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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29 13:21:52
Name RookieKid
Subject [일반] 나는 '멘붕'이 싫다.
# SNS에 올렸던 글이라 반말체입니다. 양해바랍니다.

0.
나는 [멘붕]이 싫다
[멘붕]을 '이유'랍시고 말하는 사람은 더 싫다

나도 뭔지 안다 멘탈 깨지는게 뭔지.
나도 많이 느껴봤다.
근데 그건 백번 양보해도 '핑계'지, '이유'가 안된다

1.
합주연습이 있었다.
분명 곡 목록은 2주 전에 업로드 되었고
내가 친절히 음원 유튜브까지 찾아 링크까지 업로드 해놨다.
지난 주에 사정이 있어 합주연습을 빠진 그 녀석이 연습실에 들어온다.
'아 오늘 [멘붕]이네...'
느낌이 쎄하다.
이 녀석은 평소에도 연습안해와서 형님들의 암을 유발하는 녀석이다.

아니나 다를까, 드럼세트에 앉더니 이어폰을 꽂고 곡을 듣기 시작한다.
언뜻 보면 마지막 순간까지 연습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모든 팀원들이 안다. 지금 처음 듣고 있다는 것을.

역시나, 계속 틀린다. 얘'만' 틀린다.
한 곡에 1시간씩 3시간 계획되어있던 연습에 차질이 생긴다.
똑같은 부분 틀려서 첫 곡만 1시간40분을 잡아먹었다.
리더 형님 "한 곡 빼자" 하신다.
드럼 녀석 자기 때문인건 아는지 한마디 한다.
"죄송해요.. 오늘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아침부터 [멘붕]이라..."


2.
축가 연습이 있었다.
나는 학생이지만 함께 하는 형님들이 다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회사원들이 많아서
모두 정장'같이' 입기로 했다.
기타반주 해주기로 하신 형님이 들어온다.
진짜 캐주얼도 저런 캐주얼이 없다. 완전 홍대의 자유로운 영혼이다.
"야 오늘 정장스타일로 입기로 했잖아." 큰형님이 한마디 하신다.
자유로운 영혼 왈, "아 그랬나요.. 아 오늘 아침부터 [멘붕]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뭐.. 그런건가.. 정신없어서 깜빡했나보지..
연습합시다 이제.

악보가 없댄다.
"악보는 저희가 뽑아놨어요. 형 기타는요?"
"아 맞다, 차에서 안가져왔네요. 아 아침부터 [멘붕]이네 진짜"
어.. 그래.. 진짜 정신 없으신가 보네.. 가져오시면 되지뭐..
"(악보를 보시더니) 어? 이곡이었어요? 그때 그곡 안하고?"

What The.....??!?!?!?!?!???

