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3/31 23:07:23
Name autopilot
Subject [일반] 아이 데리고 응급실 갔는데 다시 오라네요
6살 여자아이 아빠 입니다.

오늘 저녁 8시에 유치원 끝나고 아이를 봐주시는 아주머니 집에서
아이가 신나게 놀다가 눈 위가 찢어졌다네요.

다행이 오늘 퇴근을 일찍 해서 바로 데리고 집에서 가까운 이대 목동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찢어진게 눈 바로 위 약 3cm쯤 되는데 꼬매야 한다고 하더군요.
등록하고 X레이 찍고 항생제 주사 맞고 밴드 붙이고 기다리고 있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안가는지요.

그렇게 1시간 기다리고 있는데 부르더니,
오늘 응급 환자가 생겨서 밤12가 되어야 찢어진 것을 꼬맬 수 있다고 하네요.
집에가서 이따가 오라고.... 너무 어이 없어서 6살 아이라 졸려 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수술 시간 얼마 안 걸리면 아이 먼저 좀 하면 안되겠냐고 했지요.

수술은 20~30분 걸리지만 응급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순간 욱하는 마음도 생겼지만 일단 응급처치만 받고
지금 집에 와서 아이 겨우 재우고 어떻게 할 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사 선생은 24시간 이내에만 꼬매면 된다고 하는데.
여자아이라 흉터 날까봐 고민도 되고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리지만
신중한 pgr 여러분의 의견을 구하고 싶어서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자는 아이를 깨워서 12시에 수술을 진행
- 자는 아이 깨우기도 안스럽고, 24시간내에만 꼬매면 된다고 해서 고민이 되네요.

2. 푹 재우고 내일 아침 9시에 응급실에 가서 꼬매기
- 아침까지 상처를 방치하는 것도 걸리고, 응급실에 가서 여자아이 얼굴을 꼬매는 것이 맞는지도 고민됩니다.

3. 재우고 내일 아침에 성형외과에 가서 꼬매기.
- 이왕 시간 지난거 성형외과에 가서 흉터 안지게 꼬맬까 고민중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직도 손이 떨리고 심장이 벌렁거리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
14/03/31 23:11
수정 아이콘
다른 응급실 가면 안되나요?
14/03/31 23:12
수정 아이콘
저도 이쪽으로...
상어이빨
14/03/31 23:14
수정 아이콘
어이쿠야. 여자아이라 걱정이 많으시겠네요.

저는 아들 둘 키우는 아빠 인데요.
내일 성형외과 가시는것 한표 입니다.
집사람에게 물어봤는데. 집사람도 잘 꼬매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성형외과 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네요.
타마노코시
14/03/31 23:15
수정 아이콘
걱정 많으시겠네요.
아마 다른 응급실을 가더라도 달라질 것 없을 것 같아요.
응급실에서는 결국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이 우선되는 곳이니까요..
그리고 응급실에서 꿰맬 경우에 아무래도 전공과보다는 마무리가 안좋을 수 있습니다.

저도 딸 키우고 있지만 응급실에서 애랑 가족들 고생하면서 있는 것보다는 현재 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면 24시간내에 꿰매도 큰 문제가 없다면 3번이 제일 좋을 거 같습니다.
현호아빠
14/03/31 23:15
수정 아이콘
다른 병원으로 가셔야죠..
잘꼬메는건 성형외과 추천드려요..
14/03/31 23:17
수정 아이콘
대학병원 응급실이 사실 정신이 없죠
따님이 많이 걱정 되시겠지만 아마 성형외과에서 봉합을 해줬으면 좋겠다 요청을 하셨을거고
(응급실 당직의한테 받겠다고 하면 아마 12시까지는 안기다렸을 거 같습니다만)
봉합은 사실은 당장 한시가 급한 처치는 아닙니다.
부모의 마음은 애가 타지만 ㅠㅠ 많이 걱정되시면 1 - 3 - 2 순서로 하겠네요 저라면
광개토태왕
14/03/31 23:18
수정 아이콘
성형외과로 가세요
14/03/31 23:19
수정 아이콘
깊게 패인 흉터아니면 나중에 없어져요..
흉터제거술도 있구요 아이가 피곤하니 내일 가서 치료하시는게
물만난고기
14/03/31 23:21
수정 아이콘
응급실은 급한대처만 해주는 곳이고 제대로 치료를 받으실려면 다시 외과나 성형외과로 외래진료가셔야되니 근처에 급하지 않는 응급실을 찾아보시고 급한대로 오늘은 마무리 지으시는게 좋을 듯하네요.
예준아빠
14/03/31 23:22
수정 아이콘
충분히 보호자 입장에서 흥분하실 수 있는 상황에서 잘 참으셨네요.

