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자꾸 말러를 언급하면서,,
거기에 관해서 글 안쓰냐고 재촉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자꾸 그렇게 재촉하신다면 저로서는 어쩔 수 없네요!!
여기서 당당하게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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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를 열심히 공부해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ㅠㅠ
((말러는 저도 어렵단 말이에요~~ㅠㅠ))
지난 번 글에서는 클래식의 작명법(?)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참조)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50536특히 교향곡에 대해 조금 더 다루었습니다..
복습해볼까요??
교향곡은 4악장제이고,,
빠름 - 느림 - 춤 - 빠름의 순서를 가집니다..
교향곡 제목에 붙는 조성은 그 곡의 정체성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많이도 말고 요기까지 언급했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언급한대로
4악장제의 교향곡에 딴지 거는 사람 잡아왔습니다..
이런 반전이~~!!
잡아보니 그 넘입니다~!!!
모 사실상 그렇게 딴지를 심하게 건 것도 없긴합니다..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을 살펴보면
1,2,3 악장까지 무난하게 전통적인 악식대로 흘러갔고,,
4악장이 다른 성격의 곡으로 추가 되었을 뿐입니다...
이곡의 5악장은 오히려 기존의 4악장과 같은 성격인것이지요~
왜요??
여기도 구구절절한 사연이 들어갑니다.
테크트리를 살펴볼까요??
1. 베토벤이 다 아시다시피 청각에 문제가 생김.
2. 휴가차 전원생활을 하게됨.
3. 거기서 자연과 벗하며~~~
4. 나중에는 곡으로 남김..
대충 이런건데요~
베토벤이 곡으로 남길 때 4악장제로는 표현을 할 수 없으니,,,
중간에 한 악장을 추가하는 과감한 시도를 합니다...
특이하게도 이 곡은 베토벤이 직접 제목을 명시했고,
각 악장별로 소제목도 친절하게~~ 적어주셨습니다~흐흐
각 제목을 살펴보지요~
그리고 각각 특징을 짧게 적어보겠습니다.
Pastorale - 전원
1악장 - Erwachen heiterer Gefühle bei der Ankunft auf dem Lande
시골에 도착했을 때 유쾌한 감정에 눈을 뜨다~~
- 빠른 악장이고 소나타 형식입니다.
1주제에 나오는 선율로 그 당시 잘 불렸던 민요를 차용합니다...
그리고 1주제는 남성적, 2주제는 여성적이라는 공식을 깹니다..
둘 다 캐릭터가 비슷합니다...
2악장
- Szene am Bach
시냇가의 풍경..
- an dem Bach의 준말인데요..dem은 3격 관사입니다.
전치사뒤에 3격이 오면 주어가 되는 대상이 정지하고 있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즉, 시냇가에 앉아서 조용히 그 풍경을 보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 전형적인 느린 악장이며 제목에서 보듯이 정적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악장 마지막에 새소리를 묘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도 베토벤이 직접 악보에 명시!!!
- 요 녀석도 소나타 형식입니다..
3악장
- Lustiges Zusammensein der Landeleute
시골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
- 3악장은 춤곡이라고 그랬죠??
요것도 춤곡입니다...풍경을 묘사하자면,,
시골 아마추어악단의 음악에 맞춰서 사람들이 춤추는 장면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Trio부분은 2/4박자입니다.
귀족들이나 미뉴엣처럼 우아한 춤을 추지 시골에서는 그런거 없습니다..
2박자로 신나게 흔들어제끼는,,,,,(쿨럭)
-이 악장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계속 이어집니다.
4악장
- Gewitter, Sturm 소나기, 폭풍우
-암튼, 사람들이 폭풍이 몰려오니깐 급하게 각자 집으로 흩어지네요~
-여담으로 팀파니(북 같이 생긴 악기)는 4악장에서만 등장하고 나머진 안나옵니다..
즉, 팀파니 주자는 이 악장에 한 번 등장하기위해 1,2,3악장 내내 기다려야 한다는 말~~
-피콜로(플룻 같이 생겼는데 아주 작게 생긴 악기)도 같은 운명입니다..
