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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6/11 15:32:13
Name Nair
Subject [일반]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아요! (스포주의)
안녕하세요, 자유게시판에 글 쓰는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영화를 한동안 못 보다가 이번에 프로메테우스 개봉 소식을 듣고 예매해서 지난 토요일에 보고 왔습니다. IMAX 3D 로 봤네요. 예매하면서 이게 3D 라곤 생각도 안했는데 정작 극장에서 3D 라고 해서 꽤 당황스러웠네요..어쩐지 비싸더라..

아무튼, 프로메테우스를 보고나면 참 떡밥이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데 한번 제 생각을 풀어보고 싶기도 하고 다른 회원분들의 생각도 참고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여기서부턴 진짜 진짜로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은 돌아가세요!




1. 영화 첫 장면에 등장하는 엔지니어가 마시는 검은 물, 그리고 부서지는 그의 몸은 무슨 뜻일까?

아마도, 어떤 실험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지적 호기심 끝에 자신의 몸을 희생해 인류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 것이지요. 이는 영화 중반부에 데이빗이 남자 과학자에게 검은 액체를 먹여서 그 결과를 보려고 했던 것과도 묘하게 일치되는 면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검은 물을 직접 완성하고 마지막 실험으로 자신의 몸을 숙주로 하여 그것을 완성하려고 했던, 아니면 어떤 사명감으로 그런 행동을 했을 수도 있구요. 또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어느 쪽이든 간에 확실한 것은 자신을 희생해서 인류가 탄생했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첫 등장하는 외계인은 회색의 제다이 옷과 비슷한 로브를 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벗지요. 순백의 로브나, 검은색의 로브라면 뭔가 극단적인 연상이 되겠지만 무채색의 회색 로브는 선의도 악의도 아닌 어떤 논리적의 실험의 연장선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수많은 지역의 벽화에 나타났던 외계인의 모습과 별자리는 당대 인류에겐 경외의 대상이었다는 걸 표현한 것 같구요. 아마도 여러 기술들을 전수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요약하자면, 엔지니어들의 인류창조는 어떤 실험의 일환에서 만들어진 것이지 우연한 탄생이 아니다. 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2. 그렇다면 검은 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제 생각으로는 유전자에 변형을 가져오는 생물무기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엔지니어가 그 물을 마셨을 땐 DNA 단계까지 파괴가 되고 몸이 부서져버리죠. 하지만 비록 소량이지만 그 물을 마신 (남자 과학자) 박사는 좀비처럼 변형되어 버립니다.

(추가) - 지질학자였네요. 남자과학자는 불에 타서 죽어버렸던 것이었네요 ㅠ 어쩐지 이상하다 했지만 본문은 남기겠습니다.

여기서 두가지 이론이 가능한데, 첫째는 인간은 그 검은 물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아서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형태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다는 것과, 다량을 마셨을 때는 몸이 분해되어 다른 생명체가 되지만 소량을 마셨을 때는 유전자 변이로 위와 같은 형태가 된다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전자가 더 설득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몸이 분해되는 것처럼 지구라는 행성을 청소하고 또 다른 생명체를 번식시키려 했던 것이었지만, 검은 물이 군사기지 (영화상에 그렇게 표현되니까..일단 그렇게 적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론 병기창이나 실험실 같은 느낌이네요.) 행성에 서식중인 지렁이류의 생명체를 변이시켜서 공격받은 것이지요. 아마도 그것은 계산에 없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그 변이 생명체는 영화 후반부에 새로운 종으로 또 진화하게 되지만 조금 있다가 적어볼게요.


3. 그럼 대체 왜 인류를 멸종시키려고 했던 것일까?

앞서 적었듯이, 아마도 검은 물은 엔지니어들에겐 치명적인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생물무기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약간의 변이가 발생해서 새로운 인류가 탄생했고,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피조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겠지요. 극 중에 이러한 부분이 나옵니다. 데이빗이 남자 과학자에게 묻지요.

'왜 저를 만들었나요?'

'만들 능력이 있으니까'

'만약 엔지니어가 그렇게 대답한다면 실망하시겠네요'

-후략-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대략 이런 대사였습니다. 굉장히 의미심장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 일상과 연계되어 본다면,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새로운 부품을 장착하고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고, 새로운 운영체제를 설치하죠. 하지만 아무런 거부감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조립했고 내가 만들어낸 세계니까 더 나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요.

아마 엔지니어들 입장에서 본다면 지구라는 행성과 인간은 비슷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류를 창조할 능력이 있었고, 그래서 만들었으며, 더 나은 생물을 (진화된 형태이던, 아니면 어떤 목적으로 필요했던) 위하여 제거하고 다시 번성시킬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4. 데이빗은 도대체 엔지니어에게 무슨 말을 한 것일까?

영화속 안드로이드인 데이빗-8 은 호기심 많은 겁없는 소년처럼 행동하죠. 검은 액체를 먹이고, 캡슐을 하나 들고오고요. 그런데 그 탐사대원 누구보다도 지적능력이 뛰어나서 심지어 엔지니어와 의사소통도 합니다. 여기서 모두의 궁금증이 생기는거죠. 왜? 도대체 무슨 말을 한거지?

