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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06 15:19
pgr은 중독입니다. (이거 조금만 더 해야지... 헉 끊을수가 없어!)
롤은 다단계이면서 중독입니다. (친구와 같이 하면 좋을것 같아 -> 친구가 더 열심히 하네?) 이 두 가지를 하시면 중독과 다단계는 이미 깨우치신걸로...
14/01/06 15:22
저도 나이를 조금..먹고 이제 30을 목전으로 두고 있는데 2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들이나 대학 친구들에서 다단계 권유가 조금씩 오더군요. 사실 호기심에 몇번 회사 방문한 적이 좀 됩니다. 사실 전에 다단계 글에서 댓글 달았듯이 저도 수치적으로 보고 분석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이건 말도 안된다. 속을 수가 없다.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혀 본 사람들이나 세상 물정 모르는 애들은 그게 마치 내가 이룰 수 있는 판타지 정도로 보이나 봅니다.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만나는 그런 성공 모델을 직접 해 볼 기회가 왔다. 정도일까요. 내가 노력 한 만큼 댓가를 받아간다. 나는 정말 뛰어난데 세상이 날 알아주지 않는다. 근데 여기는 정말 나의 능력만큼 대우 받을 수 있다. 마치 영화나 소설속 주인공 처럼 성공 할 수 있다. 라고 말이죠.
한가지 재밌는 경험은 치킨집 사장은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월 500밖에 벌지 못한다면서 자신들의 일은 노력하면 누구나 손쉽게 월 2000만원의 판매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라고 강의하더라구요 -0-;; 이걸 당당히 파워포인트 자료로 만들어서 수없이 반복해서 강의했을 것 같은데... 제가 치킨집은 월 500 벌려면 월매출 4000은 돼야 할 텐데요? 하니 다들 벙찌더군요. 여태까지 강의한 사람이나 들은 사람이나 솔직히 수준 나온다는 생각만... 사실 이것도 저렇게 말 했는데 그게 무슨 말이죠? 이해를 못 하고 라고 다시 물어봐서 일일이 매출과 순이익 하나하나 설명해야 하는 기가막힌 상황이 나왔다는 것도...
14/01/06 15:22
다단계에 사람들이 빠질 때는 여러 이유가 작용하는데, 우선적으로 수치적 장난을 통해 현혹되는 것과, 분위기 조성등 여러 심리효과을 만들어내는 것이 결합하고, 취업이 안되는 등의 개인적 절박함 등의 상태가 더해진다고 봐야겠지요.
14/01/06 15:30
주식은 모르겠는데, 경마는 가끔씩 상한선 정해놓고 과천 가는 사람 입장에서...
그게 다단계보다 돈 벌 확률이 높지는 않다는걸 단언해 드립니다.
14/01/06 15:31
다단계 암웨이 상위 6%가 1년에 340만원 법니다. (전체 매출액으로요..)
경마가 확률이 더 높으면 높지 낮지 않습니다. 경마는 소수의 사람이 돈을 번다면 다단계는 업주 빼곤 아무도 돈 못법니다. 상위 1%가 1년에 5000만원 버는데. 전체 매출액이 5천이라는건 '내가 영업하면서 쓴돈이나 기타 재고 등등 하면..' 상위 1%가 일반적인 직장인만큼 버는거에요.. 경마에서 상위 5%면 1년에 300만원보단 더 법니다.. 그리고 경마 상위 0.?% 면 일반 직장인 수준보단 더 법니다. 물론 경마는 돈을 벌기 시작하면 그걸 다시 투자해서 날려먹는다는 문제점이 있긴하죠(도박이나 주식도) 하지만 다단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적자입니다' 도박이나 경마는 사람에 따라선 '흑자 -> 적자' 테크 중간에 짜르면 흑자가 가능하죠.. 초심자의 행운처럼.
14/01/06 15:58
단식에 완전 랜덤으로 걸어도 승률(돈 딸 확률)이 6~10%는 되니까요.
