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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24 14:42:27
Name 금시조131267M
Subject [일반]  [피겨] 한숨만 나오는 대만 4CC
저번 주에 대만에서 4CC가 열렸습니다. 연아도 안 나오고 해서 피지알에 안 올릴까 하다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기에 한번 올려 봅니다.
이번 4CC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개그'입니다. 심판들이 한 이번 판정은 그야말로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두고 왔나 봅니다. 이런 전례가 예전에도 2008 WC에서 있었는데 그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이없는 판정 중 몇 개 짚어 보겠습니다.



1. 다카하시의 이해할 수 없는 3Lz


4CC Daisuke Takahashi SP


영상 보시면 1분 36초쯤에 다카하시가 점프를 하나 뜁니다. 프로토콜 상에는 3Lz라고 표기되어 있고 인정받았습니다.

이게 뭐가 문제냐 하면 3Lz가 아니라 3F입니다. 따라서 쇼트 규정상 동일요소 반복은 안 된다는 점에 의거해 0점 처리 되어야 하는 점프입니다.

피겨에서 점프를 구분하는 방법은 단순히 도약 발과 도약 때의 에지로 구별하지 않습니다. 도입의 관성 흐름과 공중에서 회전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점프를 구분합니다. 플립과 러츠의 구분은 도입 때의 관성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며 토 찍고 왼발 도약하면 '플립'이고, 관성 흐름에 역행해 토 찍고 왼발 도약하면 '러츠'입니다.

다카하시는 3턴(반시계방향)하고 그 흐름을 그대로 유지해 점프(점프의 회전방향도 반시계방향)합니다. 한마디로 3F을 뛰었단 이야기죠.
0점 처리는커녕 가산점(0.8점)까지 챙겨가는 양심도 없는 시키... ㅡㅡ;



2. 안도의 폭풍 가산점




4CC Miki Ando FS


안도는 예전보다 실력이 많이 늘었더군요.
FS에서는 클린까지 해서 총점 201.34 (쇼트 66.58 + 프리 134.76)로 ISU 공인 국제대회에서 4번째로 200점을 돌파한 여싱이 되었습니다.

But... 그러나...
위에 링크된 프로토콜 보면 GOE에서 2와 3이 수두룩합니다. 물론 잘했으니 가산점을 받는 게 당연하겠지요. 문제는 그 가산점을 남발했다는 겁니다. 이번 시즌부터 GOE 팩터가 줄어 선수들이 챙겨가는 가산점이 작년시즌 보다 줄었습니다. 따라서 심판들이 보상차원에서 GOE를 높게 주는 경향이 조금 있었는데 이번 4CC에서는 보상차원이 아닌 남발 수준입니다.

잠깐 GOE 평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3, -2, -1, 0, 1, 2, 3으로 7개의 등급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져지는 선수가 수행한 요소를 보고 일단 + 요인들을 판단합니다. 그리고 다시 - 요인을 판단해, 앞서 판단한 + 요인 개수에서 빼 나갑니다. 그래서 최종 GOE를 산출하게 됩니다.

이번 안도의 프로토콜은 그야말로 GOE에서 2와 3의 향연인데 이게 뭐가 문제냐 하면 잘하는 선수들에게 오히려 역차별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연아가 이번 4CC에 안 나왔지만 만약에 나와서 GOE +3을 많이 찍더라도 안도가 수행한 기술요소와 별 차이가 없어지게 됩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연아가 수행하는 점프 같은 경우 최고의 퀄리티입니다. 피겨 역사상 이 정도 퀄리티를 갖는 여싱은 없습니다. 일반 여싱이 뛰는 점프와 차원이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점프를 GOE 남발로 하향 평준화를 하다니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 입니다.



