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기 위해서 확인해보니까 올 2월달이었네요. 우연히 들여다본 조선왕조실록에서 재미있는 기록들을 찾아내서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은 재미있는 기록들>이라는 제목으로 세 번에 나눠서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후 몇 군데 출판사와 만날 기회가 있어서 얘기를 했더니 관심을 보이는 곳이 생겼고, 다음주에 그 중 한 곳과 출판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다음주에 계약서를 쓰면서 어떤 방식으로 쓰고, 편집할 것이냐에 관한 구체적인 얘기를 나눌 것 같은데 아마 청소년이나 일반 독자들이 부담없이 읽을만한 스타일로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책은 아마 내년초에 원고를 넘겨주면 상반기 중에 나올 것 같습니다. 사실 첫 책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출판계약을 맺으면 떨리고 흥분되는군요. 사실 그 아이템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고 정리할 수 있었던 게 바로  '오! 이 재미있는걸 PGR21에 올려야겠다.' 였으니 제가 크게 신세를 진 셈이죠. 아직 계약 전이라 얘기는 못했지만 만약 운영진께서 허락해주신다면 출판사에 얘기해서 서평 이벤트 같은 걸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온라인에서 제법 '산전수전'을 다 겪은 몸입니다. 디시 역사갤의 파동을 온 몸으로 겪어봤고, 정사갤이 멀쩡(?)했을때 개죽이 깃발들고 거리에 나간 적도 있었답니다. 이런 저런 일들을 몸소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냉담함'이 몸에 배었습니다. 그러다 이 곳을 알게 되었고, 꽤 오랫동안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몇 년 동안 가입을 하지 않은 건 아마 이전의 일들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생각과 여기도 다른 곳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PGR21은 몇 차례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고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몇 년동안 온라인 사이트를 보면서 느꼈던 선입견들이 무너진 순간이었죠. 이곳은 저한테는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게 해주는 휴식공간 같은 곳입니다. 물론 저나 여러분 모두 특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이들이 만들어낸 특별함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행복한 만큼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