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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19 10:18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알기 때문에 빨리 NO 하는 법을 익혀야 하죠.
NO 해서 인간관계가 끊기는 걸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그걸로 끊기면 둘 사이는 그정도 관계밖에 안되었다는 것입니다. 정당한 이유로 NO 해도 받아줄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하는 것이겠죠? 이런 대표적인 관계가 남녀관계더군요. 여자가 요구해도 NO라고 하면 관계가 끊길까봐 NO를 못하는 남자들, 정말 불쌍합니다. 흐흐.
13/02/19 10:28
그게 호구의 아주 대표적인 예지요. 저는 뭐 이젠 연애할 일은 없으니 다행이지만, 연애 전선에서 물러났다고 해서 포식자들이 없는 건 아닙니다 흐흐;;
13/02/19 10:22
아 이글 진짜 공감되네요. 노라고 좀 부드럽게 말하면 그걸 알아좀 쳐먹으면 좋을텐데...알아쳐먹지를 않으니..
참고 참고 참다가 결국 3번이 되더군요 ㅠ 근데 사실 친하게 지내는 지인들은 애초에 그런 대상들은 걸러진 친분들이라 호구짓 하더라도 주고받고가 되는데.. 별 면식도 없거나 친분이 없는 상대가 뻔뻔하게 요구하는 인간상들이 생각보다 참 많더라구요..; PGR에서도 자주 당하시는 상징적인 분 한분 계시죠 ㅠㅠ EVA님 ㅠ
13/02/19 10:27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전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매몰차게 거절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나름 잘 퍼줘도 호구 소리는 안듣는 것 같습니다.
13/02/19 10:28
착한 어린이 콤플렉스가 원인이 아닐까요?
어른들 말 잘듣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희생하며 착하게 살아라 라고 한평생 교육 받고 살아온 사람들을 영악한 이들이 갈취하며 사는거죠 아무런 죄책감 없이
13/02/19 10:29
그렇죠. 어렸을 때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이제와서 머리로는 그게 아니란 것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이 따라주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13/02/19 10:51
그렇죠
그나마 가장 좋은 대안은 1번이라 봅니다 2번 3번도 방법이겠으나 2,3은 이미 호구짓 한다음이라 '착한놈인중 알았는데 아니네' 내지는 '저번엔 해주드만 나쁜놈이네' 라는 욕만 돌아오니 처음부터 No하는 습관을 길러야죠 물론 착한아이 컴플렉스를 가진 사람에겐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래도 답은 1번뿐인것 같습니다 'NO!!!!'
13/02/19 10:37
제일 좋은건 관계 유지 혹은 개선하면서 호구짓 안하기지만,
호구라도 관계유지 VS 호구안하고 관계가 소홀해짐 or 끊어지고 사라짐 이런 갈등에 놓이고 전자를 +- 계산에서 좀 더 +로 보기때문에 호구가 되지않나싶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어릴 때 ~~빵을 안 당하게 겉늙어보이는 얼굴같습니다. 10년 전 고딩과 얼굴이 변함없어... 엉엉ㅠㅠ
13/02/19 10:39
평소에 재수 없는 이미지를 가지면 저런 류의 부탁 자체를 잘 안 하더라구요. 대신 친구도 없어진다는게 함정 ...
여튼 호의의 주체는 니들이 아니라 나다, 라는걸 각인시키는게 중요한 듯.
13/02/19 10:44
저는 어무이가 호구잡혀서 십수년을 고생하고 재산 다 날리는걸 겪고 나서는 다소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수준이 꽤 낮은 축에 속할거라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속아서 혹하는 경우나, 포식자의 패기에 반사적으로 "네..네;;" 하는 경우, 연애시절의 "남자니까" 하는 요구에도 1~2사이클 내로 바로 회복을 하는 편입니다. 반복되게 두진 않지요. 스스로 아쉬운 점은.. 네네~ 하고 받아들일 때의 모습과 '생각해보니 이건 아닌데?' 하고 정색하고 '되돌려놔라' 라고 요구하는 태도가 필요 이상으로 차이가 나는건 아닌가 한다는거.. (물론,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또 받아들일 때는 흔쾌히 받아들여주는 티를 내죠..)_ 받아들일 때의 순순함을 줄이고, No할때의 공격성을 줄여서 자연스러운 보통인이 되는게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13/02/19 11:00
<포식자의 패기에 반사적으로 "네..네;;" 하는 >
<스스로 아쉬운 점은.. 네네~ 하고 받아들일 때의 모습과 '생각해보니 이건 아닌데?' 하고 정색하고 '되돌려놔라' 라고 요구하는 태도가 필요 이상으로 차이가 나는건 아닌가 한다는거.. > 이 두 문장은 제 본문에 써놓을 걸 하고 느낄 정도로 저도 자주 느끼는 감정입니다. 대인술은... 확실히 연습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걸 타고나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만요.