3. 마오의 말도 안되는 판정




4CC Mao Asada FS


이번 4CC에서 정말 대박은 마오입니다.
원래 마오가 욕을 많이 먹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기에 욕을 먹습니다. 한 마디로 피겨 역사상 이렇게 과대 포장된 선수는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파고들면 마오가 수행하는 점프 기술들은 한 마디로 저질입니다. 그런데 과대 포장되어 점수란 점수는 다 챙겨 갑니다. PCS는 말할 것도 없고...

이번 4CC 마오 쇼트에서 점프 도중 투풋을 했는데 심판들이 +GOE를 남발합니다. 원래 투풋은 규정상 GOE가 -2에서 -3을 찍게 되어 점수가 깎여야 정상인데 가산점까지 챙겨 가는 모습 보고 황당했습니다.

더 대박인 건 마오의 FS인데 UR(회전수가 1/4 모자라는 점프에 대해 70%의 점수를 줌. 소위 '중간점'이라고 합니다.) 판정을 받아야 할 대부분의 점프가 다 인정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퍼 받은 PCS까지... ㅡㅡ; 보통 선수는 점프를 뛰고 자신의 점프가 UR인지 회전수 인정인지 감으로 압니다. 만약 모른다면 선수 때려치워야지요. 일반인이 느린 화면 돌려가며 분석해도 UR 받아야 마땅한 점프를 뛰고 당연하다는 듯 자신의 연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이야기하는 마오를 보고 있자니 쓴웃음만 나옵니다. 뭐 사실 이런 경우가 한 두 번도 아니니 이제는 그러려니 할 때도 됐지만, 칼같이 UR 판정받는 다른 선수들 생각하면 혈압이 오릅니다. ㅡㅡ+



전체적으로 판정이 엉망인데 만약 다음 달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이런 식으로 판정하면 연아는 역차별을 받는 것 입니다. 한 마디로 레전드 선수를 일반 선수 수준으로 낮추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지요. 뭐 그때는 또 어떻게 판정을 할지 모르겠지만 괜한 걱정이 앞서네요.

도대체가 피겨판이 어쩌다 이 모양이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p.s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연아는 점프 실수하고도 왜 PCS 점수가 높은지 궁금해 하시는데 이걸 깊게 파고들면 굉장히 복잡해지므로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한 마디로 '레벨' 자체가 달라서 그렇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전 세계 통틀어 100년에 한명 나올까 말까한 가수가 공연중 컨디션 난조로 삑사리 몇번 냈다고 그 가수가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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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덩이
11/02/24 14:52
수정 아이콘
오늘은 좋은 날이니까 길게는 적지 않을렵니다.. ^^

