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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01 12:08:44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세계 글짓기 상들...
그간에 피지알에 몇 번 영양가 없는 책에 관한 글들을 올렸었는데요 오늘도 이렇게 잡글을 올리게 되네요…
오늘은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가나 작품에게 주어지는 여러 가지 문학상들 가운데 종종 언론에서 언급되는 상들을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문학상들도 생각했던 것 보다 수도 많고 다양하더군요.

1. 노벨 문학상
뭐 가장 유명한 문학상이지요. 노벨상은 스웨덴의 화학자 노벨의 유언에 따라서 여려 분야에서 인류의 복지에 기여한 사람들을 선정하여 수상하는 상인데 문학분야도 그 가운데 한 분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1901년부터 시상이 시작되었고 심사는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이루어집니다. 특정 작품에 주어지는 상이 아니라 한 작가의 문학 전반에 걸친 기여를 평가하는 상이지요.

참고로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는 프랑스이며 (14명) 인구대비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는 아일랜드 (인구 4백 5십만에 수상자 4명)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번역가들이 많이 육성되어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한국의 작가가 조만간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국 작가 수상의 첫걸음은 좋은 번역에서부터라고 믿고 있습니다...

2. 맨 부커상
맨 부커상은 영국에서 뛰어난 소설 작품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1969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상의 수상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작가가 영연방 출신이거나 아일랜드 출신이어야만 상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그러니 아무리 소설가 박민규가 자신의 모든 문학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LG 트윈스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시대의 걸작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노벨 문학상은 몰라도 맨 부커상은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선정 과정은 영어권 출판업자들이 후보작들을 추천하면 평론가, 작가, 학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이들을 심사해서 최종 후보작들을 뽑고 다시 그 가운데서 수상작을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시상은 매년 10월에 이루어 집니다.

3. 전미도서상
전미도서상은 미국에서 매년 뛰어난 문학작품을 저술해 낸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서 미국 출판업계의 최고의 영예로 여겨지는 상입니다. 1950년에 미국의 전국적인 출판인 컨소시엄이 문학작품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독서의 대중화를 선도할 목적으로 제정하였습니다. 매년 그 전년도에 출간된 문학작품들을 대상으로 해서 비소설, 소설, 시, 아동문학 이렇게 네 개 분야에 대해서 시상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고 하면 그 작품은 재미는 몰라도 문학적인 성취만큼은 인정을 받은 것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4. 퓰리처상
위의 전미도서상과 함께 미국 문학상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상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이었던 J. 퓰리처의 유산 50만 달러를 기금으로 해서 1917년에 제정되었습니다. 뉴스, 보도사진 등 14개의 언론분야와 문학, 드라마, 음악 등 7개 분야에 걸쳐서 시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상 역시 문학, 드라마, 음악 부분의 수상자는 반드시 미국 시민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전미도서상처럼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는다면 그의 문학적 성취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5. 팬/포크너상
미국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훌륭한 작가였던 포크너의 관용 정신을 기리기 위해 후배 작가들이 1980년에 제정했습니다. 포크너는 1949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을 때 자신이 받은 상금을 개인적으로 쓰지 않고 재능과 잠재력이 있는 젊은 작가들을 격려하고 고무할 수 있는 재단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러한 그의 정신을 기려 탄생한 것이 바로 팬/포크너상입니다.

한 해 동안 미국 작가들이 쓴 장편, 단편소설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작품 1편과 4편의 추천 작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6. 공쿠르상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입니다. 프랑스의 아카데미 공쿠르에서 매년 문학성이 뛰어난 소설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하고 있습니다.

공쿠르(Goncourt)는 프랑스의 형제 소설가들인 에드몽 드 공쿠르와 쥘 드 공쿠르를 말하는 건데요 이 둘은 공동으로 창작 활동을 했습니다. 에드몽이 죽으면서 자신의 전 재산을 아카데미에 기탁하고 그의 유언에 따라 가난한 예술가를 돕기 위해서 1902년에 아카데미 공쿠르가 설립되었고 이 상은 1903년부터 시상이 되었습니다.

7. 아쿠타가와상, 나오키상
아쿠타가와상은 1927년에 사망한 일본의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기려서 제정된 문학상이고 나오키상은 역시 소설가 나오키 산주고를 기려서 제정된 상입니다. 둘 다 1935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이 두 상들은 일본의 신인 작가들을 대상으로 해서 시상을 하고 있는데 1년을 두 시기로 나누어서 1월과 7월, 각 두 차례에 걸쳐 시상이 이루어집니다.

아쿠타가와상은 순수 문학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일본의 신인 작가들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나오키상은 대중 문학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8. 이상문학상
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을 기려서 그의 작가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소설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1977년 문학사상사가 제정한 상입니다. 예심과 본심을 거쳐서 최종 수상작을 결정하는데 수상작과 최종 후보작들은 매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의 형태로 출간되고 있습니다.


문학상들은 정말 많습니다. 장르별로도 다양하고 언어권 별로도 많은 문학상들이 있습니다.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면 굳이 작품이나 작가들을 문학상을 수상한 부류와 그렇지 않은 부류로 이분법적인 구분을 하는 것일 겁니다.
그래도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전미도서상 수상작’이라던가 ‘2012년 맨 부커상 수상작품’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책이 눈에 띤다면 한번쯤 관심을 가지고 훑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대개 재미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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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킬칼켈콜
12/09/01 12:34
수정 아이콘
그럴 땐 나오키상 수상작을 보면 됩니다. 대중문학을 대상으로 하는 몇 안되는 상 중에 하나로써 항상 눈여겨 보고 있는데 딴 건 몰라도 재미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huckleberryfinn
12/09/01 13:24
수정 아이콘
저는 보통 한국, 일본의 소설들을 주로 보는지라 영미쪽이나 유럽쪽 상은 모르겠지만
이상문학상은 매년 나올때마다 챙겨보는데 재미가 쏠쏠합니다.
모음집이다보니 두께가 꽤 되지만 재밌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영화화된 작품도 몇작품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박민규 작가는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를 처음 읽고 우리나라에도 가네시로 가즈키처럼 약빨고 글쓰는 작가가 있었구나
하고 충격을 받았었는데 그 후에 작품들은 삼미슈퍼스타즈만큼 설레이지 않아서 많이 아쉬워요.
huckleberryfinn
12/09/01 13:27
수정 아이콘
그리고 나오키상은 대상이 신인작가가 아니지 않나요??
용의자 X의 헌신이 나오키상 받은게 5,6년 된듯한데 히가시노 게이고가 당시 최고 작가중에 한명이었을텐데요.
Abrasax_ :D
12/09/01 15:40
수정 아이콘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을 보면 참신하고 재미있는 작품 많더군요.
여담이지만 제가 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서 사회, 철학 이런 쪽의 서적을 읽으려고 했는데 독서량이 1/10으로 줄어서 때려치기로 했습니다.
아키아빠윌셔
12/09/01 16:55
수정 아이콘
장르문학빠에겐 휴고상과 네뷸러상이 제일 중요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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