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12/13 22:13:24
Name [fOr]-FuRy
File #1 무제_1.jpg (59.0 KB), Download : 61
Subject [일반] 사랑을 하면 사람이 변할까요?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더 추워졌습니다.

서울권에서는 눈이 온다고 하는데 여기는 경남권이라 그런지 눈은 커녕 바람만 차갑게 붑니다.

거기다 연말이라 그런지 공허한 가슴이 더 시립니다! 죽일 놈의 커플.....흑흑.

벌써 새로운 회사에 입사한지 한달이 되 갑니다. 여전히 힘듭니다.

점장은 퇴근을 시켜줄 생각을 안하고.. 선배들 눈치 보는 것도 어지간히 힘듭니다. 개인 생활을 가지기도 힘들구요.

선배들이 지내는 사택에서 지내다 보니 그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 최근에 방을 하나 구해야 할지 말지 고민 중입니다. )

거기다 제가 내성적인 스타일에 붙임성이 없다 보니 저를 안좋은 시선으로 보는 선임과 사람들도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는게 직장생활이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지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뭐 개인적인 잡설은 그렇고.. 요즘들어 애인 안 만드냐는 소리 정말 많이 듣습니다.

오죽하면 형수님한테까지 그 말을 들을 정도로 하루에 3번 이상은 꼬박꼬박 듣는 것 같습니다.

( 그럼 좀 소개를 시켜주고 그렇게 말 하든가!!!!!! 흑흑... )

사실 남자로 살면서 딱히 여자를 갈구하고 지내진 않았습니다.

( 물론 주변에 아는 여자도 없다는게 함정입니다. )

옛날엔 제 스스로가 많이 부족해서 여자분들에게 어필할 점이 거의 없었던 시기였다면

지금은 여자에 대한 욕심이 없어지고 욕구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거의 초연해졌다고 해야 될까요?

제가 좀 자유분방하고 구속받는 걸 싫어하다 보니 더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연애를 못해본 것 때문일지 몰라도 타인에 대해 관심이 없고 무심한 편입니다.

감정적이고 세심한 부분도 없는 편이구요. ( 갈수록 감정의 씨가 말라가는 것 같습니다.. )

어떤 책에서 나온 구절 중 사랑을 하게 되면 자존감 등 내적 에너지가 충만해진다고 하는데

정말 사랑을 하면 사람이 변하게 되나요? PGR의 인생 선배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같은 고민을 하다 사랑을 하면서 좋은 쪽으로 변하게 된 선배님들이 계신가요?

선배님들의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ce_creat
13/12/13 22:19
수정 아이콘
좋은 사람 만나면 좋은쪽으로 변하고, 나쁜 사람 만나면 나쁜쪽으로 변하겠지요, 하지만, 분명한건 좋은 사람을 만나도 힘들고 안좋은 순간이 있고, 나쁜 사람을 만나도 힘이나고 좋은 순간이 있기마련이지요. 좋은 사랑이던 나쁜 사랑이던 깊게 한 번 하고 나면, 결과가 이별로 점철되었을지라도, 극복해나가며 한 단계 성장한 자기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좋은 사랑을 해서 좋은 결과가 결실을 맺게된다면 뭐, 그보다 좋은 성장은 없을것 같고요, 결론은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면 자기 자신이 한 단계 한꺼풀 벗고 성장하게 된다는것은 확실합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3/12/13 22:26
수정 아이콘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한다는 것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천국과 지옥을 드나드는 경험을 하죠.

그 과정에서 많은 감정적인 경험을 통해서 성숙해져간다고 봅니다.
흰코뿔소
13/12/13 22:26
수정 아이콘
제대로 된 사랑을 하게 되면 자존감 등 내적 에너지가 충만해집니다.
반면에 잘못 걸리면 나락으로...하지만 그것도 어떻게 소화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사람이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인격이 성숙한 사람은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고, 반대로 사랑을 하면서 인격이 성숙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3/12/13 22:29
수정 아이콘
세상사 힘이 듭니다. 같이 하는 사람이 있으면 도움이 되지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하늘에서 뚝 떨이지는 것은 아니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들어가는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이 생기기를 바라겠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12/13 22:32
수정 아이콘
음...
키니나리마스
13/12/13 22:35
수정 아이콘
변하죠. 사랑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도로시-Mk2
13/12/13 22:37
수정 아이콘
안변해요.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상대에 맞춰서 자신이 변하는것 같아 보이죠?

그럴 기분이 들거에요.

