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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0 12:03
오히려 학력인플레를 부추기는 발상이 아닌가 하네요.
물론 저도 박사학위자이고 사실 논문을 쓰면서 다른 분야에 비해 어렵지 않게 땄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리 산학연계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명시된 지식화' 하는 과정도 박사과정 중에 중요한 요소라는 입장에서 볼 때 납득하기 힘듭니다.
13/12/20 12:05
그냥 산업 석,박사라고 명시가 되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기업을 제외하고는 그냥 석,박사보다 낮은 대우를 받는 일만 일어날 것 같네요.
대부분 석,박사는 이미 산학협력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말이죠...
13/12/20 12:07
실용학문이란 측면에서 논문 작성과 관련된 폐해가 많기 때문에 일부에 한해 적용하는 것은 찬성합니다.
물론 논문도 있고, 프로젝트 성과도 있으면 가장 좋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으므로 박사 학위가 어떤 분야 전문가를 보증하기 위해서 또한 사회적 낭비를 막기 위해(학위 수여를 위한 목적으로서만의 논문)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13/12/20 12:10
이 말씀에 한표 던지고 싶고요, 명예 훈장 뿌려서 유력 인사들끼리 아이고 박사님 오셨군요. 네, 덕분에 박사 학위 땄네요. 이런 놀이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3/12/20 12:16
지금도 중소기업사장분들이나 공기업이나 이런데 계신분들중, 학위목적으로 파트타임으로 오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지금도 어렵지 않게 학위를 따지만... 이 제도가 생기면 더 쉽게 박사따고 저런 놀이를 할것 같습니다;;
13/12/20 12:09
저도 박사학위 특히 의박 무용론자이므로 일부 재조정은 찬성입니다. 어짜피 이 분야야 교수 임용때 SCI나 다른 논문실적으로 논문생성능력에 대한 평가를 하기 때문에 굳이 PhD를 할 필요가 없죠. 관계자들 월급만 줄 뿐이지.
13/12/20 12:13
논문과 학위, 학문의 관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인과 공무원의 머릿속에서 나온 한심한 제도라고 봐야죠. 앞에 "산업"이라는 글자가 반드시 들어가서 감별할 수 있어야 겠습니다.
13/12/20 12:15
그런데 진짜 생각해보면, 기업들이 박사 타이틀 (석사 타이틀은 입사시에 경력으로 안쳐주니)을 몇 년 경력으로 쳐주는 식으로 계산하는데,
이런 반쪽짜리 산업 박사 시스템 만들어봤자 기업들은 경력 최대한 안쳐주려고 후려칠텐데, 따려고 할지는 의문입니다. 해외에서는 당연히 안쳐주겠죠. 산학 협력 프로젝트가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것도 아니고, 산학 협력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의례 그것으로 SCI 논문도 충분히 씁니다. 1저자 SCI 논문이 있는데 학위 논문이 없다는 건 더 이상한 일이구요. (그거만 잘 정리해도 학위 논문 나오는데;;) 산학 협력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SCI 논문이 없거나 나온 논문에 이름이 안들어가면, 그만큼 공헌도가 없거나 좋은 결과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 되죠. 해외에서는 무조건 안쳐줄 거라 생각합니다.
13/12/20 12:18
저도 지금 대학원에 있는 입장이지만,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하고 그것으로 논문을 충분히 쓸수있고, 지금도 그렇게 많이 하고 있는데...
저 제도가 시행되면 높은분들이 프로잭트에 이름만 올리고 학위를 따는 방법으로 악용할 여지가 많을 것 같습니다.
13/12/20 12:56
저도 이부분이 제일 걸리네요
회사에서 묻어가는 윗직급 사람들을 봐서... 저도 직급올라가서 기회를 잡으면 유혹에 안빠질 자신은 하기 어렵네요 ㅠㅠ
13/12/20 12:17
간판용 그 이상은 절대 아니라고 보네요. 제도 시행되고 1,2년 동안 스펙에 박사 학위 수여가 들어갈 교수 정치인 재계인이 수두룩 하겠습니다. 공인 숟가락 제도
13/12/20 12:20
이 쪽이 가능성이 높겠네요.
