣고 다른 사람들은 평가가 어떤가~ 싶어서 피잘 자게를 뒤져 봤는데
https://ppt21.com../?b=8&n=49466
여기 댓글과 본문에 저희가 토크한 내용이 다 들어 있.....

음.. 좀더 좋은 토크를 하도록 노력하긴 해야겠어요.
김연아
14/04/03 00:52
수정 아이콘
ps2가 핵심을 짚은 것 같은데요. 스콜세지가 노린게 작게는 그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몰락한 벨포드지만, 한 때의 화려함만으로도 그를 배우기 위해 몰려든 우리같은 인간군상과 그를 벗겨먹으려는 벨포드를 다시 보여주죠.
대놓고 그러지 말라고는 안 하는데, 사실 그러지말라는 거죠.
마스터충달
14/04/03 00:56
수정 아이콘
마지막 장면의 그 호갱님들의 얼빠진 얼굴은 좀 섬뜩하긴 했습니다.
근데 그 마저도 불만인게,
'머야? 그럼 벨포드는 저 호갱님들보다 위대하다는 거야? 먹이사슬의 상위층(늑대)이란거야? 그래서 벨포드가 정당하다는 거야?'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곤 화가났었죠...
사티레브
14/04/03 00:59
수정 아이콘
영화는 수다다에서도 이동진씨였나 김태훈씨였나 아미 김태훈씨였던거같은데 거기서 짚은 이 영화의 핵심이죠
보라도리
14/04/03 00:57
수정 아이콘
글쎼요 이영화가 단순히 그냥 금융사기 친 주인공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라고 하기에는 영화 안에서 그 자본주의를 신랄하게 비판 하는 마틴 스콜세지의 강한 의지가 느껴 졌는데 보여지는 영화에서는 돈,마약,섹스(여자)가 매번 나옵니다.. 그리고 저것에 다 중독 되구요 하지만 그 중독 중에서도 가장 더럽고 빠져 나오기 힘든 중독이 돈 중독 이다라는걸 영화에서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죠..

영화 마지막 에서도 디카프리오가 세일즈 강의 할떄도 청강들에게 이 펜을 어떻게 팔아 볼까 라고 질문 할떄 그 청강 들도 이사람이 금융 사기를 쳤든 말든 어떤 인간이든 말든 저사람 말을 들으면 돈을 벌수 있다 하는 눈으로 중독 되고 빠져 가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현재 자본주의 신랄한 비판이 보이는 영화 그자체로 전 좋았네요..

그리고 이 영화 에서 마고 로비는 정말.. 정말.. 레알 입니다.. 90년생이라는 거 더 충격..
Abrasax_ :D
14/04/03 01:09
수정 아이콘
우와... 90년생이네요. 정말 역대급 노안이군요.
샨티엔아메이
14/04/03 01:09
수정 아이콘
최근에 김동수 전감독(?)이 나겜에서 영화관련 개인잡담 프로그램를 파일럿식으로 하고있는데
거기서 더울프오브월스트릿에대해 비슷한 평을 하더군요.
매튜 매커너히의 잠깐의 연기가 씬스틸러를 넘어 영화 전체를 잡아먹어버렸다.
영화적으로는 매튜의 캐스팅이 실수가 아니지만 레오에게는 치명적인 캐스팅이었다라고요. 크크크

저도 개인적으로 레오가 약빨고 '맛이간' 연기를 보여줬다면
제대로 '약빤듯한' 연기는 매튜가 레알이었던거 같아요.
마스터충달
14/04/03 01:13
수정 아이콘
왠 미친놈이 정장입고 나와서는 헛소리만 하다가 들어갔는데 눈을 뗄 수가 없...
샨티엔아메이
14/04/03 01:21
수정 아이콘
혹시 SF 영화쪽으로 관심이 있으시면 이 프로그램 한번 보시는거 추천드려요.
김동수 전감독이 이쪽으로 내공이 제법 있는데다 말을 썩 잘하더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wS8YSXfbotU