다만.. 아사다선수가 제 실력대로 평가가 내려졌다면, 과연 2등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우긴 힘든 4CC긴 했습니다.
파페포포
11/02/24 14:57
수정 아이콘
흠; 남싱은 안봤었는데, 저런일이 있었네요...
쇼트를 3플립-3토, 3플립, 3악셀 이런구성으로 뛰어버린셈이네요.
다카하시는 왜 저런 실수를 했을까요;; 심판들도 어이가 없지만...다카하시정도의 베테랑이..-_-;
아무튼 돈의 힘이란 대단하네요. 판정을 저렇게 바꿔버리다니...
칼루사
11/02/24 15:05
수정 아이콘
회전수도 모자란데다 투풋랜딩...정말 수준낮은 경기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기는 100점이었다"라...아 정말 할말을 잊었습니다. 뻔뻔해도 어느 정도라야지요.
저런 선수와 라이벌이라 불리는것만으로 김연아 선수에겐 수치입니다.
모리아스
11/02/24 15:19
수정 아이콘
이러나 저러나 마오를 대표적으로 하는 일본선수들이 있어야 대회도 자주 열리고 피겨열풍도 이여질테니 전 별로 상관은 없다 생각되네요
김연아 선수만 1등하면 다른 거야 솔직히 신경 안 쓰고 있습니다. 못할 선수도 아니구요
Jim Raynor
11/02/24 15:25
수정 아이콘
그런데 edge는 outedge로 보이네요. 얕기는 하지만...
플립을 뛰었다기 보다는 립을 뛰고 러츠라고 말하는것 같네요.
11/02/24 15:26
수정 아이콘
다카하시 지난 시즌까지는 그래도 참 좋아했었는데 이번 시즌 러츠(?????) 때문에 너무 실망했습니다.
여자 싱글 경기는.. 그냥 기억에서 지우고 싶을 뿐입니다. 4CC가 나에게 똥을 줬어....
대청마루
11/02/24 15:27
수정 아이콘
사실 아사다 거품이야 예전부터 계속됬죠. 올림픽때 은메달도 사실은 조애니로셰트가 받았어야됬다고 생각했던지라.
아사다 주니어때 영상에서는 몸 가벼워서 펑펑 잘 뛰었던데, 아직도 그 시절일거라고 착각하고 살고있는듯. 형적인 과거의 영광에 매달려있는 인간 같아요. 주변도 그대로 믿고있고....
아사다는 점프만 무너진게 아니라 다 무너져가는 수준이죠-_-; 스피드도 느리고 스핀은 김연아처럼 정확하게 무릎각도가 90도를 유지하는게 아니라 아예 주저앉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점프야 말할 것도 없고... 김연아 영상 보다가 마오거 보면 느려서 답답해요. 2배느림 해놓은듯한 느낌-_-;;;
몽키.D.루피
11/02/24 15:37
수정 아이콘
피겨의 '피'자도 모르던 우리나라 사람들을 피겨의 세계로 인도한 사람이 김연아라면 김연아 선수의 팬들을 피겨전문가로 만들어 준 사람은 아사다 마오인 것 같습니다. 아사다 마오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죽자고 분석할 일도 없었을 듯 합니다. 그냥 편하게 감상했겠죠. 어찌보면 피겨를 감상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참 불행한 일입니다.
persoral
11/02/24 15:40
수정 아이콘
'네티즌들의 동영상 조작편집질에 속지 마십시오. 심판의 판정이 가장 정확한 것입니다'

드립이 나올 때가 됐는데...
나야돌돌이
11/02/24 15:53
수정 아이콘
대만에서 해서 더 그렇죠. 듣자하니 아프리카 심판까지 있었다 하던데 과연 보는눈이 어떨지, 이러니 권위에서 사대륙이 같은 급수에 있는 유로에게 많이 밀리는거죠. 역사성도 딸리는데

월드는 다를 거라 봅니다. 아무리 일본개최라지만 보는눈이 많고 미국, 캐나다, 유럽, 러시아관계자가 다 지켜보는 가운데 저렇게 했다간 말 나오죠. 이래서 마오의 겉보기 클린이 무서운거죠

일단 가산점 책정율이 달라져서 심판들이 전보다 2점을 쉽게 찍는군요. 우리 연아양 3-3에는 가산점 3점이 많이 보이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그리고 연아양이 이번에는 룹을 들고 나와야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규정상 룹을 넣지 않으면 트악이나 더블을 넣어야 하는데 무리수가 따르죠
11/02/24 16:15
수정 아이콘
점프 GOE에서 -와 +가 공존하는 요상한 프로토콜.. 한마디로 개그죠.
그리고 안도와 아사다 둘이서 사이좋게 ChSp1 1.86 에서 잠시 웃는거죠.
채널 돌리다가 중계해주는거 봤는데 아사다의 경우 정말정말 많이 퍼줘야 115점 정도 될까.. 싶었는데 132.89 뜨는거 보고 기겁했죠;;
132.89라는 점수가 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는건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갔는데 말이죠..
이 점수는 GPFRA09/10 거쉰과 겨우 1.06점 차이나는거며, GPRUS07/08 미사와는 0.81점 차이나는 점수입니다.
어떻게 그 경기가 거쉰과 비교될 수 있는지.......
느린화면이 아닌 그냥 일반 화면으로봐도 투풋에 회전수 부족이 다 보이는 지경인데 폭풍가산점... 크크크크-

그리고 더 개그는 안도의 그 경기가 GPFRA09/10 거쉰의 점수보다도 높으며 역대 프리스케이팅 최고점 2위라는 겁니다.
그저 웃지요-

방 해설위원님께서 명언을 남기셨죠..