다단계를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이 그만큼이나 될지 회의적입니다.
14/01/06 15:26
보통 중독은 자신이 보기에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매력적이어야 가능합니다.
다단계 속칭 피라미드는 이미 그 수준에 이르지 않습니다. (물론 여기에 빠진 많은 사람들은 합리, 이성적 사고수준이 낮아서 그렇다...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남은 한가지 이게 매력적인가 하는 물음에 관해서는 주식, 도박, 부동산등을 통한 가치 창출보다 확률및 산출량이 극히 떨어진다. 행위 자체의 매력적 부분이 있느냐 하면 혀로 구워삶는 다른것들 보다 아스트랄함과 스릴이 떨어지니 매력도 느껴지지 않더군요. 여기에 빠진 사람들이 뭐 전부 저수준의 사고를 한다 라고 하기엔 절대량으로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것 같아서 사람의 상황등이 순간적으로 이성적 사고를 어느정도 마비시키는 경우가 있을텐데 아마 그 타이밍에 걸려버린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14/01/06 15:27
오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시군요
저도 평소에 다단계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달콤한 말로 유혹하길래 사람들이 빠지게 되는지 한번 가서 설명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건 절대로 넘어가지 않는 신념이 굳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 문뒤에서 빌리장석이 나오는데.....
14/01/06 15:28
똥을. 꼭 젓가락으로 찍어서 맛을 봐야 똥인걸 아는건 아닌데요.
굳이 맛을 한번 봐 보고 싶으시다면야 말릴 사람이 누가 있나 싶지만, 그러려면 차라리 매주 로또를 한 10만원 어치씩 사시죠. 또, 대학 선배중에 도박에 미쳐버린 사람의 예를 볼때, 야...모정을 이기는 욕구가 있구나.... 라고 느낀게 도박이어서. 제 기준에서는 도박이 그다지 다단계보다 나아 보이지도 않아요. 중독성을 보면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호기심으로 인해서 괜시리 본인의 미래를 망칠 필요는 없습니다.
14/01/06 15:56
저도 포커를 좋아하는데, 제가 사실 먹고사느라 바빠서, 그리고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중독될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중독되는 사람들이 어떤 느낌으로 그렇게 되는건지 대강 느낌이 오더라구요. 뭔지는 정확히 설명은 못하겠는데, 본인이 나름의 전략으로 베팅을 하고 이겼을 때 돈을 자기 쪽으로 쓸어오는 쾌감은 정말.. 뭐든간에 쾌감의 적정선이 100이 있는데, 그게 150 200을 넘어 뇌의 어떤 부분을 빵! 하고 때려버리면.. 본인이 좋든 싫든 나중에 계속 그 생각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중독의 시초이구요. 그래서 도박은 최대한 되도록 멀리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다단계는 어떤 식으로 빠지게 되고, 중독 수준으로 가는지 그 느낌이 참.. 납득이 안되서 궁금하긴 해요.
14/01/06 15:32
다단계를 내가 만들어서 돈을 버는 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지 이건 이제 사회인으로 하나의 선을 넘은 거죠 어둠의 세계로. 다단계 할 시간과 노력이 있다면, 차라리 하우스를 뛰거나 파생상품에 손대는게 낫습니다. 이건 상한선만 정해놓으면 심각한 위해가 없고, 다단계로 돈을 벌 수 있을 정도로 자제력과 집중력이 좋다면 상한선을 정해서 지키는 자제력도 가능하죠.
14/01/06 15:35
계속해서 수익이 난다면 상한선이 의미가 있지만
일단 투자금이 조금이라도까진 상황이라면 원금회복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모든 뇌를 장악하면서 상한선 자체가 별 의미가 없어지지 않을까요? 중독이라는 관점에서는요. 그래서 전 중독되었다고 하면 다단계, 주식, 파생, 도박, 경마 다 똑같다고 봅니다. 결국 죽기 직전까지 가야 빠져나오죠.
