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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20 02:09
국문학에서 김윤식 선생님은 이걸 "이중의 이식과정"이라고 부르죠.
참 슬픈 일입니다. 식민문학을 극복하는 도구들도 결국 현해탄에서 건너온 것이니까요. 진정한 지양과 극복은 안티(anti)가 아닌 새로운 프래임을 제시할 때 가능하겠죠.
10/09/20 03:50
전 참.. 이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학문은 학문이어야지요. 학문으로 돈을 벌 수도 있고 정치적 목적으로 쓸 수도 있겠지만, 그때부터 그건 어느 정도 학문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절대 그렇게 안하겠지요-_-...
10/09/20 07:04
오늘날 여전히 몇몇 대학에선 한두 살, 심지어는 나이가 같아도 학번 차이를 갖고 몰지각한 짓을 벌이는 경우가 있지요. "전통", "장유유서" 운운하는데, 정작 원조 장유유서는 그렇지 않았단 거죠. 7, 8세 차이면 평교를 하는 게 사대부 가문의 습속이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일제 이후, 그것도 50년대 이후 군대 질서가 학교에 스며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정당화될 가능성도 희박하고요.
민족주의도 물론이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 오늘을 정당화하고자 과거를 왜곡하는 일은 너무 흔한 것 같습니다. 역사를 비판적으로 아는 게 그래서 중요한 것 같고요.
10/09/20 07:08
확실히 한국 국사교육을 보면 온통 자위질 투성이죠. 한국이 이긴건 부풀리고 정당화 시키고 한국이 진것은 상대가 백번 나쁜것이며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그걸 심어야 된다라는 식 말이죠. 개인적으로 한민족은 평화로운 민족이었다느니 하는건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국가가 국민들을 세뇌시켜 자기의 장기말로 써먹을 수 있게 한다는것 밖엔 지금의 국사교육을 정의하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10/09/20 08:17
유럽과 비교해 봤을 때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한중일 삼국을 움직이는 힘은 모두 각각의 민족주의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건 제생각이라기 보다도 책 읽으면서 여기저기서 본 것들을 짜집기 한 것입니다마는 아무튼..
10/09/20 09:06
'역사와 이데올로기'라는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세계의 역사와 그것이 이데올로기의 영향아래 얼마나 바뀌어질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10/09/20 09:38
유이남편 님// 이런 역사관 때문에 수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비 민족적 특성을 가진 텍스트와 역사적 유물을 이 시기에 배제하고 왜곡하고 없앴습니다. 그건 후손을 위해서도 큰 손실입니다. 그걸 막자는 겁니다. 남이 어떻게 한게 이 상황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역사적 기억의 손실과 인류 문화의 다양성의 파괴를 막자는 겁니다. 적어도 서구는 이를 깨닫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를 깨닫고 그렇게 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승자 역사론은 전혀 진실과 다릅니다. 패자의 역사가 승자를 정의하는게 인류 역사에서는 허다합니다. 역사는 이를 기술하고 상황을 정의하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10/09/20 09:40
요새 역사학에서는 민족과 근대를 비판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입니다. 지금까지 '역사'라는 학문에서 다뤄왔던 '민족''근대'민중''계급'이라는 거대담론들이 하나하나씩 무너지고 있는 셈이죠(한국에서는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지만, 이미 서구권에서는 엄청 오래된 이론이죠). 수탈론의 대항담론으로 개발론이 아닌 '근대'자체를 비판하는 근대성논의가 꾸준이 이어지고 있기에 그 방면을 연구해서 밥벌어 먹고 있는 연구자들도 부지기수로 늘고있습니다. 이상적으로 생각했을때 탈민족담론과 탈근대담론이 갖는 의의는 앞으로 역사학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궁극적인 '공동체'를 찾기 위한 전사로서의 역사학의 중요성은 앞으로 계속되겠죠.
문제는. 현대사회에서 국민국가가 '현실'이라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계간의 전쟁은 계속되고 자국의 자민족 중심주의의 실체가 여전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것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저런점을 생각했을때 '동아시아'라는 지역 단위의 다원적인 동아시아사의 논의는 참 뜻깊었는데 좌초되서 아쉽네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했지만..
10/09/20 12:32
요새 학계에서 이리저리 나오고 있는 주장들이 학계 밖으로 나간다면 아마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 많아질 겁니다.
만리장성이 청천강까지 내려왔네 마네 하고 있다는 걸 알면(이건 중국과 우리의 대립이긴 하지만) 민족주의적 시각으론 대체 뭔 말이 나올지 겁날 정도죠. 삼국시대 인구라던가 마한의 소멸 시기라던가 아예 마한이란 객체가 존재했는가라던가 하는 것까지 치고 넘어가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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