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PKO 시절.. TV로는 보지 못했지만, 게임잡지로 PKO의 소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V챔프 부록이었던가요??
제주도라는 지방에 살면서 케이블도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부산에 있는 이모댁에서 2000년도 하나로통신배를 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 후 2000년 한빛소프트배에서 임요환선수가 등장하면서 팬이 되버렸고, 군대를 갔던 08~09시즌을 제외하고는 스타리그를 전부 챙겨봤네요.
세월이 흘러서 스타1이 이제 끝물이라고 불리던 시절 10시즌부터 그래도 선수들의 투혼으로 지금 현재까지 스타리그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선배들이 일구어온 게임판을 몇 몇 XXX들과 자본주의의 원리때문에 무너지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버텨준 것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지금까지 버텨온 선수들 위해 제가 마지막으로 보태줄 수 있는건 오프를 뛰면서 같이 호흡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서 이번 결승전은 전재산을 털어서 오프를 뛰려고 합니다.
제주에서 결승이 열렸던 신한은행 시즌3 였던가요? 이윤열 선수와 오영종 선수의 결승전을 개인적 사정으로 관전하지 못하면서 얼마나 아쉬웠던지... 아직까지 그 기억도 생생합니다.
방금 왕복 비행기표 예매를 끝냈습니다. 비행기도 성수기라서 저가항공도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그래도 13년동안 스타1이 저에게 해준 것은 왕복 비행기표보다 더 값지기에 그렇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벌써부터 결승전이 기대됩니다.
결승전에 열릴 레젠드 매치와 최후의 남은 테란과 프로토스의 싸움... 개인적으로는 5경기까지 갔으면 좋겠지만, 어느 한 편으로는 정명훈 선수의 전승우승도 기대가 됩니다.
13년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어떠한 말로도 그 고마움을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하겠네요.
13년 동안 질긴 인연을 8월 4일 날 제 모든 것을 불태워서 이제는 떠나보내려고합니다. 그 자리에 있으면 정말 벅차고 아쉽고, 이렇게 떠나보내야 된다는 사실에 펑펑 눈물을 흘릴 것 같습니다.
8월 4일 잠실학생종합운동장인가요?? 그 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스타1의 마지막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뱀다리. 어떤 게임이나 영화 만화를 보더라도 마지막으로 최후의 웃는 건 인간이 아닌가요? 외계인을 물리치고 최후의 승자가 인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크크
뱀다리2. 제주도에서 혼자 올라가서 관전 할 것 같습니다. 하루 전날 올라가서 4일날 새벽부터 가면 맨 앞자리서 볼 수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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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하니까..
초대 EVER 프로리그 오리온vs한빛 결승 우천연기로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가셨다가 쓸쓸하게 돌아가셨던 분이 기억나네요. 그때 전용준캐스터가 비바람 몰아쳐도 경기는 열릴 것이라는 호언장담을 하셔서 그분 외에도 많은 분들이 헛발걸음을 한 탓에 전용준캐스터가 굉장에 죄송해하며 사과했던 일이 떠오르는데 이게 벌써 9년 전이군요. 시간 참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