대학병원 성형외과의 경우 수지접합 등의 응급 상황으로 인해서 의학적인 경중을 따질때 경증인 환자의 경우 처치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만, 부모 입장에선 애가 탈 수 밖에 없지요.

제가 예전에 애가 없을 때 응급실에서 의사로 근무할때와 내 자식이 아파서 보호자 입장으로 타병원에 갈 때 느낌이 정말 다르더라구요.

다른 얘기보다 질문에 답변 드리자면 24시간 이내에 봉합하시면 그 시간안에 처치를 빨리하는것과 늦게 하는것이 결과상으로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라면 밤에 다시 가서 봉합하는걸 우선 추천드리는데요, 이유는 봉합을 위해서 애기를 억지로라도조금 재워야할텐데 차라리 아이가 졸린 시간에 가는게 더 수월할 수 있다는 점과, 내일 오전 재방문시에 다른 응급수술이 있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대학병원은 매일매일 그날 예약된 수술 스케쥴이 있는 관계로 오늘밤에 오라고 했는데 가지않고 내일 아침에 갈 경우 처치가 불가하다고 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서울 지역이고 인근에 봉합을 하는 성형외과를 쉽게 찾으실 수 있다면 내일 다른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차피 오늘 밤에 교수님이 봉합하실 가능성보다는 전공의 선생님이 하실텐데 보호자들 중에는 그런걸 원치 않으시는 분들도 많으시니까요.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14/04/01 00:16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 한표요~
미친잠수함
14/03/31 23:23
수정 아이콘
제가 의산 아니지만
똑같이 여섯살 아들놈 눈 두번 꿰맨 경험에 비추어볼때 흉터없는 봉합은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무조건 성형외과 가서 꿰맬것을 추천하는데... 일반 개인 성형외과에선 거의 안합니다 돈안되고 애기라서 바쁘다며 예약잡고 오라합니다
신고 넣고 중지 올려주고 나왔어요 ㅠㅠ

큰 녀석은 아주대 응급에서 턱 2센티 꿰맸는데 흉합니다 막 꿰맸어요
성형외과 전문의를 부르세요

둘째 눈 위 꿰맬때는 마취하고 봉합하는데도 애가 경기 일으킵니다 모쪼록 맘의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뺏으까!
14/03/31 23:25
수정 아이콘
응급실은 어디까지나 응급한 환자들을 위한 곳입니다.
물론 따님이 응급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 정도를 심하게 왜곡해서 자의로 판단하기 마련입니다.
아마 정말로 생명이 위급한 환자가 응급실에 온 거겠죠. 그리고 냉정하게 판단해서 의사가 보았을때 따님의 흉터는 응급한 문제가 아니었을 거구요. (미용 문제는 생명과 무관하기 때문에 '응급실'에서는 통용되는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아마 눈에 직접 상처가 생겼거나 시력에 문제가 생길만한 급한 문제였으면 먼저 해드렸을 겁니다.)
응급실은 온 순서가 아니라 생명이 위험한 순서대로 치료하는 게 응급의료법에도 규정되어 있는 만큼 부모님들이 조금은 냉정한 판단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순서를 제껴버린 그 환자도 누군가의 어머니, 아니면 딸일수도 있습니다.