그런데 그건 그런 '기분만' 든거지 님이 변한게 아닙니다. [그게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좋은거죠. 사랑하면 행복해지고 기분좋죠]

그런 기분은 '필요'로 인해서 잠시 생겨난 감정이겠죠. 그게 사람이 달라졌다고 할수있는 변화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사랑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본질적인 성향이 변하는것 같지는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주장합니다

잠시 변한듯한 기분이 드는것뿐입니다. 헤어지면 그런 기분조차 잊고 그냥 추억만 남겠죠


개인적으로 사람이 연애로 인해 변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고 책임감의 부류로 인해 변할수는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사랑으로 인해서 사람이 변한다는건

회의적입니다
Aneurysm
13/12/13 22:42
수정 아이콘
Yes. 변하죠.
음...변한다기 보다는 좀 다르게 표현하면 성장을 한다고 할까요?
사람이라는게 정말 단순히 나이만 먹는다고 해서 성장하는게 아닌것 같더라구요.
그 사람이랑 잘되서 그래서 그 사람이랑 함께해서 무언가가 변할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사랑하는 과정속에서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자기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 대해서 진실로 궁금해하고 생각하게 되고.
또,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자기자신을 만나게 되기도 하고,
자기자신을 놓아버리기도 하니까요.
경이로울정도의 압도적인 감정의 깊이와 그 짙은 농도에서 많은게 변화되고,
그 과정속에서 크나큰 성장을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대한다면 말이에요.
치탄다 에루
13/12/13 23:00
수정 아이콘
변한다는건 뭘까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랑을 하든 뭘 하든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프로토스가 테란이 되지 않고, 아리가 타릭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AP아리가 AD아리로 템을 바꿀 수는 있고, 질템을 쓰는 프로토스가 드라군캐리어로 체제를 변환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 변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랑은 삶을 채워줍니다. 그것이 사람이든, 아니면 덕질이든(....)
내사랑사랑아
13/12/13 23:15
수정 아이콘
전 변했어요
23살까지 흔히들 쉽게부르는 모솔로지내며 학교든, 군대든, 알바든 어떤 집단에서건 여자얘기, 연애 얘기가나오면 한없이 작아지고 뭐 경험이 없으니 꿀먹은 벙어리모드.. 여자 한 번 못 사귀어 본 것에 자격지심도 느끼고 솔직히 좀 창피하다 그래야되나? 그랬어요

그러면서 또 막상 여자 소개시켜줄까? 여자 불러줄까? 이러면 회피해버렸죠 경험이없으니 자신이없더라구요 자존감도 많이 낮았던거 같네요 그러면서 겉으론 여자따위 관심없다는냥 '좋아하는 여자가 생겨야 사귀는거지' 라며행동했지만 속으로는 여자친구 사귀고싶다는 생각이 있었지요

근데 그런 마음이 커지고 개인적인 자격지심도 커지니 결국은 저 스스로 행동을하게 되더라구요 좋아하고 자시고 일단 여자를 만나고보자 만나보고 아니면 헤어지면되지.. 라는 마인드까지 가게되었고
그냥 일단 저지르고 봤어요 들이대고 만날기회잡고 하다보니 제 생각보다 정말 빠르게 옆에 여자친구가 있더라구요 물론 그렇게 만났다고 안좋아하는게 아니라 제 일상, 모든 생각이 여자친구로 돌아갈정도로 푹 빠지게 되었구요

이렇게 사랑을하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사람들과 대화하는데 있어서도 많이 편해지고 또 전보다 여자들 대하기도 한결 편해지더라구요 크리스마스를 같이보낼 사람이 생겼다는것도 정말 기뻤구요
물론 연애를하며 가끔 힘든일도 있고 화날때도 많지만 전 짧은연애든 긴 연애든 경험이 많으면 좋은거같아요
아이유라
13/12/13 23:58
수정 아이콘
오~ 이분은 저랑 많이 비슷하시네요
없던 자신감이 생겨요 정말.
첫 여자친구한테 "넌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어"라고 핀잔 들은지 몇년 되지도 않았는데 요새는 뭐..... 크크크
여러분
13/12/13 23:20
수정 아이콘
김광석의 변해가네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작성자 분처럼(자유분방하고 구속을 싫어하고..) 세상을 살아가던 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함께 정착해서 살아가고 싶다 말하는 내용입니다.
초반에는 무슨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 같은 느낌인데 사실 굉장히 달콤한 내용이라는...
저도 아직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했지만, 언젠가 그런 사람을 만나서 이 노래를 불러줄 수 있길 꿈꿉니다 ^^
항상엔진을켜둘게
13/12/14 00:18
수정 아이콘
"변해가네" 노래를 들어보기 전에는 제목만 보고 흘러가는 세월의 무상함 내지는 지켜져야 할 가치들이 보존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가사의 노래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랑 노래임을 알고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것도 무척 좋은 노래.
노래 가사처럼 사랑을 하면 나를 둘러싼 것들이 조금씩 변하는 느낌이 드는것도 같아요. 내 마음이 변해서 주변을 달리 느끼게 되는 듯.
여러분
13/12/14 00:29
수정 아이콘
그쵸 저는 가사를 신경 안 쓰고 듣는 편이라 흥얼거릴 정도로 들은 뒤에도 몰랐다가 나중에 가사 정독하고 완전 놀랐었어요 크크
노래에서처럼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꿔주는 사랑까지는 아니어도 사랑하면 확실히 주변 풍경이 바뀌는 것 같아요. 스케치만 있던 세상에 색이 입혀진달까... 하아 이제는 가물가물한 기억이네요 ㅜㅜ
오렌지샌드
13/12/14 00:09
수정 아이콘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안변할 수 없죠. 상대방한테 맞춰가다보면 자신도 어느새 물감이 들듯이 변합니다.

