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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23 11:03
3년이 지났지만 세상은 더 사람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5월은 참 미묘합니다. 푸르른 신록과 눈부신 햇살의 봄날이지만, 오히려 가슴은 먹먹해지는 시기네요.
12/05/23 11:21
군입대 직전 여행다니다 부산 어느 찜질방 TV에서 검찰 조사 받으러 버스타고 서울가시는 모습을 헬기로 찍으면서 까지 난리를 치는 걸 보고, 대체 왜 저렇게까지 하는건가 싶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훈련소에 있을 때 훈련병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저 소문이었으면 좋았을텐데... 그 때 충격을 잊을 수가 없네요. 자꾸만 안타깝습니다(2)
12/05/23 11:33
그의 정책적 행보는 100% 동의하기 어려울 지 모르지만, 적어도 전 노무현 대통령이 그 어느 역대 대통령보다 진정성을 가지고 있던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끈질기게 살아남아, 행복하게 사시길 빌었는데 너무 아쉬울 따름입니다. 우리는 언제쯤 다시 노무현 대통령 같은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는 언제쯤 노무현 대통령 같은 대통령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12/05/23 11:43
보고싶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끊임없이 관에서 꺼내려고 하는 놈들이 밉고, 다른 독재자나 민주주의 파괴자들과 같이 언급되는 상황이 우습고.
3주기를 맞아 다시 한 번 그분의 뜻을 되새겨보았으면 합니다. [m]
12/05/23 11:44
아직까지도 그분에 대한 적개심을 감추지 않으며, 온갖 무리수를 동원하여 그분을 깎아내리고 욕보이려는 어떤 집단의 노력을 보면 거꾸로 그분이 그 집단에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였는가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그런 분을 대통령으로 가졌던 국민이고, 언제든 또 그런 분을 대통령으로 가질 수 있으리라 희망을 가져 봅니다. [m]
12/05/23 11:47
운지절 이라는 말을 뿌리고 다니더군요..그분들 포함하여 수구세력의 노통에 대한 끝없는 분노와 조롱은 안타깝습니다.
또 다른 정치적 희생양이 생기지 않길 빕니다.
12/05/23 11:51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을 보니 마음이 아려오는군요..
가능하시다면 본문에 첨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MBC 스페셜 '노무현이라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던 영상입니다.. 올려주셨으니 태그는 지웁니다.. 감사합니다..
12/05/23 12:08
10년만에 봉하마을에 왔습니다.
그동안 추모행사등에 한번도 참석을 안했는데 인제는 보네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사는곳에서 정말 가까운 곳인데... [m]
12/05/23 12:14
노무현 대통령님 팟케스트에서 들었습니다.
정철님의 "나는 개새끼입니다" ......근 3년만에 다시 울은 것 같네요..... 당신이 생을 놓아버릴 아픈 결심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새벽까지 술에 취해 낄낄대고 있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당신이 책을 읽을 수도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때 나는 어줍지 않은 책을 쓴다며 당신을 잊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당신이 검찰에게 치욕적인 수모를 당하고 있을 때 나는 검찰 욕 몇 마디 하는 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당신이 가족과 동지들의 고초를 걱정하고 있을 때 나는 최희섭의 삼진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당신이 피눈물을 뚝뚝 흘리며 유서를 쓰고 있을 때 나는 늘어진 주말 늦잠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 개새끼가 웁니다. 마치 사람새끼인 것처럼 눈물 뚝뚝 흘리며 웁니다. 미안해하지 마라는 당신의 말씀에 그냥 엉엉 웁니다. 개새끼는 당신의 마지막 부탁까지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정철 - 나는 개새끼입니다 -
12/05/23 12:54
어제 조사한 역대 대통령 여론 조사에서 (출처 여부는 논외로 하고) 거의 비슷하게 노무현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이 1,2위가 나왔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추진성과 경제 성장 정책 플러스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성과 민주주의를 위한 방향성이 같이 결부된 대통령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양립하기는 힘들겠지만요.
12/05/23 13:10
개인적으로 조금 부담스러운 글이네요.
고문치사나 암살도 아닌 자살로 돌아가신 분을 이렇게나 성자화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그걸 피지알에서 드러내놓고 있다는 것도 좀 그렇고..... 중간에 나는 개새끼입니다 라는 시는 진짜 뭔가 싶고..... [m]
12/05/23 21:48
덧글 안 달아야지 했는데 이 리플때문에 달아야겠네요.
지칭하진 않겠습니다만 성자화라는 말이 어떤 무리들을 연상시키는군요. 피지알이 자살한 사람이니까 미화시켜서 추모해야지! 이렇게 비이성적인 것도 아니고 전직대통령 추모좀 한다고 자살미화니 뭐니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돌아가신 분한테 인터넷 게시글로 몇분도 안되게 덧글로나마 목례하는건데 그것도 방식이 오그라든다고 까이면 봉화마을 찾아가는건 얼마나 더 오글거리는 일입니까. 인간대 인간으로써 추모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그런 덧글들이 죄다 무색하게 추모글에서 오그라든다니.. 그런 개인적인 감상은 혼자 하세요. 저 밑에서 아이유랑 비교하시는데 대통령은 아이돌이 아닙니다. 그걸 비교한답시고 가져오는것도 솔까 이상합니다. 정말로. 어그로성 덧글로밖에 안 보여요.
