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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6/22 19:53:15
Name 루크레티아
Subject [일반] [NBA] 왕의 대관식은 화려했습니다.
오늘 벌어진 NBA 파이널 5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121:106 이라는 큰 점수 차이로 이겼습니다.
이로서 마이애미는 최종 세트스코어 4:1로 오클라호마를 누르고 팀 역사상 2번째로 NBA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빅3로 불리던 웨이드(와데), 제임스(브롱), 보쉬에게 있어서 웨이드에겐 2번째, 제임스와 보쉬에겐 첫 우승입니다.

이번 우승은 마이애미 입장에서는 상당히 각별한 우승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버릴 선수 하나 없이 완벽하게 거의 모든 선수가 골고루 활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정말 '미친, 괴물 같은, 외계인스러운' 이러한 모든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할 정도의 활약을 포스트시즌 내내 보여준 브롱이는 제외하더라도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가히 드록신급의 쫄깃한 회복력으로 파이널에서 대활약을 한 보쉬,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내내 롤코를 타다가 NBA 파이널에서 본연의 임무를 적절하게 소화한 와데, 고비 때마다 3점을 팍팍 꽂아넣은 마이크 밀러와 쉐인 베티에, 브롱과 와데에게 계속 혼나면서도 제 몫을 다해준 '전호장 같은' 마리오 채멀스, 골밑에서 깨알 같은 스크린과 허슬 플레이로 팀의 소금과 같은 역할을 도맡은 유도니스 하슬렘, 슈퍼스타들을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우승도 못한다고 주구장창 까이고 욕을 먹으면서 브롱이보다 마음고생을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은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까지 정말 팀의 누구 하나도 없었으면 이번 마이애미의 우승은 없었을 정도 였습니다. 빅3의 팀이고 빅3만 막으면 된다고 하던 마이애미는 이번 포스트 시즌에선 정말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유기적으로 팀이 하나가 된 완벽한 모습이 엿보인 시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브롱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까였습니다. 클블을 버리고 마이애미로 가면서, 와데와 보쉬라는 슈퍼스타들과 한 팀이 되면서 브롱이는 가히 월클급 씹을거리로 전락했습니다. 게다가 마이애미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하지 못함으로써 팀원을 이끌고 우승한 코비와 비견이 되어서 더욱 까였습니다.(물론 작년 파이널에서 패배하고 했던 인터뷰는 좀 실망스럽긴 했습니다.) 저 역시 브롱이는 새가슴이고 유리멘탈이라 도저히 정을 붙일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원래 팀의 승리를 위한 이타적 플레이는 유명한 브롱이었지만 팀의 확실한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허슬 플레이에서 시작해서 전천후로 활약하는 모습, 의기소침한 팀원들을 다독이는 리더쉽(특히 똘기 넘치는 플레이를 시전하는 채멀스를 쥐어박는 이정환스러운 모습), 공격 리바운드와 스크린에도 열정적으로 나서는 모습까지 무엇하나 농구선수로서 버릴 것이 없는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는 아직 마이애미가 와데의 팀이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확실히 리더의 교체를 이룬 모습이었습니다. 특히나 와데가 롤코를 타고 보쉬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보스턴과의 혈투를 홀로 고군분투하다시피 하면서 승리로 이끄는 모습에서는 '브롱이 뭐 잘못 먹었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는 '농구 실력은 King' 이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비로소 '진짜 마이애미의 King' 이 된 모습입니다.

사실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오클라호마가 이기길 바랬습니다. 오클라호마가 꺾고 올라온 팀들이 무려 댈러스, 랄, 산왕이라는 어마어마한 팀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듀란트의 외계인급 플레이, 웨스트브룩의 퍼포먼스(라고 쓰고 오바질이라고 읽는다.), 하든의 수염(...)을 보고 있자면 젊은 피의 우승이 참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보여준 플레이들은 확실히 큰 무대의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잘 보여준 것이었고, 완벽했던 팀인 마이애미의 완승으로 끝나는 것을 보면서 씁쓸하기도 했고 감회가 새롭기도 했습니다. 마치 브롱이가 듀란트에게 '형 좀 먼저 하자. 넌 어차피 할 거 잖아?' 라고 말하는 것 같더군요.