한번 자세히 뜯어보면, 깨어난 엔지니어는 주변을 둘러보며 탐사대원들을 흝어봅니다. 그 순간까지만 해도 공격적이지 않았고, 쇼 박사 (여주인공) 이 절규하듯 말을 할 때도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어쩌면 그 동면중이었던 엔지니어는 인류를 처음 봤을 수도 있지요. 그 만큼의 지적수준을 가진 존재가 적개심보다는 호기심이 앞섰을 터인데 데이빗의 말을 들은 후 돌연 공격적으로 변해서 모두 죽이려 들죠.

여기서 했던 말에는 무엇이 있을까...영화 내적인 요소들로만 한번 추정을 해볼게요.

- 데이빗은 할아버지의 말을 곧이 곧대로 옮겼다.

데이빗은 자신을 창조한 웨이랜드씨의 명령에만 절대 복종합니다. 영화 내부적으로 그런식의 언급이 조금씩 있었지요. 따라서 할아버지의 명령대로 영생에 대한 질문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자신들의 피조물이 생명과 관계된 영역에 발을 들이려고 하는 것을 알고 (동등한 위치로 올라오려고 하는 것을 알고) 분노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데이빗은 자신이 안드로이드인 것을 밝히고 인간이 되는 방법을 물었다.

영화 내내 호기심 넘치는 행동을 했던 데이빗은 중간에도 한번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느냐는 질문을 종종 던지죠. 어쩌면 자유로워 지고 싶은 마음에 인간이 되는 방법, 생명체가 되는 방법을 물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엔지니어가 폭발한 거죠. 특히나 데이빗에게 그 분노를 폭발시킵니다. 그리고 다른 인간들은 그냥 때리죠. (데이빗만...) 그들이 보기에는 안드로이드라는 존재가 마치 자신들이 창조한 인간들과도 같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들과 비슷한 영역에 도달한 인간들에 대한 경계와 분노가 앞섰을 수도 있겠지요.

- 그 밖에...

검은 물의 존재에 대해서 물었다거나, 왜 인류를 멸망시키려고 했느냐는 질문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목적을 알고 있는 (어쩌면 데이빗만 알고 있었을수도...읽을 수 있으니까요) 존재들에게 사실을 은폐하고 임무를 완수하려는 의지가 더 강했을 수도 있겠네요.


5. 끝자락에 등장하는 변이 생명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검은 물과 접촉한 생명체들은 하나같이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는데 그 중 인상깊은 것은 지렁이가 변화한 촉수괴물이고, 또 하나는 쇼 박사의 몸에서 탄생한 오징어 에일리언입니다. 직접 섭취한 남자박사는 좀비같은 형태로 변화합니다.

여기서 확실한 것은 남자박사의 정자는 변화했고 이 변화된 유전자가 쇼 박사의 자궁에서 자랐을 겁니다. 하지만 쇼 박사는 불임이기 때문에 난자 없지 오직 정자만 성장했을 것이고 따라서 상당히 원시적인 (지렁이가 변화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의 오징어 에일리언이 되어 있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유일한 생존자였던 엔지니어 외계인을 공격하여 흡수하려고 듭니다. 그리고 또 한번 변이를 일으켜서 삼각머리의 우리가 익히 아는 에일리언의 모습으로 변화하죠. 아마 비슷한 종을 거치면서 (남자인간-> 엔지니어의 몸) 굉장히 공격적이고 포악한, 더불어 지적수준도 높은 형태로 진화한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아직 숙주가 필요한 (생식능력이 없는) 형태였던 것이고 이것이 추후 여성 인간의 몸을 거치면서 생식능력도 갖춘 에일리언으로 진화하는 게 아닌가 (새로운 종족으로) 생각합니다.


6. 우주선에는 왜 세명이 타고 있을까? 한명은 조종사, 한명은 항법사라면 나머지 한명은?

보면 한명은 의자에 앉아서 피리를 불어서 전원을 켜고, 항로도를 펼쳐놓고 이동할 행성을 정하겠지요. 그리고 가운데 앉는 것은 아마도 조종석일 것입니다. 그럼 나머지 한명은 자리도 없고 왜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같이 영화를 보고 나온 여자친구와의 격론 끝에 '요리사' 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기나긴 우주여행중에 맛있는 거 먹으면서 가야겠죠.. 배고플 때 요리해줄 사람이 마지막 한명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상입니다! 제 짧은 생각이지만 많은 의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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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26분
12/06/11 15:42
수정 아이콘
음.. 이거 헷갈리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네요.
쇼박사 남친은 불에타서 죽었구요. 우주선에서 난동피운 좀비같은 생명체는 지질학자 입니다.

동료의 팔에붙은 뱀장어를 떼어줄려다 산성피맞고 검은액체에 그대로 노출되죠.
그래서 괴물처럼 변이된겁니다.