12/05/23 13:17
지금까지 그 누구의 죽음에 눈물 흘려본 일이 없습니다. 친지의 장례일지라도요.
아마 앞으로도 위아래 직계가족의 일이 아니라면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신을 떠올리면 목이 메여오고 눈가가 젖어옵니다. 3년이 지났지만 처음 그대로예요.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친가는 경상북도 계통입니다. 아직 전두환이 짱이라는 친지도 있습니다. 당신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습니다. 당신이 당선되었을 때 아쉬웠습니다. 딱히 지지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응원하던 팀이 당신에게 진 거 같아서. 당신을 위해 투표해 본 건, 탄핵 후 총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군요. 상식을 이야기하는 대통령. 보수,진보의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았던 진정한 실용주의자. 그 누구보다 명분을 중시하던 원칙주의자. 그렇지만 그 명분 자체가 실리를 위한 명분이었던 실리주의자. 개인적,금전적 이해관계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목매지 않았던 정치가. 재임기간의 치적,인기 보다는, 국가의 역사와 미래를 고민하던 리더.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자연인.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12/05/23 13:23
상식이 통하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 민주주의의 발전 개천에서 용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깨어있는 시민이 되겠습니다 그립습니다 평안하십시오
12/05/23 14:06
3년이 지난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대통령 시절에도 수없이 욕을 먹었고 지지율도 20%대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고, 보수언론에게 하루가 멀다하고 공격당했으니 그런 종류의 부담감에는 익숙했을 분인데 왜 퇴임하고나서 퇴임대통령이라면 으레 생기던 비리수사에 압박을 느끼고 자살을 선택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자살할 정도의 심각한 일이라고 보진 않았는데..
12/05/23 14:16
당장 3년 전의 5월 22일로 돌아간다면 아는 정신과 의사형님 데리고 봉하마을로 내려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대통령 후보가 된 이후로 죽기 직전까지 아군보다 적이 많은, 정말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안고 사신 분이에요...
12/05/23 14:39
3주기, 이제 3년상이 끝나서 그런지 분위기가 좀 차분한건가요...
(초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만) 오늘이 송지선 아나운서의 1주기이기도 합니다. 목소리가 듣고 싶네요 ...
12/05/23 16:08
3주년을 맞이 해서 개인적인 추모글에 까지 와서 부담이 되느니, 오글거리느니 하는 이들은 대체 뭔가요..
제목을 보고 부담스러울 것 같으면 안들어 오면 그만이고, 들어와서 오글거린다면 무시하면 그만입니다. 무엇보다 추모한다는 글에 돌아가신 이유 즉 사인을 이유로 이해가 안간다는 부분이 제일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고문이나 사고사는 추모하고, 자살한 분은 추모를 해서는 안되는 것인가요. 자살까지 몰고간 상황은 여기서 거론도 안하겠습니다. 다만 추모글에 괜한 시비는 삼가해 주시길 바랍니다. 초상집에 가서 왜 우느냐 시비거는 것도 아니고...
12/05/23 16:54
지금 막 걸어서 진영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신분들 차분하면서도 편해지신것 같네요. 한림정역에서 걸어서 마을까지 갔다가 봉화산 등산하고 추모제보고 다시 걸어서 진영역까지 오는데 인제는 그분을 편히 보네드리고 싶네요. 머 인제는 종종 편한 마음으로 와야겠습니다. [m]
12/05/23 17:17
솔직히 말해 욕나오네요
그래요 사람이 다 똑같은게 아니니 이해 못하시는걸 이해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이런 댓글을 다는 건 그야말로 상가집에 재뿌리는 일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상가집에서 울고있는 사람한테 지나가던 사람이 오글거린다고 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하는건 누구에게나 자유지만 어떤 말이 그 사람에게로 향할때 그 사람이 받을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자기의 지나가는 말이 어떤 의미에선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12/05/23 17:55
긴 얘기는 못하겠습니다.
그저 가슴이 아립니다. 내가 지켜드릴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지만, 지켜드릴 수 없었다는 그 자체가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무실 앞으로 장례 행렬이 지나갈 때, 차마 따라 나서지도 못하고 사무실에 있지도 못해서 마지막까지 찾으셨다던 담배를 물고선 멍하니 한참을...
12/05/23 17:56
크리스마스에 뭐 할건지 물어보는 글도 나오는게 자게인데, 하물며 추모글이 올라오는건 전~~~~혀 문제가 없죠
3년전 친구전화 받고 하루종일 뉴스만 보던 기억이 다시 나는군요
12/05/23 17:57
노무현 대통령을 회상하는 기사에는 처음에는 항상 댓글을 산더미만큼 달지만 이내 다 지우고 "보고싶다"는 네 글자만 남기게 되더군요.
12/05/23 19:47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거 같은.... 내가 처음으로 존경하는 대통령 노짱..
요즘따라... 오늘따라... 더욱 그립습니다... 음...왜 실내에 비가 오지...;;
12/05/23 22:11
딱히 지금까지 가까운 누군가의 상을 치러본 일이 없어 모르겠지만 사람의 죽음이 이렇게까지 슬프게 느껴졌던건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오래 기억되실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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