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불쌍함이나 처량한 감정이 떠오를 것 같았다. 그러나 실제는 '연애하고 싶다'는 말이 도돌이표를 맴돌듯이 떠나지를 않았다. 소나기가 싫었던 소녀는 '이제' 소나기가 좋단다. 청춘에 대한 의무감으로 도망치듯이 했던 짧은 몇번의 연애는 오히려 그런 식의 감정으로 부터 나를 다시 도망치게 했다. 젖어 보면, 사실 지난 후에 바라보면 별거아닌 축축함과 차가움인데, 짧았던 오한은 생각 속에 너무 많은 두려움을 심어주었나 보다. 지나고 나서야 그 공백의 시간을 채우지 못했음이 더욱 슬플뿐이다. 나도 '이제' 준비가 되었나? 허나 소년과 소녀처럼 마냥 좋은 감정은 좀처럼 생기지가 않음을 느낀다. 몇번의 실패는 내 감정을 자꾸만 의심하게 했고 다가올 안좋은 결과를 자꾸만 걱정하게 했다. 그러나 공백의 청춘보다 안좋은 것이 있을까? 소년은 소녀가 그렇게 죽을 줄 알았을까?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청춘일까? 당연히 누리게 될줄 알았던 내일 때문에 낭비했던 감정과 시간들, 건성으로 들었던 그 이야기들, 머리로 계산하지말고 말로 표현해야 했던 순간들, 알면서도 제자리에서 내뱉었던 한숨들, 기다리지 말고 기다리게 하지 말았어야 했던 어쩌면 그런 '타이밍'들이 아쉽다는 말로 밖에 표현되지 않는 지금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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