14/01/06 15:36
원금회복에 대한 강렬한 욕구에 지배되지 않는 것 = 자제력입니다. 다단계에서 자제력이 발휘되고 이성적 판단이 가능할 정도라면, 차라리 도박에서 그걸 유지하는게 더 쉽고 인센티브가 높다는 거죠. 예컨대 저는 가끔 포커를 칩니다만, 다단계에서 이 정도 자제력을 발휘할 자신이 없네요.
14/01/06 15:33
아닐 것 같으면 아니겠지요 그걸 굳이 확인해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그렇게 많이들 속아넘어간다는 다단계를 나는 안 속을 거야. 한 번 말이나 들어볼까?' 이런 건 그냥 자부심을 재확인하는 정도의 의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14/01/06 15:37
저도 자부심을 재확인하는 의미가 아예 없다고는 생각안하긴 하지만 그보다 확인, 호기심 해결의 목적이 강한게,
저는 진짜 담배같은 경우는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피웠거든요. 어차피 난 끊고 싶으면 끊을 수 있어. 라고 시작했다가 못끊어서 제 자신의 미련함을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되어서, 이제 '중독'에 관련된 것은 명쾌하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생각했거든요. 다른 것도 그와 같은 방식으로 어떤건지 최소한 이해는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냥 그러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런 생각입니다.
14/01/06 15:40
예 아래 댓글을 보고 나니 그런 의미라고 이해를 했습니다. 뭐.... 공안9과님 말씀처럼, 결혼하신 거 보면 비논리에 빠지신 경험이 이미 있는 것 같은데요??? 흐흐흐흐
14/01/06 15:33
아 제목을 처음에 좀 엉뚱하게 저렇게 써놨긴 했는데,
이 글의 본래 의도는 정말 다단계를 해보고 싶다는 목적이라기 보다는 '비이성', '비논리적'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피우기 싫은데 피운다' 라는 '중독'의 모순은 '배고픔'이라는 것에 빗대어 명쾌하게 이해하게 되어 속이 시원한데 반해 '최면'이나 '다단계' 등의 나머지는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어,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어 그냥 한 번 머리속에 있는 욕구를 끄집어 내서 글로 써본거에 불과합니다. 현실적으로는 매일 직장 다녀야 되는데다, 아내도 있어서 제가 하고 싶다고 맘대로 뭐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14/01/06 15:36
Wade 님도 분명히 인생에서 '비이성, 비논리적' 상황에 빠졌던 적이 있죠.
그 당시 같이 빠졌던 분이 지금 같이 살고 계실테고요. 흐흐
14/01/06 15:40
사실 똑똑할 필요도 없이, 고등학교 수준의 상식만 있으면 듣자마자 황당하다고 느낄 정도더라구요.
전역하고 군시절 중사한테 끌려가서 한 번 듣고 나왔는데, 듣는 내내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더군요. 솔직히 재밌었습니다 크 (그 중사는 부대에서도 간부들에게도 놀림받는 바보캐릭터로, 중학교 수준의 상식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14/01/06 15:41
일단 다단계 권유도 받아봤고, 다단계 업체에 배달도 해 본 입장에서 보면
권유를 받은 경우는 일단 권유받기 전에 사전 정보(?)를 친구에게 들은 상태였습니다. (이사람 저사람에게 권유한 것 같더군요.) 문제는 다단계인걸 알고있는 상태이고, 분명 돈을 못벌고 손해볼거라는걸 아는 상황에서도 하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게 만들더군요. 일확 천금을 얻겠다 와는 전혀 다른 부분이라, 당황하고 그냥 뛰쳐나온 후 권유한 사람에게 "나 다시 안볼거 아니면 더이상 권유하지 마라." 라고 했습니다. 왜 그런 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든건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다단계 업체에 배달을 하면서 보고 느낀건, 거기 있는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가 배달한 업체들은 대부분 노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신기한건 다들 다단계라는걸 알고 있고 돈을 잃을거라는것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더라구요. 그런데도 다니는건 늙어가면서 느끼는 소외감이나 외로움 등을 다단계 업체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분들은 돈 보다는 사람이 그리웠던 거죠. 다단계라는게 꼭 돈으로만 꼬시는게 아니라는걸 알고 "이래서 빠져나오기가 힘든거구나." 라는걸 느꼈습니다.
