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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15 02:01:09
Name AraTa_Higgs
Subject [일반] 새벽감성 2탄, 수입맥주 할인에 따른 득템과 고딩의 주량
아라타입니다..

아까 저녁 10시경..
누군가의 급호출을 받고, 붕붕이를 몰고 붕붕붕붕 열심열심 달려달려 급만남을 하던 중..


과자를 먹고 있던 그녀와 저 역시 서로서로 목이 너무너무 말라말라,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근처있던 그 조그만 마트로 들어가 음료수를 골라골라 했습니다..


그리고 나오니, 오옷오옷!!!
마트 가판대에서 355ml짜리 수입맥주 캔을 1개 2,700원, 5개 10,000원에 파는게 아니겠습니까????


바로바로 바구니를 구해 골라골라 담았습니다..

하이네켄, 기린, 삿뽀로, 코로나, 밀러 각 두개씩.


총 2만원 어치를 구입한 뒤, 골랐던 음료수와 함께 계산...
21,650원 카드 계산 후, 각 음료수를 나눠마시는데,


"오빠빠, 맥주 두개만 주면 앙대앙대??"

"죽꼬심나~~ 콱!!!"

"크흐크흐흐흐크흑, 오빠빠 눈 앞에 안보인다고 내가 안마실 줄 아는거야 징짜???"

"적어도 졸업은 하고, 시작하자..."

"오빠빠, 내 주량 알오??"

"알고싶지않다...."

"6캔.. 나 이 맥주 6캔이 주량인거 같오..."

"야!!!!!!!!!"


진심,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여태껏 술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그냥저냥 몇 잔 마신다고만 알았고,
또한 지금껏 모든 만남 및 식사 자리에서 술은 커녕 얘기도 꺼내지 않았는데,

오늘 이 때 처음으로 얘의 주량을 알았습니다.


맥주 6캔. 355ml 들이 1팩을 마신다니..



"나 수능치고, 그 날 저녁에... 학원 애들이랑 선생님이랑 뭐했는지 알오??"

"피자 치킨시켜 먹었다며???"

"응.. 그리고 맥주 나눠마셨는데, 나 6캔 먹었어....흐히히히흐히희히"

"근데 그렇게 멀쩡했던거야??"


수능 날 저녁, 집에 들어가는 길이라며 전화가 왔었거든요..

근데 아주아주 멀쩡했습니다...


"응... 나도 이상한데, 6캔까지도 안취해...으희히히히히흐흐히"

"와.. 너 진짜... 와.... 너 그게 다 뱃살로 가는건 알고있지??"



전 개인적으로 알콜에 취약합니다..

알콜은 어머니쪽 유전을 닮아서, 맥주 한 캔에 얼굴이 새빨개지며,
두 캔째는 옆 사람이 저의 모습이 무서워서 더이상 권하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저 역시 제 몸이 술에 강하지 않다는걸 알고,
절대 오버해서 마시지는 않지요..
또한, 잘못해서 과할경우 두통이 아주아주 심하게 나타나서 굉장히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집안에서 한캔 한캔 맛으로는 즐기지요..



"오빠빠, 오빠빠도 술 마니 마셔서 뱃살이케 된거야??"

"시끄럽고, 이거나 마셔라.."


빨간색의 레모네이드 같은 썬키스트 음료 뚜껑을 따서 건네줬습니다..
홀짝홀짝 마시더니, 또 이게 그렇게 맛있다고..
저보고도 마셔보라고..

쭉 마셔보니, 아악!! 으~~~ 셔~~~~~~~~~~



맥주 10개는 차 뒷자석에 싣고..

우리는 달려달려 어김없이 롯데리아로 가서,
심야 야참을 구입..

딱, 맥주와 먹어보고픈 후렌치후라이였지만, 음주운전은 노노해요...



그리곤, 차 안에서 민선이 친구의 남친이 자기 여친의 과거에 대해 아는거 있냐고
민선이에게 폭풍카톡질을 하면서 궁금해 하던 걸,

민선이의 이 놀라운 카운셀링 능력으로 그 남친의 불안감을 달래는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는 가로등 밑에서 또 한 커플의 broken heart를 막았습니다..... 후후후...