13/02/19 11:16
저도 정색하는 점이 아쉬워요.
저렇게 정색하면 인간관계가 매우 불편해져서 연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음이 불편하기 시작할 때부터 no라고 말하는 버릇을 들여야 되는데 쌓아두다가 못참을 때 감정을 실어서 no라고 말하니 상대방에서는 갑자기 화내는 것처럼 느끼게 되겠죠. 그러면 서로서로 불편해지고....
13/02/19 11:06
친절한 것과 호구의 차이를 어렸을 때부터 교육시켜야 된다고 봅니다.
베풀었을 때 나도 마음이 좋다면 친절한 것이고 베풀었을 때 내 마음이 불편하다면 호구인거 같아요. 그런데 처음에 베풀때는 좋았는데 계속 베풀기만 하다보니 마음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제게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갑을 관계에서도 대체할 수 없는 을이 되어야 내 몫을 주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특별함이 필요하고요.
13/02/19 11:17
7년전 MT 깊은밤
양반다리를 하고 베개를 올려놓고 그 위에 팔을 얹은 상태로 선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여자후배가 "오빠 베개좀 주세요" 라고 하길래 호구잡히지 않기 위해 "내가 왜?" 라고 했습니다 제 MT의 끝은 거기였습니다
13/02/19 11:47
진정한 호구는 자기가 호구인줄도 모르는법이지요. 옛날에는 안그랬는데... 제가 배때기가 불렀는지 이젠 주위사람들에게는 좀더 제스스로가 호구가 되길 바라고 삽니다.. 그런데 그게 참 쉽지 않네요 흐흐
13/02/19 11:56
저역시 글쓴님 말씀대로 왕후장상 그리고 호구의 씨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글에서 처럼 상대적 호구 상대적 포식자들이고 먹이사슬관계에 따라 언제는 호구 언제는 포식자가 되는거죠. 저도 호구짓 많이 합니다. 흐흐흐 저는 특히나 본인을 호구라고 생각하는 포식자들을 가장 무서워합니다.
13/02/19 12:25
호구였다가 먹고 살기 위해 포식자로 전직하려고 합니다.
호구 벗어나는거 어렵지 않아요. 좋고싫은거 확실히 표현하고, 내영역과 감정을 건드리면 너의 영역과 감정 또한 침범당할거라는걸 각인시켜주면 돼요. 사실, 호구 벗어난게 자영업자 되면서 벗어났지 말입니다. 이건 뭐 틈만 보이면 가차없이 파고들어서 호구씌우려는 사람들 천지네요. 포식자가 되기 위해서는 타인의 감정을 공감해서는 안돼요. 사실, 이건 호구 벗어나는데도 필수적이긴 합니다. 타인의 사정이 어쨌건간에 '그건 니 사정이고'라는 마인드가 항상 깔려 있어야 포식자가 돼죠. 포식자가 돼도 먹고 살기 참 힘들어요. 더 큰 포식자들이 널려있거든요. 적정선에서 내안의 호구와 포식자 비율을 맞춰주는게 좋을듯.
13/02/19 12:31
<그건 니 사정이고> 를 거의 입에 달고 사는데, 사실 이건 제가 매몰찬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풍겨서 포식자들을 좀 떨궈내려는 나름의 계책입니다.
