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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1/26 23:57:03
Name 케이윌
Subject [일반] 왜 일본의 식민 통치는 그렇게 잔혹했던 것일까요?
욱일승천기 논란을 보니 괜히 생각나서 글을 씁니다.



물론 그 예전 스페인이 남미를 식민통치하며 그 지역 부족민들을 싸그리 멸망시킨 예도 있고 그 이전으로 넘어가면 더욱더 잔혹한 식민통치의
역사가 있었겠습니다만

그건 훨씬 이전의 일들이고

20세기로 들어서서 식민통치를 할때 이만큼 잔혹하고 끔찍한 행위를 했던건 일본과 독일뿐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미국의 필리핀 점령은 식민지 통치중에선 가장 원만한 축에 속했고
세계 여러곳에 영토를 점령한 영국이나 프랑스도 독일과 일본만큼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군데군데 찾아보면 잔혹한 짓, 수탈 착취 등이 있겠습니다만 독일 일본처럼 대규모로 조직적으로 학살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생각되네요.

무엇보다 영국은 오히려 영국이 식민통치한 나라들이 영연방으로 묶여서 지금도 영국여왕이 오면 열렬히 환영하는 일까지 있는거보면
우리로선 도저히 상상이 안갈 일이긴 합니다. 우리식으로 따지면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았던 한국 중국 동남아 등이 일연방으로 묶여
일왕이 오면 열렬히 환영하는 일이라고 할까요?

간디가 무저항 비폭력 운동을 할수있었던것도 세계여론의 눈치를 보던 영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간디가 한국인
이었다면 일제에의해 바로 감옥에 갇혀 모진고문을 당하고 죽던가 멀리 731부대로 보내져 생체실험이나 당했겠죠. 애시당초 인도의
무저항 비폭력 운동도 그 상대국이 영국이니까 가능했던 일로 보입니다. 일제앞에 무저항 비폭력운동을 했었다면 그게 과연 먹혔을지
의문이 드네요


제암리 교회 학살부터 시작해 조직적으로 여성을 징발해 성노리개로 삼은 위안부, 731 생체실험부대, 남경대학살 등 일제의 식민통치는
어느나라보다도 잔혹합니다. 이에 비견될건 유태인 학살을 했던 독일정도 밖에는 없어보이네요.


대체 왜 일본의 식민통치는 다른 나라에 비해 그토록 잔혹하고 엽기적이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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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파덜
11/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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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가 좀...

731 생체 부대와 식민지 통치 지배 방식과는 별 상관이 없고 남경대학살은 중국과 전쟁중 일어난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역시 식민지 통치정책하고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민족의식이 그다지 강하지않은 대만이 일본통치에 부정적이지않았고 오히려 친일파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사실까지 사실을 비추어보면 영연방과 비교도 그다지....
나야돌돌이
11/01/27 00:02
수정 아이콘
의도하신 답변은 아니지만 스페인이 잔인했으나 일부러 인디오들을 몰살시킨 것은 아닙니다.
천연두라는 전염병때문에 속수무책이었죠. 당시 유럽인들에게는 이미 면역이 되어 있던 것이나 인디오들에게는 면역체가 없어서요
코뿔소러쉬
11/01/27 00:0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패전국'이니까 입니다. 쉽게 이기는 전쟁을 하고 있었다면 일본이 그렇게 필사적으로 수탈을 할 이유가 없었겠죠...
유이남편
11/01/27 00:04
수정 아이콘
모든 식민통치는 잔혹하고 엽기적이였습니다. 남미나 아프리카 같은 경우는 그 지역의 모든 이익되는 것들을 빼앗겼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유럽국들이 아직도 잘살고 있는것이구요. 전쟁에서 패배한 나라들이 지금도 버티고 살아 남은 이유들도 그때 빼앗은 식민국들의 에너지들이였습니다. 뭐 약해서 당한거다라면 할말없지만...당한 입장에서 더러운건 사실이죠.
두유매니아
11/01/2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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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가장 최근이라서 그런게 아닐까요?? 그래서 가장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거구요.(정당화될일은 아니지만)
과거 천년전쯤에는 이러한 일이 드문드문 발생 했을 것 같습니다.
서주현
11/01/27 00:17
수정 아이콘
비폭력운동에 대한 일제의 반응은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죠...(물론 3.1운동도 나중에는 폭력성을 띄긴 했습니다만 시작은 어디까지나 비폭력 운동이였죠. 일제는 총칼로 이를 짓밟았고)

그 당시 영국이야 세계여론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였고, 자국에서도 꾸준히 동인도회사가 인도인을 지나치게 수탈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을 정도니 좀 논외로 쳐야겠고...