진짜 King으로서의 즉위식을 마친 브롱이가 어디까지 롱런을 하게 될 지, 다음 시즌 듀란툴라와 젊은 피들은 또 어떤 역사를 쓸 지, 이제 영감님 취급을 받는 코비는 난사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다음 시즌이 기대가 되는 NB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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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22 19:56
수정 아이콘
5차전은 못봤는데 마이애미가 우승했군요.
개인적으로 오클라호마가 이기길 기대했는데...
4차전까지 본 제 느낌은...마이애미 사기 -_-;
듀란트는 잘하는데 에이스가 해줘야 할때 못해주더라구요 반면에 브롱은 해주고 이차이가 우승을 결정지은것 같아요
루크레티아
12/06/22 20:00
수정 아이콘
88년생에 처음 올라온 파이널이니 어쩔 수 없었죠.
큰 무대 경험이라는 것이 진짜 소중하다고 느낀 시리즈였습니다. 특히 오늘은 더욱 그랬습니다. 멘붕해서 볼을 질질 흘리는 듀랑이를 보자니..;;
오늘 시합 보셨으면 마이애미 사기팀이라고 더더욱 외치셨을 것 같네요. 오늘 마이애미에서 두 자릿수 득점 올린 선수만 7명입니다..;;
4월3일
12/06/22 20:02
수정 아이콘
이젠 우승 못했다고 까지도 못하겠네요. 흐흐 비록 제가 응원한 보스턴을 꺾었지만 그래도 브롱이의 첫 우승을 축하해주렵니다. 왠지 마사장님과 동급 혹은 그 이상 갈 것 같은 스타의 첫 우승이니까요.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듀랭이의 눈물에서 다음 시즌 더 치열하고 격렬한 복수혈전이 예상됩니다. 흐흐 매직 vs 버드 이후로 듀란트 vs 르브론은 앞으로 NBA역사에 기록될 라이벌리가 되길....추가로 북산을 떠난 채치수, 안경선배를 대신하는 송태섭같이 앞으로 보스턴을 이끌 슛 장착한(또는 할) 리그 No.1 론도의 대반격도 기대해 봅니다.
혼돈과카오스
12/06/22 20:02
수정 아이콘
2년간의 노력의 결실을 얻게 돼서 참 기쁩니다.
웨이드가 듀랭이와 웨스트브룩에게 내년에도 만나자고 했다던데
저는 안 만났으면 합니다. 어린 녀석들이 너무 무섭네요. -_-;;
The HUSE
12/06/22 20:04
수정 아이콘
르브론 미워요.
나의 가넷을 밀어내다니...ㅠㅠ
12/06/22 20:06
수정 아이콘
썬더는 아직 경험이 부족했음을 증명한 시리즈가 아니었을지...
경험했으니 다음시즌에는 우승가야죠...ㅜㅜㅜ
어좁대두
12/06/22 20:39
수정 아이콘
르브론 팬인데, 정말 최고의 시즌이었습니다. 매번 새가슴이라 조롱받는 브롱이를 보며 슬펐는데...ㅠㅠ
12/06/22 21:00
수정 아이콘
썬더가 무지막지한 팀들을 꺽고와서 그 분위기 이어갈줄 알았는데 마이에미에 잡히네요.
반지원정대가 드디어 반지를 획득했네요! 축하합니다! 주축 선수 세명은 젊은데다가 우승경험까지 해봤으니 앞으로 더 잘하겠군요.

보스턴은 매년 노화 이야기 들으면서 매년 어느정도 좋은 모습 보이네요;
레이커스는 어떡하죠ㅠ 최근 5년간 다음 시즌 이야기 하면서 이렇게 암울했던 적이 없었던것 같은데...
몇년전에는 꼬맹이같던 오클이 이렇게나 커버리고...
12/06/22 21:46
수정 아이콘
릅옹 올해는 뭔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서 더 무섭네요.
다음 시즌 때 더 강해져서 온다면 -_-
라리사리켈메v
12/06/22 22:42
수정 아이콘
시즌 초반과 중반까지만 해도 우승은 불스!!를 외쳤는데,
솔직히 썬더나 산왕 둘중하나가 하겠지 싶었습니다. 보쉬 폼 떨어지면서 골밑에서 비벼줄애가 마땅히 없다는 생각에...

으으으 올해는 킹에게 반지주지만,
내년에는 로즈 아 이 애증....
ChojjAReacH
12/06/22 23:12
수정 아이콘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오클라호마가 이기길 바랬습니다. (2)
느바는 젊은이의 패기가 먹히질 않았네요. 특히 4경기부터 하든멘붕 플레이 때문에 속이 터져서...
듀란트의 눈물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불스... 내년엔 제발 우승 좀 ㅠㅠ
강가딘
12/06/22 23:23
수정 아이콘
4차전에서 무릅을 다친 브롱이가 무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남은 경기 못나오겠구나 했는데 왠걸요?. 경기 사이사이 작전타임내내 아픈 무릎 얼음으로 아이싱 해가며 골을 넣는 모습을 보며 히트가 우승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승 축하해요. [m]
야누스
12/06/22 23:48
수정 아이콘
현재 제일 잘나가는 선수가 르브론제임스 같은데요. 마사장님 제외하고 , 넘버원 가능한가요? 코비와 비교해서(전성기) 둘의 경기력은 어느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김치찌개
12/06/23 00:39
수정 아이콘
결국 마이애미가 우승했군요

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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