13/02/19 13:51
호구냐, 포식자냐..는 사회적 지위에 따라서도 달라지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교수님이 되신 OrBef님은 학생들에게 이미 포식자이실지도. -0-;
13/02/19 12:27
저는 남에게 부탁을 잘 못하고 남의 부탁은 잘 들어주는 성격입니다. 호구인가요? 그 성격이나 행동의 밑바탕에는 거절받기 싫어하는 심리가 있는 거 같습니다. 남에게 부탁을 했을 때 겪어 내야 하는 작은 거절감조차 견디기 힘들어 하는 거죠. 그래서 반대로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겁니다. 사실 사람 사는게 오는게 있으면 가는게 있는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오늘 내가 과자를 사줬으면 내일 당당하게 과자를 대령하라고 요구할 수 있어야 되는데 전자는 되면서 후자가 안되는게 문제인 거죠. 물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갑을 관계와 같은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대등한 관계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거절감에 대한 상처를 생각해보거나 자신의 자존감에 대해 되돌아 볼 만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자존감이 낮고 자신의 자존감을 타인의 반응에서 확인하는 심리를 가진 사람일 경우 이런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은 거 같습니다.
13/02/19 12:52
말씀하신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라는 것이, 제가 본문에서 얘기한 타인과의 긴장 상태를 너무너무 싫어하는 심리와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인 듯 합니다. 자존감이라는 것도 상당히 다차원적인 심리상태인데, 저만 생각해봐도 어떤 면에서는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고 다른 면에서는 바닥을 기고 그렇지요. 그런 면에서 보면 말씀하신 내용에 공감합니다.
13/02/19 12:47
취학전 아들내미가 자기가 받은 세배돈도 주위사람에게 뿌려가며 호구짓을 했었죠. 누나가 먹고 싶은 것도 자기가 다 사주고 그러더니,
학교에 간 후 니꺼 내꺼가 아주 분명해 졌습니다. 어제 저녁 집 앞 트럭에서 계란빵을 자기 용돈으로 산다더니 딱 자기것만 사오더군요. 이제 호구에서 벗어난걸 축하해야 할까요? 일찍 어른을 닮은 세태에 아쉬워 해야 할까요?
13/02/19 12:56
음... 말씀하신 호구짓은 '허당' 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본인이 원해서 뿌리는 건 어디까지나 '호구' 는 아니지요. 요즘 세태에서는 어느정도 치사한 면도 있어야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미국 시골에서 살다보니 조금 경우가 덜하긴 한데, 그래도 애들끼리 밀고 밀리는 건 똑같더군요.
13/02/19 13:05
글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저도 호구이긴 합니다만, 별 상관없는것 같습니다.
나이먹어가면서 느끼는것 중에 하나가 인생이란게 원래 남들에게 퍼주면서 손해보면서 사는게 행복한거 같습니다. 또한 점점 확실히 안것중에 하나는 세상에 공짜는 정말 없다는겁니다. 내가 들인 노력보다 더 큰 걸 얻을수 있는 상황에서, 욕심내지 않는건 정말 쉽지 않더군요. 그걸 지키려는 마음을 키워나가기도 벅차다고 느끼면서는 내가 하는 호구짓은 그다지 신경 안쓰이게 된 것 같습니다.
13/02/19 17:46
그런데 어쩌면 스스로를 호구라고 생각하는, 아니면 호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알고보니 포식자일지도 모릅니다.
최근 몇년간 주머니 사정을 기준으로 +,-를 대충 따져보니, 받은게 훨씬 더 많은것 같아요. 전 사실 호구가 되도 상관없는데 제 주변이 저보다는 퍼주는 사람들인듯합니다.
13/02/19 15:33
저도 지극히 공감합니다. 정말 주옥같은 댓글이네요.
저도 어렸을 때 깍쟁이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만, 나이를 들 수록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13/02/19 13:48
친밀도 정도와 관계없이 지인들에게 자발적으로 절대 밥 한번 사 주지 않는 저같은 매정한 사람한테는 호구라는 건 정말 남 얘기네요... 세상에서 제일 자신있는 것 중 하나가 No하는 겁니다.
13/02/19 14:14
저도 이랬는데, 일하면서 사람 500원짜리로 아는 별 꼰대색히들의 온갖 G-roll을 몸으로 겪다보니 이제 거절이 익숙합니다.
제 거절 프로토콜은 안됩니다↗하면서 눈도 화살표 방향으로 돌려버리는거죠…
13/02/19 14:46
제 아내는 제가 호군줄 알고 결혼했습니다. 물론 아내에게만 그러길 바라겠지만 사실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호구로 보인적이
꽤 있었을 겁니다. 근데 요즘엔 아내에게도 호구가 아닌 것 같다고 불평이 대단하긴 하죠. 뭐 저도 느끼고 있는 건데 호구잡힌다는 건 아직도 여유가 있을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계속 호구잡혀도 여유가 있었으면 하긴 합니다. 이젠 정신적인 여유도 경제적인 여유도 없는 삶이 팍팍하긴 하지요.