일본이 몇몇 부분에서 엽기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한 수탈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정도가 좀 심했을 뿐 근본적으로 다른 제국주의국가와 지배방식에 있어서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일본은 식민지가 다른 서양제국주의 열강에 비하여 적었고, 그로 인해 가장 먼저 점령한 조선을 더욱 가혹하게 수탈한 것은 사실입니다.더군다나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을 거치며 갈수록 군비부담이 높아지니 수탈량은 늘 수밖에 없었죠(일제가 멸망 직전까지 갔을때는 더 말할 필요도 없고)

그리고 조선과 일본은 같은 동북아시아문화권이였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도 식민통치에 대한 저항이 더욱 심했고, 일본이 이를 억누르게 위해 식민통치 초기에 초강경지배방식을 택한것은 사실입니다.(상당히 많은 일제시대배경 소설이 이때를 배경으로 삼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결국 3.1운동, 일본내 인권의식신장, 세계여론의 비난으로 이러한 정책을 상당부분 수정하긴 했지만요. 그리고 일제말기에 시행된
민족말살정책은 '한국민'이라는 개념 자체를 없애려 했던 만행이니만큼, 한국으로써는 이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는 것은 당연하죠.
그날따라
11/01/27 00:18
수정 아이콘
영국은 단순 경제적 수탈이 목적, 일본은 한국 중국의 직접 지배가 목적이었으니
식민지배 정책의 강도가 조금 달랐다고 어디서 주워듣긴 했는데... -_-;
하심군
11/01/27 00:19
수정 아이콘
일본의 식민통치가 과연 잔혹했는가..라는 면에선 의문이 있긴 합니다. 실제로 대만의 경우엔 지금까지도 여론이 우호적이고 동남아시아쪽은 어찌어찌 먹어보려고 했는데 이를테면 '분쟁지역'이 되버려서 일본의 식민통치를 느끼기엔 좀 역부족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럼 결국 일본의 실질적인 식민지는 중국과 조선인데...아시다시피 이 두나라는 일본을 여태까지 하등국가로 보는데다 각각의 자존심이 강한 나라입니다. 당연히 식민지 내부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고 통치하면서 계속해서 무력으로 억압하는 행동이 반복되는거죠. 덧붙여서 중국과는 식민관계가 아니라 '전쟁중'이었고요-_-; 그렇게 본다면 남경대학살 역시 위에 적힌대로 '전쟁중 민간인 학살'로 볼 수 있겠지요. 어쨌든 잔인한건 사실이지만 일본군의 독트린이 잔인한 편이지 식민정책이 잔인하다고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오히려 표면적인 일제의 식민정책은 '내선일체'죠. 의외로 온건한 정책을 지향했었습니다.
체러티
11/01/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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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이라서요.. 중국 영화 같은거보면 침략국 일본어쩌고 하던데 갸나 니네나...
모리아스
11/01/27 00:31
수정 아이콘
간단하게 말하면 일본이 약했죠 만만해 보였다고 해야 하나
일본은 우리나라나 중국이 어찌 하면 몰아내고 수복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죠
영국은 인도나 타 식민지가 도저히 힘으로는 몰아낼 수 없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구요
그 때문에 비폭력 무저항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이 탄생한 거겠죠
내가 조금만 더 연습하고 열심히 하면 이길 것 같은 상대에게는 목숨걸고 도전하지만
내가 해도 해도 안 될 것 같은 상대에겐 포기하죠
여기에다가 자존심까지 보너스로 들어가니 일본 입장에선 거슬리는 일이 자주 일어났고
한 주먹꺼리도 안 되는 것들이니 봐줄 이유가 없었죠
일본이 힘이라도 왕창 세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위치도 아니었구요
11/01/27 00:31
수정 아이콘
딴건 잘 모르겠고(왠만하면 다른 식민지-제국주의 국가에서도 거의 있을거 같아요) 위안부는 진짜 쓰레기짓이죠.
군인들에 성욕을 풀기위해 위안부를 조직적으로 만든다는 생각은 진짜 전세계를 찾아봐도 일본 이외엔 없을거 같아요.
11/01/27 00:40
수정 아이콘
그건 세계 다른 열강들과 일본의 위치가 서로 달랐기 때문에 생긴 문제였습니다.
세계 다른 열강은 말 그대로 식민지를 만들었습니다. 본토와 거리가 먼 지역이었고
식민지와 본국의 입장차가 너무나 달랐거든요. 그러했기에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할 수 있었고
어느정도 식민지화가 오래 된 남미국가들이 상당히 빠른 시일에 독립할 수 있었던 것이죠.
아시아권이나 아프리카권 국가들은 식민지화가 늦어서 독립도 늦었지만 역시 본국과의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통치에 가혹함을 들이대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어르고 달래면서 이익을 챙기는게 더 나았던 것이죠.