다른건 대강 이해가 가는데 말씀하신대로 데이빗의 목적은 아직도 모르겠어요.
웨이랜드 회장의 명령을 충실히 따른것인지, 인간에게 복수심이 있는건지, 엔지니어의 병기를 이용한 제3의 목적이 있는건지..(쇼박사가 임신 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샘플을 확보하려는거 같았죠. 승무원 중 할러웨이 박사에게 검은액체를 먹인것도 유일한 커플이라 생체실험의 목적이 있었던거 같고요)
SNIPER-SOUND
12/06/11 15:43
수정 아이콘
토요일에 영화를 봤는데.

영화 보는 동안에는 뭔가 특별한게 있곘지 라는 마음으로 봤지만.

결말을 보고. 이건 뭐 이도저도 아닌 의미 없는 영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내용이 인류 탄생의 비밀도 아니고, 에얼리언 탄생의 배경도 아닌 것 같고..

기독교 교리에서 완전 벗어나지 않으려는 장치가 영화 곳곳에 있고.
이것이 나쁘다가 아니라. 어거지로 뭔가 선을 계속 그으려는 느낌 이었습니다.

뭐 .. 초반엔 디스커버리 채널 보는 듯한 재미도 있고, 확실히 영상미는 좋았지만.

그냥 관람객들 뭐 돼보라는 심정으로 떡밥만 날린 것 같습니다.
12/06/11 15:44
수정 아이콘
검은물에 노출된 생명체는 생식능력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여자박사를 통해 오징어가 탄생하면서 인간의 DNA에 영향을 받아 생식을 할수 있게되어 마지막에 나온 에어리언이 퀸으로 발달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너무 떡밥 많죠 이영화... [m]
12/06/11 15:47
수정 아이콘
피터 웨이랜드는 웨이랜드 그룹 회장이니 남자 과학자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 읽기 전에 수정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12/06/11 16:00
수정 아이콘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감추거나 기호를 남긴게 아니라 그냥 연출이 별로인거 같아요.
감독은 각종 추측과 의혹들이 민망할지도 모르겠어요.
영화 내내 보면서 각 캐릭터의 심경변화가 쌩뚱맞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전체적인 스토리가 너무 엉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원작은 그렇지 않을꺼라 추측되어 연출이 얼마나 잘못됐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독 교체하고 더 나은 속편이 만들어졌음 합니다. 너무 별로였어요.
아트 디렉터는 그대로 가기를 바랍니다. 대체로 아트웍은 볼만했다고 생각되네요.
3시26분
12/06/11 16:02
수정 아이콘
다른 감독이라면 그렇게 생각하고 치워버렸을텐데,
블레이드러너를 찍었던 감독이라서 뭔가 있겠지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만들 양반은 아니긴 한데 말입니다.
12/06/11 16:08
수정 아이콘
블레이드러너는 원작 소설이 원체 좋아서 음... 떡밥도 좋고 재미도 있는데 뇌리에 박히는 상징성은 없는 영화 같습니다.
맥쿼리
12/06/11 16:14
수정 아이콘
혹시나 그 여자 주인공이 리플리의 어머니는 아니겠죠? 엔지니어들은 왠지 프로토스 같더군요.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캡틴이 노래를 부르죠. 그 가사를 보면 샤를리즈 테론이 순인간은 아닐것이다가 유추되는거 같습니다.
부평의K
12/06/11 16:31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요즘 프리퀄 영화들이 꽤 나오는데, 프로메테우스도 프로메테우스지만 더 씽도 같은 맥락인듯 하더군요.

왠지 어디서 본 장면들이 계속 나올때의 재미랄까...
세츠나
12/06/11 16:37
수정 아이콘
저는 프로메테우스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떡밥이고 뭐고 그냥 영상이나 스토리 전개가 아주 좋더군요.
사실 맥락이 이상한 면이나 그런게 많긴 한테 우주 스릴러라고 생각하고 순수하게 즐겼습니다.

제가 궁금한건 과연 박사가 최후에 스페이스 자키들의 모성으로 출발할때 생물무기를 가지고 탔을까? 하는 것.
스페이스 자키들이 탔던 우주선이 있다고 데이빗이 얘기해서 거기에 타고 가는데...거기에는 원래 생물무기가 없었겠지만
그들에게 뭔가를 물어보려고 갔다면 뭔가 대화의 장을 만들만한 강력한 카드가 필요할텐데
제 생각엔 분명 생물무기를 일부(혹은 대량)싣고 출발했을 것 같습니다.

쇼 : "이렇게 된 이상 모성으로 간다!"
데이빗 : "그래야 내 박사님이지!"

