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조중동으로 묶어서 도매금으로 취급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중앙은 조선이나 동아처럼 '악랄'하진 않다고 보거든요.
그들의 스탠스가 보수적인 것이지 조동처럼 악랄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저주를 쏟아내고 하는 경향은 훨씬 덜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바로

[권석천의 시시각각] 생각까지 해산시킬 순 없다
... ...
  더 심각한 우려는 다른 곳에 있다. 한국 사회의 논쟁 지도에 미칠 부수적 피해다.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는 민간인 사상자를 에둘러 표현하는 미군의 군사용어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이 개념을 실업이나 비정규직 같은 사회적 불평등 문제로 확장시킨다. 내가 걱정하는 해산청구의 부수적 피해는 다양한 의견이 숨 쉴 공간을 위축시킬 가능성이다.

　 통진당이나 종북세력을 변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나 역시 그들이 그릇된 길로 접어들었다고 믿는 쪽이다. 하지만 그들을 해산시키더라도 그들의 생각까지 해산시킬 수는 없다. 그들의 생각은 정부가 아니라 사상의 자유 시장에서 평가되고 걸러져야 한다.

　나아가 이번 조치가 시민들에게 자신의 생각에 북한 주장과 비슷한 부분은 없는지 되뇌게 해서도, ‘진보적 민주주의’ 자체가 처벌 대상이 되는 건 아닌지 자기검열에 빠지게 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지키려는 민주적 기본질서를 흔드는 일이다.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3058517

조선이나 동아는 죽었다 깨어나도 실을 수 없는 이런 칼럼이 간간이 실린다는 거죠.

중앙이 주요 이슈에 대해 정론에 가까운 칼럼을 내는 경우는 비교적 자주 있습니다.
어떤 경우엔 pgr의 여론보다도 더 균형잡힌 사고를 보여주는 경우도 드물지 않죠.
그 중에서도 이 칼럼은 정말 박수라도 쳐주고 싶네요.
100%까지는 아니지만 98% 지지합니다.


애초에 법무부의 해산심판 청구 소식을 인터넷으로만 접했을 땐 그래도 뭔가 나름의 근거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집에 가서 9시 뉴스를 보니 그냥 전형적인 공안몰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판단되더군요.

박근혜의 한계는 너무 일찍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한계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예측되었었다는 게 더 슬픈 일.

요즘의 정국을 보면 70년대식 이념 공세와 공안몰이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차라리 이명박이 그리워질 정도입니다.



ps. 쓰다 보니 중앙이 대단히 훌륭한 언론인 것처럼 써버렸는데 조,동에 비해서 낫다는 거지 중앙이 좋은 언론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