5악장
- Hirtengesang 목자의 노래
또 부가 설명이 붙네요~
Frohe, dankbare Gefühle nach dem Sturm
(황신의) 폭풍이 지나서 짱 기쁨~~
-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기쁜 노래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고 나면 더 여운이 남는...
이런 스토리라인을 위해서 베토벤은 한 악장을 더 집어넣었습니다..!
맞죠~!! 왜라는 질문에 적절한 대답입니다..!!
하지만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이 악곡 전체는 정적인 고요함 속에서 흘러갑니다..
베토벤 자신이 바라본 전원의 세계를 의미하니깐요~
하지만 3악장은 조금 동적이고,,(시골사람들이 춤을 추니깐요..)
4악장은 아주 동적입니다...(폭풍이 몰려오니깐요~~)
즉, 베토벤은 1,2,5 vs 4를 의도했고,,3악장은 약간 중립적인 포지션을 취합니다..
4악장만이 이 곡에서 다른 전체 악장과 유일하게 대조되는 셈이지요~
베토벤은 마이크로한 형식미보다 매크로한 형식미를 추구한 점이란 겁니다..
이제까지의 썰을 뒤로하고~
음악을 들으셔야죠~??흐흐
베를린 필 상임지휘자셨던 인상 좋은 아저씨(Claudio Abbado)의 지휘로 곡을 감상해볼까요?
몇 가지 포인트만 감상평을 남기겠습니다..^^
1:28부터 들으시면 됩니다..바로 1주제네요~흐흐
2:40 제 2주제입니다... 1주제와는 캐릭터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6:35 발전부가 시작합니다..Major코드만을 반복하고 있고 뚜렷이 나타나는 선율은 없습니다..
그렇죠~ 시골의 평화로운 정경입니다..다른게 나타나서 이런 감상을 방해 받을 필요가 없는겁니다.
뭐랄까,, 아무런 인공 구조물이 그려지지 않은 초원 그림 같다고나 할까요?
8:44 여기서부터 재현부입니다.. 은근 슬쩍 지나가서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 이야기하는 주제가 뚜렷하죠~ 오직 유쾌함만을 남기고 싶은 겁니다..
이런 유쾌함을 방해하는 것이라면 본인의 작곡 테크닉도 과감히 포기합니다!!
13:07 - 2악장입니다..현악기의 반주가 시냇물이 흐르는 걸 연상시킵니다..
22:44 - 새소리가 시작되네요~ 베토벤은 이 소리를 마음으로 들었을겁니다.
1악장이 유쾌하면서 정적이라면, 2악장은 고요하면서 정적입니다.
베토벤은 시내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들리지 않는 자신의 내적 치유를 바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3:55 - 3악장입니다..시골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잔치입니다..그래도 유랑 악단 불러놓고 제대로 노네요~
25:34 - 2박자의 춤곡입니다...이제 제대로 된 춤을 춥니다.
이렇게 세트로 몇 번 반복합니다..
베토벤의 삶에서 이렇게 유쾌한 순간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즐겁습니다.
29:03 - 4악장이 시작하네요..
신나게 춤을 추다가 폭풍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황급히 집으로 피합니다..처음에는 고요한데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네요~~(29:28)
32:15 - 폭풍은 멎었고, 저 멀리서 목자의 피리소리가 들리네요~
32:44 - 5악장입니다.
드디어 목자들이 자기들의 노래를 합니다. 밝고 투명하고 순수합니다..(리듬으로 보나 화성으로 보나~)
그 노래는 폭풍이 지난 후의 그들의 감사가 담겨있습니다.
베토벤 본인도 자신의 삶에 대한 감사를 담습니다..
비록 귀는 먹었지만 그는 마음으로 듣는 법을 배웠으니깐요..
항상 감사하고,,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고,,
순수해질 수 있다면 인생은 행복한 것입니다..
적어도 저에게 이 곡은 교훈적인 의미로 다가오네요..
베토벤이 위대한 것은 그의 귀가 먹었음에도 고퀄의 작품을 남겼다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 삶에서 이런 장애를 극복하고 자기의 작품에 자기의 인생을 담고,
또 견디고 시도하고,,, 또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전원교향곡에서 가지는 그의 마음은 저에겐 그렇게 전달됩니다..!!
후대에 남아서 닳고 닳도록 연주되어도 항상 새로운 것은 그 이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