결국 대화는 좋지 못한 상태로 불발, 혹은 결렬되어버리고...박사나 데이빗이 생물무기를 풀어버려서
스페이스 자키들의 행성 -> 에일리언 행성으로 바뀌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스페이스 자키의 몸에서 에일리언이 나오는게 그걸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땅과자유
12/06/11 16:44
수정 아이콘
너무 대놓고 프리퀄이에요. 보고나면. 그게 조금 불만이더라구요
모치다 카오리
12/06/11 16:47
수정 아이콘
마지막 에일리언은 에일리언 중의 하나일뿐 최초는 아닐겁니다.
왜냐하면 프레데터 1 -> 프레데터2 -> 에일리언대 프레데터 ->에일리언대 프레데터2 -> 프레데터스(??) ->프로메테우스
-> 에일리언1->에일리언2->에일리언3->에일리언4 시간상 이렇게 이어지는게 맞다면
에일리언대 프레데터에서 100년마다 프레데터들이 에일리언을 키워서 사냥하고
에일리언대 프레데터2에서 프레데터의 기술을 유타니가 입수하죠. 계속 이어지는 설정이 맞다면 ...
은근히 엔지니어대 프레데터를 기대해봅니다 ...
12/06/11 17:04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상당히 실망스러운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에일리언 시리즈 팬이기도 하고 블레이드 러너를 워낙 재밌게 봤기 때문에 나름 기대를 많이 했는데 감독 이름값에는 상당히 못미친다고 느껴집니다.

일단 플롯 자체가 굉장히 엉성합니다. 인류가 외계인에 의해 발생되었다는 컨셉 자체가 오래되고 여러번 되풀이 됬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정말 재미가 없습니다. 고대유적에서 똑같은 패턴이 발견되었다고 설명하고 끝이라니 -_- 외계인/고대유적 관련 다큐멘터리만 봐도 얼마나 흥미로운게 많은데요. 영화는 중간중간 늘어지고 캐릭터는 대부분 단차원적이고 캐릭터간 관계는 엉성합니다. 뜬금없는 심경변화가 너무 어색해서 속으로 "뭥미?" 하는 순간도 너무 많았구요.

과학적으로 아귀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 부분도 너무 많았습니다. 한두군데가 아니라 영화가 전반적으로 너무 엉성해서 거의 집중을 방해할 정도입니다. 대기가 숨쉴만하다고 타행성에서 헬멧을 벗는 행동이나 데이빗이 맨손으로 외계생물을 다루는 -_- 이쪽계통에서 보면 말도 안되는 장면들은 정말 거슬리더군요. 제일 대박이던 부분은 외계인하고 사람하고 DNA가 일치한다는 부분... 사람하고 원숭이를 비교해도 장난이 아닌데 사람사이즈 두배인 외계인하고 같다는건 뭐 -_-; 걍 성의가 없는 거지요.

영화가 전반적으로 별로 할 얘기가 없는 영화다 보니까 관객들이 오히려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철학적으로 생각할 만한 공간이 여유로운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인물들이라고 해봐야 피터 웨일랜드나 데이빗인데 전자는 진시황제처럼 영생에 목을 매는 인간군상이고 후자는 그냥 속내를 알수없는 로봇이지 무엇이 사람과 로봇을 구분짓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지요 (하지만 연기는 정말 좋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처럼 보는 내내는 아니더라도 깊은 생각에 잠기기에는 영화가 너무 요란하고 그럴 만한 주제가 떠오르지도 않습니다. 여담인데... 우리를 창조했다는 외계인을 찾으면 뭐합니까? 외계인을 그럼 신으로 떠받을 겁니까? 우리한테 삶의 목적이 주어지고 우리가 가진 문제가 다 해결이 된답니까? 제가 프로메테우스 후속작이 별로 기대가 안되는 이유는 어차피 열린 결말이나 아니면 투박한 액션으로 갈게 너무 뻔해 보여서 입니다. 우주선에 탄 사람들은 나름 자기들을 창조한 외계인들이 인류에 범 우주적인 지혜를 내려줄 거라고 기대를 하고 가지요. 근데 그 답을 영화가 제공해 줄수 있나요? 철학자들도 모르는건데요 -_-; 플롯상에서 잠에서 깬 외계인이 지구인들을 보고 버럭! 하는건 당연합니다. 할 말이 별로 없거든요. 후속편은 컨택트나 2001 처럼 사고를 자극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부수고 뽀개는 액션으로 갈 확률이 99% 입니다. 재미라도 있길 바래야죠.

그냥 종합하자면... 영화 자체가 굉장히 불친절하고 책임감이 별로 없습니다. 떡밥만 무진장 뿌려놓고 결국에는 밝혀진 게 하나도 없죠. 외계인들이 무엇에 쫓기고 있었고 왜 괴생물체를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설명이 안나오지요. 영화 한편을 다 봤는데 외계인들에 대해 밝혀진 건 거의 없습니다. 후속작에 답이 나오겠지만 독립적인 작품으로 봤을때 프로메테우스는 그냥 쒯입니다. 걍 돈주고 경치구경 잘했다는 느낌말고는 안들어요.
내귀에곰팡이
12/06/11 17:13
수정 아이콘
2편이 나온대도 저는 아마 안 볼 것 같습니다. 이 영화 자체가 저한테는 참 실망스러웠던지라 더이상 보고픈 생각이 현재로써는 안 드네요. 혹 제임스 카메론이 2편 감독한다면 한번 봐 볼까?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리들리 스콧 감독에게는 로빈후드 이후로 또 한 번 실망하게 되었군요.