하지만 일본은 바로 옆에 붙어있던 대한제국을 식민지화 시켰습니다.
결국 일본 내의 문제와 바로 연관을 지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내부문제가 바로 연관될 수 있었던 구역이었기에 강하게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이 3.1운동 이후 문화통치로 유화적인 통치로 변경한 이면에는 일본 내의 분위기도 한 몫 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다이쇼 시대로 상당히 사회적으로 유화된 분위기가 강했거든요. 3.1운동의 여파가 일본 내로 퍼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식민지 조선을 유화적으로 다스렸던 것이죠. 그리고 대공황 이후 자원부족현상이 심해지자 중국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일본과 조선 모두 강압적인 군사통치가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말살책도 바로 그 때 시행된 것이구요.

결국 일본과 조선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웠기에 생긴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조선이 일본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 자체도 있기 때문에 유화통치를 펼치기는 어려웠겠죠.
문화통치라는 것도 자기네 내부분위기의 문제도 있었기에 생긴 통치였지. 기본적으로는 그렇게 할 마음은 없었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에 온 총독들이 모두 군인들이었다는 것 만으로도 알 수 있겠죠.
원래 총독을 두기 전만 하더라도 민간인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나 이노우에 같은 사람들이 취임했던 것과는 다르게 말이죠.
하심군
11/01/27 00:42
수정 아이콘
이래저래 일본군의 바보짓(...)은 명분도 없고 실리도 찾기 힘든것 투성이였죠. 그 근본바탕이 사무라이들이다보니 실패성 문책을 할복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고 안그래도 병력을 아껴도 될까말까 하는 판국에 병력의 열세는 근성으로 커버한다는 말도안되는 생각덕에 반자이돌격이나 카미카제같은 소모해선 안될 병력을 소모품으로 써버리는 무식한 짓만 골라서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비난 받는것은 할복의 확장판인 전원옥쇄를 전장에서 보급을 해줬던 민간인들에게까지 강요를 해버린 거죠-_- 자국의 민간인(이래봐야 본국인은 별로 없었지만)마저 소모품으로 만드는 그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일제가 잔인하게 비춰진 이유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11/01/2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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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나치가 일본과 동맹을 맺었을 때 일본군의 잔인함 때문에 이런 놈들과 정말 같이 동맹을 맺어야 하나..
라고 말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11/01/2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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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하기 쉽지만 일제의 통치는 기간마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근현대사 시간에도 배우죠.
일제통치는 다른 제국주의 국가의 그것과 비교하기엔 비교할수도 없이 유화적이기도 하고 인간의 짓이라고는 보기 힘들정도로 잔인하기도 합니다.
좁은 시장, 적은 인구의 일본에게 식민지 조선은 다른 제국주의 국가의 그것처럼 단순한 수탈의 대상이라기보다는 통합의 대상에 가까웠고, 그렇기에 평균 이상의 유화적인 융화정책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약소 제국주의국가'라는 점이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잔혹함(수탈과 탄압)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아마 일제의 성격규명 문제는 각 시기마다의 상황을 근거로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평행선을 달리는 두 이미지 간의 충돌로 끝날 확률로 높아보입니다.
독수리의습격
11/01/27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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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이 식민지로 삼기에는 당시 국가규모나 국력이 차이가 다른 제국주의 국가-식민지의 격차보다 좀 작았다는 점도 있겠죠.

