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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06 12:48
좋은글 잘봤습니다 당시 실패에대한 원인으로 수비진 퀄리티에 대한 애기도 꽤 나왔던 것이 생각나네요. 더불어 전시즌인 02~03 시즌 선수들의 출장기록도 궁금해지네요.
13/12/06 13:10
이전 시즌에 비하면 주전급들은 200분 내외로 출장시간이 는 편이고 캄비아소, 구티같은 로테이션 급들은 준 편입니다.
다만 카를로스는 오히려 이전 시즌에 비해 늘었고 지단은 같고요. 리그 기록만 놓고 봤을 때 이렇고 여기에 챔스와 컵대회가 들어가면 차이가 더 심해지는데 여긴 통계내기가 힘들어서.. 그리고 델 보스케 시절엔 컵대회 2군 내보냈다가 떨어지고 했는데 03/04시즌은 주전급 대거 기용했고 그덕에 초반 광탈이 없긴 했죠. 주전혹사로 얻은 준우승. 차라리 일찍 떨어졌으면..
13/12/06 13:16
그렇군요. 적절한 로테이션을 돌려준다는게 참 알면서도 어려운일 같습니다.
저도 당시 레알의 실패가 마케레레 한명에게 있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스쿼드의 공수 불균형과 로테이션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3/12/06 13:34
음.. 결국 마케레레를 놓치고 실점률이 올랐고
그만큼 미들 장악이 떨어지니 선수단 전원의 체력이 더 방전 된 거 아닌가요? 마케렐레의 대체자를 대려오는데 실패 했으니 결국 그게 문제인건 맞는게 아닌지..
13/12/06 13:46
실점률에 있어선 02/03시즌이 42실점이었고 03/04시즌이 54실점으로 확 뛰긴 했지만 04/05는 또 32, 04/05은 40 실점으로 오히려 마켈렐레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레알 마드리드는 미들부터 장악해서 경기를 펼치는 타입은 아니었다고 보고요. 본문에도 썼듯이 마켈렐레가 빠짐으로 선수들 부담이 가중화되는 부분은 일정 있으나 오히려 로테이션 없이 베스트11만 풀타임 기용하는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마켈렐레 대체자가 없었어도 로테이션만 좀 더 신경 써줬다면 리그막판 5연패는 안 했을거라고 보이고요.
13/12/06 13:37
갈락티코 2기부터 레알을 좋아했던 사람으로 1기때 스쿼드만 대충알지 자세한건 몰랐는데 자세히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번 마케렐레만 있었어도.. 소리만 들었는데 이렇게 보니 새롭네요.
페레즈는 까여야하지만 어떻게보면 엄청난 상업적 이익을 거둔건 성적부진 뒤에 숨겨진 뭔가가 아닐까 싶네요.. 추천합니다!
13/12/06 14:03
퀘이로즈의 존재가 제1원인이라는 점 동의합니다만, 마켈렐레의 이적이 그 다음 원인 정도는 될 듯 하네요.
아시다시피 갈라티코 레알(델 보스케 때를 말합니다.)은 전방의 판타스틱4가 최대한 공격에 전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수비시에는 그냥 서 있는 사람 정도의 수준이었고(예외라면 라울 정도. 라울이 수비공헌이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 박지성처럼 락다운 전담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었죠. 애초에 그렇게 쓸 이유도 없고요.), 카시야스와 백4(그나마도 좌우 풀백이 카를로스-살가도..) 그리고 2명의 피보테가 사실상 모든 수비를 전담하는 게 레알의 수비전술이었는데, 센터백들이 하향세의 이에로와 뛰어난 피보테였으나 센터백으로는 그렇지 못했던 엘게라였던지라 백4 앞의 피보테의 중요도가 막대했죠. 베컴이 오기 전에는 주전라인이 마켈렐레-콘세이상이었는데 이 때는 문제없이 돌아갔고요. 델 보스케가 롤을 정말 잘 부여했죠. 문제는 이 라인이 퀘이로즈가 오면서 순식간에 해체됐다는 거;;; 마켈렐레는 페레스의 희대의 개드립과 함께 첼시로, 콘세이상은 도르트문트로 나갔고 이들을 대체했던 게 피보테로 돌아온 엘게라와 어떻게든 써야 했던 베컴. 그리고 이에로도 떠난 센터백 라인은 전설의 파본-브라보;;; 시즌 초반에 미친 듯이 상대를 두들겨 패는 모습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 03-04 시즌의 수비는 시즌 초반부터 실점지표 이상으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동력이 확연히 저하된 중원(엘게라와 베컴 모두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죠. 엘게라가 센터백으로 갔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발이 느리다는 점이었고, 베컴은 활동량이 많지만 스피드가 좋은 선수는 아니었고요. 전대의 마켈렐레-콘세이상의 경우 활동량과 기동력을 모두 갖춘 라인이었죠.)은 상대에게 많은 찬스를 내주었고, 센터백은 그 전설의 라인.. 카시야스가 광렙하면서 막아내서 실점지표는 시즌 초중반엔 직전 시즌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한계를 나타낼 수밖에 없었죠. 퀘이로즈가 로테이션을 돌리지 않았던 건 덤이고요. 사실 퀘이로즈가 로테이션을 돌리지 않았다기보단 돌리지 못했다가 좀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요. 당시 레알의 선수 출전에 대해 페레즈 등의 프런트들이 간섭해왔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이는 갈라티코 2기의 첫 수장이었던 페예그리니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죠. 무리뉴가 오고 나서야 이게 바뀐 거고요.