14/01/06 15:43
암웨이에 1달 정도 살짝 발 담근 적 있었는데, 첨에 화려한 언변에 혹 했다가 논리적으로(주로 수학 통계학적으로) 생각해보니 말이 안되더라구요.
글구 사람 꼬시는 일도 넘 피곤한 일이고.. 그래서 한명도 안(못) 꼬시고 바로 때려 치웠던적 있습니다. 크크
14/01/06 15:44
2011년에 르웰린견습생님이 올리신 다단계 시리즈 추천합니다. 이왕 하실거면 제대로 알고 하셔야지요.
https://ppt21.com../?b=8&n=33509 근데 이 시리즈가 올라온게 벌써 2011년이네요. 엊그제 본거 같은데.
14/01/06 15:47
음....다단계야 말로 나의 특기와 적성을 모두 살리는 내 인생의 베스트 초이스야!! 라면 해도 될거 같습니다...
돈이야 뭐...돈이 뭐 중요합니까??하하하 행복하기만 하다면야....
14/01/06 15:48
자본주의 시스템이 어떻게 보면 다단계와 흡사하다고 볼 수 있을 듯하고, 중독은 피지알 많이 참여하시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피지알 하는데 서버 에러 한 번 뜨면 굼단현상이 우왕~
14/01/06 15:55
아 저랑 비슷하시네요. 목적은 좀 다르시지만
저도 설득기술 사사받으러 가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근데 주변에 피해사례도 없고 하는 사람도 없어서 안타깝네요. 다단계 간부급으로 여러명에게 면담 당해보고싶어요. 필기도 열심히 하고 녹음도 하고 진짜 눈 반짝거리면서 들어볼텐데....
14/01/06 16:05
저도 설득의 기술을 배우러 가끔 아파트 단지에 찾아오는 약장수 수작에 일부러 넘어가고는 합니다.
홍삼엑기스, 뱀술, 뽕.. 많이 봤는데, 뱀장사 하시는 분들이 가장 탁월한 기능을 자랑하셨던 걸로..;;
14/01/06 16:03
처음 시작할때 자신의 위치를 제일 꼭대기처럼 생각하는순간 당하는거죠. 가장 아랫쪽이 자신의 위치죠.
여기서 피라미드를 만들어보고 자신의 아랫단계에 대체 몇명이 필요한지 계산해보면 될텐데... 2만명이 회원숫자인 회사에서 시작한다면 1단계는 4만명, 그다음은 8만,16만,32만,64만,128만... 고작 6단계에 100만명의 회원이 더 늘어나야 됩니다..문제는 그렇게 늘어나봐야 자신밑에는 고작 64명.
14/01/06 16:05
예전에 제 친구 한명이 이런 호기심으로 빠져버린 친구가 있었죠.
아직도 기억하는게 같이 학교 끝나고 가는길에 갑자기 누가 붙잡더니 설문조사 하나만 해달라더군요. 설문내용보니 암만 봐도 이상한 종교였습니다. 하나님의교회 같은 그런 이상한곳이였죠.(뭐 25일이 예수탄생일이 아니다. 일요일이 쉬는날이 아니다 등등) 맨 밑에 주소하고 전화번호 적는 곳이 있더군요. 설문하시는 양반이 그거 추첨해서 선물주는거다라고 했지만 누가봐도 너무뻔해서 전 엉터리로 적었는데 친구는 제대로 적더군요. 왜 제대로 적었냐 했더니 한번 궁금했다고.. 그리고 정확히 3년뒤 그 친구가 절 그 종교로 전도 하려고 전화하더군요.. 너도 들어보라고 ㅡㅡ 순간의 호기심이 한순간에 훅.. 그 친구 상당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친구였고.. 누가 봐도 그런데 안빠질 친구였는데도 빠지더군요..