프로젝트에 이름만 넣고 있다가 산업 박사라고 명목상만 넣는 경우만 쓸만하겠군요. 결국 돈 받고 박사 타이틀 팔으라는 거네요. 지금까지 명예 박사라는 정말 많은 돈과 봉사를 들여야 받을 수 있는 거 말고 교수 하나만 잘 구워 삶으면 박사 타이틀을 받을 수 있는 합법적인 길이 열리는 거네요. 저도 대학원생이지만, 진짜 한국 사회 더럽게 돌아가는 거 같네요..
13/12/20 12:18
충분히 좋은 신기술을 만들었으면 잘 정리해서 써서 publish하면 될텐데 굳이 왜 이상한걸 만들려고 하는지.....
Peer review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은 성과를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13/12/20 12:19
박사 민영화인가요 -_-;; 2년 박사가 수두룩해지겠네요. 분명 그 산업체에 낙하산 박사들이 양산된다에 한표.
논문도 못나갈 성과가 산업체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나 모르겠네요.
13/12/20 12:25
우회접속 막고, 외국 단체가 뭐라고 지껄이든 귀 막고, 박사도 멋대로 찍어내고...
우리나라는 이러다가 진짜 '고립된 10년' 찍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3/12/20 12:29
일단, 이게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저는 이게 없던 개념을 만든다기 보다는, 음지에서 횡횡하던게 드디어 양성화가 되었다고 봅니다. 오히려 여기까지 오는데 왜 이렇게 늦었지? 라는 생각이..
13/12/20 12:29
석박통합과정 밟고 있는 학생으로서, 심하게 회의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깎아먹을 요소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13/12/20 12:37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도 다 과제에서 시킨 일 하면서 논문 쓰고 학회 가고 그걸로 학위논문 내서 겨우 졸업하는데..
저희 과에선 농담이지만 SCI-E 3~4편을 갈아 넣은 다음 한방울을 더 넣어야 박사학위논문이 된다고 하거든요. (생각해보니 진짠가 싶기도 하고..) 물론 회사나 연구소 등등 받아주는 곳에서야 산업 석박사 열심히 까내리려고 하겠죠. 월급 더 주기 싫으니까. 그치만 열심히 해서 박사 따놓고 옆에 프로젝트에 이름 하나 올려서 (산업)박사라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보면 정말 많이 화날 것 같습니다.
13/12/20 12:44
명칭이 어찌될런지 모르지만 설마 Ph를 붙이진 않겠지요?
암튼 저 제도의 문제는 악용된다면 돈으로 산업 석박사를 살 수 있다는거겠지요.
13/12/20 12:48
아마도 제 분야인 기계공학과가 제일 활성화가 될 거 같은데..
이미 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제 입장에서 이건 Ph 대신에 다른 말을 주길 바랍니다. 이기적일지 모르지만 지금 회살아 학업을 병행하는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학생들도 논문쓰고 졸업했습니다. 학술지에 논문을 한편도 안썼다면 Ph. D. 라는 말은 해서는 안되겠죠.. 실용적인 효과는 분명히 있을거 같은데..박사라는 말이 너무 남발되지는 않길 바랍니다.
13/12/20 12:52
이번에 석박 과정 밟기 시작하는 학생으로서
좀 울컥하는데요 ㅡㅡ 이게 뭐하자는 짓인지...?? 왜 이런게 필요한지 도저히 잘 모르겠습니다
13/12/20 13:24
피지알 이공계의 대들보이신 Orbef 님의 생각을 꼭 듣고싶습니다 헣헣
중고등학교때 이공계 연재 글 보다가 내년에 석박통합으로 대학원 진학하는데, 기사 보니까 씁쓸하네요..
13/12/20 13:30
기존의 박사 제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산업 박사 제도를 도입하는건가요?
아니면 원래 논문써서 따야되는 박사학위를, 논문 안써도 딸 수 있게 바꾸는 건가요?