13/12/06 14:26
거기에 심지어 초반은 베컴이 오른쪽에서 뛰었고 중앙 지단이 뛰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베컴이 중앙에 있을 땐 그래도 열심히 뛰기라도 해줬지만 지단은 수비가담을 하지않는 선수다보니..
센터백은 이에로가 전 시즌부터 노쇠화기미가 보였다지만 떠난 게 아쉬운 점이 이에로와 있을 땐 파본의 삽질이 두드러지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에로가 없으니 파본은 그냥 구멍.. 그래도 브라보는 나름 국대에도 발탁될 정도로 기본 실력은 있었다고 보지만 아쉽긴하죠. 경기력에 관한 부분은 오래되서 희미하고 카시야스 덕이긴 하겠습니다만 초반 득실과 후반 득실의 차이가 심하고 전반기는 2점 이상 실점한 경기가 3게임으로 매경기 승점을 챙겼는데 후반은 그걸 못하지요. 경기력은 좋지 못했어도 꾸준히 승점만 꾸역꾸역 챙겼어도 리그 타이틀 지키는데 큰 무리가 없었을 건데 이 점은 마켈렐레의 탓 보다는 스쿼드 얇기와 로테이션 부재이고 이 점에선 마켈렐레가 잔류했더라도 다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흐흐 프런트가 간섭한 거야 까이고 까여야하지만 선수를 2명 교체하는데 모두 90분 추가시간에 하는 등 선수들 체력안배에 전혀 신경쓰지 않은 게 가장 안타깝게 느껴져요. 여기서 관리만 잘 해줬어도 4위로 리그를 마치진 않았을 건데..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다른 문제는 다 감수하고서 성적을 냈을 거 같은데 저 부분은 도저히 어찌 할 수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13/12/06 16:23
초반에 미들진을 피구-지단-엘게라-베컴 식으로 조합하다 슈퍼컵이랑 리그 초반에 문제 생겨서 지단-엘게라-베컴-피구로 바꿔야 했죠. 슈퍼컵에서 마요르카의 이바가사에게 털리던 게 기억나네요.