14/01/06 16:09
웃픈 이야기지만, 그 곳에 계신 분들이 모두 자기보다 바보인 것이 아니라면 자신도 설득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거죠. 어헣
14/01/06 16:09
다단계 사무실 내부에 진입했을 때, 그 곳에서 진행되는 다단계 관련 세부 강의 내용이 명쾌하고 소위 말해 '말빨'이 우수한것도 다단계를 인정하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이겠으나 그것만으로 다단계에 빠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겠지요.
심리학적 관점에서, 특정 개인이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하기 위해서는 사실 직감보다는 데이터의 축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그 개인의 성격적 기질, 성장 환경, 사고방식, 가치관 등에 관한 이해는 물론이고 사회심리학적으로 나아가 인간 개인이 다단계 등과 같은 특수한 사회적 상황에 처했을 때 주위 사람, 분위기, 시간 경과, 넓게는 시대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이해하지 않고서는 다단계에 빠지는 원인을 진단하기 어렵죠. 다단계에 빠질 수 있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무수한 개인차에 따라, 또 특수한 상황에 따라 그 이유는 제각각입니다. 다만 보통 어떤 변수가 다단계 현상에 '주도적'으로 작동하느냐를 밝혀내보고자 고민하고 연구해 볼 따름인거죠. 뭐.. 여기까지는 어디까지나 지극이 원론적이고 당위적인 부분이겠고.. 앞서서 말씀해 주신 분들의 의견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저도 여기에 보태서 한 가지 가능성을 제안해보고 싶은데요, 우선 사회심리학자 Bem의 '자기지각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이론에 의하면, 다단계에 대한 자신의 태도는 자신의 사전 태도만으로 구성되는 게 아닙니다. 다단계에 대한 기존의 인식에 더해, '다단계가 어떤 건지 궁금하니까 일단 한 번 들어가서 구경만 하고 빠져나오자' 하고 '행동'으로 옮긴 자신의 모습을 또한 참고삼아 다단계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덧붙여 나가는 거죠. 즉 이 경우는 자신의 인식으로부터 태도를 추론하는 것이 아닌, 행동이 선행되고 그 행동으로부터 태도를 추론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아, 나 자신이 다단계 장소에 이렇게 직접 온 것을 보아하니, 나 자신은 다단계에 대해 부정적이지만은 않은가보군' 과 같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물론 이 부분은 Festinger의 인지부조화 현상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집니다. 다단계 관련하여 자신이 투자하는 시간이나 어텐션 등이 누적될수록 다단계가 자신의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나고, 그렇게 될수록 다단계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다단계란 곧 나를 구성하는 정체성, 자존감의 일부이며 다단계를 피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 일부를 부정한다는 말과 다름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14/01/06 16:24
오.. 두번째 문단 설명이 신선하네요.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 그 행동을 한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욕구가 일종의 Booster가 된다는 얘기군요. 어떻게 보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머리가 나쁘고 자존감만 높을 경우엔 더더욱) 그런 함정에 빠지기 쉬워지겠네요.
14/01/06 16:09
다른 사람이 들어가서 십중 팔구는 돈 잃고 사람 잃고 나오는 구나... 나도 그 사람들과 다를 것 없지.. 하지 말아야겠다... 하면 그냥 보통사람이겠고... 다른 사람은 실패하지만 그 중에 십중 한둘은 성공 하지 않나..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고 들어가면 천재아니면 바보겠죠. 저라면 제가 천재가 아닌 걸 아니까 안할겁니다.
14/01/06 16:20
날로 돈 벌 수는 없어요.