더씽은 이렇지 않을 거야......라고 소심하게 기대해 봅니다 ㅠㅠ
wish burn
12/06/11 17:19
수정 아이콘
탐사대 몰살신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이미 탐사대원중 하나를 소각처리했는데,
미지의 행성에서 사고로 버려진 대원을 그렇게나 순진무구하게 받아들이다니;;
알테어
12/06/11 17:19
수정 아이콘
생각할수록 크게 잘만든 영화는 아니고 플롯에 너무 허점이 많습니다.

이헌 영화가 대접받으려면 설정이 치밀해야 하는데 너무 대충넘어가고 영화 내적으로도 스토리가 꼬여보이죠.

시나리오상 외계인으로 보면 오히려 비슷한 영화인 미션투마스 보다도 허술하고 떡밥은 클로버필드보다 허술합니다.

인셉션보다도 설정이 허술해보입니다.

에일리언과 별개로 가져가려면 확실히 별개로 가져가던가 프리퀄로 만드려면 제대로 설정을 만들던가 해야 했는데...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만들지 못한게 너무 안타깝네요.

dna가 같다고 한건 너무 무리수같습니다. [m]
통큰루미
12/06/11 17:22
수정 아이콘
하여튼 어딜가나 사이보그들이 문제
Neandertal
12/06/11 17:38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지난 주 미국 박스 오피스에서 2위를 차지했네요...수입은 5천 만불...드림웍스의 마다가스카 3이 6천 3십만 불의 수입을 거두며 주말 박스 오피스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프로메테우스는 최종 수입이 1억 5천만 불 정도가 되지 않을 까 싶군요...
12/06/11 18:17
수정 아이콘
영화는 재미있게봤습니다. 숨쉴수있다고 헬멧을 벗는것은 아무래도 영화다보니 출연인물 얼굴을 보여줘야하니까라고 이해를 했는데
중간중간에 인물들의 성격변화가 아무래도 이해가 안되는면이 많다보니 혹평을 주는 분들이 많은거같네요. 그리고 끝장면에 쇼박사의 장갑이 되게 신경쓰였구요. 3부작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다보니 1편에서 해결이 하나도 안된다고해도 어느정도 회수는 해야하지않나싶구요.
그런데 이정도의 SF영화는 정말 흔치않기때문에 SF팬으로서 정말 재밌게봤습니다. 그리고 상영시간이 긴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지루한 면이
없이 쑥쑥시간이 가서 좋았구요(헝거게임은 미치는줄알았습니다. 영화관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영화는 영화로 보고 넘긴다면 괜찮은 영화가
아닐까싶네요. 그리고 데이빗의 연기야 쩔건 예상을 했는데 쇼박사 역의 누미 라파스의 연기가 정말 좋아서 감탄하고 봤네요.
다른곳에 못생겼다고 싫어하는사람들도 있던데 보면볼수록 매력적이었습니다.
래몽래인
12/06/11 18:59
수정 아이콘
헬멧 건으로 까는건 말이 좀 안되죠. 영화상에서 다들 말리는데 그 박사만 지구인을 창조한 그들이 있는 곳은 지구와 비슷할거라는
생각에 대기성분이 같다는 이유로 자신이 의지를 관철하는거니까요. 영화의 내용상 이해해줄 수 있는 거였죠.
deathknt
12/06/11 19:10
수정 아이콘
저는 다른쪽에서 의문을 가져봤습니다.

우주선 캡틴은 엔지니어들이 자신들이 만들려고 했던 생물체에 의해 전멸을 당했다고 했지만,

초반에 엔지니어 스스로 DNA를 분해하여 합성하는 장면 + 데이빗이 우주선에서 녹색 물질을 발견하게 되는 장면 + 엔지니어들의 시체가 쌓여있는 장면
에서 저는 약간 다르게 생각해봤습니다.
-> 엔지니어 우주선으로 다른 외계인(프레데터?) 침입
-> 엔지니어은 대항하기 위해서 부화장에 가서 스스로 숙주가 되어서 자신들이 만들어낸 생물체로 대항하려 했지만 실패
(가슴이 뚫였다고 하는데, 아마도 프레데터의 레이저?)
-> 1명을 빼고 나머지 엔지니어들을 처치한 다음 한군데 모음(사냥 전리품처럼 모았을 가능성)
-> 이후 프레데터가 한 번 더 방문하여 다른 생명체와 싸움(녹색물질 = 프레데터의 피)후 그 생명체 회수함
deathknt
12/06/11 19:18
수정 아이콘
1. 영화 첫 장면에 등장하는 엔지니어가 마시는 검은 물, 그리고 부서지는 그의 몸은 무슨 뜻일까
->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몸을 분해시킨다음 주변 환경에 맞게 생명체를 만들어냄
-> 즉, 숙주의 상태에 따라서 나오는 생물들이 다름