지금 맥주 캔 두 개 마시고 쓰는 중이라, 으히히, 저절로 웃음이 막 나네요..


먼저, 코로나를 하나 마셨는데, 싱거워요..
바로, 삿뽀로를 마셨는데 일본맥주 특유의  첫맛이 느껴집니다..

평균은 하는 하이네켄과 밀러는 왠지 나중에 먹고싶어 지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생각난 김에, 새벽감성 터지는 외우는 시 한 편 더 갑니다.
외워 쓰는거라, 틀릴 수도 있습니당..




즐거운 편지 -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비가오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 시인이 고3 때 연상의 여인에게 썼다는 즐거운 편지....
이 밤 또 다시 제 가슴에 바람을 불어놓네요...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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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15 02:08
수정 아이콘
이 글은 해로운..
운영진!!!!!
김다랑어
13/11/15 02:15
수정 아이콘
나는 왜 또 이시간에 무심코 이 글을 눌러서 괴로움을 받는고....
13/11/15 02:17
수정 아이콘
황동규시인의 즐거운 편지 저도 참 좋아해요 고등학교때 짝사랑한 국어선생님이 좋아한다는 말에 열심히 외우던 기억이 나네요
HOOK간다
13/11/15 02:27
수정 아이콘
고딩이라고 슐 못마시게 하지 마시고..
이럴 때 어른이랑 마셔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술마시게 하는것도..
나쁘지 않죠.
너무 아끼시는거 아닙니까?
갑자기 처제랑 술마시고 싶네요..
강가의 물안개
13/11/15 03:54
수정 아이콘
아라타님~~글목소리가 고딩 여친을 닮았네요 크크크~~~아무래도 맥주를 드시고 쓰신 탓이겠죠?
13/11/15 06:17
수정 아이콘
맥주 여섯캔이면, 잘 마시는 건가요? 소주로는 대충 감이 오는데 맥주는 잘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난 여자랑 술 마신지 얼마나 된거지...
13/11/15 08:15
수정 아이콘
아... 난 왜 또 무심코 이 글을 눌러서...
강가의 물안개
13/11/15 09:05
수정 아이콘
무념. . 무상. . .
어제내린비
13/11/15 08:37
수정 아이콘
이 글은 분명 해로운 글인데..
안올라오면 기다리느라 피가 마르는 듯 하네요.
결론은.. 올라오든 안올라오든 해로운 글? -0-
GO탑버풀
13/11/15 09:47
수정 아이콘
연재가 새벽감성으로 바뀌었군요 흐흐
잘 읽고 갑니다
아 부럽네요~
13/11/15 09:53
수정 아이콘
연재는 언제 올라 오나요?
Darwin4078
13/11/15 09:58
수정 아이콘
이글 삭게로 보내주세요. 궁서체입니다.
Black_smokE
13/11/15 13:00
수정 아이콘
궁서체 궁서체
기적소리
13/11/15 11:00
수정 아이콘
연재글을 내 놓으시죠!!
싸이유니
13/11/15 11:00
수정 아이콘
운영자님 삭게로 보내는 버튼좀 만들어주세요...너무해로워요
스타트
13/11/15 11:51
수정 아이콘
비추 버튼 없나요? 흐흐
Cynicalist
13/11/15 11:58
수정 아이콘
아...
루크레티아
13/11/15 12:03
수정 아이콘
일단 고등학생에게 술을 먹였으니 처벌합시다!!
이리프
13/11/15 12:41
수정 아이콘
머하자고 이글을 눌러서...아...신고하고 싶다....
13/11/15 13:45
수정 아이콘
하아...
13/11/15 18:44
수정 아이콘
라따라따 아라따 (--)//
이분염장질은 이상하게 재미있습니다 .혹시 누가 염장지른다고 악플을 달더라도 굴하지않고 올려주세요 계속 계속 계속 계에소옥
으헤헤 계속 읽고싶으니까말입니다
13/11/15 18:4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술에 관해서라면 아라따님이 술마시는 예절에 대해서 알려주는게 차라리 나을 거같아요 어차피 샐 바가지입니다 크크크
바람이라
13/11/16 16:26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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