p.s. 응급실에 정말 별에별 인간 다있습니다. 심장이 멎어서 의사 여러명이 달라붙어 심폐소생술을 하고 다들 지쳐있는데 아들이 감기가 걸렸다고 찾아온 아줌마가 "그 사람 어차피 죽겠구만 뭐하러 거기 다 붙어 있어? 하나만 이리로 와서 내 아들좀 봐줘"
그리고 이러고서 욕먹는 건 그래도 숨넘어가는 사람 하나 살리려고 고생했던 의사뿐이겠죠.

아... 쓰고보니 결론은... 그걸로 의사들 너무 탓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이 욱하셨다는 말에 제가 욱해서 그만... 다 이유가 있는거니까요. 그리고 내일 날 밝으면 성형외과로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NeverEverGiveUP
14/04/01 00:32
수정 아이콘
이런걸 보면 정말 교양없는 사람 많다고 느껴요..
14/04/01 02:32
수정 아이콘
인간은 정말 이기적이죠..

정말이지 별에별 인간 다있는게 세상인거같습니다...
대한민국질럿
14/04/01 07:28
수정 아이콘
예시로 들어주신 게 실화라면 정말 충격적이네요.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지만 아무렴 저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니;;
타마노코시
14/03/31 23:25
수정 아이콘
거기다가 이대목동병원으로 가셨다면 목동이신 것 같은데, 강서-목동 쪽 2차병원 이상이라고 하면 홍익병원, 메디힐병원 정도이고 좀 멀리 가야 구로병원 정도일텐데 다른 병원 응급실에서 처치받기에도 봉합하고 어차피 성형외과를 또 가실 가능성이 크겠네요..
눈부신날
14/03/31 23:31
수정 아이콘
제가 중학교때쯤 눈위가 찢어져서 응급실가서 꼬맸는데 당시엔 생각보단 흉터가 남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생각보다 많이 없어집니다 지금은 오른쪽이었나 왼쪽이었나 헷갈려서 손으로 깊이 눌러봐야 알정도고 남들은 알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자아이고 하니까 성형 전문의 쪽을 찾아보는걸 권해드립니다
yangjyess
14/03/31 23:42
수정 아이콘
흉터 생각하면 무조건 성형외과 입니다. 봉합시간은 의사 얘기대로 24시간 안에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응급실에서 자기 순서 뒤로 밀리는건 다 더 위급한 환자가 있는겁니다. 의료진들이 놀고 있는것도 아니고 특정 환자한테 억하심정 있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구요.
저글링아빠
14/04/01 00:29
수정 아이콘
이미 드레싱이 끝났을텐데, 내일 아침 일찍 성형외과 가시는 쪽으로 저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14/04/01 00:39
수정 아이콘
당연 3번이죠
레이카
14/04/01 00:42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에 농구하다가 눈 위 꼬맨적 있는데 눈 위는 흉터 없어진다해서 응급실에서 꼬맨적 있는데 1년정도 지나면 진짜로 거의 흉터없더군요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면 될거같아요
배고픕니다
14/04/01 01:03
수정 아이콘
제가 눈바로밑에 찢어져봤는데 흉터생각하시면
무조건 성형외과 가시면됩니다.
다만 알아보셔야되는건 먼저 전화해보셔서
찢어진상처 봉합해주실수있냐고물어봐야됩니다
제가 그냥 성형외과가보니 자기네들은 흉터잡는건
못한다고 다른데가보라고하더군요...
성형외과라도 가능한곳이있고 못하는곳이 있다고
생각하심됩니다 인터넷보시고 전화해보세용
14/04/01 01:24
수정 아이콘
이런 환아 하루에도 몇 번씩 보는 입장에서
일선 개원가 성형외과 가면 제일 좋은데 잘 안해주려고 하죠