대만은 식민지화 당시 인구가 200만 남짓이었지만 우리나라는 경술국치 당시 인구가 대략 2천만 정도였습니다. 당시 일본의 인구가 5천만정도였으니 일본 제국에서 조선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제법 큰 편이었죠. 조선에 대해 강경한 식민 정책을 실시하지 않는 이상 조선인을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배국 입장에서 식민지 국가가 대대적으로 저항을 일으킬 경우 통제하기 힘든 식민지 규모였죠. 그래서 지배 초기부터 상당히 강압적인 식민 정책을 실시했고 후에 유화 정책을 쓸 때도 조선의 식민 등급을 대만이나 기타 동남아 국가보다도 낮게 매김으로서 조선에서의 저항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 노력했습니다.

게다가 다른 식민지 국가는 본국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설령 식민지에서 폭동이 일어나도 본국에게 미치는 피해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조선은 그야말로 문지방만 넘으면 본국에 닿는 곳이죠. 그리고 일본은 궁극적으로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야욕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중간 기착지에 해당하는 조선은 단순한 행정적인 지배를 하는 것이 아닌 병참기지로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선이 무너지면 당장 본국에 타격을 입으니까요. 2차 대전때 이미 전세가 기울었음에도 조선만큼은 자신들의 지배하에 놓으려고 애썼던 것도 조선을 가지고 있으면 일본의 오랜 숙원인 대륙 진출을 후에 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중세시대부터 일본 지배층의 로망은 대륙진출)
11/01/2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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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하고 독일이 유독 많이 까이는 건 패전국이기 때문이죠. 미국 유태인들이 힘도 쎄고.
영국이 저지른 악행은 영화나 다큐로 거의 안 만들어져서 그렇지.
5,60년대 미국서부영화에 나오는 인디언들,,,그들이 유태인들처럼 미국내에서 힘이 있었다면 그렇게 다루지 못했을 것이고.
독일,일본이 2차대전에서 선방했으면, 드레스덴폭격이나 네이팜탄을 이용 민간인 대량학살을 목표로 한 도쿄공습등이
유태인이나 남경대학살을 제치고 최고의 전쟁만행으로 기억될 겁니다.
lotte_giants
11/01/27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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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 포로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만행은 독소전 또한 굉장히 지독했다더군요. 처음부터 대놓고 인종전쟁의 성격을 띄었으니까요.
루크레티아
11/01/27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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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권의 특성 자체가 군사정권의 성격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메이지 유신 이전부터 일본은 바쿠후에 의한 군사정권 체제로 통치가 되고 있었고, 메이지 유신에서도 바쿠후를 몰아낸 세력도 결국엔 조슈, 사쓰마 등의 무력을 바탕으로 한 지방 정권들이었습니다. 게다가 1910년~20년대 사이에 일어났던 일본의 민주화 열풍도 대공황에 이은 군부 쿠데타로 가라앉아버렸으니 조선이 식민통치를 받던 36년의 세월은 거의 일본 역시 군부 중심의 정치가 이루어진 셈 입니다. 게다가 일왕 아래 최고 관리인 총리와 조선총독 중에서 조선총독은 모두 무관이 임명되었으니 조선 통치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지는 뻔한 일이었습니다. 조선총독은 거의 자치와 다름없는 수준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죠.