http://www.youtube.com/watch?v=dsNQt2bfm84
마스터충달
14/04/03 01:26
수정 아이콘
저도 방송을 하는 내용인데.... SF좀 하고 싶은데 죄다 봐버려서 볼 SF가 없는게 슬프네요 ㅠ,ㅠ
마스터충달
14/04/03 02:05
수정 아이콘
지금 보고 있는데 동수형 SF 덕후였네요 크크크 저랑 많이 비슷하네요 크크크
14/04/03 01:24
수정 아이콘
정말 영화 다보고나서 기억에 남는건 매튜의 가슴치며 부르는 허밍밖에 없더군요.
레오의 벨포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그대로 쿨한 '척'하는 모습밖에 안보이지만, 극중 매튜는 말그대로 쿨함, 남자다움, 여유의 끝을 보여주는데 남자가 봐도 반할정도였어요. 뭐 이 연기가 있었기에 매튜의 모습을 따라간 레오의 연기가 이해가 되지만 매튜의 연기가 영화를 잡아먹어버렸다는 평에 정말 공감합니다.
그아탱
14/04/03 01:40
수정 아이콘
이 영화를 보면서 다음 디카프리오의 연기도 기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습니다.
글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기대를 안 했기에 기대보다 더 잘한다는 평을 받은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고만고만한 레벨에서 침몰해버리는 사람들도 많으니 말이죠.

영화는 보면서 뭐 이딴 영화가 다 있어? 라는 생각과 동시에 허망하더라구요.
영화를 본지도 한참 됐는데도 정리할 엄두도 안 나는 작품은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만큼 영화보면서 생각하고 고민하기 싫어졌다는 반증이랄까요...
마스터충달
14/04/03 01:43
수정 아이콘
그런게 늙는건가봐요 ㅠ,ㅠ 저도....
14/04/03 04:55
수정 아이콘
한국정서로 이해하기 힘든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흥행도 한국에선 처참하더군요.
14/04/03 04:57
수정 아이콘
계속 뒤에서 보시던 어떤 부인이 10분마다 "영화 재미있어?"하는거에 빵 터졌습니다.
그리고 시작 1시간 내로 두커플이 아웃...
14/04/03 04:55
수정 아이콘
흥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19금을 달고 나오는 영화의 경우, 국내 상영관 자체가 많이 잡히질 않습니다.
근래에 외화에서 19금달고 상영권을 많이 잡은 영화가 있나 싶죠. 그거 상영관 편성할바에야 15-청소년가를 많이 편성해놓던지
입소문이 아닌 전체적으로 흥행할만한 영화를 거는게 훨씬 수익이 나니까요. 대구도 영화관이 꽤 널려있는 편인데 CGV단독 편성에
시간도 거의 없고.. 3시간이라는 런타임도 치명적으로 작용했죠.

그래서 어린애들은 이거 못봅니다? 크크크~ 영화의 위험도로만 따지면 그냥 야동보다 위험한 영화라고 봐요.
마스터충달
14/04/03 05:06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애들은 절대 보면 안될거 같아요.

비슷하게 야하고 자극적이지만 애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화로 <데블스 에드버킷>을 꼽습니다.
승리만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진짜 올바른게 무엇인가 섬뜩하지만 지조있게 주장하죠.

근데 이 영화는 관객을 조롱하죠. 제가 ps2에서 느낀바가 감독의 의도라면 좀 괘씸한것 같아요
'돈이 좋지? 이게 돈의 끝이야.... 한심하지? 그래도 부럽지? 쯧쯧쯧'
이러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고약한 늙은이 같은 영화랄까;;;;
나쁜건 나쁘니깐 하지 말라고 얘길해야지 애들 놀리기나 하고 -_-;;;
14/04/03 05:17
수정 아이콘
더러워도 똥밭에 구르는 사람이 많은걸 볼때, 현실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건 역시 좋지 않습니다...
먹을지 말지를 자신이 정한다고 하면 이 영화는 환상케익 전시관이라고 해야할까요.. 먹으면 현실이 되겠지만.
그래서 그 처음의 권유자인 매튜의 연기가 더 소름끼치는건지도 모릅니다.
마스터충달
14/04/03 05:23
수정 아이콘
모든 작품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나라하게 보여주면 그 적나라함에 의도가 있는 것이죠.
그 의도가 참 고약하다고 생각하네요 저는...
그런 면에서 이 미친 영화에서 홀로 멀쩡한 방향을 제시하는 건 매튜 일지도 모르겠네요.
그의 제안은 확실하게 "개소리"로 보였거든요. 근데 영화가 2시간동안 이 개소리로 희희낙락하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_-;;;
김연아
14/04/03 07:46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역시 여초사이트네요
전 젤 기억에 남는게 마고 로비던데 다들 매커너히만 기억하네요
jagddoga
14/04/03 08:20
수정 아이콘
그만큼 인상깊어서...
역시 직장 상사는 잘 만나야 합니다
14/04/03 08:22
수정 아이콘
둘다 본 결과 주연상 배우들의 연기 격차보다 조연상이 더 컸다고 생각됩니다. 조나 힐은 인생연기라고 생각은 안들었는데 자레드는 인생연기였거든요..
지나가던행인27
14/04/03 10:08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끝까지 약빤영화.. 예전 꽃미남때의 디카프리오는 별로였는데 지금의 디카프리오는 참 좋더군요..
여자친구는 병신같다고 했지만 저는 재미있었네요 크크
sprezzatura
14/04/03 10:42
수정 아이콘
맥커너히가 쩔긴 했지만 평론가들이 너무 빨아준다는 느낌도 슬쩍 들더군요.
오롯이 디카프리오만으로도 빛난 영화죠 시종일관 재밌게 봤습니다.
철석간장
14/04/03 11:39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레오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서 봤습니다.
너구리구너
14/04/03 11:37
수정 아이콘
맥커너히가 잘하긴 잘한건데 맥커너히밖에 안보인다는건 오바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4/04/03 13:24
수정 아이콘
연기 때문에 '우와~' 소리 나온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오대수가 이우진한테 싹싹 빌때도 그랬었는데 그 정도로 강렬했어요.

