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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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3/25 11:09:14
Name 유라
Subject [일반] 직접 작성한 글의 매력
수 없이 많은 날을 PGR과 함께 하면서 제 주변 사람들은 PGR은 몰라도 제가 PGR을 하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우연히 회원정보를 본 결과 이 글이 200번째 글이네요. 10년이 넘는 동안 군대를 빼고(유라가!! 걸스데이 유라가 군대라니!!) 한 달에 한 번은 꼭 글을 남긴 꼴이 됩니다. 회원정보에 이런 통계자료가 나오는 것도 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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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있어서 PGR의 매력은 무슨 형식이나 사람의 문제는 아닙니다. 어디가나 똥을 뿌리는 사람들은 널린 것이 인터넷이고 이곳도 그런 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뿐 성인군자 커뮤니티도 아니구요. 단지 PGR이 주는 빡빡함 때문에 코스프레조차 하기 힘든 사람들은 활동이 미진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PGR이 주는 편안함은 그것에서 시작되는 것이겠죠. 형식이 자유롭지 않은 것에 대한 안락함에 적응하니 다른 곳에 가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어차피 사람은 어디가나 같은 것이고 결국 중요한건 콘텐츠인데 역시 PGR에서 느낀 것은 콘텐츠가 주는 매력이었습니다. 그 옛날 기억도 가물가물해진 스1시절 나름대로 정보를 보기 위해서 다니던 곳이 함온스(함께하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엄.아.모(엄재경을 아는 사람들의 모임) 같은 스1 카페였습니다. 거기서 제가 주로 보던 자료는 Altair~★님의 통계자료 같은 것이었죠. 물론 이곳에서도 정말 매력을 느꼈던 부분은 이런 종류의 글이었습니다. 수많은 양질의 분석과 수준 높은 글들이 겜게와 자게를 물들였던 것이 바로 클라스니 글쓰기 버튼이 무거워진 원인이구요.

물론 이곳도 많은 사건을 거치며 안타깝게도 절필한 분들이 많습니다. 단기포스 최강이었던 판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지금도 오고가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위 이런 네임드를 그리워하며 pgr의 바뀐 분위기나 양질의 글들이 적으니 등등 많은 아쉬움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그런 것들이 아쉬우면 직접 글을 쓰면 되지 않느냐라는 이야기도 하곤 합니다. 뭐 그럴 능력이 제게 있었다면 진작 많이 글을 썼겠지만 안타깝게도 떨어지는 수준은 글을 올리는데 부끄러운 감정이 마구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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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퍼온 글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그 퍼오기 전에 보기 때문이죠. 중복의 미학이 존재하는 pgr이지만 인터넷폐인 인증을 할 수는 없으니 자체적으로 스킵을 하죠.

예전에는 저도 ‘난 pgr만 다니니 엄선된 펌 자료를 환영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것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다만 그런 자료만 널린! 다른 곳들도 알게 되니 아 인터넷에서 돌아다닌 펌자료는 다 그게 그거고 딱히 특별한건 없구나. 이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별한건 특별히 재밌는 자료보단 특별한 욕설이 많은 자료겠죠. 다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더 넓은 범위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다보니 약간의 성인유머나 폭력성 같은 것은 PGR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찾게 되었구요. 단지 제가 생각하는 극단에만 방문하지 않는 것이죠.

-

펌 자료가 없으면 콘텐츠가 너무 부족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립니다. 사실 유게는 그렇게 될 확률이 높겠죠. 나름 자체제작 콘텐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는 예전 유게에 알뜨랑 비누를 직찍으로 올렸으나 어디서 퍼온걸 직접 찍었다고 하느냐는 덧글에 열이 올랐던 기억에 아직까지 뒤끝이 남아있는데 무엇이라도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그렇게 힘든 일입니다. 괜히 신경이 쓰이고 그 게시물에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그냥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많은 유저들의 노력과 번거로움으로 이 PGR이 된 것 같은데 아 나는 이게 뭔가(..........?)

아 그래 그럼 내가 글을 써야지!
라는 개몽적인 캠페인성 멘트로 글을 정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꽃보다할배
14/03/25 11:14
수정 아이콘
이 글이 파이어 글이 되지 않길 바라며...
펀 글이든 직접 작성 글이든 그 가치가 1로 동일하지 펀 글은 0.5다 라고 정의할 순 없을 듯합니다.
단지 직접 쓴 글은 정성이 더 느껴지니 호감이 올라갈 수 있겠죠.