왜냐면 별 일 아닌데 돈 쓸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쉽게 돈 벌고 싶으면 남들은 못하는 그리고 남들이 나한테 돈을 지불할 능력이 있어야 됩니다. 다단계는 쉽게 돈 벌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미 논리가 안맞아요.
14/01/06 16:31
아버지가 다단계에 빠져가지고, 반강제적으로 끌려가서 한 번 강의를 들은적이 있어요.
뭐랄까 이야기의 논리적 모순은 전혀 없습니다. 단 시작할 때 가정자체가 틀렸어요. 잘못된 전제를 가지고 시작 한 후에 논리적으로 완벽한 구성으로 짜 버리니까 사람들이 미처 생각을 못할 수는 있겠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그자리에 나온 사람들은 취업에 고통받고 있는 지방 4년제 졸업생 및 취업준비생과, 곧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대 초중반의 가장들 및 장사가 안되는 자영업자 들이었습니다. 애시당초 가정의 헛점을 발견할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하는 부류가 아예 없었습니다.
14/01/06 19:10
아는 사람한테 낚여서 교육받은 적 있는데 태생이 의심병 환자라 그런지 전혀 설득되진 않더라구요.
다단계라는 걸 모르고 갔는데도 5분 들으니 뭔가 이상... 그 뒤부터는 집에 갈 생각만 하다가 새벽에 짐들고 튀었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빠지는 사람이 이해가 안되는데 자기 가족을 데려온 사람도 있더군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14/01/06 19:19
저는 사사받을 생각은 없는데, 이상하게 온갖 소수종교 분들이 다 접근하십니다. (소수종교 : 개신교 이단 or 사이비 포함) 아마도 제가 좀 만만하게 생겼나봅니다. 제가 일반에 비해서는 조금 많이 아는 편인데, 제가 이름 아는(웬만큼 규모 있는) 그룹은 대부분 만나서 얘기 나눠 본 것 같습니다.
이 쯤 되면, 그 분들이 저를 찾아오시는 건지, 제가 그 분들을 찾아다니는 건지... 가끔은 헷갈리기도 합니다. 어헣
14/01/06 20:52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역시 '하나님의 교회' 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천지 같은 경우 (요즘은 꼭 그렇지는 않지만) 보통 '관계가 생기고 나서 몇 개월 간은'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그냥 평범한 개신교 종파 사람들인 것처럼 하는데, (그래서 그 분들의 핵심적인 이야기는 처음 만나서는 들을 수 없습니다.) 이 분들은 '처음 만나서 대화 나눌 때'부터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논점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며 최종 핵심교리까지 쭉쭉 진행해주시더라구요. 몇 분 만나뵐 기회가 있었는데, 매번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분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좋은 인상이 남아 있습니다. 헿 솔직하기도 하고 시원시원하기도 하고... (물론 주장하시는 바에는 동의가 되지 않습니다만...)
14/01/06 20:57
제가 곰인 것은 맞지만, 맹수는 아닌데요. 말하자면 꿀단지 들고 다니는 위니 더 푸 같은 느낌이랄까...
http://s.buzzfed.com/static/imagebuzz/web02/2010/1/17/12/winnie-the-pooooooooh-837-1263749707-0.jpg
14/01/06 21:15
제가 하의실종인 것은 맞지만, 변태는 아닌데요. 말하자면 변태라는 이름의 신사랄까...
http://postfiles11.naver.net/data33/2008/8/23/170/%B9%AB%C1%A6-1_%BA%B9%BB%E7_tkfka1959.jpg?type=w2 http://mirror.enha.kr/wiki/쿠마키치
14/01/06 22:09
전 호기심에 다단계는 아니고 증산도 한번 따라가 본 적은 있습니다. 거기서 하늘의 기를 모으고 땅의 기를 모으고 사람의 기를 모아서 절만 한 두 시간을 땀뻘뻘 흘리면서 하고 왔네요. 결국엔 돈이라서 에이 그러면 그렇지 하고 호기심 해소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나름 유쾌한 경험이었어요
14/01/06 23:47
비유를 정말 잘 하시네요. 담배의 중독성에 대해 이제까지 들어왔던 설명중에 가장 그럴듯한 비유입니다. 식욕이라니... 그리고 중독에 대한 비유도 인상적이네요. 100이 적정선인데 200이 들어왔을때의 충격. 잘 써먹겠습니다.