반면에 다른 유럽 국가들은 본국의 인권주의자, 의회의 눈치를 보느라 정책 자체를 수정하는 일도 있었습니다.(네덜란드의 인도네시아 통치 시절, 국내 인권주의자들의 반대로 인해 네덜란드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실시하던 강제 경작제도를 폐지하게 됩니다. 물론 이후에 더 기만적인 통치를 하게 되지만 말이죠.) 식민 통치가 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성격을 띠고는 있지만, 무력 중심의 정권이 통치하는 국가와, 엄연히 의회와 여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국가의 식민통치가 성격이 조금이라도 다를 수 밖에는 없었던 셈 입니다.
눈시BB
11/01/27 05:00
수정 아이콘
조선의 특성 - 자존심이 무지 셌고, 일본을 꽤나 싫어했고 무시했죠. 대만 입장에서는 그냥 지배층만 바뀐 거지만, 조선은 오랑캐가 자기들 위에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경험 부족 - 뭐 열강들은 토착민들 열심히 죽여 가면서 -_-; 경제적으로 상대하면서, 비교적 문명국들을 군사적으로 압박해 가면서 경험은 많이 쌓아 뒀으니까요. 일본도 대만을 점령하긴 했지만 땅 크기 차이가 컸죠.
- 일본 국내도 당시 조선처럼 상황이 개판 오분전이었죠. 차별에 농민들은 더 어려워지고 노동자들도 힘들게 살다가 공산주의에 빠지는 등의 문제가 많았죠. 학도병 징집도 꽤나 당했구요. 당시 한반도는 정확히 이 상황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었으니 더 했죠. 열강들도 전쟁 기간 중에 식민지의 물자와 인력을 열심히 빼 갔지만, 일본은 그 열강들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식민지는 조선, 만주국, 대만 정도였으니 정말 털어서 나오는 먼지까지도 빼 간 거구요.
군사정권 - 루크레티아님이 잘 설명해 주셨네요.
내선일체 - 경제적으로 빼 가거나 군사적으로 이용하는 것만이 아닌, 완전 점령 및 동일화시키기 위해서 내선일체를 내 걸고, 이게 잘 됐어도 욕 먹을 판에 차별은 계속 했으니까요.
극단화 - 2차대전 내내 일본군이 보여준 모습은 참 가관이죠. 본문의 사실 관계를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위안부, 생체실험, 남경대학살 등을 저지르는 나라니까 식민 통치도 그만큼 악독하게 했다는 거죠.
메밀국수밑힌자와사비
11/01/2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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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대학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물론 식민지 치하의 일은 아니지만요)... 어쩌면 이런 대규모 학살에서 그 수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통 학살 전에, 그 대상을 비인간적인 것으로 치환하는 이미지 작업이나 교육이 아루어지는데(일본의 경우는 중국 침공 전에 중국인을 일종의 로봇으로 치환했다 합니다), 일단 대상을 비인간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되면 학살은 순식간에 진행됩니다. 4.3 학살 시기에도 토벌군의 경우 주민들을 비인간적인 것으로 교육, 인식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물론 가족학살의 경우 연좌제의 영역과 관련되어 있지만, 강간 및 희롱 후 살해하는 학살양태는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유아학살도 거리낌없이 이루어졌구요).
오히려, 제주도 토벌대가 일본군만큼 많았다면 학살당한 사람도 그만큼 많았을지도 모르지요. 요는 학살을 평가하려면 그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resgestae
11/01/27 09:37
수정 아이콘
일본이 우리나라를 아예 영원히 점령할 수 있을것이라는 착각을 해서 그런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서양열강들은 아프리카나 아시아 나라들을 영원히 자신의 나라로 만들 생각이 많이 없었죠
이익만 뻇어가는 형식에 가까웠다면
일본은 우리나라와 뿌리서부터 매우 깊게 연결되어 있고 신화를 날조하는 등
조선은 일본에게 흡수될수 있을것만 같다고 생각하여 더욱 가혹하게 나갓던것이죠
11/01/27 09:38
수정 아이콘
일본이란 나라가 과거 부터 굉장히 엽기적인 나라아닌가요..사무라이 할복이나..성적개방같은걸 보면 알수있죠..우리나라는 정말 미국보다 더 보수적인 국가구요..일본의 옛역사를 보면 알겠지만..지위나 신분이 낮은 사람의 목숨은 개정도 취급되는걸 볼수있죠..성에대한것도 그렇구요..그래서 그런 엽기적인 사건이 많았던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실제로 현재 유럽에서만 놓고보면..현재도 성에 대한 개방이나 엽기적인 사건은 독일이 유럽치고는 좀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그건 그냥 과거에서 이어져온 답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에휴존슨이무슨죄
11/01/27 09:44
수정 아이콘
가장 최근이고 가장 정확하게 알려진거라 그런것 아닐까요. 뭐 듣기로는 일본이 당시 조선인에게 엄청 가혹했지만 일본의 민간인들에게도 가혹했다는 말을 들은것 같은데...일본자체도 그랬으니 식민국가는 오죽했을까요. 게다가 가까우니 더 신경을 쓰는것도 있을거고요.

