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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11 15:53:02
Name 마음속의빛
File #1 응답하라1997.jpg (0 Byte), Download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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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응답하라 1997 쉽게 보이지 않는 미묘한 감정선.[1부.성시원 케릭터 다시보기]


오늘은 응답하라 1997 15화가 하는 날입니다.
틈나는 대로 일하면서 편집 영상 만들어놓은 걸 보고, OST 영상도 보면서 오늘 밤을 기다리고 있지요.

1화부터 14화까지 정주행 6회차..  조금씩 조금씩 보이지 않던 극중 케릭터들의 미묘한 감정선이 보이는 듯합니다.
(혹은 그렇게 착각하는 것인지도...)

응답하라 1997 드라마에 빠진 한 사람이 심심풀이로 글을 적어봅니다.  (편의상 글의 말투를 바꿉니다.)



극 중 시원이가 준희에게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이 있다.
[윤제가 맞춰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맞춰주는 거다]

1~5회차까지 드라마를 정주행 하면서 준희의 말처럼 윤제가 시원이의 성격을 잘 맞춰주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6회차 들어서 시원이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려 글을 써본다.

윤제와 시원이의 관계...  인간관계 난이도 최하위. 소꿉친구(불알친구)

윤제는 차갑고, 까칠한 성격에 융통성(유도리)이 없어 극소수의 친구들을 제외하면, 대인관계가 그리 좋지 않으며
부모님 사후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의외로 섬세한 남자아이.

그런 그에게 거침없는 행동과 뜨거운 열정, 자기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배짱과 예상치 못한 곳에서 섬세함을 자랑하며
윤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소꿉친구 성시원.

초딩입맛 윤제는 젖은 고기를 먹지 못한다 -> 윤제 설렁탕 고기만 빼먹어줌..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몰랐던 죄 이야기할 때)
초딩입맛 윤제는 팥을 먹지 못한다 -> 병원에서 붕어빵 팥 없는 꼬리부분을 윤제에게 전해줌..(윤제야, 왼팔로도 글씨 쓸 줄 아나?)
초딩입맛 윤제는 내 우유를 좋아한다 -> 우유 같이 먹는 사이..(간접키스의 달인 윤제)

비록 소꿉친구이긴 하지만, 성시원이 윤제에게 틈만나면 턱을 어루만지며 장난을 거는 것은
14세 윤제가 혼자있으면 금방 돌아가신 부모를 떠올리며 울적해하기에 윤제를 달래기 위해 시작했던 성시원만의 배려는 아니었을까?

성시원의 [니만 아니면 된다]는 반지선물 요청.
왜 성시원은 굳이 윤제 앞에서 너만 아니라는 말을 해야했을까..

고1 어느 순간부터 시작된 윤윤제의 성시원 짝사랑 티내기 작전을 눈치 100단 성시원이 정말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을까...
비록 어려서 연애에 대해 모른다 하더라도 중3 때의 윤윤제와는 미묘하게 달라진 그의 행동을 어느 순간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다면?

윤제가 시원이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도 갈등하며 시원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처럼 시원에게도 비슷한 장애물이 있었지는 않았을까?

윤윤제 - [윤태웅] - 성시원
윤제에게 하나 밖에 남지 않은 가족이자 형인 윤태웅.
형이 성시원을 좋아한다.
성시원을 받아들이면 형을 배신하는 결과.

성시원 - [강준희] - 윤윤제
성시원이 진정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하다시피한 남자인 친구 강준희.
준희가 윤제를 좋아한다.
윤윤제를 받아들이면 강준희를 배신하는 결과.

윤제와 시원은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면서도 연애에 관해서는 비슷한 처지에서 비슷한 입장을 보이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윤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고, 시간이 흘러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을 때 쯤에는
준희라는 친구가 시원의 장애물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HOT 팬은 의리가 있다!!(친구의 남자를 가로채는 배신은 있을 수 없다)] 는 성시원만의 제멋대로식 논리와
하이텔 채팅방에서 얘기한 준희의 고백은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 느껴질 법한 윤제에 대한 이미지를
[친구사이]로 붙잡아두는 족쇄 역할을 톡톡히 하였을 것이다.

성시원이 HOT 를 사랑하며 팬의 의리를 얘기할수록...
성시원이 준희를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진실한 친구로써 좋아할수록...
이 족쇄는 절대 풀리지 않을 굳건한 족쇄가 되어갈 것이다.

