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얘기해드리자면...제가 3시즘에 수업을 마치고 나옵니다. 그럼 제가 좋아하는 그 분은 옆 건물에서 제가 수업 듣던 건물로 이동하구요.
그 중간지점에서 마주칩니다. 그때! 제가 말을 걸어서 연락처를 받아내오자 라는게 계획이었습니다.
수업을 마치는 것까진 순조로웠습니다. 잽싸게 화장실로 들어가 옷 매무새를 고치고 머리를 다듬고 향수를 칙칙뿌리며 혹시 모를 냄새에 대비해
껌 씹는 것도 잊지 않았죠.
건물 밖으로 나가는동안 심장이 터질 것만 같더군요. '남자친구가 있다하면?', '내가 부담스럽다 하면?', '혹시나 아예 마주치지도 못한다면?' 등등
여러 불안한 생각도 많이들고 그냥 이대로 집으로 가버릴까도 하다가.. 어제 많은 분들이 응원해준 댓글을 생각하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아 저 멀리 그녀가 보입니다. 그렇죠 여전히 아름답네요. 아름답다기보단 귀엽습니다. 한걸음씩 가까워오는데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너무 긴장되더군요. 그래도 그녀가 절 지나칠쯤에 용기내 말을 걸려고 입을 때는데! "여보세요?"
낭패더군요. 그 타이밍에 전화라니요...결국 아무런 말도 건내지 못하고 지나쳤습니다.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니깐 절 보고 불편해서 일부러 전화받는 척했을거라는 생각도 들고...내가 왜 이러고있지 라는 회의감도 들고...
그래도 오늘 꼭 말걸어보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그냥 그대로 가기엔 아쉽더군요. 그래서 건물밖에서 수업마칠때까지 기다렸습니다.
1시간 30분정도가 지나고 그녀가 나오더군요. 쫄래쫄래 따라붙었습니다. 아 근데 이게 왠...또 전화를 하고있네요? 어쩌지 어쩌지하다가 그냥 말걸었습니다.
한 5분정도 같이 걸으면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정말 마음에 들어서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이렇게 다시 말걸었다..부담스러우면 그냥 가겠다..
뭐 결론은 어찌어찌해서 번호를 받아냈습니다. 크크크크크크 왜 저번에 쪽지줬을땐 연락안했냐 물으니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렇게 됐다고 하더군요. 그런적이 처음이라 자기도 어떻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여하튼 나름 제가 느끼기엔 굉장히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시더군요. 크크 걱정과 달리 말이에요. 제가 준 쪽지도 아직 갖고 있다하고.. 저녁에 연락해도 괜찮냐니깐 지금 당장해도 괜찮다고 해주시고 크크크...그래도 너무 설레발치면 안되겠죠. 이제 시작이라 생각해야겠죠.
추게에 럽엔헤이트님 글 다시 한번 정독하며 주말을 보내보렵니다. 어제 응원해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피지알스러운 결과라 실망하시지 마시길 흐흐흐. 다들 꿀 주말보내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