중국이 사실상 조선을 몇백년이상 지배(뭐 섬기고 했으니...)했다는 사실을 보면, 학살과 위안부 등등 모든걸 감안해도 한국에서의 일본에 대한 반감이 중국보다 큰건 아무래도 가장 최근일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300년 조상이 살해당한것보단 증조할머니가 폭행당한게 더 와닿듯이...
11/01/27 10:27
수정 아이콘
한국이 일본의 거의 첫 식민지였기에 일본의 통치 방법론이 미숙했었던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뭐 그 이외에 일본 본국조차 휩쓸릴만한 세계사적 전쟁들이 연이어 벌어졌으니 강압적인 형태의 통치가 이루어졌을테구요. 그리고 사실 일제 강점기 말기에는 식민지라기보다는 아예 본국으로 통합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던 점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식민지에 대하는 잔인함은 굳이 일본만의 일은 아닙니다. 다른 제국주의 나라들 모두 억압적인 형태의 통치를 시행했습니다. 다만 그곳들이 우리 나라가 아니고 해서 우리가 익숙하지 않고 모를 뿐이지요.
11/01/27 10:34
수정 아이콘
일본의 식민지 통치방법론 미숙이라기보다는 대한민국 국민자체가 단일민족-수천년 역사를 가진
자부심이 대단한 민족이었다는것이 일본의 입장으로 보자면 불행이라고 해야겠지요.
일단 힘이 쎄서 강제로 병합을 했지만, 자부심이 대단하고 자존심도 쎄고...

일본 영내에서는 일반인은 무사에게 죽으라면 죽는 시늉을 했지만 근대화 이후에도
그것에 익숙했던 일본이 힘으로 누르면 저들도 기겠지~하고 생각한것 자체가 잘못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다 안되니 유화책도 써보고 했지만 전쟁가속화 기점에서 언제까지 저 말도 안듣는걸
내버려 둘수는 없어서 더 강하게 찍어누르고 수탈해버린것이죠.

위안부의 경우는 예전부터 전쟁을 치루는 집단에게는 거의 있었던거라....
원래 목적은 용병이나 군대가 전쟁/전투에서 승리시에 일반시민에게 피해가가 가지 않도록
미리 손을 써두는 예방책의 일환으로 위안부를 대동했다고 하는데 일본의 경우는
그런 정도가 너무 심했지요. 쩝.
BLACK-RAIN
11/01/27 11:40
수정 아이콘
일본의 식민통치가 이토록 증오의 대상이 되는것이
일본식민통치의 모델이 독일의 식민정치이기 때문이랍니다.
근대제국주의의 쌍두마차하면 영국과 프랑스인데
지금 보면 이두나라의 과거식민지와 현재의 관계가 의외로 상당히 우호적임을 볼수 있습니다.
영국의 컴먼웰스는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를 아우르는 범영연방형식이고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국가는 지금도 프랑스를 상당히 정신적,국제적 지주로서 의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독일의 식민지였던 지역은 반대로 독일을 우리와 일본마냥 철천지 원수,불구대천의 원수로 보지요
이차이점은 바로 영국과 프랑스, 특히 영국은 그들 식민지에 대해 문화보존정책을 취했고
독일은 전혀 반대로 일제가 우리에게 행한 바로그 문화 말살정책을 행한 차이라고 하더군요
영국은 식민지라도 그들 문화를 지키고 보존하며 장단점을 취하고 나누는 보존정책을 행함으로써
식민지에 대한 강압적 통치는 있어도 적어도 그것이 치유될수 있고 또한 우호성을 유지할수 있는
정도하였는데 독일은 식민지가 몇개 없었음에도 또 바로 인접해 서로를 너무도 잘아는 유럽국임에도
점령지,식민지에 대해 철저한 문화말살정책을 행함으로써 피해국,그 민족,국민에게 도저히 씻을수도
잊혀질수도 없는 상처를 그야말로 좍좍남겼다는건데 일본이 1868년 메이지유신을 단행한후 71년
이와쿠라 도모미를 단장으로 2년간 유럽사찰을 하고난후 사찰단의 중심인물 오쿠보 도시미치가
일본이 본받고 따라야 할 나라는 프로이센(독일)이다라고 한후 독일식의 모든것을 베낌으로써
예의 식민지에 대한 철저한 문화말살정책을 독일보다 더가혹하게 해버렸죠
이것이 일제 식민정치가 이토록 큰 후유증을 남기는 원인이라 하더군요
threedragonmulti
11/01/27 11:49
수정 아이콘
한국은 일본 육군이,
대만은 일본 해군이 통치했죠
따라서 대만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덜 힘들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육군의 얼차려 문화는 아직도 우리 군에 남아 있죠
Angel Di Maria
11/01/27 15:44
수정 아이콘
너무 갑작스럽게 얻은 힘이라 제어가 안되었고, 너무 급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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