3. 그럼 대체 왜 인류를 멸종시키려고 했던 것일까?
-> 서양적인 관념에서 생각해보자면..첫번째 발견된 엔지니어의 시체가 대략 2000년이 되었다고 함
-> 영화 내부에서 은근히 십자가를 강조함
-> 서기 100년 상황을 보면, 기껏 만들어놓은 생명체가 종교를 만들어서(기독교)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의 기대와 달라서 다시 만들려고 함

5. 끝자락에 등장하는 변이 생명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 특이하게도 두 번의 숙주에게서 DNA를 받아들였습니다.(여주인공, 엔지니어)
-> 생명체가 숙주의 DNA와 감정 혹은 기억을 공유할 가능성
(감정 /기억의 경우 지질학자가 죽기 직전까지 우주선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였는데, 죽은 다음에도 우주선 입구까지 기어갔음)
-> 여주인공에게서는 생식능력 / 엔지니어에게서는 DNA의 강력한 정보 흡수
-> 최초의 에일리언 퀸?

6. 우주선에는 왜 세명이 타고 있을까? 한명은 조종사, 한명은 항법사라면 나머지 한명은?
-> 생명체를 관리하는 사람? 혹은 그 두명을 지휘하는 대장급(?)으로 추정해봅니다.
This-Plus
12/06/11 19:23
수정 아이콘
초중딩시절 비디오테입으로 에이리언과 추억을 공유한이로서 도저히 깔수가 없네요. 그냥 저한텐 아바타 이상이었습니다(3D효과 역시). 막판 그분이 등장하실땐 전율과 함께 소름이 쭈악 돋더군요. [m]
루스터스
12/06/11 20:10
수정 아이콘
독자적인 SF영화로는 이해가 안가고, 영상미와 에일리언과의 어떤 연관성때문에 볼만했습니다.

감독이 에일리언의 프리퀼임은 부정했지만, 마지막 5분을 들어내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관계가 아에 없다고 말할수 없을겁니다.

민간 기업의 과학탐사선이 33광년 거리의 행성을 찾아가고, 안드로이드가 학습, 통신이 가능한 시대인데 그곳에 도착한 사람들은 과학적 사고를 가지고 행동하는것이 아니라 지구상에서 용병들이 적 캠프를 습격하는것과 비슷했습니다. 수면으로 2년간 날아가서 인공 구조물을 보았다고, 크리스마스라는 이유로 직접 진입하고 지도 제작이 가능한 도구가 있음에도, 지도 제작 이전에 바로 진입하더군요. 더군다나 무엇인가로부터 도망가는 홀로그램과 그에 따른 사체를 발견하고 그걸 직접 옮기는데서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헬멧과 사체이동 그리고, 머리 챙기려고, 폭풍치는데 빠져나가는거 보고 아... 저 커플은 그냥 미쳤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남자 두명이 겁난다면서 빠져나가면서 길은 잃고, 숫자 체크도 없고, 중앙 컴퓨터에서 지도 전송도 안해주고...
안드로이드를 만들 기술력은 있는데, 그걸 활용할 사고는 없더군요. 더 이해가 안가는건 일개 안드로이드가 2년간 학습으로 언어를 이해하는데, 우주선 중앙 컴퓨터로 녹화는 하면서도 언어 분석을 하지 않는 그 활용방식에 놀랐습니다. 지금 현재의 과학자들한테 그 기술을 줘도 그것보다는 더 활용할줄 알 것 같습니다.

1. 처음의 검은물이 생체병기와 같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며, 첫 장면의 정확한 시기도 모르겠지만, 영화상의 내용이 정확하다면 최소한 3만 5천년 전에도 지구에 와서 무엇인가 접촉을 하고, 벽화 형태로 지도를 남겼으며 그 천년 후에도 왔다고 나옵니다. 그렇다면 지구에 와서 체크할 필요가 있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저도 우연한 결과라기 보다는 그냥 한번 만들어 본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첫장면에서 DNA까지 파괴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 때문에 생명체 탄생자체는 우연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2. 우주선 안의 검은 물은 그 이후 생명체들의 공격성과 산성피로 볼 때 생체병기는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연한 기회로 그러한 변화가 일어날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그 두가지의 특성을 유지하는건 일반적인 생명체는 아닌것 같습니다. 무조건적인 공격성 역시 일반적 생명체의 특성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드니까요.