14/01/07 21:31
별로 특별한 게 있다고 생각되질 않습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원래 합리성과는 거리가 멀고, 믿고 싶은 걸 믿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때 편지를 받은 사람이 특정 금액을 보낸 사람한테 다시 보내 주는 편지 다단계? 같은 것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편지 보낸 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즉 주장 대로 돈을 번 사람이 존재한다면, 확률적으로 내 주변 사람의 20%는 편지에 돈을 동봉해 보냈어야만 가능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사실이 아니죠. 그런 편지를 받아 본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드니. 간단한 계산만 하더라도 반박할 수 있는 주장을 믿는 것은 그 주장이 그럴 듯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믿기 싶기 때문입니다.
14/01/07 22:24
사람을 다단계에 빠트리는 과정을 보면 어떤 '합리적인 사고' 를 통해서 다단계의 매력을 알게하는 과정과는 거리가 멉니다.
일단 마주앉는 사람을 바꿔가면서 정신없게 만듭니다. 다단계 마케팅의 성공사례를 주욱 알려준다던가, 나 벤츠타고 다닙니다라는 사람들 강의하는데 들어가게 만들고, 그 내용도 없습니다. 나 돈 많이 벌어. 밖에 없죠.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행복한 세상을 위해어' 라는 영화에 주인공 아이가 칠판에 자기가 바라는 행복한 세상을 그림으로 그리는데, 그것이 바로 '네트워크 마케팅' 이라고 설명하고 (다단계란 표현 잘 안쓰더군요. 근데 웃기는게 영화에서 아역배우가 그리 생각한다는게 뭐가 중요한건지..) 어떤 놈은 나 어디어디 대학다닌다, 내가 네트워크가 사기라면 왜 여기 있겠느냐? 라는 얘기도 하더군요. "당신이 어디 대학다니는거랑 그게 뭔상관인데요?" 라는 얘기에 잠시 버벅댔지만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헛점을 보여서 며칠더 들어보겠다라고 허락이라도 한다면, 밥도 잘 안주고 잠도 잘 안재워서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방법도 사용합니다. 때문에 최근 사시성 다단계는 세상물정 모르는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들을 타겟으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문제가 된 '거마 대학생' 같은 경우가 가장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죠. 3조 먹고 튄 조희팔의 경우, 중장년층이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기존처럼 다단계 구조를 강조한 것이 아니라 안마의자를 1개 구매하면 1구좌라 하여 그것을 미용실 등의 업소에 설치하고 수익금을 준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조직은 다단계 구조였지만, 다단계라는 '조직' 보다는 아이템에 고민한 부분이 돋보이죠(?). 결론은 다단계에 빠지는건 어떠한 '이성적 판단' 이나 '합리적인 사고' 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냥 어떻게 평범한 한 개인이 집단 히스테리 속에 빠지게 되는가? 의 과정으로 이해하는게 빠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역시 윗 댓글들 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취약성이 내제된 사람이 더 잘 빠지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돈이 급하다거나 하는 경제적 문제를 가진 사람이거나, 사람의 말을 잘 믿는다거나, 분위기에 잘 휩쓸린다거나 하는 요소들이겠죠.
14/05/14 11:29
글쓴이분의 논리도 충분히 이해갑니다
저도 비슷한 논리로 제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것에 대해선 남말 안듣습니다. 하지만 다단계는 경험 안해봐도 사기인게 뻔히 보이는지라... 다단계는 100% 사기니까 좀 다른 케이스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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