13/12/20 13:30
1. 고학력이 문제라면서 오히려 학력 인플레로 의미 없이 학력 요구 조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경제학적으로 설명 가능해보이고 직관적으로도 우리나라의 과거와 지금의 대졸 현황 비교를 해봐도 비교할 수 있겠군요) 2. 박사 학위 인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문제 3. 어차피 학력이 능력과 연결되지 않는게 명확한 분야같은 경우는 굳이 고학력을 주어야 할 필요가 없죠. 그런 경우는 보통 능력 증명이 학력이 필요없을 정도로 명확하게 가능한 분야일 경우라는 이야기고 사실 박사는 내가 이 분야에서 있어 어떻게 사고해왔는가를 보여주는게 기본 전제라서
13/12/20 13:30
리얼 월드에서 갖가지 종류의 박사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입장에서, 좀 심하게 웃음이 나네요.
이걸 가지고 이야기해 본 주위 교수님/연구자들 포함 박사 8명이 모두 한결같이 박장대소 후 깊이 걱정합니다. 학계 자체가 이런 문제에(박사 퀄리티 유지관리) 취약한 측면이 있는데, 정부에서는 아예 그걸 포기하라고 대놓고 유혹을 하는 셈입니다.
13/12/20 13:40
논문이 중요한게 아니라, 논문 [쓸 정도의 능력] 이 중요한거 아닙니까? (.....)
아, [수능 안 보고 대학가는] 그런걸 바라시는군요? 유레카!
13/12/20 14:04
윗분 말씀대로 능력있는 박사들을 양산해야죠. 박사 타이틀을 남발한다고 박사 수준의 고급인력이 늘어난답니까...
이런 바보짓을 대체 왜 하는거죠?-_-
13/12/20 19:05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사"학위"라는 입장에서 봤을 때는 반대입니다. 그러나, 박사"급" 대우를 해줄 수도 있다라면 긍정적으로 봅니다.
13/12/20 19:17
기술개발자에 대해서 대우 해주겟다는의도자체는 나쁘진 않은데 기존의 박사가 논문을 쓰고 학문적인 위치가 중요한 만큼 굳이 기존의 박사 타이틀을 주기 보단 다른 방법을 찾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정 안되면 '산업계 기술형 박사' 뭐 이런식이라도 다른 워딩을 하던가요. 똑같은 대학원에서의 박사 타이틀을 준다면 억울한 사람이 많이 생기겠죠.
13/12/20 23:52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융합형·시장형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같은 업적을 쌓으면"
자동적으로 박사 논문 아이템들이 쏟아질것인데.. 단순히 산학협력을 했다는 이유로 학위가 주어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참고로 같이 일했던 러시아 인력들은 현업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고 현업의 기술이 어떤 경지에 오르면 박사학위를 인정해주는 제도가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방위산업 분야라 특수성을 가졌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분들은 회사내 기술대학(회사내에 대학원 같은걸 운영할 수 있더군요)의 교수로서 활동하시더군요 이런 기술은 단순 용접이나 이런 기술이 아니라 레이더 시스템 설계등 굉장히 하이테크한 기술이었습니다. 특정 파라미터를 왜 그렇게 정했냐고 물어봤다가 칠판 네바닥을 지우고 쓰면서 설명해주던 그분이 생각나네요.. 기계,전파,시스템 공학의 정점에 서서 가장 바닥이 되는 원리까지 통달한 그야말로 그루 였습니다. 자기 손자 같아서 더 가르쳐주고 싶다던 그분을 한편으론 경외의 눈으로 한편으론 중간부터 못알아 듣고 있는 저를 숨기는 부끄러움을 가지고 지켜보던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한 순간이었습니다.
13/12/21 02:57
그러나 현재 충분히 제도적으로 까다롭고 엄밀한 절차를 담보하고 있는 Ph.D에 대해서도 학위 수여 기관의 지도 감독이 허술해지는 부분들이 생기고, 그에 대한 제도적인 감시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데,
제도 자체적으로 허술한 관리의 위험성을 훨씬 더 많이 내포하는 이런 제도를 반기기는 어렵죠. 지금도 박사학위가 단순히 논문을 그 사람 이름으로 냈다고 주어지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는 경우들이 있죠. 하물며 1인이 아닌 공동 작업의 참여 및 기여도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과연 엄정하게 이루어질까요? 그 부분에서 일한 현재 한국 과학 기술 연구과제의 참여 및 평가구조가 대놓고 구멍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그 분 정도면, 그냥 Ph.D 받으시는데 아무 무리가 없습니다. 논문 형식으로 직접 쓰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그건 도움을 받아도 연구윤리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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