맥커너히가 강렬하긴 했지만 다카프리오도 연기가 너~~무 좋았죠.
앞으로 얼마나 더 좋아질건지 기대가 됩니다.
티파남편
14/04/03 11:40
수정 아이콘
도니 때문에 괜시리 기분 잡치더라구요 크크
14/04/03 12:41
수정 아이콘
잡지 페이퍼 보는줄......

군대에서 많이 읽었는데
연필깎이
14/04/03 14:01
수정 아이콘
저는 주제의식을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던 점이 좋았습니다.
마스터충달
14/04/03 14:24
수정 아이콘
본문에도 있지만 저도 드러내지 않아도 명확하게 알 수 있을때가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근데 <더 울프...>는 명확하지 않아서 좀 불만이었어요.
연필깎이
14/04/03 14:50
수정 아이콘
명확하지 않아도 재밌지 않나요?
이런 미친 삶도 있어. 판단은 니들이 해.
라는 이런 느낌도 저는 좋아해서요.
그런 삶을 예찬하지도 비난하지도 않고,
누군가는 부러울 수도 있고
누군가는 거지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정답은 없으니까요.
마스터충달
14/04/03 15:01
수정 아이콘
저는 벨포드에 대해서는 정답이 있다고 생각해요. 얘는 사회악이고 정말 나쁜놈이니까요.
경제사범이 상대적으로 말랑말랑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연쇄살인마랑 다를바 없이 나쁜놈이라고 보거든요.
차라리 샤를리즈 테론의 <몬스터>의 여주인공이 연쇄살인마지만 '저런 삶도 있구나....' 싶죠.

그의 삶을 그저 '저런 삶도 있다'라고 치부한다면 그거야 말로 '쿨한척'의 발로라고 봐요.
촌스러워도 '정의'를 지향해야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의 차이를 견해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벨포드의 삶을 보며 정답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대주의의 함정이 아닐까 싶네요.
연필깎이
14/04/03 15:39
수정 아이콘
연쇄살인마와 다를바 없이 생각하신다는 부분에서부터
이미 견해차이의 영역으로 넘어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즘 세상에 정의만큼 구름위에 떠있는 말이 있을까.. 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정도의 차이일뿐 사기꾼으로 가득한 세상이기도 하고요.
저는 역설적으로 제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에 감사함을 많이 느꼈지만
디카프리오를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흥미로움을 느낄수 밖에 없었는데
이게 감독이 영화를 통해 가치판단을 강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감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좋았네요.
마스터충달
14/04/03 16:26
수정 아이콘
3시간 짜리 영화를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이유로 연필깎이님의 말씀도 타당한 것 같네요.
확실히 단순히 자극적인 것과는 궤를 달리하죠.
성동구
14/04/04 00:51
수정 아이콘
전 두개 기억나네요.

펜 파는 장면 두번 나오는데, 그거 보면서 와 진짜 돈 잘버는 얘들은 마인드가 남다르구나 생각이 들었고
(저같은 범인들은 펜의 장점 어필 정도를 떠올렸습니다.)

두번째는 디카프리오가 마약 빨고 운전하기 전에 뇌성마비 환자처럼 행동하는 장면에서 와 진짜
연기력이 후덜덜 하구나 생각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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