3. 일단 인류를 확실히 멸종시키려 하는가에 대해 과정상 의문이 남습니다. 3만 5천년에서 3만 4천년까지의 기간동안 관찰했으며, 직접 찾아오라고 흔적을 남겨 놓았으며, 동면 후 목적지는 지구라는게 사실입니다. 또한 그 우주선에 생체병기가 실려 있으며, 아마도 군사 시설인 그곳에 다른 우주선도 확실히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술자들의 목적은 스스로 말한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른 우주선도 있는데 우연히 첫 우주선의 목적지가 지구였는지, 아니면 그 우주선 전부의 목적지가 지구인지, 다른 우주선 전부에 생체병기가 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군사기지인것은 그나마 본행성이 존재하고, 영화상의 대답이 사실인것같고, 그 동면에서 깨어난 기술자가 지구로 간다는 이유만으로 자폭한것을 보면 영화내에서는 사실로 받아들이는것 같지만 중간과정이 상당히 많이 빠진것 같습니다.
일단 생체병기를 지구상에 가져가는 이상 지구에 사용할려고 하는건 맞는것 같습니다.
다만 민간기업이 우주 지도 제작과 이온 엔진을 사용하는 발전된 지구에 쳐들아간다면 명왕성 쯤에서 걸려서 목성 정도에서 박살나도 과학기술 발전 정도상 이상할것 없는것 같습니다. 지금도 슬슬 지구로 접근하는 지구 접근 천체를 하나하나 체크하는 시대인데 그 시대에는 오죽할까 싶습니다. 벽화 6개 일치로 320조 킬로미터 거리의 항성계를 찾는 시대니까요. 반경 33광년의 우주 맵핑이 된다니 참 놀랍지 않습니까? 전 도착하는것 보다 일치하는곳을 찾아내는게 더 놀랍습니다.

4. 데이빗의 말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다 나름 근거가 있는듯 한데 제 생각에는 그냥 자기가 물어보고 싶은거 물어봤을것 같습니다.

5. 변이 생명체는 에일리언 같습니다.
알테어
12/06/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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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깊게 파고들면 모든 외계인 영화의 문제이긴 한데 인간이건 외계인이건 광속을 넘어서는 과학기술력이 있을 정도면 생체병기는 오히려 짐만 되겠죠. 한번 스캔하고 광속으로 사람을 죽여대는 무기가 존재할텐데...
그래서 sf물은 어느정도의 허술함은 용인하고 보는데 과학적인 것은 차지하고라도 플롯을 위협할 정도로 너무 설명이 없었죠.

그 벽화들이 진화론을 거부할 정도로 신들의 존재를 설명할 근거가 되는가도 그렇고
지렁이가 변해서 생긴 장어들은 페이스허거도 아니면서 굳이 입속으로 들어가야 하나도 그렇고.. [m]
fish of the season
12/06/11 23:30
수정 아이콘
퀸 에일리언은 에일리언2에서 부터 나온게 아니었나요?
리틀리감독의 오리지널 시리즈에서는 퀸의 존재 자체가 없었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도입부분에서 엔지니어가 먹었던 정체불명의 검은덩어리물질과 영화내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원통안에 든 물질은 같은걸로 보이네요.
아마도 그것은 진화를 급격히 일으키는 물질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그래서 초반에 지구에서의 엔지니어처럼 스스로 자멸하거나 지렁이처럼 살아남는다면 괴물화하거나 인간과 엔지니어라는 숙주를 거쳐서 새로운 생명체로 탄생하거나..
뭐 그렇게 된게 아닐까싶네요.
12/06/12 00:34
수정 아이콘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글을 써볼까 싶었는데 마침 반가운 글이 있네요.
저랑 많이 다르게 보신 듯합니다.

저도 허술한 플롯에 좀 실망했는데 만일 감독이 정말 정교하게 시나리오를 짠 게 아니라면
조각그림 맞추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지엽적인 문제는 전부 차치하고 첫장면의 검은 물 마시는 엔지니어의 정체와 그 상황이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중요한 해답이 된다고 봅니다.

이 장면이 단지 실험이라면, 이렇게 자신을 희생하는 정도의 극한 행동을 할까요.
그래서 추론해보았습니다.

(1) 엔지니어의 복장은 종교적인 느낌이 든다.
(2) 엔지니어는 종교적인 박해로 인해 불모의 행성에 버려진 것일 수도 있다.
(3) 원반형 우주선은 엔지니어를 버리고 떠나는 우주선이다.
(4) 엔지니어는 자신을 희생해 불모의 행성에 무언가를 남기려 한다.
(5) 그것은 자신을 희생해 유전자를 이 행성에 뿌리는 것이다.

뭐 이렇게 해석한다면 "프로메테우스"는 중의성을 가집니다.
우주선 이름일 뿐 아니라 최초로 엔지니어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불을 훔쳐서 인류에게 주는 대신 자신의 유전자를 주었으니까요.

당연히 원치 않던 후손(인간)의 탄생은 엔지니어 주료 집단에게 있어 바라지 않던 일이겠습니다.
그래서 인류를 말살하려 했을 수도?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해석해 놓고 상당히 그럴 듯하다고 생각했으나 몇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


(1) 유기물질이나 유전자를 강물에 뿌렸다고 해서 수억년 후에 인간으로 진화하지는 않는다.
(2) 생명체가 존재하기 전의 지구라면 수억~십수억년 전이고 이야기와는 시간적이 갭이 너무도 크다.
(3) 삼만 오천년 전에 그려진 벽화는 설명할 수가 없다.

그래서 조금 더 억지스런 해석을 덧붙여 보았습니다.

