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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29 16:57:25
Name 신불해
Subject [일반] 조선시대 판 언더 커버 보스



"부역할 일이 있는데....사람들이 왜 이리 안나와?"








"저기, 이보게. 이거 저기다 옮기면 되나?"


"할배도 부역하오? 거 젊은 사람들도 안 왔는데, 빨리도 왔구만."


"놀면 뭐하나. 어차피 할 일인데 빨리 해야지."


"그렇소? 그나저나……"







"고 촉백 나무 찰지네."







"가을이 되면 이걸 나라에 바쳐야 할텐데...가만 있어봐라. 이번에는 어르신 댁에서 관리할 때인가? 이보쇼, 영감! 개울에서 뭐하고 있소?"






"늙었으니 그냥 쉬고 있는게지, 왜 그러나?"






"어르신에게 이번에 잣나무 관리 좀 해주시라고 전하쇼."





"허허허."






"거 할배 실없기는, 아무튼 난 말 전했다!"



"허허허."






《李子粹語》卷之六

○居鄕,賦役必先於人,人皆效之。 [上同○《拾遺》曰: 賦役必先下戶而輸之,吏胥不知爲達官家。嘗坐溪邊,嗇夫來告曰: “今年柏林之禁,進賜戶當之。” 先生笑而不答。]




"부역을 할 때 가난한 백성들보다 먼저 물건을 운반하니 관리들도 높은 벼슬의 집안인지 몰랐다. 


한 번은 개울가에 앉아 계셨는데 하급 관리가 와서, 


'올해 촉백나무 숲 관리 임무는 너희 나으리네 집에서 맡아야 한다' 고 하자, 선생께서는 가만히 웃고 답하지 않으셨다."








































1103




그 선생은 바로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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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droid
14/03/29 17:01
수정 아이콘
E Yellow인가요.
14/03/29 17:01
수정 아이콘
기껏 조폐공사 전속모델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 하급 관리의 말을 씹다니 정말 문제가 많은 사람이군요!
오크의심장
14/03/29 17:18
수정 아이콘
세종때 태어났으면 개울가에서 쉴 시간도 없을터인데...
14/03/29 17:3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은수저
14/03/29 17:21
수정 아이콘
크크크 이분은 일화 하나 하나가 깨알같네요.
그 언젠가 읽었던 율곡 제자와 이황 제자들이 자신의 스승님을 치켜세우려고 키배뜨다 하다하다 못해 밤일가지고 키배뜨고
결국 스승의 밤일을 훔쳐보고 충격먹었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임펙트가!! 낮져밤이의 진정한 원조격이신듯!
역시 조폐 공사 전속모델이 될려면 뭐가 달라도 다르나 봅니다.
14/03/29 17:58
수정 아이콘
"짐승이라예"
이건 부인의 증언...
wish buRn
14/03/29 18:34
수정 아이콘
충격르포 !!
성인의 두 모습!!
14/03/29 19:14
수정 아이콘
혹시 패배해주실 분..?
14/03/29 17:49
수정 아이콘
이자수어 읽으면 이익이 왜 이황 빠가 되었는지 느낄 수 있죠. 퇴계쌤 짱짱맨 정말 제가 존경하는 분입니다.
키니나리마스
14/03/29 18:35
수정 아이콘
정말 제 밑에서 굴려보고 싶은 분입니다. -세종의 속마음...
압구정날라리
14/03/30 02:26
수정 아이콘
세종이 한참(?!) 형이라는....
speechless
14/03/30 10:53
수정 아이콘
전설의 명언 "낮퇴계와 밤퇴계는 다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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