13/02/19 15:15
제 아내도 제가 호군줄 알고 결혼했다가 제게 호구잡혔습니다 음하하하
좀 다른 얘긴데, 제 착각일 수도 있지만, 분수님 게시판에서 굉장히 오래간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13/02/19 15:21
착각은 아니시구요. 설까지 자체 쉬었습니다.
지난 대선에 약속한 게 있었는데 그걸 지킨 셈이죠. 뭐 근데 자세히 뒤져보면 그 기간안에 댓글 2개 정도 달려 있어요. ^^
13/02/19 15:27
저도 계속 호구잡히는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내가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 호구잡히고 싶어도 그게 안되거든요. 지금이야 나 혼자라 호구잡혀도 그려려니 살겠지만, 처자식이 생겨 호구 잡히면 생활이 파탄나지 않겠습니까. 제발 호구잡혀도 허허 웃을 수 있는 여유가 계속 되길 바랄 뿐입니다.
13/02/19 15:05
보통 심한 상황을 겪으면서 NO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죠.
저도 어렸을때는 누구의 부탁(특히 친한사람이나 윗사람)이면 아주 어렵게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조금 귀찮을거 같다' 라는 느낌만 받아도 0.1초의 지체도 없이 '안해요' 라고 말합니다. 이 '안해요.' '안되요' 라는 말은 시간을 끌면 끌수록 꺼내기가 어려워 지고, 상대를 오해하게 만들죠. 가장 빠르게 거절하는게 가장 좋은 거절인 것 같아요. 부탁을 들어주는건 '정말 이 부탁을 들어주면서 나는 행복할거 같다' 라는 느낌이 들때만 합니다.
13/02/19 15:27
그것도 그렇습니다. 위에 몽키님 댓글에서도 얘기나온 거지만, 보통 호구들이 부탁하는 것도 참 못하지요. 둘은 상관관계가 많은지라..
13/02/19 15:21
저랑비슷하시네요;; 저도 no라고 외치면서 살고 싶은데 잘 안되더라구요..
확실히 제가 납득할 만한 상황이라면 no라고 외치면서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도!
13/02/19 15:31
세상을 아름답게 살기 위해선 호구들만의 세상이 있으면 좋겠죠.
서로서로 위해주는 세상. 그런데 이 세상은 어쩔 수 없는 약육강식의 밀림인가 보네요. 사회생활도, 군대도, 남녀사이에서도 호구는 언제나 호구일 뿐. 포식자는 영원히 잘살지만 호구는 쓰러져서 울뿐이죠. 스스로 치사하고 더러워서 안한다고 자기위안을 하고 있지만, 누구나 갑이 되고 싶어하죠. 그런데 성격 강한 사람들이 부딪히는 장면을 봤는데 좀 많이 무섭더라구요. 저라면 그냥 계속 호구 잡히며 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13/02/19 16:01
100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1씩 달라고 해서 모두 주고 0이... 아니 마이너스가 되었는데도 그게 행복한 사람도 호구일까요???
그럴때, '너 호구냐'면서 주위에서 뭐라고 하는 소리가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 딱 착한 남자 컴플렉스 같아요. 그게 뭐 좋은거라고 그리 배워왔는지 허허허허...
13/02/20 02:36
그게 행복한 사람은 그야말로 착한 사람이지요. 그런 분 자기 자신이야 뭐가 문제겠습니까만,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꼬이기 시작하면 결국은 문제가 터지기 마련이지 싶습니다.
13/02/19 16:05
요즘 읽은 글 중에 제일 재미나네요 ^^;;
진솔한 감정이 제대로 묻어나서 저절로 감정이입이 됩니다. 전 호구짓도 잘하고 포식자 짓도 잘해서 한편으론 공감되고 한편으론 안타깝군요. 전형적인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타입. 아무리 나한테 피해를 입혀도 불쌍한 눈빛으로 측은지심을 유도하면 에이 그냥 손해보고 말지하고 넘어갑니다. 그냥 여기서 그치면 천하에 둘도 없는 호연지기이겠으나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 보면 왠지 속았다거나 그때 바보같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후회를 한다는 게 함정. 하지만 돈 있는 놈들에게는 당연히 내 밥은 니가 사야되는 거고 내 술값도 니가 내야 되는 거다라는 신조로 삽니다. 너무 당당하게 이야기하니 이젠 친구들도 의례히 그래야 하는 걸로 생각하죠. 이 단계까지 가면 세상 살기 참 편해집니다 하하.