(1) 유전자의 전달은 유인원 시대에 있었다.
(2) 강물에 흩어진 유전자는 유인원을 인간으로 진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 시약 같은 존재
(3) 미싱링크를 설명할 변이는 이렇게 이루어졌다.
(4) 삼만 오천년 전의 벽화는 초대장이 아닌 경고문이다.
(5) 경고문은 희생자 엔지니어(프로메테우스)혹은 그 일파에 의해 쓰여진 것이다.
(6) 엔지니어 주류는 지구의 위치와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지구는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종족이 사는 곳이 아니었다.
(7) 따라서 단지 원시 인류를 공격하기 위해서 에이리언이나 유전자 괴물을 키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엔지니어들의 어떤 무기로도 인류의 멸족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이리언은 다른 계획의 일환일 수 있다.
(8) 따라서 영화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엔지니어가 지구를 공격하려는 하는 것은 과거계획의 연장이 아니라
순간적인 판단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인류가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후손이라는 걸 알고)


뭐 나중에 속편이 나오면 비웃음을 살 수도 있는 해석이겠습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짓고....


두번째로 중요한 사항은 황금어장 식으로 표현해서 "스페이스 쟈키에게 에이리언이란?"
정도 되겠습니다.

캡틴의 말대로 과연 에이리언이 스페이스 자키가 만든 "제어하기 힘든 무기"의 일종인지?
그리고 에이리언의 최종형태는 예측된 것이었는지 아니면 우연의 산물인지?
현재 판단 가능한 것은 프로메테우스 속 초기의 에이리언은 형태는 다양하지만 "산성 피"라는 점은
이미 공통으로 가지는 특징이 아닌가 정도.
그런데 영화속에서 보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에이리언 알이 있는 장소의 양각화에
온전한 에이리언(퀸 같은) 형태의 조각이 얼핏 보였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제가 헛것을
본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인류말살이나 인류와의 전쟁을 위해 제어하기도 힘든 에이리언을 만들었다는 건 좀
이상한 일 같고, 종족 내부의 전쟁이나 타 종족간의 전쟁을 위해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하고
조심스레 추측을 해봅니다.
12/06/12 01:48
수정 아이콘
저는 또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엔지니어들은 굉장한 과학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게 최소한 3만년 길면 30억년동안 그대로지요. 해서 제 생각에는 이 엔지니어종족은 진화에서 dead end 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 이상 생물학적인 관점에서든 과학 기술이던 그들 스스로는 더 이상 뭘 할 수 없는 것이지요. 해서 종족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이 별 저 별에 씨를 뿌리고 여러가지 조건에서의 자연 진화 결과물을 추수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해서 가끔씩 결과물을 살펴보고, 그 사이사이에는 잠을 자고,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dark liquid 로 없애버리기도 하고 (공룡이라던지).

다만 이런 실험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언젠가는 자신들보다 우수한 종이 생겨날텐데, 그 위협을 대처하기 위해서 star map 을 놔둔 것 같습니다. 자기 힘으로 lv226 을 찾아올 정도 힘이 있는 종족이라면 위험대상이니까 없애버리는 것이죠. 물론 위험 대상이 될 정도의 종족이라면 그것이 바로 자신들이 원하는 진화의 다음 단계로 나아간 종족일 수 있으니, 샘플 채취는 하러 올 것 같습니다. 고로 2편은 엔지니어 vs 인간의 노골적인 대결이 되지 싶습니다.
엘디아이
12/06/12 09:25
수정 아이콘
이게 이상하다고 느끼신 분은 안계실려나요?
쇼박사의 몸에서 나온 오징어같은 생명체는 왜 하나인가요;;
난자없이 정자만으로 탄생이 가능했으면 쏟아졌어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영화보는중에는 내내 재밌게 봤지만 뭔가 많이 아쉽고 허전하고 그래요ㅜ
(디아3의 그로테스크처럼 퍽 터지면서 우수수 나오면... 여주인공이 죽어서 끝났겠군요;;)
히히멘붕이다
12/06/12 09:48
수정 아이콘
그냥 별다를 거 없는 떡밥들만 던져놓고 자극적인 영상과 결합시킨 SF 대중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떡밥도 감독의 의도가 있는게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 그럴싸해 보이는 것들, 마니아들이 토론하기 좋아할만한 철학적 대사들이나 인류 기원, 신, 안드로이드, 에일리언 등 지금까지 많은 SF에서 심도깊게 다뤘던 주제들을 여기저기서 가져온 느낌.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끔찍해져서 남친 뒤에 숨어서 덜덜 떨면서 봤기 때문에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
예바우드
12/06/12 13:11
수정 아이콘
엔지니어들은 그냥 그곳에서 영생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피터 웨이랜드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몸을 하고서 그 먼 별까지 간 이유가 영생을 위해서였으니까요.
프로메테우스라는 이름 자체도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티탄족의 이름이지만 동시에
바위에 묶여 간을 뜯겨도 죽지 않는 부활을 상징하는 존재라는데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실험의 일환으로 아마도 원형 에이리언이든, 혹은 전혀 새로운 생물이든
그 장구벌레 같은 것으로 인류를 가지고 실험을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뭐 그렇게 생각되네요.
아무튼 저는 오랫만에 취향에 맞는 SF영화를 봐서 그런가 포식한 기분으로 극장 나왔습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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