절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족쇄에 금이 가게 하는 사건 1가지.
[자정무렵 귀가하는 여성을 노리는 성폭행범] 에피소드...

이 에피소드는 단순하게 성시원이 윤윤제를 처음으로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
인간관계 난이도 최하위 꿉소꿉친구 레벨에서 최상위 난이도 남녀관계로의 변화 가능성만을 나타낼 뿐만이 아니라
윤제 옆에 있는 준희라는 친구를 [친구가 아닌 라이벌](준희로 인해 윤제를 이성으로 바라볼 수 없다)
로 의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윤제야.. 지금처럼 친한 친구로 지낼 수는 없을까?]
1999년 1월 30일. 성시원의 생일날 윤제의 고백을 들은 후 처음으로 입을 연 시원이의 대사.

시원이가 윤제에게 [친구사이]를 얘기하는 것은
윤윤제의 입장에서는 친형인 [윤태웅] 때문일 거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성시원 입장에서는 [키다리 아저씨 윤태웅] 보다는 자신보다 먼저 윤제를 선택했고, 자신에게 진실을 말해준
진정한 친구 [강준희]를 배신할 수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 장문의 글을 쓸 시간이 안 되는 관계로 글을 여기까지만 씁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본 성시원이라는 케릭터에 대한 해석이므로 혼자 착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 좀 더 여유가 생기면 내용을 추가하거나 다른 케릭터에 대한 제 생각을 글로 표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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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vaBean
12/09/11 15:59
수정 아이콘
음.. 그런데 거의 성시워이가 자기도 자기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몰랐다 로 결론 나지 않나요??
마음속의빛
12/09/11 16:10
수정 아이콘
성시원 본인 말로 그렇게 말했지요.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성시원을 바라본 제 입장에서는 이런 것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케릭터 분석을 해본거죠.

글에서도 써있듯 처음에는 정말 몰랐고, 3년이라는 시간동안 어렴풋이 알게 되어도 무의식적으로
준희와의 우정을 생각해 모르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 글을 적어봤습니다.

사람마다 보고 생각하는 게 다르므로 다른 분들 글을 읽고 싶었는데, pgr21에서만큼은 그런 글이 거의 없던 관계로
제 생각을 제가 먼저 써봤어요. 혹, 다른 의견 있으면 덧글이나 글을 통해 표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글 읽는 재미도 쏠쏠하겠죠 ^^
Darkmental
12/09/11 16:16
수정 아이콘
이미 1화때 정해진걸지도... 1화 동창회 초기에 윤제가 성시원한테 너 살찐거같다고 했죠..
같이산다면 그걸 모를수가 없는데......
마음속의빛
12/09/11 16:18
수정 아이콘
[성시원 윤윤제] 러브라인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에서 1화 내용은 그저 출장간 윤제가 돌아와서 한 말이라 믿습니다. 흑흑..

극중 윤제의 성격상 형수님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거나, 어깨에 비치는 속옷 끈을 보고 말이 아닌
손으로 직접 옷매무새를 고쳐주지는 못했을 거 같아요..
터치터치
12/09/11 16:23
수정 아이콘
그래도 밀어줄게 따로 있지..ㅠㅜ 윤제맘을 눈치채고도 즉 성향이 이성성향인걸 알면서도 동성 친구에게 뭔가 양보하는 듯 했다면 뭔가 .... 뭔가..... 울면서 문 탁 닫고 들어가고 싶네요...
12/09/11 16:26
수정 아이콘
부부로 같이살아도 살찐거 잘모르지않나요
어느순간 어 살찐거같네 라고 느끼는거지 같이살면 더 못느끼는게 정상같은데요
김선태
12/09/11 16:27
수정 아이콘
아이돌 가수 중에 정은지양 처럼 연기한 전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딱 떠오르는 가수가 이승기 정도...
한 2주전? 솔직히 처음에 아이돌 가수가 주인공이라길레....
중년 조연들이 코믹하게 하고 .. 주연들 발연기로 .. 그저 그런 드라마라고 생각했었지요
정은지양 연기수업 어디서 받은 거 같아요. 처음이라는 건 도저히 안 믿겨짐
15화가 형제의 난이던데....안철수(벤처기업)와 문재인(법조인)과의 싸움이....농담입니다
마음속의빛
12/09/11 16:32
수정 아이콘
이승기가 아이돌이었나요? 아이돌하면 남성그룹, 여성그룹이 생각나서...