13/02/19 18:44
어디나 마찬가지만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돈없고 빽없으면 호구되기 쉽습니다.
남한테 잘보이는 방법이 호구가 되어주는 것밖엔 없거든요.
13/02/19 21:45
조절하는게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착한아이 컴플랙스' 비슷한게 있어서 예스맨이 되었다가도, 정작 진짜는 착한아이가 아니니 결국 폭발하거나 어디선가 문제가 생기게 되더군요. 사실 한번 적당히 양보해주고 호구잡혀주면 아무래도 친해지기 쉬운면이 있는데 그걸 계속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고 고마워하며 친해지는 사람도 있으니 처음 대응할때도 어렵고요;; 그 중간에서 잘 거절하는 법을 익혀야 할텐데 아직은 배워나가는 중이네요.
13/02/20 02:34
네네네네네네네네네 쿠아악!!!! 네네네네네네 쿠아악!!!
대충 이런 사이클로 움직이시죠? 저도 대충 비슷하기 때문에 그게 뭔지 압니다.
13/02/20 01:05
'호구이기만한 사람' 이나 '포식자이기만한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생각해요. 100명에 한두명정도?
일반적으로 사람은 비율은 다소 다르겠지만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호구와 포식자를 동시 수행하죠. 밥이나 술사는 경우만 봐도 내가 많이 사주게 되는 사람들과 내가 많이 얻어먹게 되는 사람들이 공존하구요. 저 위에 댓글처럼 본인도 분명 포식자 일때가 있는데도 자기는 늘 피해만 보는 호구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문제죠.
13/02/20 02:32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본문에서 잠깐 언급한 '오늘은 내 생일이니까 니가 커피 사' 와 '오늘은 니 생일이니까 니가 커피 사' 라는 말을 상황에 따라서 둘 다 구사할 수 있는 그 친구도 본인이 호구라고 생각하긴 하더군요. 근데 어디까지나 이런 극단적인 분들은 소수 아닐까 싶습니다.
13/02/21 17:26
친구사이인데 뭐 좀 어때??
같은 동료인데 뭐 좀 어때?? 이런 마인드때문에 호구가 생기는 거 같은데 문제는 주는 사람 정해져있고 받는 사람 정해져 있고 이게 일관적으로 흘러가더라구요. 그게 싫어서 정색하고 '노'라고 하면 찌질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구요. 중학교 때 겪었습니다. 점심시간 보면 돌아다니면서 남의 반찬 얻어먹는 애들 따로 정해져있고 그냥 반찬 주는 애들 따로 정해져있죠. 1학기 때 계속 반찬 내줘서 2학기때부터 걔네들한테 싫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반장선거 때 보복질이 들어오더군요. 저희는 학기별로 반장/부반장 뽑았습니다. 후보로 오를만한 애들 정해놓고(보통 성적순으로 끊습니다.) 여기서 애들한테 후보추천 받으면 그중에서 투표로 반장/부반장을 뽑았죠. 그 선거후보에 오를 수 있는 인원중에 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거에 나올 맘도 없었고 나와봤자 반장할 능력도 못된다고 생각했었는데...한 녀석이 저를 후보로 추천하더군요. 후보로 추천되면 맘대로 사퇴도 못했습니다. 정말 엿같은 제도죠. 추천한 녀석은 제가 몇번 반찬 얻어먹으러 오면 싫다고 했던 녀석 중 하나였습니다. 결과는 뻔했죠. 저 자신도 저한테 투표를 안했으니 후보중에 유일하게 0표 였습니다. 반애들 몇명은 "바보같이 왜 니 자신한테 투표 안했냐?"고 묻더군요. 속으로만 "1표나 0표나 똑같은데...뭐하러 그 놈들 보복질에 같이 응해주겠냐"고 생각하고 아무말 안했습니다. 근데 후회는 좀 되더군요. 후보 추천한 놈한테 "기분좋냐?? 지금 기분 찢어지겠네~"라고 비아냥이라도 날려줄 걸 그랬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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