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
2010/08/14 22:40:40 |
Name |
동네노는아이 |
Subject |
[일반] 그냥 그런 이야기-소개팅편 |
유게에다 쓸까 자게에다 쓸까 고민하다가
유게에 올릴만큼 웃긴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자게에다 끄적일렵니다.
모태솔로로 오랜기간을 살아가다 보니 자의 반 타의 반 으로 꽤 많은 소개팅을 하게 되었죠.
어제 친구들과 술마시면서 이야기 하다 보니 소개팅 중에 있었던 에피소드가 꽤 되서...
그냥 끄적여 볼랍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데 목표를 가지고 만난다는 것이 좀 웃겨서 소개팅 같은건 들어와도 안하자는 주의였는데
3년 전 어느날 어머니의 성당 수도원 봉사활동에 따라갔다가....집에 왔는데
다음날 아버지가 등산을 가자고 하는거였습니다.
아오 잠와 죽겠는데 뭐지 하고 그래도 눈을 비비고 따라갔는데 아버지께서
"여자친구는 있냐?"
"없는데요"
"사겨본적은 있고?"
"없는데요"
"왜 여자친구 안사귀냐?"
"아버지 안사귀는게 아니라 못사귀는 거에요."
라고 하니 용돈을 10만원 올려주신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날 저녁 어머니한테 아버지가 이상하다고 여자 만나라고 용돈 올려준다고 하니까..
어제 원장 신부님이 저를 보고 둘째 아드님께서는 신부가 될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혹시 이쪽 길로 갈 기회가 생기면
지원을 해달라고 하셨고 어머니는 그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아버지와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군요..
뭐 그렇습니다 어머니의 헛된 바람을 무너뜨려주기 위해 그날부터 그동안 안했던 소개팅을 하기 시작했고
어쩌다 보니 소개팅 횟수가 30번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쿨럭 그러나 여전히 모태솔로 낄낄
이제는 누가 시켜준다고 해도 무덤덤 하다고 해야할라나
하튼 소개팅 하면서 있었던 황당했던 일은..
#1
작년 이맘때 쯤 홍대에서 소개팅을 하기로 하고 홍대입구역 KFC에서 여성분을 만나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속시간이 다 되서 문자를 보내니 도착했다고 답이 와서
전화를 걸었죠
마침 옆에 여성분이 전화를 받으시길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_-
"식사 하셨어요?"로 묻고 제가 잘 아는 스파게리 집이 있는데 거기로 가죠하고
둘이 한 5분 정도 걸어 가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는 겁니다..-_- 소개팅녀 번호로 쿨럭..-_-;;;
하튼 그렇게 전혀 모르는 상대분과 5분간 대화를 하며 홍대를 거닐었던 추억이 있었습죠..
#2
저의 형님은 늦은 나이에 만학도의 꿈을 품고 대학을 다시 입학하셨는데...
방학이라 고향집에 내려와서 놀고 있는데
친구 녀석이 전화가 오더군요 "야 너 소개팅 할래?"
그래서 한다고 하고 약속을 잡고 드디어 약속날....
소개팅 장소로 가기 위해 나가는데 형이 불러 세우는 겁니다
" 야 너 어디가냐?"
"아 친구 만나러 전대후문 가는데."
"아 우리과 종강파티 있어서 나도 가니까 태워다 줄게..."
라고 하고 형차를 타고 갔고 소개팅녀와 피시엔그릴에서 앉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저희형과 같은 과 더군요..쿨럭
뭐 하튼 그래서 대충 정리하고 가야겠지 하고 앉어있는데 문이 열리면서..-_-
한무데기의 사람이 들어오더니...그 여자애를 보고
"누나 안녕하세요" 하면서 인사를 하는 겁니다...
이거 뭐지 하고 있는데..그 중에 저희 형이 있더군요
그래서 학교 동생들에게 저를 소개시켜주고.....
20명 정도의 남자 무리에 쌓여서 소개팅을 하는 그 어색한 분위기란....
그 여자애가 학생회 간부라 -_- 인맥이 좋더군요.
하튼 크게 맘에 안들었고 상황도 상황이라 그러려니 하고 집에 왔는데
나중에 주선자 친구가 전화가 와서
빵터지면서 이야기 하더군요
사실 너희 형 알아서 그 오빠 생각하고 동생도 닮았다고 생각해서 나갔는데...
동생은 쉣더 훡이었다고 궁시렁뎄다고..
아오 무너지는 자존심이여..ㅠㅠ
아직도 형님은 그 날의 사건으로 저를 놀립니다. 쿨럭
#3
뭐 소개팅 이야기는 아니고 소개팅 해서 했던 dog드립들만 생각 나네요..
취미가 뭐냐고 하길래 만화책 모은다고 했다가
여자애가 주선자에게 오타쿠라고 했던 기억.....
뭐해요? 란 문자에 숨셔라고 답했다가.....연락이 두절된 기억
매트릭스 1 2도 안봤는데 소개팅녀가 보러가자고 해서 3만 봤던 기억..-_-;;
스테이크 먹다가 이빨에 고기 껴서 이쑤셨다고 매너 없다고 쳐들었던 기억....
커피를 안마시는데 카페가서 비싼거 시키기 좀 그래서 그냥 에스프레소 시켰다가
여자애 얼굴에 품을 뻔했던 기억.(뿜지는 않고 그냥 컵에다 다시 뱉었습니다 낄낄)
저기...그거 아세요 빅뱅이랑 비랑 같이 콘서트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비가 취소했데요.
라고 하니 여자애가 비 별로 안좋아해요 라고 했던 기억...
(원래데로 라면 왜요? 하면 제가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라고 할려고 준비했었는데...)
꽤 많은 소개팅을 했고 그중에 절반 정도는 정말 A급 처자들이 나왔지만
역시 쪼랩인 저에게 보스급 몬스터인 그녀들은 공략대상이 아니더군요..-_-
친구들은 괜찮은애 많이 나온다고 해서 부러워 하지만 괜히 눈만 높아지고 잘되지는 않고 낄낄
소개팅 해서 그나마 연락이 잘되고 괜찮았던 애들은 -_- 이상하게 애매한 친구가 되버리더군요..
뭐 소개팅 나가고 나서 주선자통해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성격은 좋은데.....이었습니다 낄낄낄
아 그리고 소개팅 당사자에게 오빠는 여자친구 없어도 잘 살거 같아요란 말도 참 많이 들었던..-_-;;
뭐 그렇습니다.
사실..-_- 진짜 혼자 살아도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_-;;;
시덥잖은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요(__)
일기는 다이어리에 써야 하는데...
그냥 주말이고 한데 피식 할 수 있는 이야기라도 공유할까 하고 끄적여봤네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