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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07 17:04:23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일반] [바둑] 삼성화재배에 부커진이 있는듯 합니다...?!
삼성화재배 32강 초반부부터 중국 선수들이 많이 우세했습니다.
8강부터 홀로 살아남아 결국엔 한국에 우승컵을 선사한 비씨카드배의 영웅 백홍석 선수와
비씨카드배 결승전 상대였던 당이페이 선수의 리매치에서 당이페이 선수가 설욕에 성공하는 등
본선 1회전에서 한국의 대 중국전은 4승 8패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바둑계의 리쌍록과도 같은 이세돌 vs 구리의 매치업에서는
삼패빅으로 초유의 무승부가 터졌고, 이후 이어진 재대국에서 구리 9단이 승리하는 등
힘든 싸움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와중에 여류기사인 최정 2단은 중국 기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32강 마지막날, 한국 선수들이 저력을 발휘하여 4전 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삼성화재배 32강에서 살아남았던 12명의 한국 선수 중 7명이 16강에 안착,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눈부셨습니다.
이세돌 선수를 제치고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박정환 9단을 만나 떨어진
최정 2단은 참 아쉬웠지만, 루이나이웨이 9단이 없는 한국 여류 바둑계의 저력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편, 고마츠 히데키 9단이 최고의 여류기사인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승리하면서
일본이 2년만에 삼성화재배 16강에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국가별 16강 구성은 중국 8명, 한국 7명, 일본 1명으로
삼성화재배 32강 및 최근 중국의 상승세를 생각한다면
한국과 일본의 선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16강 대진인데요.

고마쓰 vs 판팅위
안국현 vs 구리
백홍석 vs 천야오에
강동윤 vs 스위에
원성진 vs 퉈지아시
최철한 vs 미위팅
박정환 vs 종원징
이세돌 vs 리친청

8개의 매치업이 전부 타국간의 대결입니다. 한중전 매치업 7개, 중일전 매치업 1개.
...이거 짜려고 작정해도 나오지 않을 대진이 아닌가 싶은데요.
만약 박정환 9단, 이세돌 9단이 각각 승리하면 두 선수가 8강에 진출하게 되는데,
비록 랭킹은 밀려났지만 여전히 최강의 기사이면서,
얼마전 국수전 16강에서 박정환 9단을 완파한 이세돌 9단이기에
8강에서는 꼭 두 선수의 매치업을 보고 싶셒슾...은 아니고 보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4강, 결승에서나 만날법한 두 선수가 16강을 승리하더라도 8강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은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강동윤 9단의 경우, 본래 속기전에 강해 국내기전에서는 강하지만 세계기전에서는 활약하지 못하는 기사였는데
최근에는 되려 세계기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강동윤 9단이 이기는 경우를 보면, 보통 어려운 수읽기를 요하는 긴박한 전투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수읽기를 한 후, 한 번 착점을 시작하면 시원시원하게 두면서
상대의 수를 다 예상했다는듯이 안정적으로 승리하더군요.

