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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06 23:37
저는 영화시작하고 30분동안 "이거 뭐야...별로 재미가....."이렇게 인상을 받고있을때쯔음...
재판이 시작되고 영화가 완전 바뀌더군요.... 그 어떤 재판영화보다 몰입되더군요. 참 인상적이었고 재미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마지막에 이름 한명한명 부를때...이건 좀 너무 작위적이네....그래도 감동적이다....라며 눈물 훌쩍였는데... 그 장면이 실제 있었던 사실이라는것을 알고 너무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 정말 추천합니다.
14/01/06 23:39
우리 나라는 정말 아픈 일들을 많이 겪어 왔습니다.
80년대 민주화 항쟁도 정말 아프지만 해방이후 정세는 이보다 몇배는 아픈 것 같습니다. 윤태호 작가의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웹툰을 보면 변호인보다 수십배는 아픈 것 같습니다. 아프면 원인을 제거하고 치료해야 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픔을 분노로 표출하고 기득권이 반응을 안하면 시위로 대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것 같은데 이것이 잘 못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네요
14/01/06 23:46
과거 청산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해서 그런듯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과거사 청산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은 보통 일제 강점기/한국전쟁/군사독재정권 시기 있었던 일들인데 일제 강점기 과거청산에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진상규명이 부족하구요 한국전쟁시기(양민학살)의 일들은 이제 규명 단계를 겨우 벗어났을 뿐이고, 규명된 진상이 전사회적으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기보다는 피해자 배상 소송의 증거로 활용되는 정도에 그치고 있죠. 그리고 군사독재정권은... 아시다시피 "군사독재정권이 과거사 청산의 대상이다"라는 명제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공론이 형성된다 하더라도 진상 규명 - 가해자 처벌 - 피해자 보상 - 올바른 교육의 단계가 남아 있어서 첩첩산중인데 공론형성조차 되고 있지 않으니 갈 길이 멉니다.
14/01/07 00:07
5.16이후 잘못에 대한 처벌이 미지근 한 것은
그 시절 정권으로 이득을 본 사람들이 한국사회 기득권을 잡았기 때문이겠지요 정의롭지 못한 것에대해서는 처벌을 올바르게 내려야하는데 당시 정세상 현실적으로 넘어갔다고 현재에도 똑같이 넘어가자는 문화가 자리잡으면 영원토록 올바른 것에 대한 국가적 바로잡음은 힘들어 질 겁니다. 민주화 투사들은 자신들이 민주화를 완성한 것처럼 기쁨을 누리지만 거짓된 승리였을까요?군사독재보다 더한 자본독재는 더 강력한 정당성을 얻고 자유의 선행조건인 평등에 대해서는 너무나 관심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이것이 단순히 역사적 중간 단계라면 크게 신경안 쓸 수도 있지만 아시아에서 민주주의가 만개헸다거 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 일본 밖에 없습니다. 그런 현실에서도 한국보다 자본주의를 70년 빨리 받아들인 일본도 정치적으로는 전제왕조라고 여겨도 될 정도의 국가이고 오히려 대한민국이 일본보다 정치적으로 민주의식이 발달했다고 생각되는 상황이지만 그러한 대한민국도 세계적으로는 언론의 자유조차 점점 자본에 잠식되어가는 비민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너무나 슬프네요
14/01/06 23:47
저도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를 봤다 라고 느낀 영화였죠.
저도 류수영이 나왔을때 영화에 꼭 필요한 역할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4/01/07 00:11
산업화에서 민주화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개혁적인 자본가의 의식을 나타내는데 필요한 장치였다고 생각합니다. 돈은 누구나 다 좋아하지만 송우석과 류수영(해동 건설 후계자)는 정치적 체재 수렴에서는 의견이 갈린거죠
14/01/07 00:14
개인적으로는
제가 생각하는 변호인의 단점이 나타나는 장면입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영화가 결론을 내려놓고 관객에게 주입시키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어느 정도 납득이 가더군요.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미 잘 아는 사실이고 공감이 가는데, 그 해당 장면으로 가는 과정, 해당 장면의 전개가 좀 억지스럽고 뜬금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단점은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의 가치로 덮어지지만요.
14/01/07 00:22
이창준이라는 캐릭터나 해동건설은 송우석이 부동네사건을 맡으면서 마음가짐의 변화를 표현해주는 매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존재였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식 민주주의나 이런것들을 스윽 던지기만 하는 것일뿐 큰 의미없는 메시지와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국내에서 손에꼽는 건설회사 차기 CEO인데 개인의 경영이념같은것도 없이 넘어가기엔 뭣하니 넣은걸로 보이구요.
14/01/07 00:44
2에서 둘째장면이야 윗분들이 많이 말씀하셨고.. 첫째장면은 처음부터 언짢은 상태였던 건 이미 그 친구가 평소에 자괴감이 쌓여있었다는 설정이라 납득 못할 정돈 아닌거 같아요.
14/01/07 01:18
해동건설을 보면서.. 저는 당장 저 시대에는 큰 관련이 없지만,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난 뒤에 한국 현대사는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절과도 관련되는 자본의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정치는 시장에 포섭되었다는 퇴임 후 노무현 대통령의 쓴웃음과 삼성과의 관계 등이 생각나더군요.
14/01/07 13:52
2013년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저땐 그랬지 후후훗... 하며 나와야 하는데...
문제는 그때와 별반 다를것이 없는 현실에 맘이 무겁더군요.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리운 분들은 눈시울을 붉히고 나오고, (제 집사람...) 시대가 속상한 분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나오게 됩니다. (저....) 집에 와서 즐겁게 노는 애들을 보니 더욱 마음이 아퍼서... 한민족 역사에 개혁, 혁명 이런거 하던 사람들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폭싹 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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