3.
차라리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정신없어서 준비를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하면 이해라도 해줄수 있겠지만.....
핑계대지 말자 사과하는게 그렇게 힘든가..
아 진짜.. 멘탈이 아니라 머리통을 깨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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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9 13:32
수정 아이콘
222222
공감해요
RookieKid
14/03/29 15:5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영원한초보
14/03/29 13:32
수정 아이콘
정신이 없다=멘탈이 붕괴 됐다란 같은 뜻으로 봐도 되는데
멘붕이라고 그러면 왠지 '이해해주겠지?' 이런 늬앙스를 상대방에게 주는게 문제네요.
RookieKid
14/03/29 13:34
수정 아이콘
필력이 부족한지라 표현을 애매하게 했지만
결국 말씀하신대로 [죄송하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영원한초보
14/03/29 15:50
수정 아이콘
그런데 첫번째 후배는 처음에 죄송해요라는 말을 했으니까요
그래서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이 더 중요한 문제같습니다.
RookieKid
14/03/29 15:53
수정 아이콘
우선 후배는 아니고 동기구요. 저 말은 리더선배한테 한 말입니다.
애초에 이 녀석이 죄송하다는 말도 낄낄대면서 하고
그 전에도 꾸준히 연습안해와서 자주 혼나면서도 사과안하던 녀석이거든요.
제가 글을 못써서 확실히 그렇게 보이기는 하네요.
영원한초보 님 말씀도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자식 저한테 찍혔거든요.
王天君
14/03/29 13:38
수정 아이콘
공감공감
RookieKid
14/03/29 15:5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FastVulture
14/03/29 13:39
수정 아이콘
잘못을 해도 죄송한 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RookieKid
14/03/29 15:54
수정 아이콘
죄송하다 는 말이 좀 비싼가 봅니다.
사악군
14/03/29 13:39
수정 아이콘
멘탈 약한 게 자랑도 아니고 이유도 아니고 사실 그자체가 쪽팔린건데 말이죠.
RookieKid
14/03/29 15:54
수정 아이콘
그렇게 볼수도 있겠군요..
레지엔
14/03/29 13:41
수정 아이콘
멘붕이야 누구나 하는건데 남 입장에선 멘붕했다고 일 망가뜨리면 머리를 깨고 싶긴 하죠.
RookieKid
14/03/29 15:55
수정 아이콘
문제는 그 멘붕의 이유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거죠..
요새 시험기간이라느니.. 누구나 다 겪는 것들..
닉부이치치
14/03/29 13:44
수정 아이콘
나 멘붕이야 말할수 있다는건 희희낙낙하고 있다는 거죠
그런것들은 진짜 멘탈을 한번 박살내줘야 멘붕 어쩌고 못하지...
RookieKid
14/03/29 15:55
수정 아이콘
멘탈 말고 머리통을......
tannenbaum
14/03/29 13:49
수정 아이콘
때려주고 싶네요
명치를 아주 강하게
RookieKid
14/03/29 15:55
수정 아이콘
2222222크크크
iamhelene
14/03/29 13:57
수정 아이콘
다이 공감!
RookieKid
14/03/29 15:5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해울림
14/03/29 13:58
수정 아이콘
저런 말 듣는 사람도 멘붕이라는 걸 생각 못하나 봅니다.
RookieKid
14/03/29 15:56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우리는 멘붕을 넘어 어이상실이었는데 말이죠.
VinnyDaddy
14/03/29 14:27
수정 아이콘
말이 멘붕이지, 저건 뻔뻔한거죠. 전 뻔뻔한 사람은 정말 혐오스럽더라고요.
RookieKid
14/03/29 15:56
수정 아이콘
그쵸. 뻔뻔한 사람 진짜 싫어해요.
나이 믿고 하면 더.....
14/03/29 14:34
수정 아이콘
롤에서 지 멘붕했다고 트롤하는거네요.
RookieKid
14/03/29 15:5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비슷하네요
14/03/29 14:49
수정 아이콘
그냥 '너랑 같이 안 놀래' 를 시전하는게 가장 간단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RookieKid
14/03/29 15:57
수정 아이콘
또 그럴 수가 없는것이...크흑....
그래도 이런사람들 최대한 멀리하고는 있는데...ㅠ
14/03/29 15:59
수정 아이콘
부모님께서 제가 멘붕하는 모습을 보면서 멘붕 많이 하셨네요. 인생이 뭐 그럴 수도 있죠..
14/03/29 16:25
수정 아이콘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일단 피해를 끼쳤으면 미안해하고 사과하는게 당연한건데
별 시답지도 않은 이유로 자기 행동 정당화 시키면서 그것 하나 이해 못해주냐는 식의 태도 너무 싫어합니다.
hindutimes
14/03/29 18:19
수정 아이콘
멘붕에는 왜 꼭 아침부터라는 접두사가 붙는 걸 까요 크크... 60% 확률 정도론 붙는 듯...
옆집백수총각
14/03/30 04:50
수정 아이콘
저상황에서 멘붕이라고 말하는건 멘붕이 아니죠. 멘붕 못겪어봤나 봅니다. 그 진의를 모르나..
인간실격
14/03/31 13:04
수정 아이콘
개공감 저런 모질이들 꼴보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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