그런 면에서 직접 작성하신 글을 환영합니다. 좋은 내용 많이 써주세요.
14/03/25 11:20
수정 아이콘
뭐 파이어 될 것들이 있나요. 제가 펀 글을 싫어하는건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그걸 봐서 싫어하는거니까요 크크크
anic4685
14/03/25 11:14
수정 아이콘
개몽이요???(개꿈인가...응!?)
14/03/25 11:1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심지어 이 글은 한글에서 썼는데 못잡아 주네요. 그냥 두도록 하겠습니다. 어찌되었던 모든건 위드 프로그램의 맞춤법 검사 탓이죠
anic4685
14/03/25 11:34
수정 아이콘
개몽이란 단어가 따로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당연히 못잡죠...
맞춤법 검사를 탓하지 마시죠...응?!
14/03/25 11:39
수정 아이콘
사실 계몽이 어울리지 않으니 무슨.. 제가 지식인도 아니고 개꿈으로 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anic4685
14/03/25 11:43
수정 아이콘
개꿈적인 캠패인 크킄...
ArcanumToss
14/03/25 11:24
수정 아이콘
흐흐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한걸음
14/03/25 11:28
수정 아이콘
저도 pgr에 정착하게 된 계기가 회원들이 직접 정성들여 쓴 글의 퀄리티 때문이었죠.
B급 칼럼이라든지, 세상 읽어주기(?), 쓴소리, 철학 이야기, 이공계를 위한 시리즈 등등
지금은 확실히 펌글의 비중이 늘었고 그게 아쉽습니다만 제가 pgr에 어울릴만한 퀄리티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내공이 없는지라 받아들이고는 있네요.
SuiteMan
14/03/25 11:29
수정 아이콘
딱히 파이어될게 있나요? 펌글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양질"이라는 조건이 붙는다면 컨텐츠에는 크게(전혀?) 영향이 없을 겁니다. 유게에 펌글을 허용할것이냐 말것이냐는 게시판의 존속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그쪽은 어쩔수 없습니다. (유게 펌글은 당연히 상관없다는 얘기죠..) 다만 규정안에서의 펌글 활동을 하는 당사자에 대한 언급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느낌이예요. 건의 하셔서 규정을 보완하는게 최근의 사태를 방지하는 최선이라고 생각하네요. 이제 피곤하네요..
신중함
14/03/25 11:57
수정 아이콘
정성들여 쓴 글이 잘 쓴 글과 같은 건 아니라서... 다른 사이트를 잘 돌아다니지 않는 저로서는 펌글도 양질의 피드백 등이 어우러진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곧내려갈게요
14/03/25 12:10
수정 아이콘
pgr에서 지켜야할 가치가 무엇인가? 에 대한 고민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펌글에 의견 추가를 적어도 5줄이상 해야하는 규정이 생겼던것은,
펌글 역시 자체제작한 컨텐츠를 위한 추가 컨텐츠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세워졌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그런 컨텐츠를 제공할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보통 이런 언급을 잘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유라님의 글을 보니 제가 왜 pgr에 빠지게 되었는가가 생각나서 달아봅니다.
항즐이님께서 발제하실 토론 주제에 이것이 포함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꼭 해야하는 토론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홍승식
14/03/25 13:52
수정 아이콘
펌글이건 아니건 양질의 글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거죠.
다만 펌글이어도 퍼온이가 퍼온 의도는 반드시 밝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쓴다는 건 어떤 사유에선 회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는 것일 테니까요.
그리고 가능하면 펌글때문에 자작글이 묻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탕수육으로 본 조선시대 붕당의 이해(https://ppt21.com../?b=8&n=42862)] 와 같은 [made in PGR21] 글들이 인터넷에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14/03/25 13:59
수정 아이콘
간만에 글쓰고싶네요
14/03/25 16:03
수정 아이콘
뭐 아무래도,,, 딴 곳도 많이 가시는 분은 PGR만의 유니크한 글을 원하는 성향이 강하실 거고,
딴 데 별로 안 가고 여기서만 주로 활동하시는 분은 딴 데 거 펌글도 허용하자는 성향이 강하시겠죠. (물론 PGR의 정체성을 지나치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면..)
Darwin4078
14/03/25 17:55
수정 아이콘
직접 작성한 글이 매력적이라는거,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자작유머도 해보고 텍스트 유머도 해보고 이것저것 해보는데... 문제는 필력이 똥망이라 재미가 없네요. ㅠㅠ
Acecracker
14/03/25 18:39
수정 아이콘
14/03/25 18:54
수정 아이콘
네 판님이 이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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