위에 성형외과 전문의 부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전문의나 교수가 응급실에 상주하진 않습니다... 대부분 전공의가 하겠지요
가장 좋은 것이 3번이고 안 되면 2번 생각하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24시간 이내에 봉합하면 추후 상처에 차이는 없습니다
공실이
14/04/01 02:21
수정 아이콘
아이한테 제일 좋은게 3번인것 같습니다.
14/04/01 02:32
수정 아이콘
글쓴님 애기 고쳐주다가 진짜 응급환자인 누군가가 죽을수도 있는겁니다.
더 우기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14/04/01 03:04
수정 아이콘
3번요. 저희 어머니가 놀라셔서 외과에서 봉합해서 아직도 상처 남은 1인입니다. 무조건 성형외과 가세요 꼭이요
14/04/01 09:01
수정 아이콘
'여자' '어린아이' 빼고 보면 단순 미용문제와 생명의 문제의 대립이 되는데 의료진으로서 어쩔 수가 없는거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0809 [일반] 만우절 ㅋㅋㅋㅋㅋ [51] 동네형7911 14/04/01 7911 0
50808 [일반] 3월의 집밥들. [13] 종이사진3950 14/04/01 3950 2
50806 [일반] 오랜만에 쓰는 나의 사랑썰.. [13] 그라쥬3906 14/04/01 3906 5
50805 [일반] 한국 남성 문화의 빈곤 [30] 기아트윈스8508 14/04/01 8508 20
50802 [일반] 봄날의 러브스토리 [70] 서폿이킬먹음던짐4866 14/03/31 4866 16
50801 [일반] 아이 데리고 응급실 갔는데 다시 오라네요 [28] autopilot8680 14/03/31 8680 1
50800 [일반] [K리그] 왜 우리가 탱킹 해야하는데? [148] ㈜스틸야드6097 14/03/31 6097 5
50799 [일반] 맛, 그 이상의 맛. [23] 종이사진4460 14/03/31 4460 5
50798 [일반] [공지] 피지알이 새롭게 바뀝니다. with Dr. Time [125] 박진호8103 14/03/31 8103 14
50796 [일반] 안철수의 승부수 '미생지신' [31] 마빠이7227 14/03/31 7227 0
50795 [일반] [잡담] 로또 1등 [15] 스웨트6001 14/03/31 6001 0
50794 [일반] 트로트엑스 다들 보시나요? [19] Groove87-FR44922 14/03/31 4922 0
50793 [일반] 꼬우면 부자 아빠한테 태어나던가 [49] 헥스밤9283 14/03/31 9283 33
50792 [일반] 봄, 꽃, + 잡담 (사진다수) [7] Heaven2996 14/03/31 2996 2
50791 [일반] '사랑'의 기준에 또다시 남녀가 들어갔군요 [88] 당근매니아6153 14/03/31 6153 5
50790 [일반] 종계변무... 인생은 역시 연줄이 최고... [22] Duvet7340 14/03/31 7340 3
50789 [일반] 이명박의 중국집 탈취사건 [81] 어강됴리13839 14/03/31 13839 2
50788 [일반] 아쉬운 만우절 이벤트 (수정) [111] 리나장8342 14/03/31 8342 8
50787 [일반] 병정개미는 단지 병정개미로 끝나지는 않지... [9] Neandertal5218 14/03/31 5218 5
50786 [일반] 에이핑크의 뮤직비디오와 박효신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0] 효연광팬세우실4112 14/03/31 4112 0
50785 [일반] 급발진은 과연 있을까요? [44] 유리한6306 14/03/31 6306 5
50783 [일반] 기억에 관한 짧은 3가지의 이야기 Walk through me2728 14/03/31 2728 0
50782 [일반] 소년탐정 김전일 신 File 시리즈를 봤습니다. [26] Duvet6932 14/03/31 693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