"제가 다 당황합니다."

네- 제가 다 당황스럽습니다.
11/02/24 16:25
수정 아이콘
심판진이 이상했다던데 월드때는 안그러겠죠. 그나마 피씨에스는 덜 뻥튀기 되었지요. (그것도 높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연아양은 아마 룹을 넣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중반부의 핵심 역할 더악트토를 없앨
가능성이 높거든요. 룹과 더악트토를 빼고 플립이나 살코에 연결 더블점프를 넣는 구성으로 가기엔 아쉬움이 있을 것 같아요.

여튼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11 월드가 한달 남았군요. 연아양이 어떤 프로그램을 가져올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특히 연습영상이 너무 보고 싶군요. 죽무 007 거쉰 모두 첫 연습경기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을 또 느끼고 싶네요.
똘이아버지
11/02/24 16:44
수정 아이콘
4CC 는 그냥 '마오 힘내라!' 수준의 대회였죠. 2류 대회라서 그런지 판정도 맘대로 남발하고 그랬는데, 유럽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선수권에서 그렇게 못하죠. 그리고 연아는 사실 작년에 레전드 영역으로 들어가 버려서, 일본 애들이 받는 점수만큼은 다 챙겨 받을 겁니다. 그리고 보면 딱 아는데요 뭘... 수준이 다르다는걸...
11/02/24 18:47
수정 아이콘
대만 4대륙은 스스로 격을 어디 동네 C급 대회 정도로 낮춰버렸군요.
유로와 균형을 맞춘답시고 만들었으면 대회 운영도 유로 정도로는 해야지
이런 식이면 나중에라도 사대륙 챔피언이라고 해도 다 비웃을 것 같군요 -ㅛ-;;;
사대륙? 일본 선수들 랭킹포인트랑 pcs 밑밥 깔려고 있는 대회?
사실 본방 사수를 못하고 조각조각 잘라진 플짤만 봐서, 언제 한번 날잡아서 보려고 했는데...
태교모드 유지하려면 차라리 안 보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훈훈한 연아의 플립짤 보고 참습니다. 피갤에서도 봤지만 정말 완벽하군요.
교과서대로의 얕은 인엣지에서 나오는 스트레이트 라인의 궤적, 기울어진 h자 형태의 도약 자세, 토픽 위치, 오픈되지 않은 상체,
어디서 요런 이쁜 게 나왔을까요.
구름비
11/02/25 00:43
수정 아이콘
대만에서 경기가 열리고 심판진 발표가 있었을 때 어느 정도의 편파 판정을 예상은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군요.
애매한 것을 유리하게 판정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감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투풋 점프에 가산점을 주는 것은 피겨의 룰 자체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런 판정은 누굴 심판석에 앉혀놔도 절대 하지 않을 실수입니다.
그런 판정을 한 저지들은 실수로 가산점을 누른게 아니겠지요.
무엇에 눈과 귀를 막고 그런 판정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런 판정을 한 저지들의 심판 자격을 박탈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할말은 많지만 이쯤 하지요.
어차피 김연아 선수가 없는 대회에서의 점수란 무의미한 것이니까요.
만약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까지 이런 어처구니 없는 판정이 이어진다면 그땐 절대 묵과할 수 없지만요.
11/02/25 01:32
수정 아이콘
김연아선수는 앞으로도 저런 대회는 안나갔으면 합니다
그나마 체면을 아는 대회를 나가야지 괜히 같은 수준 될까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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