파본-라울 브라보 조합이 실패한 건 두 선수 모두 커맨더형 센터백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컸다고 봅니다. 브라보는 카스티야(당시는 레알 마드리드 B)에서 왼쪽 풀백이었고(키가 176이고 마른 체격이라 애초에 센터백으로 서기에 부적절했습니다. 풀백 자리에서 수비력이 괜찮았다는 이유로 센터백으로 전향했던 건데 풀백에서 요구되는 수비능력과 센터백으로서 요구되는 능력은 차이가 크죠.), 파본은 '네스타를 영입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겐 파본이 있으니까.'란 페레즈의 (지금에 와서 보면)개드립이 약간은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전도유망한 센터백이었지만(당시 평가로는 이대로 성장하면 향후 무리 없이 스페인 국대에서 한 자리 해먹을 수 있는 선수라는 평이었죠. 지금으로 치면 바란 조금 밑급의 기대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커맨더형 센터백은 아니었으니까요. 이에로와 함께할 때 괜찮았던 이유는 이에로가 커맨딩을 잘 해줬기 때문이죠. 엘게라와 센터백을 구성했을 때도 엘게라가 스토퍼, 이에로가 커맨더로 경기를 해왔고요. 리그 초반에는 2골 먹히면 3골 넣으면 되지 하면서 가패하고 다녀서 가끔씩 드러나던 수비불안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거고, 중반 이후부터 로테이션을 돌리지 않았던 폐혜인 주전들의 체력저하가 시작되면서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전대 감독인 델 보스케도 그렇게 로테이션을 잘 돌렸던 감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퀘이로즈보단 나았다는 게 차이점이겠죠(사실 그 당시엔 대부분의 감독들이 그랬죠. 축구계에서 로테이션이 확실히 주목받게 된 건 베니테즈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만 여기선 중요한 게 아니니 생략합니다.). 델 보스케 밑에선 구티나 솔라리 같은 선수들이 조커 역할을 쏠쏠하게 해줬는데 퀘이로즈 밑에선... 더 이상의 자세한 표현은 생략합니다. 한편으론 로테이션을 돌릴 정도로 당시 레알의 스쿼드가 탄탄했는지가 문제인데, 본문에 나왔듯이 베스트11 + 구티와 솔라리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사실 레알 마드리드란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선수들이었죠(센터백 라인도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으로서 걸맞지 않았던 거지 로테이션급으로 썼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멤버들이었죠.). 여기에는 스패니쉬 육성 플랜, 팀 총연봉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을 들 수 있겠지만 확실한 건 리그 우승 + 챔스 4강을 하고도 짤린 델 보스케 이상의 성적을 강요받았던 퀘이로즈에게 로테이션을 바랄 수 없었던 팀 내 상황이었죠. 덕분에 시즌 초반부터 베스트11만 주구장창 돌리다가 방전되어서 후반기에 개털리고... 마켈렐레는 연봉 문제로 나간 거니 어쩔 수 없었지만서도, 콘세이상까지 보내서 막강했던 피보테 라인을 아예 해체해버린 게 결정적이었죠. 마켈렐레만큼 솔리드하진 않았지만 자기 몫을 충분히 해주던 선수를 너무 쉽게 내보내버렸다는 것. 당시 프런트야 두 말 하면 입 아픈 거고, 경기 중에 체력안배를 신경 안 썼던 건 퀘이로즈를 까야죠. 승점 3점이 확실히 확보된 경기라 치면 65~70분쯤부터 교체해주면서 관리 들어가야 하는데 교체시간 보면 그저...
13/12/06 17:01
갈락티쾨 시작에 맥마나만도 포함시켜주세요!!! 그림같은 가위차기로 챔스우승을 견인한 맥마나만, 다음시즌부터 귀신같이 피구지단에 밀려 벤치행.... 그리고 그는 말했죠' 벤치에만 있어도 축구가 느는느낌이다' 리버풀팬들은 단체로 맨붕에 빠지는데...
13/12/06 18:21
더불어 03-04 후반기 33R에 베르나베우에서 있었던 엘 클라시코도 큰 타격을 주었죠. 아직까지는 리그 우승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고, 그 전 경기인 마드리드 더비에서도 승리했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은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경기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경기에서 레알은 거의 시종일관 바르셀로나를 압도했죠. 팀 전력이 그렇게 다운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내용과 달리 2-1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나고, 이후 레알은 추락을 수습하지 못하며 거짓말 같이 리그 5연패를 당하고 4위를 밀려나게 됩니다. 제 생각엔 이 엘 클라시코에서만 이겼어도 리그 우승 정도는 들었을 거라고 봐요. 이때 발렌시아와 최종적으로는 7점 차이가 났는데, 5연패하며 15점이 날아갔으니까.
13/12/06 19:23
사람들이 03-04시즌이 폭망했다고 기억하는건 성적보다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다는게 크죠.
경기내내 휘둘리다가 어찌됐든 골만 넣어 이기는 아슬아슬한 경기들의 연속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수비수들 능력도 떨어지는데 수비수 팔고 공격수 사왔으니 말 다했죠. 첼시로 간 마케렐레는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고요. 하이라이트 보면 멋있을지 몰라도 저때의 레알 마드리드는 조잡함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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