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정개미 한 마리
복수의 병정개미들...
열대 우림 속에 사는 병정개미는 약 12종 정도가 있다고 합니다. 이들과 다른 개미들과 크게 다른 점은 이들은 어떤 정해진 장소에 집을 짓고 사는 게 아니라 늘 끊임없이 이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행동은 딱 두 가지라고 합니다. 계속해서 무리 지어 이동해 나가면서 다른 곤충들이나 거미들 그리고 가끔씩 작은 도마뱀 종류들을 잡아먹는 게 그 하나고 이동하지 않을 때는 여왕개미를 중심으로 무리 지어서 집단으로 야영을 합니다. 즉, 평생
[이동 -> 아영 -> 이동]의 생활 패턴을 이어가는 것이지요. 이 친구들은 또 먹성도 좋아서 자신들의 경로에 걸리는 놈들은 가차없이 먹어 치우는데 한 병정개미 집단이 하루에 약 30만개 정도의 먹이를 먹어 치운다고 합니다. 먹이들의 대부분은 다른 곤충들의 유충들이고요.
그런데 이렇게 다른 놈들을 처묵처묵 하기만 하고 하등 다른 도움은 안 될 것 같은 놈들이 이외로 이타적인 측면이 있다고 하네요. 비록 본인들이 뜻한 바는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우선 이들 병정개미 집단이 이동을 할 때 이들을 따라다니면서 개미들이 나뭇잎들을 헤집어 놓을 때 나뭇잎들 밑에 숨어 있다가 외부로 노출되는 곤충들을 잡아먹는 새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꼭 이들을 따라 다니는 새들이 아니더라도 우연히 이들을 숲에서 만날 경우 이런 식으로 한동안 개미들이 만들어주는 곤충 성찬을 즐기는 새들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병정개미들을 따라다니는 새들을 또 이용하는 부류들이 있는데 바로 나비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새들이 싸지른 똥을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병정개미들이 행군하면서 주변에 있던 귀뚜라미들이나 바퀴벌레들을 놀래키게 해서 이들이 외부로 노출되면 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디선가 기생파리들이 귀신처럼 나타나서 이들 귀뚜라미들이나 바퀴벌레에다가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작은 진드기들도 병정개미들을 이동수단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개미들 다리나 몸체 아래쪽에 찰싹 달라붙어서 같이 이동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병정개미들과 연계 되어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무려 300종이 넘는다고 하네요. 정말 동물의 세계는 신비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런 병정개미 못지 않게 다른 동물들을 따듯하게 보살피는 또 다른 종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그들이라고 하네요. 이들은 아예 다른 종들을 위해서 집도 지어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지극 정성을 다한다고 합니다. 그냥 먹여주고 재워주기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이 감사할 일인데 또 때가 되면 차량을 동원해서 멀리 관광도 보내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무슨 이유에선지 일단 한번 관광을 나간 동물들은 다시는 예전의 보금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