베이비복스라는 걸그룹 활동을 했던 윤은혜가 가장 비슷할 거 같네요.
설탕가루인형
12/09/11 16:40
수정 아이콘
고백은 타이밍이죠.
준희가 (아리송한 마음의) 성시워이에게 먼저 뉸제를 좋아한다고 고백했을 때 부터
성시워이 맘 속에 알게 모르게 뉸제를 좋아하는 거에 대한 죄책감이 느껴지긴 했을 것 같아요.

으아니 이게 뭐라고 내가 업무 시간에 이걸 분석까지나 하고 있지
12/09/11 16:56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어느샌가 선물로 주려다 실패한 (그리고 결국에 성공한) 강아지는 어디갔나요 크크
파비노
12/09/11 16:57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승시워니 - 뉴뉸제 입니다.
만약 이렇게 되지 않는다면, 응답하라는 14부작인걸로...^^
12/09/11 17:14
수정 아이콘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안이뤄진 경우는 본 기억이 없어서 시원-윤제가 100%라고 봅니다. 복수가 주제도 아니고 사랑 이야기인데 그렇게 될리가 없겠죠. 요즘들어 너무 작가가 누가 남편인가를 가지고 노골적으로 낚시하려는개 느껴져서 오히려 재미가 줄어드는거 같아요.
초반에 비해선 좀 힘이 떨어진거 같지만 캐릭터들이 워낙 싱싱해서인지 보는 재미는 줄어들지 않네요. 다만 가슴이 시킨다는 대사들은 너무 오글오글; [m]
Calvinus
12/09/11 17:16
수정 아이콘
솔직히 13,14를 보기전까지는 긴가민가했는데. 13,14부 보고나서 뉸뉸제-성시워니로 결론내렸습니다.
만약 아니라면 쩐의전쟁, 패션왕 등의 결과와 동일 취급하렵니다.
12/09/11 17:30
수정 아이콘
윤태웅이 동창회서 성시워이 소개할 때 "여기는 내 사랑하는 " 하고,
장면 전환 될 때 '아, 윤제구나' 눈치 챘습죠.
12/09/11 18:01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쉽게 생각하렵니다. 굳이 이 타이밍에 등장한 애프터스쿨 이주연이 윤태웅 짝이라고 생각해요.
12/09/11 18:05
수정 아이콘
그냥 1997은 성시워니와 뉴뉸제가 부부인걸로~
기적소리만큼
12/09/11 18:12
수정 아이콘
저는 처음부터 뉸뉸제 - 성시워이로 결론 짓고 보고 있습니다?! 으잉?!
반전을 노린다거나 해야 할 드라마는 아닐 뿐더러,
두 소년, 소녀가 성장하는 스토리에서
윤태웅, 강준희, 그리구 친구들은 그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첨가물 뿐이라구 생각했어요.
작가분이 14회 마지막까지 낚시질 하고 있지만, 전 굳게 아니라고 믿고 있겠습니다 으잉?
그리구 전 준희의 형수(술), 시술 드립도 있어서 전 뉸뉸제- 성시워이로 밀고 있습니다.
여튼 어제, 오늘 응답하라 글보구 반가워서 로긴하고 댓글까지 달아요,,
여튼 몇시간 안 남았습니다! 응답하라 빨리 흑
참외아빠
12/09/11 20:09
수정 아이콘
이걸 왜 축구하고 같은 시간에 하고 다음주로 늘리는지 모르겠네요
이 주연은 왜 사람을 아리송하게 하는지도 모르겠구요
ShineSica
12/09/11 20:19
수정 아이콘
제발 이번에는 더이상 낚지말고 행복한 주인공 커플모습을..바라지만 담주나되야할듯요ㅠㅠ [m]
12/09/11 21:39
수정 아이콘
준희-시원커플을 강력하게 지지하던 1人으로써 14화의 '윤서방'은 하늘이 무너지는 통고였네요.
개인적으로 작가가 무리하게 떡밥을 까는 것 같아요. 아무리 봐도 윤제-시원인데 말이죠.
태웅이는 이미 방구까지 튼 과장님과 잘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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