삼성화재배 16강의 한중전 구도는 매우 흥미롭고,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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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end
12/09/07 17:12
수정 아이콘
정말....요즘은 바둑이 너무 재밌습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없어진 때문인지 몰라도...
그렇지만 저의 설레발로 박정환9단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죠.ㅠㅠ....
승률90% 달성했다고 유게에 자랑질했다가...그후로 연패패패패패....이젠 70%승률에 랭킹점수도 무려40점 깍아먹고 위태위태...
하여튼...이번 삼성화재배에서 보여준 이세돌선수의 모습은 역시....진정한 피냄새 진한 '야생'의 냄새 그대로였습니다.상처투성이인 긴전투끝에 상처받고 어두운 들판을 지나 먹이를 입에 물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런 야생의 모습....
부진을 탈출해야 하는데....박정환으로는 역시 택도 없는 중국인듯.
아직 박정환은 집에서 아비범에게 사냥을 배우는 하룻범인듯...
12/09/07 17:14
수정 아이콘
오늘 오로 들어가서 기사 보고 놀랐는데 여기서 다시 보게 되네요. 후후
근데 이세돌 vs 구리 사패빅 아닌가요?
오랜만에 흥미가 생겨요~ 삼성화재배는 좀 챙겨봐야겠어요.
12/09/07 17:19
수정 아이콘
바둑 커뮤니티 유명한 데가 어디어디 있나요?
12/09/07 17:22
수정 아이콘
이세돌..진짜 천재기믹에 딱 맞는 기사인 것 같습니다 .너무 솔직해서 거만하게 보일 정도 인 것 까지도.
기풍이 워낙 현란하고 싸움을 좋아해서 바둑을 잘 모르고 지루해 하는 저도 이세돌 바둑을 보면 뭔가 신기해서
가끔 보는데 대마 어떻게든 부숴버릴때 그 통쾌함은 이루말할 수 없더군요 크크크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메
12/09/07 17:33
수정 아이콘
낯이 익은 이름들이 있네요. 백홍석 강동윤...설마 추적자?
다레니안
12/09/07 17:33
수정 아이콘
이세돌 볼때마다 고스트바둑왕의 고영하가 떠오릅니다. [m]
吉高由里子
12/09/07 17:48
수정 아이콘
장웨이지에가 반칙패 당하고 난조가 있었겠지만 세계대회에서 단칼에 계속 베이던 강동윤 사범이 꺾다니 놀랐습니다. 거기다가 센돌의 전천적에 한국기사를 족족 잡아내던 시에허를 안국현 사범이 꺾었구요. 중국의 이 두 기사가 탈락한 것만으로 확실히 할만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군입대를 앞둔 원성진 사범이 삼성화재배를 한 번 더 들고 기분좋게 입대했으면 좋겠네요. 유일하게 2승으로 마음을 안졸이게 해주기도 했고 승자전에서는 중국95후 최대어인 판팅위에게 상변에서 타개를 하며 좌우를 찢어버린 멋진 기보를 남겨주었지요. 최근에 부진하지만 세계대회에선 중국신예를 다 때려잡는 믿을맨이기도 하니 응원해 보렵니다.
그래도 구리는 무섭네요. 안국현 사범이 일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에텔레로사
12/09/07 18:35
수정 아이콘
아마 대진표는 원래 타국 기사들끼리 배정이 되도록 우선적으로 추첨을 할 겁니다. 어느 한 국가가 8명 이상 진출하게 되면 형제 대국이 생기게 되는 거고요.
큐리스
12/09/07 18:48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도 국가배분부터 하고 추첨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즉, 중국 1~8, 한국1~7, 일본은 자리가 정해져있고 각 번호에 들어갈 선수를 뽑게 됩니다)
굳이 따지면 부커진이 있는 게 맞죠...

참고로, 삼성화재배는 준결승까지 매 라운드별 대진 추첨을 한다고 되어있네요.

덧붙임) 댓글 다는데 오래 걸려서 그 사이에 댓글을 다셨는데요... 어떻게 수정하기도 뭐해서 그냥 두겠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2/09/07 19:01
수정 아이콘
아 그렇다면 이세돌 9단과 박정환 9단이 승리하더라도 8강에서 만날 확률은 적겠군요.
말씀대로라면 한국 선수가 5명 이상 진출해야하니까요.
스타본지7년
12/09/07 19:38
수정 아이콘
저도 요새 바둑이 재밌습니다.
요새도 계속 오로 두고있는데, 7단 승단했네요. 32119점까지 올라갔는데 3연패되서 다시 아슬아슬....
일단 그나마 희망인건 33500점짜리 왕별하고 둬서 할만하게 싸웠다는거구요(중종반에 착각해서 불계패..). 7단 상위권들하고도 호선으로 쉽진 않네요. 물론 제가 대국중에 딴짓을 좀 하는 편이긴 합니다만..-0- 어쨌든 바둑은 숙달이 시작되면 정말 재밌습니다,
견우야
12/09/08 01:11
수정 아이콘
넷마블은 다들 안하시는지..
실력을 늘이고 싶은데..복귀를 안하니..
소나비가
12/09/08 09:31
수정 아이콘
32강 단판제 아닌가요?
이세돌이 구리에게 졌다고 나오는데 16강 대진에 둘다 살아있네요?
12/09/08 09:44
수정 아이콘
32강은 8개조 더블엘리미네이션입니다.
온게임넷 듀얼토너먼트와 같으니 특별히 설명은 필요 없겠죠.
이세돌과 구리가 만난 것은 승자조입니다. 져도 최종진출전이 남는 상황이었죠.

참고로, 16강, 8강은 단판이고, 4강부터는 3전 2선승제입니다.
켈모리안
12/09/08 15:59
수정 아이콘
허허...최고의 라이벌대결에서 삼패빅이라니;;;

혹시 기보를 어디서 볼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한번 보고싶은데 쿨럭.
도라귀염
12/09/08 19:34
수정 아이콘
4패빅 그거 타이젬 중계 봤는데 제 기력으로는 사실 이해가 안될 정도로 난해한 판이였던 것 같습니다 구리가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이세돌 대마 잡으러 갔다가 패망할뻔 했다가 묘수로 4패빅으로 비기게 된 판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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