그거랑 별개로, 본문 보다보니 붙임성 없다고 안좋게 보는 선임들 있다고 하셔서. 붙임성 없고 외향적이지 못하다고 악한 사람인가요?
오히려 살살거리고 비위 맞추는 사람이 더 뒤통수 잘 치는 경우도 있는 거고..
위에 그런 선임들 있다고 하니 제가 다 화가 나네요. 붙임성 없는 후배들 뒷담화하는 거 받아주던 기억이 떠올라 과장 좀 보태 치가 떨립니다 ;;
그런 사람 아닐 거야, 좀 더 두고보는 게 어떨까, 이런 말 하는 것도 한두 번이고 동의해주지 않으면 제가 더 이상한 사람 되고.
아무튼 힘내세요. 처음엔 좀 오해가 있더라도 잘 하시면 오해 푸실 수 있을 겁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8493 [일반]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는 이야기 [68] Depi6492 13/12/13 6492 8
48492 [일반] 군사 쿠데타 다시 필요하다! [62] 될대로되라6340 13/12/13 6340 0
48491 [일반] PGR21의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74] 풀빵군6906 13/12/13 6906 32
48490 [일반] 사랑을 하면 사람이 변할까요? [15] [fOr]-FuRy3752 13/12/13 3752 0
48489 [일반] 朴대통령 "의료산업 일자리창출 기회놓치면 가슴칠일"(종합) [91] 마르키아르6636 13/12/13 6636 2
48488 [일반] "안녕하냐 물었을 뿐인데.. 정보과 형사들 다녀갔다." [85] Bergy108347 13/12/13 8347 12
48487 [일반] 뮤지션 김목인을 소개합니다. [7] 담박영정2504 13/12/13 2504 3
48485 [일반] 휴대전화 공구 관련해서 뭔가 신종 사기가 진행중인 듯 합니다. [80] 귀여운호랑이8077 13/12/13 8077 4
48484 [일반] 지구를 구할 갤럭시11 최종 멤버 [40] Duvet5826 13/12/13 5826 0
48483 [일반] 12월 13일 금요일 BBC 해외축구 가십 [16] ace_creat3822 13/12/13 3822 0
48482 [일반] 무능한 리더 아래서 있는것 [15] porory6777 13/12/13 6777 2
48481 [일반] 대한민국 국보 1호의 현주소 [43] Goldberg6745 13/12/13 6745 0
48480 [일반] 오늘은 불금..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21] k`3778 13/12/13 3778 1
48479 [일반] 한맥투자증권 사실상 '파산' (1보) [34] 한국화약주식회사6808 13/12/13 6808 0
48477 [일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음악을? 'IDIOTAPE(이디오테잎)' [28] 뀨뀨6235 13/12/13 6235 1
48476 [일반] 한국과 비교하는 미국의 현재 체감 물가사정 (2013년 12월 12일 현재) [89] 곰주8997 13/12/13 8997 0
48475 [일반] [제주 류승우] '레버쿠젠 임대확정' [104] 통기타5570 13/12/13 5570 0
48474 [일반] 왜 그들은 우리의 부모를 자처하는 걸까? [22] 요정 칼괴기4501 13/12/13 4501 5
48473 [일반] 지니어스 게임 2화 룰이 공개되었습니다. [38] Leeka5759 13/12/13 5759 0
48472 [일반] 철도파업 7,843명 직위해제...최연혜 사장 “어머니의 찢어지는 마음” [77] 당근매니아8280 13/12/13 8280 11
48471 [일반] 응답하라 2001 크리스마스. [40] 켈로그김3837 13/12/13 3837 5
48470 [일반] 박정희 전 대통령 비판하면 소설 연재 못함... [26] Neandertal6971 13/12/13 6971 8
48469 [일반] [음악] 재즈 기타의 거장 Jim Hall 부고 [12] 독을차고2620 13/12/13 262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